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성검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무슨?!”
사라진 중식도의 행방에 용사가 짧게 소리치자 성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용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겠는 것은 용사 역시 마찬가지.
용사는 사라진 중식도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중식도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도망친건가...”
사라진 중식도를 보며 용사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만 자리를 뜨려 하였다.
“도망치긴 누가 도망치냐!!”
용사가 중얼거리자 다시 부엌을 향하려는 용사에게 익숙한 중식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용사는 그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지...?”
그러나 갑작스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주위를 둘러본 용사였으나 이번에도 역시 보이지 않는 중식도의 모습에 용사는 당황하고 말았다.
“여기다! 애송아!!”
목소리는 들리나 보이지 않는 중식도에 용사가 당황하고 있자 갑자기 용사의 왼 손등에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익숙한 중식도의 윽박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
갑작스럽게 빛나는 왼 손등에 용사는 자신의 손을 들어 빛이 번쩍이는 자신의 왼 손등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용사 스스로도 처음 보는 특이한 대검에 천사의 날개가 달린 신비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게 무슨...”
갑작스럽게 나타난 손등의 문양에 용사가 놀라자 그 곳에서 중식도의 목소리와 함께 불쑥 중식도가 용사의 눈앞에 튀어나왔다.
“우왓!!”
“푸하하하하하!! 놀럈냐!! 애송아!”
갑작스럽게 나타난 중식도의 모습에 용사가 움찔 몸을 들썩이며 뒤로 살짝 물러나자 중식도는 그런 용사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신나게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하!! 저 놀라는 모습 좀 보라지!! 크크크크큭....”
중식도가 용사를 비웃자 용사는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다시 나타난 중식도를 붙잡았다.
“어이쿠. 그렇겐 안 되지.”
용사가 중식도를 붙잡자 중식도는 그렇게 말하고는 여러 개의 빛으로 분산되어 그대로 용사의 왼 손등에 스며들어갔다.
“엣?!”
중식도의 신비로운 모습에 용사가 또 한 번 놀라자 용사의 왼 thsed에 들어간 중식도는 다시 빛을 내뿜으며 용사의 왼 손등에서 나타났다.
“어떠냐! 애송이!! 카카캇!”
다시 용사의 왼 손등에서 나타난 중식도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용사에게 말하고는 갑ㅈ가스러운 상황에 놀라 멍때리고 있는 용사를 보며 공중으 둥둥 떠다녔다.
“아직 상황파악을 못한 것 같군. 뭐 종아. 그러면 이 고귀하고 친절하신 성거님께서 애송이의 그 멍청한 머리에도 이해가 갈 정도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도록 할까!”
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용사의 모습을 본 중식도는 촐싹맞게 이리저리 붕붕 날아다니며 조잘거리고는 이내 용사의 눈앞에 멈춰 진지한 태도로 용사에게 말하였다.
“여~ 반갑다. 새 주인.”
“.................”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는, 애초에 설명이 아니었다.
그러나 중식도는 그것으로 설명이 끝난 듯 용사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소름 돋는다는 듯 중식도 몸체를 부르르 떨며 토악질을 하는 시늉을 보였다.
“으으~ 너 같은 애송이를 주인으로 인정하기도 계약하기도 싫지만 그래도 바닥에 꽃혀있는 것보단 나으니 말이지. 정말이지~ 성검을 협박해서 계약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아니, 계약은 그쪽에서 멋대로 했는데 말이지?!’
중식도의 비아냥에 용사는 그렇게 반박하고 싶었으나 아직까지도 완벽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용사는 태클을 걸기 보단 우선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 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결론을 먼저 내보자면 어째서인지 중식도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자신은 중식도의 새 주인이 되었다.
게다가 중식도는 마법검이라 계약이 되자 자신의 왼 손등에 문양을 통해 보관, 소환이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계약이 되자 스스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아까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결론을 정리하면.....”
버릴 수도 없는 귀찮은 게 생겼다!!
결국 그렇게 머릿속에서 결론이 난 용사는 눈앞에 파리처럼 붕붕 날아다니며 조잘조잘 귀찮게 하는 중식도를 보며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앙? 뭐야! 그 표정은!!”
“하아....”
용사가 중식도를 보며 질렸다는 표정을 짓자 중식도는 용사의 표정을 보며 시비를 걸었으나 용사는 그런 중식도와 말싸움마저 하기 귀찮아져 그냥 한숨을 쉬며 중식도의 말을 무시하였다.
“와아~! 축하드려요. 용사님! 이제 그럼 정식으로 성검의 주인이 되신거군요!”
“네..? 아아.. 네. 그런 셈이죠.. 하하..”
한숨을 쉬며 중식도의 말을 무시하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성녀가 용사에게 다가와 용사의 손을 붙잡으며 순수하게 칭찬하였고 차마 성녀를 무시할 수 없던 용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성녀에게 맞장구를 쳐 주었다.
“아아~~ 이 모든 게 여신님의 축복이예요~ 이렇게 성검의 선택도 받고~”
“이봐! 누님?! 지금 그 말 그냥 흘려듣기 힘든데!! 이건 어딜 봐도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성녀가 감동받은 듯 말하자 중식도는 불만이 많은 듯 툴툴거리며 용사에게 말했고 성녀는 그런 중식도의 말에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상냥한 말투로 중식도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건 성검님께 내리는 여신님의 시련이예요. 본디 누군가에게 축복은 누군가에겐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는 법.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성검님도 저와 함께 여신님을 믿고 함께 기도한다면 그 시련을 이겨내고 축복을 받으실 수 있을거예요~”
“호오..... 그렇구만!!”
성녀가 말하자 중식도는 그런 성녀의 말에 납득하며 성녀와 함께 여신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하아.....!!”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용사는 앞으로 더욱 피곤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머리가 아픈 듯 크게 한숨을 쉬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