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44/81)



〈 44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하아... 지독한 꼴을...”

아침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며 용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여신님을 믿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용사가 중얼거리자 용사의 옆에서 식기를 닦으며 용사를 돕던 성녀가 말하였다.

“네네~ 그러게 말입니다~”


성녀가 말하자 용사는 성녀의 말에 대충 맞장구를 치며 넘어가려 하였으나 성녀는 그런 용사의 반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는 용사의 맞장구에 눈을 반짝이며 등에 붙어있는 날개를 살짝 펄럭 거렸다.


“그렇죠~? 역시 용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네, 네...? 네......”

성녀가 말하자 대충 맞장구를 치던 용사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는 수 없이 성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성녀는 드디어 자신이 인정받았다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며 크게  번 콧바람을 불었다.


“역시 용사님이세요~ 이제껏 용사님이 안 그러시는 척하셨지만 역시나 여신님을 믿고 계셨군요~”
“아니, 방금 전 말에 맞장구를 쳤을 뿐이지 딱히 여신님을 믿는다는 말을 한 게....”
“그렇다면 여신님을 믿는 용사님을 위해~ 제가 특별한 선물을 드리도록 할게요~”
“사람 말을 끝까지 들으시죠?!”

성녀의 말에 용사가 태클을 걸었으나 성녀는 용사의 태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닦고 있던 식기를 내려놓으며 양손을 모은 채 무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저기.. 뭘 하시려는?”
“.........”

성녀가 주문을 외기 시작하자 불안해진 용사가 성녀에게 물었으나 성녀는 용사의 질문을 무시한  여전히 주문 외우기에 열중 하였다.

“......하아”


성녀가 용사의 말을 무시하자 용사는 성녀가 어떤 일을 일으킬지에 대한 불안감과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호기심이 섞인 복잡 미묘한 기분을 가진  한숨을 쉬었다.


파아앙

용사가 한숨을 쉬자 주문을 외우던 성녀에게서 새하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이번엔 또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저러는 거지....

성녀의 몸에서 새하얀 빛이 새어나오며 주위가 빛으로 가득차자 결국 불안감이 커진 용사는 말릴 타이밍은 지금뿐이라고 생각하고 주문을 외는 성녀의 어깨를 잡았다.

“저기...”
“냐아앗!!!”

파악!


용사가 성녀의 어깨를 잡자 주문을 외던 성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화들짝 놀라며 용사의 손을 뿌리쳤다.

갑작스럽게 고양이 같은 소리를 내며 자신의 손을 뿌리치는 성녀의 행동에 용사는 당황한 채 성녀를 바라보았고 이내 성녀의 몸에서 새어나오던 빛이 사라지며 빛에 휩싸여있던 성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아?”
“냐앙!”

빛이 사라지고 성녀의 모습이 나타나자 용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성녀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성녀는 그런 용사의 모습을 보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었다.

“이게 무슨....”


빛이 사라진 후 나타난 성녀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수인의 모습으로 머리에는  개의 움직이는 복슬복슬한 고양이 귀, 그리고 엉덩이 쪽에는 살랑살랑 흔들리는 고양이 꼬리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평소의 특징이던 팔자눈썹에 순해 보이는 내려간 눈매가 고양이처럼 날카롭게 올라가 있어 조금 사나워 보이는 인상이 되어있었다.

“선물이라더니 이게 대체 뭡니까?!”
“냐앙?”


성녀의 모습을 보고 태클을 걸자 수인의 모습이 된 성녀는 그런 용사의 태클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용사를 바라보았고 용사는 지금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직감에 식은땀이 흘렀다.

“냐아~”


용사가 식은을 흘리며 성녀를 바라보자 성녀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용사에게 다가가 용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성녀가 용사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용사는 성녀의 행동이 무엇인가 싶어 가만히 성녀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있자, 성녀는 갑작스레 용사의 어깨에 올린 손의 손톱을 세우더니 그대로 용사의 옷을 쫘악 긁어버렸다.

“냐앙~~!!”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성녀가 손톱을 세워 용사의 옷을 긁어 옷이 찢어지자 용사는 성녀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수인 상태가 된 성녀는 그런 용사의 고함에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용사의 고항치는 행동이 재밌는지 나머지 손의 손톱도 세워 용사의 옷을 마구 긁어댔다.

“어이..?! 옷이 전부 찢어진다고!!?!”
“냐아~! 냐앙~~!”


성녀가 옷을 마구 찢어대자 용사가 성녀를 피하며 말하였으나 성녀는 용사의 상의를 전부 찢어버리려는  손톱을 세워 도망가는 용사를 계속해서 쫓았다.


“좀 그만...! 와앗!!”

성녀가 계속 쫓아와 계속해서 도망치던 용사는 자신을 쫓아오는 성녀에게 소리치다 그만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냐아하항~”

용사가 넘어지자 성녀는 그런 용사를 보며 기회를 잡았다는  실실 미소를 지으며 쓰러진 용사에게 다가갔고 용사는 그런 성녀의 모습에 위기를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며 주위엔 아무도 없는 그저 한적한 복도였다.

“어이... 슬슬 그만하라고 했잖....”
“냐아아앗!”


주위에 도움을 받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용사는 어떻게든 성녀를 설득하기 위해 말을 해보았으나 이미 용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 성녀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용사의 상의를 전부 찢어버렸다.


“냐하항~”

성녀는 용사의 옷을 모두 찢어버리자 만족했다는 듯 히죽거리며 용사의 위에 올라타 용사를 바라보고 있었고, 용사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성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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