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46/81)



〈 46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으... 으움..”


이른 아침 용사는 몸 위에 느껴지는 무게감에 잠에서 깨어났다.

“으... 뭔가 몸이 무거운데...”
“.....zzz”
“...........”

뭐야 이건...?

잠에서 깨어난 용사가 몸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이불을 들춰보니 용사의 배 위에는 웬 고양이형 수인이 몸을 웅크린 채 용사를 쿠션삼아 잠을 자고 있었다.


“.......법사?!”

아직 잠에서 덜 깬 용사가 자신의  위에서 자고 있는 수인을 멍하니 바라보자 용사는 자신의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수인이 법사라는 것을 깨달았고 법사라는 것을 알아차린 용사는 아직 완전히 깨지 않은 잠이 확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

잠이 달아난 용사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있는 법사를 보며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법사가 자고 있는 용사의 방에 찾아와 용사에게 달라붙어 자는 것은 용사가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기에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보이는 법사의 모습은 잠을 자다 깬 용사를 놀라게 하기 충분할 정도의 모습이었다.


법사의 특징 중 하나인 반짝이고 찰랑이는 은발, 그 반짝이는 은발과는 대조적인 검은 털의 복슬복슬해 보이는 고양이귀가 법사의 머리 위에 솟아있었으며 머리위의 고양이 귀와 맞춘 듯 엉덩이 쪽에도 역시 검은 털의 고양이 꼬리가 달려있었다.

게다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법사는 자신의 몸에 전혀 맞지 않게 큰 헐렁헐렁한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버.... 법사..? 법사?”
“........으웅”
“법사. 정신차려봐. 법사.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마법이 실패한 거야?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의 저주?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

법사의 모습에 당황한 용사는 당장 용사의 품에서 자고 있던 법사를 깨워 물었고 당황하며 횡설수설 법사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법사는 아직 잠이 덜 깬 것인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용사를 바라보며...

“..........냐앙.”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었다.


“..........”


법사의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행동에 용사는 당황하여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법사는 아직 잠이 덜  것인지 눈을 비비적거리며 다시 잠을 청하려는  용사의 품에 파고 들었다.

“버.. 법사?”
“............냐아~”
“..........”

용사가 부르자 용사의 품에 파고든 법사는 용사의 몸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다시 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었다.


법사의 그런 행동에 용사는 잠시 멍하니 정말로 고양이 같은 법사를 멍하니 바라보는 듯하더니, 그대로 법사의 찰랑거리면서 부드러운 은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으웅”


용사가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법사는 고양이가 갸르릉거리듯 편안한 표정과 숨소리를 내며 조금  용사의 품에 파고들었고 그런 법사의 모습을 보던 용사 역시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용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우냐”
“그래... 그래...... 가!! 아니지! 법사! 대체 이게 무슨 상황?!!”


법사가 품에 파고들며 고양이 같은 행동을 하자 분위기를 타버린 용사가 다시금 제정신을 차리며 법사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법사는 그런 용사의 물음에 잠시 용사의 얼굴을 보더니 자신의 머리와 꼬리를 가리키며 말하길..


“.........용사 ............고양이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네?”

법사의 말에 용사가 당황하며 다시 되묻자 법사는 그런 용사에게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다시 용사에게 말하였다.

“..........용사 .............취향”
“에?! 아냐!! 확실히 고양이를 좋아한다곤 했지만 이런 수인 모습이 취향인건 아니라고!!”


법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용사에게 말하자 용사는 그런 법사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였다.

“........취향 .........아냐?”
“물론이지. 나는 그저 고양이가 좋다는 말이지 딱히 수인 취향인게 아니야. 그리고 대체 그 정체를 알  없는 그 와이셔츠 차림은 뭐니....”
“.........그럼 ..........싫어?”
“아, 아니.. 그렇다고 굳이 그런  아니지만....”


순진한 표정으로 용사를 올려다보며 묻는 법사의 모습에 용사는 차마 아니라는 말을  수 없어 가볍게 손을 저으며 싫다는 말을 부정하였다.


“..............냐아~”

용사가 말하자 법사는 다시 한 번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용사에게 안겨 용사를 올려다보았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순진한 행동과 표정에 순간 이성을 잃을 뻔 하였다.

“버, 법사....? 저기... 이제 이쯤에서 그만하자~?”
“............싫어?”
“아, 아니... 굳이 싫다기 보단.....”
“..............냐아”

애써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며 말하는 용사의 말에 법사는 순진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용사에게 싫냐 물었고 그런 법사의 질문에 용사는 말을 흐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런 용사의 반응에 법사는 다시   법사는 그런 용사를 바라보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었고 그런 법사의 모습을 바라보던 용사는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말았다.


“아..... 아아!! 나도 이제 몰라!! 법사 귀여워!! 귀엽다고!!!”


결국 이성을 놓아버린 용사는 그대로 용사의 품에 안긴 채 용사를 올려다보고 있던 법사를 껴안으며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용사가 법사를 껴안은  침대 위를 구르며 연신 귀엽다는 말을 내뱉자 법사는 강하게 콧김을 한 번 내뿜으며 성공했다는 듯 승리의 V자를 취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