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하아... 위험했어...”
자신을 덮치려는 공주에게서 도망친 용사는 복도를 걸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 얼른 아침이나 준비하러 가자..”
그렇게 생각한 용사는 아침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걸었고 주방으로 가던 용사는 눈앞에 나타난 엘프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주인님~”
“...........그 모습은 뭐니. 엘프..”
발걸음을 멈춘 용사는 엘프의 복장에 대해 물었고 엘프는 그런 용사의 질문에 자신의 복장을 자랑하듯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헤헷. 어때요?”
“아니, 어떠냐니...”
엘프의 질문에 용사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눈앞의 엘프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또 고양이귀를 한 채 발목까지 오는 일반적 메이드복과는 달리 허벅지에 걸치는 짧은 미니스커트 형식의 메이드 복장에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메이드 복.
그러나 그런 메이드복과는 대조적이게 엘프의 각선미를 강조하는 하얀 가터벨트. 그리고 주로 긴 시간, 움직임이 많게 일하는 메이드에겐 특성상 맞지 않는 검은 하이힐을 신고 있는 이른바 멋내기용 메이드 복장이었다.
“어때요~?”
그런 엘프의 복장에 용사는 메이드의 복장치곤 이상하다는 말을 할 생각이었으나 자신의 복장을 칭찬해달라는 듯 눈을 반짝이며 용사를 바라보는 엘프의 모습에 용사는 하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엘프에게 말하였다.
“잘 어울리네. 예뻐. 엘프.”
“헤헤~”
용사가 말하자 엘프는 기쁜 듯 좀 더 칭찬을 받고 싶은지 용사에게 머리를 내밀었고 용사는 그런 엘프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웬 메이드 복이야?”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용사는 엘프의 복장에 대해 물었고 용사의 질문에 엘프는 그런 용사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하였다.
“헤헤. 궁금하시죠! 이 복장!”
“어... 응.....”
메이드 복장으로선 전혀 효율이 없고 멋 내기엔 어째서 굳이 메이드 컨셉 인지 의문인 용사였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궁금한 것은 고양이 귀.
지난 번 엘프가 고양이와 승부를 벌인다고 하였을 때 그것에 대한 연장선인 것인가에 대해 용사는 의문을 품었다.
물론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당장 그 승부 그만두고 고양이 귀를 벗으라고 할 예정인 용사였다.
“이건 주인님께 봉사하기 위한 가장 알맞은 복장이예요!”
“하아....?”
엘프가 자신만만한 채 용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용사는 그런 엘프의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대체 뭘 봉사한다는 걸까.... 그리고 엘프가 봉사.... 그러니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가만히 있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용사는 불안감에 휩싸여 엘프를 바라보았다.
“아, 아니... 갑자기 봉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엘프?”
불안감에 휩싸인 용사는 우선 엘프가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고 용사의 질문에 엘프는 주먹을 쥐며 말하였다.
“저... 생각해봤어요. 항상 주인님. 주인님하고 따라다니면서 저 한 번도 주인님께 제대로 된 봉사를 한 적이 없다는 걸요!!”
“하하.....”
별로 봉사는 됐으니 가만히 방해만 안 되면 괜찮은데...
용사는 그렇게 생각하였으나 차마 눈앞의 순진한 얼굴로 말하는 엘프에게 그 말을 할 수는 없어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인님께 제대로 된 봉사를 해보고자 이런 옷을 입었어요!”
“아니, 그거 딱히 복장은 관계없지 않아??”
자랑스럽게 말하는 엘프의 말에 용사는 곧장 태클을 걸었다.
“그런데 막상 봉사라면 뭘 하는 게 좋은 걸까요?”
그러나 용사의 그런 태클이 무안하게 엘프는 용사의 태클을 가볍게 무시한 채 봉사에게 대해 생각하였고 그런 용사의 질문에 용사는 생각했다.
그냥 가만히 문제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어줘....
용사는 그 생각과 동시에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엘프의 모습에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낼 순 없었다.
용사가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닫고 있자 진지하게 고민하던 엘프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손뼉을 치며 용사를 바라보았다.
“맞아요! 메이드의 봉사라고 하면 역시 그거죠!!”
“그거라니?”
“자고 있는 주인님을 깨우는 것 이예요!”
“이미 일어나 있는데?!”
엘프가 좋은 생각이라는 듯 용사에게 말하자 용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엘프에게 태클을 걸었다. 그러자 엘프는 용사의 태클에 그 사실은 눈치 챈 듯 낙담하였다.
“우웅...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상황을 보고 생각해...”
낙담한 채 중얼대는 엘프의 말에 용사는 그렇게 조언하였고 용사의 말에 다시금 생각에 빠진 엘프는 다시 좋은 생각이 난 듯 용사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 방법이 있어요. 주인님!!”
“뭐?”
“상황이 안 된다면 그 상황을 만들면 되는 법!! 얼른 주무시러 가세요! 주인님!!”
“아니. 지금 아침 준비하러 가는 중이거든?!!”
용사에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용사의 방 쪽을 가리키는 엘프의 말에 용사는 다시 태클을 걸고 말았다.
“우으... 너무해요! 주인님!! 주인님은 제가 봉사를 해주기 위해 다시 잠자리에 드시는 것도 못하시나요!!”
“어째 너의 봉사를 위해 내가 너한테 봉사해야만 하는 것 같다?!”
용사가 태클을 걸자 엘프는 볼을 잔뜩 부풀린 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용사에게 말하였고 그런 엘프의 모습에 용사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엘프에게 태클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