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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43/81)



〈 43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용사.”


법사와 대화를 포기한 용사가 밥을 먹기 시작하자 그런 용사의 모습을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마왕이 용사를 불렀다.

마왕이 부르자 밥을 먹던 용사는 자신을 부른 마왕을 바라보았고 마왕은 용사의 품에 편안히 누워있는 고양이를 잠시 바라보곤 용사에게 물었다.


“용사는 그.. 고양이가 좋으냐?”
“네? 에, 뭐... 좋아하냐 아니냐를 따지자면 좋아하는 편이랄까요?”


마왕이 질문하자 잠시 고민을 하던 용사는 그렇게 대답했다.


동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용사 자신은 딱히 특출 나게 좋아하는 동물이 없기에 딱 잘라 대답할 수 없었으나 그렇다고 특별히 싫어하는 동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귀여운 동물은 따지자면 오히려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 쪽이라는 생각에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이다.


“너무해요! 주인님!! 저를 놔두고 어쩜 그러실 수 있죠!!”


용사가 마왕에게 대답하자 샐러드를 먹으며 가만히 있던 엘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용사에게 소리쳤다.


“에..? 에?”


엘프가 소리치자 갑작스런 엘프의 행동에 놀란 용사는 멍하니 엘프를 바라보았고 엘프는 짐짓 화가  듯한 표정으로 볼을 부풀린 채 용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엘프의 그런 모습에 용사는 그런 엘프의 모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엘프는 이런 용사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그런 용사의 모습을 보며 조금 툴툴거리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절 놔두고 고양이가 좋다는 말을 하실 수 있는 거죠!”
“뭔 소리야?! 고양이랑 무슨 대결을 하는 건데?!”
“우으... 이렇게 되면 고양이와 매력 대결이예요!”
“하지마!! 고양이랑 무슨 대결을 하려는 거야!”
“벌써부터 고양이 편을 드시는 건가요?  시작하자마자 패배인 건가요?”
“그런 게 아니잖아! 엘프 너도 충분히 좋아하니까 당장 그 대결 그만둬!!”

고양이와 쓸데없는 대결을 하려는 엘프의 모습에 용사가 태클을 걸자 울먹이며 말하는 엘프.


용사는 그런 엘프의 모습에 다시 한 번 태클을 걸었고 그런 용사의 태클에 엘프는 화악 얼굴이 펴지며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용사에게 물었다.

“정말인가요? 주인님?”
“그래. 그러니까 당장 그 매력 대결인지 뭔지 그만....”
“저도 정말 좋아해요~! 주인님~!!”
“아니 말을 끝까지 들....... 우왓! 너무 달라붙지 마!”

용사가 말하자 엘프는 여전히 풀어진 얼굴을 한 채 용사에게 달려들었고 용사는 엘프의  커다란 가슴이 자신의 얼굴에 다가오자 자신의 몸을 살짝 뒤로 빼며 자신에게 안기려는 (안으려는?) 엘프를 조금 밀어내며 말하였다.

그러나 엘프는 그런 용사의 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달라붙으려 하였고 용사는 어쩔  없이 엘프에게 자신의 팔을 하나 내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하아.. 엘프 너는 말이.... 응?”

자신에게 달라붙는 엘프를 어떻게 처리한  용사는 엘프에게 잠시 훈계를 하려 하였으나 주변의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곤 식탁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주변의 시선에 모두 자신에게 쏟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용사는 왠지 모를 창피함과 부담감을 한꺼번에 몰려왔다.


“아니, 저기 말이죠.. 이건 그러니까...”

주변의 시선이 자신에게 한꺼번에 쏠리자 용사는 지금  상황에 대해 변명을 하려 하였으나 그런 용사의 말을 끊으며 공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용사를 불렀다.

“용사.....”
“네...엡. 고, 공주님...?”


공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용사를 부르자 좋지 못한 분위기를 느낀 용사는 공주의 부름에 대답하였고 그런 용사를 부른 공주는 식탁을 한 손으로 쾅 치며 말하였다.

“그럼 나는!!”
“예....?”


꽤나 강한 어조로 말하는 공주의 말에 용사는 잠시 당황하며 다시금 되물었다. 그러자 그런 용사의 말에 공주는 용사의 품에 고양이와 용사의 팔에 매달린 엘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방금 고양이랑 엘프는 좋다고 했잖아! 그럼 나는!!”

공주가 고양이와 엘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용사는 왜 그런 걸 묻냐는 표정을 지으며 공주를 바라보았으나 얼른 대답을 재촉하는 공주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말하였다.

“뭐, 싫진 않지..?”
“에?! 어째서 나는 그런 대답이야!”


볼을 긁적이며 대답하는 용사의 말에 공주는 불만인 듯 그렇게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공주에게 말하였다.

“에? 뭐가 문젠데?”
“엘프나 고양이는 좋다고 해놓고 왜 난 싫진 않다는 그런 애매모호한 대답이야.. 용사..... 내가 싫어?”

용사가 묻자 공주는 항상 기운에  있는 모습과는 달리 살짝 풀이 죽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용사에게 물었다. 공주의 그런 모습에 용사는 의외라는 표정을 그런 공주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공주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대답은 하지 않는 용사의 행동에 불안감이 커졌다.


“용사.. 정말로......”
“아, 아니아니...!”

대답을 하지 않는 용사의 행동에 공주가 불안해하며 말하자 용사는 다급히 부정하며 쑥스럽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고 공주의 얼굴을 다시 한  보고는 부끄러운  공주와 눈을 피하며 말하였다.


“그... 고, 공주도 조, 좋아한다고...?”


용사가 쑥스러워하며 말하자 공주는 놀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양손으로 자신의 손을 막았다. 그리곤 쑥스러워 하는 모습의 용사를 보고는 다시 한 번 식탁을 쾅 치며 용사에게 말했다.


“용사! 결혼하자!”
“아니, 그렇게까지 비약될 이야기까진 아니라고?!”
“방금   말로 임신해버리고 말았어.”
“아니, 할 리가 없잖아?!”

공주의 말에 용사가 태클을 걸었으나 공주는 그런 용사의 태클에도 아랑곳 않고 막무가내로 아까 전의 엘프같이 용사에게 달려들었고 용사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공주는 나머지 한 손으로 밀어내며 막았다.


“즐거워 보이네. 용사.”


용사가 달려드는 공주를 막자 용사의 맞은편에 있던 마왕이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마왕의 말에 잠시 마왕을 보고는 겁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빠직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은  손에 든 숟가락을 부러뜨리는 마왕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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