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크... 크흠.. 뭐, 아무튼 법사. 수인 모습은 그렇다 치고 그 와이셔츠 모습은 뭐니...?”
법사를 껴안고 침대 위를 실컷 뒹굴 거리다 정신을 차린 용사는 헛기침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금 법사에게 지금 와이셔츠 복장에 대해 물었다.
용사가 법사의 복장을 지적하자 법사는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자신의 와이셔츠 복장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금 무표정인 채 용사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복장이라 그랬어.”
“푸흡....!!”
법사가 말하자 가만히 법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용사는 그대로 뿜어버리고 말았다.
“누, 누누.. 누가 그런 말을...!!”
법사의 말에 용사가 당황하며 묻자 법사는 당황하는 용사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용사를 바라보며 용사의 질문에 답했다.
“..........공주.”
“공주우우우우우우!!!!”
법사가 말하자 용사는 머리가 아픈 듯 자신의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으며 ‘어린애한테 뭘 가르치는거야!!’ 라며 소리를 질렀다.
“하아... 이거 내가 가서 한 마디 해줘야....”
법사의 말에 용사는 한숨을 쉬며 공주를 만나러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
“응...?”
그러자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법사가 일어나려던 용사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행동에 자리에서 일어나다 말고 자신을 붙잡은 법사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법사?”
“............용사.”
“응?”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은 법사에게 용사가 묻자 법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뜸을 들이는 것 같더니 이내 용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용사에게 물었다.
“............이런 거 싫어?”
“에.....?”
법사가 용사를 바라보며 묻자 용사는 예상치 못한 법사의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
법사가 용사의 옷자락을 붙잡은 채 가만히 용사의 얼굴을 바라보자 왠지 대답하기 부담스러워진 용사는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지 머릿속으로 고민하였다.
이거 왠지 좋아. 라는 대답을 강요당하는 느낌인 것 같은데.....
조용히 용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용사의 옷자락을 붙잡는 법사의 손아귀 힘이 살짝 강해진 것을 보아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용사는 확신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좋다. 라고 말하면 왠지 나중에 별로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용사는 정말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지 고민이 되며 머리에서 살짝 식은땀마저 삐질삐질 흘렀다.
“으... 으음... 그, 글쎄...? 뭐, 나쁘진 않지만 그게.. 법사한테는 아직 좀 이르다고나 할까 뭐라고나 할까...?”
“...........”
용사가 애매한 대답을 하자 조용히 용사의 대답을 기다리던 법사는 입고 있던 자신보다 조금 큰 와이셔츠의 단추에 손을 대었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며 얼른 단추를 풀려는 법사의 행동을 저지하였다.
“와앗!!! 법사! 대체 뭘 하는 거야...”
“.............매력 ...........어필?”
스스로도 조금 불확실했는지 의문조로 끝나는 법사의 대답에 용사는 한숨을 쉬며 용사를 바라보고 있는 법사에게 말하였다.
“하.... 저기, 법사.. 그런 건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서...”
“..............!!”
법사를 달래듯 용사가 말하자 법사는 잠시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불현 듯 무엇인가 떠오른 듯 동공을 확장시키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크다고 좋은 게 아냐.”
“...에? 아, 아니... 그런 뜻이...!?!”
“................성장 ...............가능성 ............있음.”
법사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며 말하자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아까보다 더욱 더 많은 식은땀을 흘리며 법사에게 그런 뜻이 아니라 말하려 하였으나 법사는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용사에게 살짝 화난 듯 용사를 적대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법사의 모습에 용사는 속으로 ‘으아!! 울고싶다!!’ 라고 울부짖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최대한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 보았다.
“저... 그... 법사.”
“..............”
용사가 법사를 부르자 여전히 용사를 노려보고 있는 법사에게 용사는 법사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하였다.
“그.... 법사에겐 법사만의 매력이 많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용사가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자 적대적인 눈빛을 보이던 법사가 그 눈빛을 풀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용사를 바라보았다.
“..........매력?”
끄덕
법사의 질문에 용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법사는 잠시 자신의 몸을 슥 훑어보고는 다시금 자신의 가슴의 손을 대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작은?”
“아니! 그런 게 아니니까 말이지!?!”
법사가 용사에게 말하자 용사는 크게 법사의 말에 반박을 하며 다시금 진지하게 말하였다.
“그... 귀여움... 이라던가 뭐, 여러 가지로 있으니까 말이야..”
진지하게 말하던 용사는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라며 쑥스러운 것인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살짝 긁적였고 용사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던 법사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응...?”
“.........용사 .......나 .......좋아?”
법사가 용사에게 묻자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응. 좋아해.”
“.............”
용사가 법사에게 말하자 법사는 그런 용사의 말에 ‘흥!’ 하며 강하게 콧김을 한 번 내뿜으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용사의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