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성검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아무튼, 뇌물은 아니야~ 법사. 단지 내 조그마한 성의라고 할까..?”
용사가 말하자 법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마치 간신배같이 말하는 용사를 잠시 바라보곤 다시 고개를 돌린 채 용사에게 몸을 기대었다.
“........................별 수 없네.”
용사에게 몸을 기대어 변명하듯 말하는 법사의 모습을 보며 용사는 법사를 귀엽다고 느껴 법사의 몸을 한쪽 팔로 끌어안으며 다른 쪽 손으로는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맞다. 법사.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마왕성 정원의 평화로움을 느끼던 용사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을 멈추며 물었고 용사의 질문에 법사는 무슨 일이냐는 듯 용사의 품에 기댄 채 용사를 올려다보았다.
“그게 말이지. 이걸 시험해 보려고 하거든.”
법사가 올려다보자 용사는 허리춤에서 중식도를 뽑아내 법사에게 보이며 말했다.
“...........시험?”
용사가 말하자 법사는 용사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용사에게 다시 물었고 용사는 그런 법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혹시 법사가 다칠까 다시 중식도를 허리춤에 넣으며 법사에게 말하였다.
“응. 일단 모양은 이래도 나름 성검이라잖아.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번 시험해볼까 싶어서.”
용사가 다시 한 번 설명하자 법사는 용사의 설명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반응에 의욕이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의 품에 있는 법사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법사. 아무런 마법이나 한 방 날려줘!”
“...........아무런?”
“응! 아무거나 적당한 공격마법이면 괜찮으니까~ 뭐, 파이어볼 같은 거면 되지 않을까?”
허리춤에서 중식도를 꺼낸 용사가 파이어볼을 부탁하자 용사의 부탁을 받은 법사는 의욕이 넘치는 듯 콧김을 뿜으며 모자를 소환해 눌러썼다.
모자를 눌러쓴 채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법사는 눈앞의 용사를 진지한 표정으로 노려본 채 중식도를 든 용사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법사의 손에서 아무런 전조도 없이 순간적으로 퍼엉 하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이글거리는 화염 구체가 용사에게 날아갔다.
노스펠, 노캐스팅의 거대한 파이어볼에 용사는 잠시 당황하였으나 이윽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눈앞의 파이어볼을 베어내려 양손에 꽉 쥔 중식도를 휘둘렀다.
“하아아압!!”
파아앙!!
용사가 중식도를 휘둘러 법사가 날린 파이어볼과 부딪히자 중식도와 파이어볼이 맞부딪히는 곳에서 번쩍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법사가 날린 파이어볼은 용사가 휘두른 중식도에 의해 공중에 흩트려지며 용사의 중식도에 불길이 흡수되었다.
“.............”
“뭐야....?”
용사의 중식도에 파이어볼이 흡수되자 용사는 파이어볼의 불길을 머금고 있는 중식도를 바라보았고 법사는 그런 용사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용사의 중식도에서 무엇인가 느낀 것인지 눈썹을 움찔거리며 용사가 들고 있는 중식도 쪽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게 무ㅅ....”
“으아아앙아아아!! 뜨거어어어엉어어어어!!”
용사가 바라보고 있자 갑작스럽게 괴성을 지르는 중식도의 모습에 깜짝 놀란 용사는 그만 중식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끄아앙라아아앙!! 뭐하는 짓이야아아아아아!!”
용사가 중식도를 떨어뜨리자 괴성을 지르던 중식도는 아픔을 느꼈는지 비명을 지르며 용사에게 소리쳤고 용사는 소리를 지르는 중식도의 모습에 황당함을 느껴 그대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요즘 것들은 예의라는걸 모르는 거냐! 어이! 뭘 쳐다봐! 말하는 검 처음 보냐!”
처음 봅니다만......?
바닥에 떨어진 중식도를 바라보자 자신을 비난하는 중식도의 행동에 용사는 그렇게 생각하였으나 차마 입 밖으로 그 이야기를 꺼내 중식도와 대화를 할 용기가 없었다.
“.........”
용사가 말하는 중식도를 어찌할 줄 모르고 있자 눈앞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법사가 바닥에 떨어진 중식도를 줍더니 용사에게 건네었다.
“아. 법사...”
“..........용사.”
법사가 용사에게 말하는 중식도를 건네자 용사는 법사가 건네는 중식도를 받기위해 손을 내밀었고 법사는 그런 용사를 바라보며 마치 마카롱을 처음 먹었을 때와 같이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법사.”
“..............이거. ...............대단한 검.”
“그, 그래?”
어린애에게 말하는 검이란 그렇게 대단한 일인걸까?
자신에게 검을 내밀며 눈을 반짝이는 법사를 보며 용사는 그런 생각을 하였으나 법사는 그런 용사의 생각과 달리 다른 관점에서의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마력. ...........최강.”
법사가 말을 덧붙이자 어린애의 멋스러움이라고 생각하던 용사는 다시 자신의 손에 있는 중식도를 보았고 용사가 바라보자 그 중식도는 용사의 시선을 느꼈는지 왠지 불쾌하다는 투로 용사에게 말하였다.
“뭐!”
“............”
........왠지 짜증나는 검이다.
용사가 바라보자 불쾌하다는 듯 용사를 대하는 중식도에 용사는 다시 법사를 바라보았으나 법사는 그 중식도의 마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눈을 빛내며 용사가 들고 있는 중식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 검. ...........처음.”
“헤에~ 꽤나 대단한 검인가 보네~”
법사가 중식도를 보며 중얼거리자 용사는 그런 법사에게 맞장구를 치며 말하였고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중식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하! 참나. 당연한 거 아냐? 이 나를 보기만이라도 하는 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고~”
“.......그, 그렇습니까?”
.........꽤나 자신감 넘치는 중식도였다.
“당연하지! 참나, 예전부터 얼마나 많은 실력자들이 이런 날 얻기 위해 노력해 온 줄 알아? 그런데 너란 녀석은 이런 날 보자마자 땅바닥에 집어던지질 않나~! 참, 말세다 말세야~ 아이구~ 딱 보니 뭐 특별한 실력도 없어 보이는 녀석이 날 집어던지기를 해??”
처음에 바닥에 떨어뜨려진 것이 화가 났던 것인지 중식도는 계속해서 용사를 쏘아붙이기 시작했고 용사는 살짝 짜증은 나지만 자신의 잘못도 있기에 일단 사과하기로 하였다.
“죄.. 죄송합니다.....”
“어허! 사과할 때는 무릎을 꿇고! 넌 사과의 예의라는 것도 모르냐? 내가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해야 알아? 이 봐아~~ㅂ....오오오오어으으아아아앙아아아아!!”
“.....!”
“....짜증나!!”
결국 짜증을 참지 못한 용사는 중식도를 바닥에 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