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고양이를 주웠습니다.
“야옹”
“응?”
마왕성의 아침
오늘도 마왕성의 청소에 여념 없는 용사가 빨래를 널던 중 갑자기 웬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용사에게 다가왔다.
“이런 곳에 웬 고양이?”
검은 고양이가 용사에게 다가오자 용사는 빨래를 널던 것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아 고양이와 눈을 맞췄다.
“야옹~”
용사가 고양이와 눈을 맞추자 고양이는 기뻐하는 듯 상쾌한 울음소리를 내며 용사를 바라보았다.
“으음?”
고양이가 용사를 향해 울자 가만히 고양이를 지켜보던 용사는 그런 고양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었다.
“냐앙~~”
용사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고양이는 그런 용사의 손길에 반응하며 용사의 손에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고양이가 용사에게 부비적거리자 용사는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다 슬슬 하던 빨래를 마저 하기 위해 고양이에게서 손을 뗐다.
“냐아앙~~”
용사가 손을 떼자 용사에게 부비적거리던 고양이가 크게 울부짖으며 용사의 품에 뛰어들었고 슬슬 일어나려던 용사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품에 뛰어든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에..?”
갑작스럽게 고양이가 자신의 품에 뛰어들자 놀란 용사는 멍하니 그런 고양이를 바라보았고 용사의 품에 있던 고양이는 용사의 품이 편안한지 그대로 용사의 품에 자리를 잡은 채 편하게 엎드렸다.
고양이가 용사의 품에 자리를 잡아버리자 다시 일을 시작하려던 용사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품에 있는 고양이를 내려놓기 위해 고양이에게 손을 대려하였으나...
할짝
용사의 품에 있던 고양이가 용사의 손을 핥았다.
“..........”
“냐아~~”
고양이가 용사의 손을 핥자 그런 고양이의 행동에 용사는 잠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용사의 몸이 굳자 용사의 품에 있던 고양이는 용사에게 왜 그러느냐 묻듯 용사를 향해 울었고 그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용사는 갑자기 손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냐.. 냐아?”
갑작스럽게 바들바들 떨리는 용사의 손에 고양이는 살짝 겁을 먹은 듯 조금 당황한 울음소리를 내며 용사를 바라보았고 손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하던 용사는...
그대로 자신의 품에 있는 고양이를 마구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냐아아아앙”
용사가 고양이를 마구 쓰다듬지 시작하자 고양이도 용사의 손길이 싫지 않은 듯 그대로 용의 손길에 몸을 맡겼고 용사는 그런 고양이를 헤벌레한 표정을 지으며 고양이를 쓰다듬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람을 잘 따라다니는 고양이네 너~ 혹시 다른 사람 손에서 길러진 고양이? 주변에 주인이라도 있니?”
자신의 품에 안긴 채 갸르릉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보며 용사는 혹시 주변에 고양이의 주인이 있나 싶은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주위는 언제나와 같은 모습의 마왕성 정원이었다.
“흐음.... 그럼 뭐 어쩔 수 없나아~?”
주위를 둘러본 용사는 고양이 주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째선지 기뻐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며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빨래의 마무리를 하곤 아침을 위해 마왕성의 부엌으로 향하였다.
“...............”
“에.... 법사??”
“................”
아침시간. 언제나와 같이 아침 식사의 준비를 끝낸 용사가 모두를 깨워 식당에 불러 식사를 시작하려하자 자리에 앉은 법사가 용사를 무표정한 얼굴로 용사를 지그시 노려보고 있었다.
“버, 법사.....?”
법사가 노려보자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자리에 앉아있는 용사는 그런 법사의 반응에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법사를 불렀으나 법사는 그런 용사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조용히 용사의 품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부름에도 전혀 답하지 않는 법사의 반응에 용사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 법사는 언제나와 같이 용사의 품에 앉아 식사를 하려 하였으나 품에 있는 고양이가 법사가 용사의 품에 앉는 것을 방해하여 앉지 못하게 되자 뚱해진 법사는 아침에 손도 대지 않은 채 용사와 고양이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법사.. 저기 그러니까....”
“.........”
용사가 법사에게 뭔가 말하려 하자 법사는 용사의 말을 듣기 싫다는 듯 용사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식탁의 토스트를 집어 물었다.
법사가 용사를 무시하는 반응을 보이자 결국 법사와 대화를 포기한 용사는 자신의 밥을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