소설리스트

〈 63화 〉~낚시를 갑니다~ (63/81)



〈 63화 〉~낚시를 갑니다~

“잡았다!”

법사의 기대어린 눈빛에 낚싯대를 던진 용사는 마침내 입질이  낚싯대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


용사가 물고기를 낚자 기뻐보이는 얼굴로 용사를 바라보는 법사.


그런 법사의 얼굴에 용사는 어깨를 으쓱하며 물고기에 낚싯바늘을 빼내어 법사에게 팔딱이는 싱싱한 물고기를 보여주었다.

“....팔딱거려.”

낚시가 성공한 것이 정말 기쁜  평소에 비해 확연히 풀어진 법사의 얼굴에 용사는 뿌듯함을 느꼈다.

“.....나도!”

팔딱이는 물고기를 통에 넣자 자신도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은지 법사가 낚싯대를 원하는 얼굴을 하며 용사에게 손을 뻗었다.

낚싯대에 미끼를 끼우던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법사에게 낚싯대를 건네주었다.

용사가 건넨 낚싯대를 받은 법사는 곧바로 호수에 낚싯줄을 던졌고 진지한 얼굴로 바로 호수에 잠긴 낚싯줄에 집중하였다.


“...........”

미끼를 던진 법사가 낚싯줄에 집중하자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 용사는 아빠미소를 지으며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낚시에 확실히 집중한 것인지 머리를 쓰다듬어주어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석상처럼 낚싯줄만 바라보는 법사.

그런 법사의 모습에 용사는 이대로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그럼 법사. 나는 잠시 다른 사람들 좀 확인하고 올 테니까. 그때까지 혼자 있을  있지?”
“...............”

용사가 말했으나 여전히 집중하고 있는 법사는 용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조금 불안하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곤 이만 다른 사람들을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그럼...”

집중하는 법사를 뒤로 한 채 다른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을 느끼며 용사는 다른 사람들을 확인하러 갔다.

“용사아~ 물고기가  잡혀어~”
“......”


낚시를 하던 공주를 확인하러가자 이번에도 이상한 풀을 잡은 공주가 용사에게 울상을 지으며 말하였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능력인데....”


공주가 말하자 용사는 공주의 뒤에 쌓인 호수  풀들을 보며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물고기가  싫어해...”
“무슨 그런...”

공주의 말에 그렇게 반응한 용사였으나 공주의 뒤에 있는 풀들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진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니까 용사가 잡아줘!”
“결국 이런....”

자신에게 낚싯대를 넘기는 공주에게 용사는 체념한 채 대답하고는 낚싯대를 받아 미끼를 다시 끼운 뒤 호수에 낚싯줄을 던졌다.


“저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이 호수에 그냥 물고기가 없는 건 아니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저기 눈으로 봐도 물고기가 헤엄치... 어! 잡혔다..!!”

공주의 현실도피 질문에 호수를 기리키던 용사는 입질이 온 낚싯대를 황급히 당겨 팔딱이는 싱싱한 물고기를 공주에게 보여주었다.

“이것 봐. 잡혔지?”
“.........”


용사가 공주에게 물고기를 보여주자 잠시 멍한 상태가 된 공주는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내 용사는 노려보며 말하였다.

“말도  돼! 그렇게 안 잡히던 물고기가 어떻게 이렇게 금방 잡힌다는 거야!”
“아니, 나도 이렇게나 금방 잡힐 줄은 생각도 못했지....”
“이건 그거야! 내가 이렇게나 실패해서 이제 잡힐 타이밍이었는데 그걸 용사가 빼앗은거야!”
“아니... 본이니 직접 낚아달라고 주셨습니다만?!”
“듣기 싫어!!”
“폭군?!!!”
“그렇게 됐으니 용사는 구겨진 내 자존심을 풀어줄 필요가 있어!”
“지금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내 기분 탓일까!!”
“그러니 어서 내가 낚시를 해도 물고기가 바로 잡히게 하든지 아니면 용사가 나에게 키스를 해줘!”
“뭔가 이상한 선택지인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선택지인데!!”
“그럼 지금 당장 내가 낚싯대를 던져서 물고기를 바로 못 잡으면 용사는 나랑 바로 키스하는 거야! 참고로 거부권은 없어.”
“나, 미래에 공주가 훌륭한 폭군이 될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
“그럼 간다...!!”

용사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미끼를 끼운 공주는 힘차게 낚싯줄을 던졌고 용사는 자신의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는 공주의 모습에 체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럼 이제 키스를 받아볼까?”
“아니! 던진 지 10초도 안 지났거든?!”
“아까 용사는 10초도 안 돼서 잡았어!!”
“그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고....”
“나도 지금 우연의 일치로 10초도  돼서 못 잡았어!”
“저기... 자신이 지금 뭐라고 하는지 생각하고는 말하는 거지?!”
“까놓고 용사랑 키스가 하고 싶어!”
“알기 쉽고  시원하게 진심을 말하니  말이 사라지는구만!”
“그럼 한다!”
“하라는 말은 아니었어!”
“키스는 내가 할테니 용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아니아니아니! 가만히 있으면 키스가 되는 거거든?!“

용사의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은  대담하게 키스를 강행하려는 공주에게 용사는 발버둥을 치며 어떻게든 피하려 하였다.

“가만히 있어 용사! 움직이니까 제대로 하지 못 하잖아!”
“제대로 하지 말라고 발버둥을 치는 거잖아?!”
“용사는 내가 싫어....?”
“아앗!! 그런 식으로 우는 표정으로 물어보는건 치사하잖아!”
“그럼 해줄 거지??”
“아니.. 그러니까......”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계속해서 공주가 매달리자 점점 마음이 약해진 용사가 머뭇거리기 시작했고 그런 용사와 공주의 모습에 무언가 화를 내는  호수에서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며 용사와 공주에게 무언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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