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1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51/81)



〈 51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계속해서 무엇이든 봉사를 해야 한다고 떼를 쓰는 엘프의 행동에 용사는 어쩔  없이 엘프의 방 침대에 앉아 있게 되었다.

원래라면 엘프가 용사를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어떠한 코스대로 엘프가 말하는 봉사라는 것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곧 있으면 아침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용사가 엘프와 극적으로 타협하여 엘프의 장기인 마사지를 받기로 하였다.


애초의 엘프의 장기가 마사지라는 것은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으나 일단 엘프가 요구하는 것  가장 빨리 끝나는 것이라 하였기에 용사는 이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 그러면 마사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용사가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 무엇인가 준비를 해온다던 엘프가 텐션을 높인  용사에게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엘프의 모습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며 엘프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주인님을 위한 특별 마사지 코스를 준비해봤어요!”
“아니, 평범한 것으로 괜찮은데....”

엘프가 말하는 용사를 위한, 특별 이런 식의 것들은 특별이 아닌 특이한 것이 많다.
지금까지 엘프와 있으며 느낀 용사의 경험담이었다.


따라서 용사는 엘프가 말하는 ‘특별’ 이라는 단어에 더욱  불안감을 느끼며 엘프를 바라보았고 엘프는 그런 용사의 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미소를 지은 채 침대에 앉아있는 용사의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자~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엘프가 마사지를 시작한다고 하자 용사는 불안감을 느낀  눈을 꾹 감았으나 이런 용사의 불안과는 달리 엘프는 용사의 뒤에서 평범하게 용사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어떠세요~?”


엘프가 평범히 용사의 어깨를 주물러 주니 무언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 용사는 오히려 당혹감을 느끼며 평범하게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엘프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어... 응.. 시원하네.”

평범하게 어깨를 주무르는 엘프의 질문에 평범하게 용사가 대답하자 엘프는 그런 용사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눈을 반짝이며 용사에게 말했다.

“그렇죠? 그렇죠? 이래봬도 부모님께 인정받은 마사지사라구요~!”


보통 부모님들은 대부분 해주는 것만으로 시원하다며 칭찬해주지 않을까...

엘프의 말에 그렇게 생각한 용사였으나 눈을 반짝이며 기뻐하는 엘프의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하였다.

게다가 오히려 평범하게 이런 식으로 마사지를 하고 끝내준다면 오히려 그게 더 좋다. 용사는 평범하게 아프지도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엘프의 마사지를 감사히 받았다.


“웃차~ 주인님 어깨가 많이 뭉치셨네요.”
“아무래도 매일 그런 노동을 하다보면 말이지..”

어깨를 주무르며 하는 엘프의 말에 용사는 조금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많이 피곤하신가 보네요.”
“뭐, 슬슬 익숙해져서 그렇게까지 피곤하진 않아.”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용사의 대답에 엘프는 걱정스러운  용사에게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엘프에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였다.


“그러면 지금부터~ 피곤하신 주인님께 해드리는 특별 마사지 코스~!!”
“에...?”

어깨 마사지를 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던 용사는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는 엘프의 말에 용사는 어리둥절한 채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특별 마사지를 시작하기 위해~! 주인님! 옷을 전부 벗어주세요!”
“하아?!?”

자신의 말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당당히 말하는 엘프의 모습에 용사는 당황하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용사가 당황한 모습으로 엘프를 바라보고 있자 엘프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용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주인님”
“왜 그러냐니... 보통 갑자기 벗으라고 하면 누구라도 당황할거야.”
“하지만 마사지 중이었잖아요?”
“마사지를 받으면 옷을 벗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 마!!”

용사가 대답하자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는 엘프의 질문에 용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엘프에게 태클을 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용사의 강력한 태클에도 불구하고 엘프는 용사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용사의 셔츠를 잡아 벗기려 하였다.

“뭐하는 짓이야아!!”

엘프가 용사의 셔츠를 벗기려하자 용사는 셔츠를 잡아당기며 엘프에게 저항하였다.


“얼른 벗어주세요 주인님!! 제가 봉사를 못하겠잖아요!”
“그러니까 대체 왜 봉사가 마사지가 되는 거고 마사지가 왜 내가 옷을 벗는게 되는건데에?!!”

엘프와의 격렬한 사투 끝에 결국 옷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나자 위험을 느낀 용사가 엘프와 타협을 하려 하였으나 엘프는 그런 생각이 없는지 무작정 용사의 셔츠를 벗기려 하였다.

“제발 잠깐만 멈춰줘어어어어어어엇!!!”

결국 엘프에게 옷이 찢어져 벗겨지는 수모를 겪을 바에 차라리 스스로 벗겠다고 선택한 용사는 흥분한 엘프를 진정시키며 스스로 셔츠를 벗고 침대에 엎드렸다.


“하아... 도대체 왜..”


셔츠를 벗은 채 침대에 엎드린 용사는 말은 봉사인데 어째서인지 괴롭힘을 당하는 기분을 받으며 울상을 지었다.

“엘프.. 다시 말하지만 셔츠까지는 벗었지만 바지는 절대 안 벗을 거니까...”
“알겠어요. 메이드는 주인님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 주의니까 오늘은 상체까지만 타협하도록 할게요.”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 주의라기엔 이미 싫어하는 날 억지로 셔츠를 벗겨 눕혔는데 말이지... 그리고 오늘은?! 다음에도 하겠다는 소리야???

엘프의 대답에 용사는 속으로 딴죽을 걸며 침대에 엎드린 자신의 등 위로 올라오는 엘프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주인님을 위한 특별 마사지를 시작하도록 하겠어요!”

용사가 한숨을 쉬며 베개에 얼굴을 박자 엘프는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곤 그대로 용사의 등에 부었다.


“히익! 뭐야?!”

엘프가 용사의 등에 작은 병에서 나오는 액체를 붓자 용사는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몸을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려 엘프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마세요! 합법이예요!”
“뭐가?!? 아니, 애초에 대체 뭘 뿌리길래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엘프가 자신만만하게 말하였으나 엘프가 말하는 내용에 용사는 불안감을 느끼며 엘프에게 소리쳤으나 엘프는 집중하는 듯 아무 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용사의 등을 문질렀다.


“아니! 지금 집중하지 말고 얼른 정체를 말해!!”
“합법이예요!”
“아니 지금 그걸 묻고 있는게 아니잖아아아!!!”


용사가 말하자 여전히 정체불명의 말을 하는 엘프에게 용사는 태클을 걸며 소리쳤고 엘프는 그런 용사의 태클에 결국 용사의 등에 뿌린 액체의 정체를 밝혔다.


“슬라임 꿀이예요.”
“슬라임 꿀?”
“네. 슬라임한테 나오는 점액을 꿀에 담궜다 섞어서 로션처럼 바르는 거예요.”
“뭐야. 별거 아니잖아. 왜 합법이라느니 뭐니 말하면서 숨기려 한 거야?”

엘프가 액체의 정체를 밝히자 왠지 김이 샌 용사가 엘프에게 말하였다. 예로부터 슬라임 점액은 피부에 좋다고들 소문이  있기에 딱히 오일마사지 같은 느낌으로 그것을 발라 마사지를 한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잠, 뭔가 몸이 굳어가는 기분인데?”
“..................!!”

용사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엘프의 마사지를 받고 있자 이상하게 점점 둔해지며 굳어가는 몸의 감각에 중얼거리자 엘프는 무언가 뜨끔한 표정으로 용사의 시선을 피하였다.

“..........엘프.”


엘프가 시선을 피하자 용사는 당장 엘프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고 엘프는 그런 용사의 부름에 움찔하며 몸을 떨었다.


“너... 뭔가 알고있지?”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얼른 진실을 말하지 못해!!”
“아우으으으으으.....”

용사가 엘프를 노려보며 압박하자 시선을 피하던 엘프는 기가 죽은 듯 귀를 축 늘어뜨리며 용사의 눈치를 보며 말하였다.

“그... 그게 말이죠.. 슬라임 꿀은 확실히 미용에 좋긴 하지만 전문가가 정확한 비율로 섞지 않고 마음대로 만들었을 경우엔 잘못하면 마비에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 말인 즉 엘프 지금 네가 나한테 바른  슬라임 꿀은 정품이 아닌 아무렇게나 섞어 만든 짝퉁이렸다?”
“하하... 하지만!! 합법이예요!!”
“지금 그게 중요하냐!!!”
“아우으으으으으...”

용사가 핵심을 찌르자 엘프는 자신이 만든 슬라임 꿀을 가리키며 변명을 하였고 그런 엘프의 변명에 용사는 다시  번 크게 소리쳤다.


“대체 왜 그런 걸 혼자 마음대로 만든 거야!”
“그, 그치만... 이건 저희 어머니도 만드시던 거라 저도 당연히 만들  있을 줄....”
“최소한 만드는 방법이라도 배우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용사가 말하자 엘프는 울상을 지으며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였고 용사는 계속해서 굳어가는 몸을 보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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