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공주! 할 말이 있는ㄷ……. 뭐야!! 그 복장은?!”
아침의 일이 있은 후 자신의 품에 안긴 법사를 다시 재운 용사는 다시금 공주에게 한 소리 하기 위해 방을 나서 공주의 방을 들어왔다.
용사가 공주의 방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공주는 어째선지 에이프런 차림에 고양이 귀 머리띠를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용사 깜짝 놀라 공주에게 소리치고 말았다.
“ㄲ…꺄악!! 용사!! 숙녀의 방의 노크도 없이 뭐 하는 짓이야!!”
용사가 소리치자 유심히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던 공주가 얼굴을 붉히며 용사에게 소리쳤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사과를 하고 말았다.
“미… 미안..”
“으음…. 뭐, 괜찮으려나.. 어차피 용사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차림이기도 했으니까..”
용사가 사과하자 몸을 움츠리며 부끄러워하던 공주는 작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왠지 ‘볼 테면 봐라!’ 라는 기세로 허리에 손을 올리며 용사를 당당히 바라보았다.
공주가 허리에 손을 올리며 당당히 용사를 바라보자 용사는 괜히 더 본인이 부끄러워져 얼굴을 살짝 붉게 물들이며 공주의 차림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뭐야.. 그 패션…..”
“뭐라니? 보시다시피 에이프런차림인데?”
“아니…”
용사가 복장을 지적하자 공주는 자신이 입고 있는 분홍색 에이프런의 프릴이 조금씩 흔들릴 정도로 움직이며 가볍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런 공주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용사는 더욱 얼굴이 붉어지며 공주의 에이프런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살색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시 한 번 공주에게 지적하였다.
“아니.. 보통의 에이프런치곤 살색이 많은 것 같은데…?”
용사가 부끄러워하며 말하자 그런 용사의 반응에 공주는 살짝 재미있어진 듯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 걸쳐있는 에이프런 끈을 살짝 내리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어머~ 보고 싶어~? 용사~?”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잖아.”
공주의 말에 용사는 당황할 것이라는 공주의 반응과는 달리 약간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손을 휘휘 저으며 공주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미적지근한 용사의 반응에 공주는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용사를 바라보았고 용사는 그런 공주를 흘겨보며 말하였다.
“어차피 안에 짧은 옷이라든가 입고 있을 거 아냐? 공주 네가 나한테 그런 장난을 친다는 걸 보면 그렇겠지 뭐.”
용사가 냉정하게 말하자 공주는 그런 용사의 반응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볼을 부풀렸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반응에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확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다.
“흥. 그럼 어디 직접 확인해 볼래?”
용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이 확실하다고 확신에 찰 때쯤 공주는 에이프런의 가슴 쪽을 살짝 내리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그러나 그런 공주의 반응에 용사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해볼 테면 해봐라’ 라는 식으로 반응하였고 공주는 그런 용사의 반응에 더욱 더 볼을 부풀리며 용사를 노려보았다.
“흥! 그래 어디 그런 식으로 나왔다 이거지? 그럼 용사 나랑 어디 한 번 내기해보자 이거야!”
“내기?”
“그래! 만약 이 에이프런 내렸을 때 내가 알몸이면 용사는 제대로 날 책임지기로 하고 나랑 결혼하는 거야!”
“그거 뭔가 나한테 아무런 득이 없지 않아?”
“대신 내가 지면 앞으로 무작정 용사한테 결혼하자고 떼쓰지 않을 테니까!”
“호오….?”
공주가 내기 조건에 흥미를 보인 용사는 공주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기에 동의하였고 용사의 동의 후 공주는 자신의 에이프런의 어깨 끈을 살짝 내렸다.
에이프런의 어깨 끈을 살짝 내린 공주는 에이프런의 가슴 쪽을 붙잡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모습을 보며 어째선지 에이프런을 조금씩 내리는 공주의 모습이 살짝 색기 있게 느껴졌다.
음... 뭔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같은데.....?
공주가 가슴 쪽 에이프런을 머뭇머뭇 거리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자 용사는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며 조용히 바라보자 공주가 잠시 내리던 에이프런을 멈추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요... 용사... 지금이라면 내기.. 취소해 줄 수도 있다고?”
에이프런을 내리던 공주가 용사에게 말하자 용사는 잠시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아마 평소 공주라면 본인이 이기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본인의 가슴을 보여주는 것인데 머뭇머뭇 거리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을까...
용사는 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인가 공주의 행동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 채 우선은 처음 믿은 것을 밀고가기로 하였다.
“아니. 괜찮아...”
“저... 정말이지.....?”
용사가 말하자 왠지 조금 당황한 것 같은 공주가 얼굴을 조금 붉히기 시작하더니 에이프런을 조금 더 내리기 시작하였고 용사는 왠지 모르게 에이프런을 내리는 공주의 모습에 침을 꼴깍 삼켰다.
“하아.... 하...”
에이프런을 조금 더 내리며 숨이 살짝 거칠어진 공주의 모습에 용사는 자신의 선택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며 커다란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에이프런이 공주의 가슴의 절반쯤 내려오자 공주는 이제 얼굴이 완전 붉어져서는 어딘가 부끄러운 듯 눈망울에 조그마한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였고 그런 공주의 모습에 용사는 선택이 그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이제.. 완전히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