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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53/81)



〈 53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용사는 오늘로써 몇 번째 인지 모를 반복된 의문을 품으며 눈앞의 마왕을 바라보았다.


“너, 너무 그렇게 빤히 바라보지 말거라..”

마왕의 의상을 평가하라는 명령에 용사가 마왕을 바라보자 마왕은 그런 용사의 시선에 얼굴을 붉히며 살짝 몸을 움츠렸다.


본인이 평가하라고 했으면서 대체 어쩌라는 것인가...

용사는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마왕의 태도에 눈앞의 마왕을 바라보았다 잠시 시선을 벽 쪽으로 돌리기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
“..............”

그리고 그런 마왕의 어중간한 태도로 인해 마왕에게 시선을  수도 그렇다고 뗄 수도 없는 용사와 마왕의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
“...............저, 저기 마왕님.”

계속되는 어색한 공기를 견디지 못한 용사가 마왕을 부르자 얼굴을 붉힌 채 바닥을 바라보던 마왕이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거리며 용사에게 반응하였다.


“무... 무슨 일이냐.. 용사.”
“.................”

마왕이 반응하자 용사는 자신의 부름에 놀라는 마왕에게 당혹감을 느끼며 할 말을 잃은  그저 눈앞의 마왕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

그러자 또다시 이루어지는 침묵에 용사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왕에게 말하였다.


“그럼... 너무 늦으면 아침식사가 식기 때문에...”
“아, 아앗!! 자, 잠시 기다리거라!!”

용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자 마왕은 그런 용사의 어깨를 눌러 다시 자리에 앉히며 어떻게든 용사가 자리를 떠날 수 없게 하였다.


“왜 그러십니까? 마왕님.”

마왕이 억지로 용사를 자리에 앉히자 용사는 그런 마왕의 행동이 의아하다는 듯 마왕에게 물었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질문에 살짝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용사에게 말하였다.


“그.. 마, 말하지 않았느냐..... 요, 용사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을 평가하라고.”
“......네. 그러니까 그게..”
“그, 그렇다고 너무 쳐다보지는 말고!!”
“...................”


마왕의 말에 용사는 마왕의 복장에 시선을 두며 감상을 말하려 하였으나 마왕은 용사의 시선이 느껴지자 곧장 뒤돌아서는 감상을 말하려는 용사에게 말하였다.


마왕의 그런 행동에 용사는 또다시 말문이 막혀버린 채 멍하니 마왕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고 마왕은 그런 용사에게 뒤돌아선 채 작은 목소리로 이게 아니라며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저.... 마왕님..  괴롭히시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아침부터 드시고 하시는 게...”
“아, 아니다!!!”


용사가 말하자 마왕은 괴롭힌다는 용사의 말에 강하게 부정하며 용사의 어깨를 잡으며 말하였고 용사는 갑작스런 마왕의 행동에 당황하며 동공을 확장시켰다.


“이, 이건 괴롭히려는  아니다! 용사!!”
“그, 그렇습니까...”


마왕이 용사의 어깨를 잡은 채 말하자 용사는 마왕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벽을 바라보며 대답하였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태도에 용사의 어깨를 흔들며 말하였다.


“용사. 어째서 시선을 피하는 게냐! 역시 내가 한 말을 믿지 않는 거지?!”
“아, 아닙니다...”
“거짓말하지 말거라!!”

마왕이 용사의 어깨를 흔들며 말하자 용사는 잠시 마왕에게 시선을 옮기는가 싶더니 다시 마왕에게서 시선을 벽으로 돌리며 대답하였다.

용사의 그런 반응에 마왕은 용사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확신한 채 울상을 지으며 용사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마왕의 팔을 잡아 어깨를 흔들고 있는 마왕의 팔을 잠시 멈춘 뒤 마왕에게 말하였다.

“그게 아닙니다. 마왕님..”
“.......흐에?”

용사가 진지하게 대답하자 울상을 짓던 마왕은 자신을 붙잡은 용사를 바라보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린 용사는 눈앞의 마왕에게 조심스럽게 대답하였다.


“그, 그게 말입니다...”


거기까지 대답한 용사는 어째서인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마왕에게서 다시 시선을 돌렸고 그런 용사의 반응에 마왕은 의아함을 느꼈으나 이어지는 용사의 대답에 마왕 역시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마, 마왕님의 가... 가슴이 눈앞에서...”


부끄러워하며 하는 용사의 대답에 마왕은 얼굴이 붉어진 채 용사에게서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생각해보면 지금 용사는 바닥에 앉아있는 상태. 거기에 마왕은 앉아있는 용사의 어깨를 붙잡기 위해 상체를 숙여 용사에게 다가간 상태였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마왕의 상체가 용사의 얼굴 쪽으로 쏠리게 되었고 마왕의 그 커다란, 거기에 속옷하나 밖에 입지 않은 상태의 가슴이 용사의 얼굴 앞으로 다가가게  것이다.

지금의 상태를 파악하자 마왕은 다급히 용사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자신의 가슴을 가렸고 용사는 무안함에 볼을 긁적거리며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
“..............”

방금  사태로 다시 한 번 어색해진 마왕의 방안 공기.


용사는 계속해서 어색해져만 가는  방의 분위기에 이제 그만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으, 으우.”

계속해서 마왕의  안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자 마왕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가면서도 굳게 결심한  눈썹을 치켜세우며 움츠리고 있던 몸을 활짝 펴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알겠다!! 용사!! 지, 지금부터 몸을 이렇게 펼치고 있을 테니! 용사의 전신을 핥는 듯한 음흉한 눈초리도 참아낼 테니 어서 평가를 내리거라!!”
“아니, 어째서  눈초리가 음흉하다는 것이 전제인거죠?! 그리고 그렇게 평가받는 게 괴로우시다면 그냥 그만두시죠?!?!”

마왕의 발언에 용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마왕에게 태클을 걸었으나 마왕은  눈을 감은  마치 오크에게 능욕당하기 직전의 히로인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빨리 끝내버리는 게 좋겠지.....


마왕의 왠지 모를 비장함에 용사는 억울한 귀축취급에 한숨을 쉬면서도 재빨리 눈앞의 마왕의 모습을 평가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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