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성검을 찾으러 갑니다.
“......저기 성검을 찾으려면 아직 멀었나요?”
법사가 성검을 찾는 데 합류한 후 지하실의 함정들을 헤쳐 나가며 계속해서 걷던 용사가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성녀에게 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돼요~”
“그거.... 30분 전에도 같은 말씀 하셨습니다만?”
성녀가 말하자 용사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성녀에게 자신의 등에 업혀 잠이 들어버린 법사를 보여주며 대체 언제 도착하느냐 따지기 시작했다.
“조, 조금만이라니까요? 애초에 용사님의 조금이라는 기준이 너무 짧으셔서 그런거예요~!”
용사가 따지기 시작하자 당황한 성녀는 되려 용사의 조금의 기준을 따지고 들며 용사에게 대꾸하였으나 용사는 그런 성녀의 말에 한숨을 쉬며 성녀에게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조금만 더 찾으면 성검을 찾으실 것 같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서 점심식사라도 하고 있도록 하죠.”
“에...? 자, 잠깐만요!!”
용사가 한숨을 쉬며 대답하자 그런 용사의 반응에 당황한 성녀가 용사를 붙잡았고 용사는 그런 성녀의 반응에 ‘왜 그러시죠?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면서요?’ 라며 약간 조롱하는 말투로 성녀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런 용사의 반응에 성녀는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이라며 잘못했다고 계속해서 동행해달라고 애원하였고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용사는 어쩔 수 없이 성녀와 함께 계속해서 성검을 찾으러 가기로 했다.
“아, 일단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 점심시간이 되면 얼른 다시 돌아가야 됩니다.”
결국 계속해서 성녀와 함께 동행 하는 용사가 성녀에게 말하였고 성녀는 그런 용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하였다.
“그건 그렇고 그 성검은 대체 어떤 성검입니까?”
본래 성검이라 함은 고위 천사나 특정 신들이 부여하는 특별한 신성력이나 힘을 부여받은 검을 지칭한다.
그러나 보통의 성검의 의미로는 고위급 천사들이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신성력을 가득 담은 검이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나... 애초에 마왕성의 지하에 있다는 성검이라는 건 그 의미를 담고 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는 건 이 지하실에서 찾을 수 있는 성검이라 함은 성검의 두 번째 의미인 특정 신이 부여한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 검이라는 것인데,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마왕성에 그런 성검이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용사는 성녀에게 물었다.
“글쎄...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네?”
용사의 질문에 간단히 그리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나오는 성녀의 대답에 용사는 순간 당황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모르다니.. 그건 대체 무슨....”
“그게에~ 여신님께서 그냥 마왕성의 지하실에 성검이 있을 거니까 얼른 용사님과 함께 찾으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면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뭐... 성검이 어떻게 생겼다든가 어떤 성검이라든가 그런 정보는....”
“전혀 없었어요~”
“.........”
성검에 대한 성녀의 대답에 용사는 당장 그 자리에서 뒤를 돌아 포기하고 싶었으나 일단 성녀와 함께 성검을 찾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번 크게 숨을 쉬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럼 지금 어떤 성검인지도 모르면서 성검을 찾으러 온 건가요?”
“네에~ 뭔가 성검이라고 해서 지하실에 들어오기만 하면 엄청난 신성력이 느껴져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성녀가 말하자 용사는 그럼 이제까지 시간이 계속 끌리며 성검을 찾지 못한 이유가 이거냐며 성녀에게 물었고 그런 용사의 질문에 성녀는 쑥쓰러운 듯 고개를 조심히 끄덕였다.
“.......”
성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런 성녀의 대답에 말문이 막힌 용사는 결국....
“으아아아아!! 이제 나도 몰라!! 그냥 다시 돌아갈래! 얼른 돌아가서 점심이나 만들 거야!”
폭발하고 말았다.
“진정하세요. 용사님~”
“아니, 지금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지금까지 그럼 모든 게 헛수고 했다는 말이잖습니까!! 게다가 결국 어떻게 찾을 방법은 없고 여기 이 지하실을 샅샅이 돌아다니잔 말 아니예요!”
폭발한 용사가 성녀를 쏘아붙이자 딱히 반박할 말이 없는 성녀는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제 몰라! 그냥 얼른 올라가서 점심이나 해먹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통햄구이 해먹을 거야!”
“아. 저는 그럼 통감자구이로 부탁해요.”
“.............통구이!”
폭발한 용사가 투덜거리는 중 용사의 투덜거림에 눈치 없는 성녀가 통감자구이를 외쳤고 언제 일어났는지 음식이야기가 나오자 통구이를 외치는 법사의 외침에 용사는 살짝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아니! 지금 점심 요리 메뉴를 정하는 게 아니라고!!!!!”
용사가 성녀와 법사에게 태클을 걸자 성녀와 법사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용사를 바라보았고 용사는 그런 둘의 반응에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가지고.....”
“뀨웅!!”
법사와 성녀에 의해 용사가 한숨을 쉬고 있자 언제 용사의 곁에 왔는지 용사의 다리에 붙은 채 울음소리를 내는 슬라임 한 마리가 있었다.
“어? 슬라임??”
“뀨웅!! 뀽!!!”
갑작스런 슬라임의 등장에 놀란 용사가 슬라임을 부르자 슬라임은 그런 용사의 부름에 반갑다는 의미로 용사의 다리에서 폴짝폴짝 뛰었고 그런 슬라임의 행동에 용사는 슬라임을 안아 들어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뀽뀽!!”
“그래그래. 무슨 일이야. 슬라임? 배고파?”
“뀽~!!”
용사가 슬라임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슬라임은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저으며 용사의 손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러나 슬라임의 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순 있어도 슬라임의 언어를 알지 못하는 용사는 그런 슬라임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고 슬라임은 잠시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더니 그 부드럽고 젤리 같은 몸에서 커다랗고 날카로운 날의 중화도를 뽑아내었다.
“뀨으... 뀨!!”
“에........? 중화도..?”
슬라임이 중화도를 뽑아내자 영문 모를 중화도의 존재에 용사는 슬라임을 바라보았고 슬라임은 그런 용사의 모습을 이해하였는지 용사의 팔에서 뛰며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뀨웅~!! 뀨뀨!! 뀨우~ 뀨! 뀨뀨뀨!!”
용사의 팔에서 뛰던 슬라임은 갑자기 나타난 슬라임을 신기해하며 바라보던 성녀를 가리키며 한번 폴짝 뛰고는 다시 용사가 들고 있는 중화도를 그리곤 다시 성녀를 가리키며 뀨뀨거리더니 이제 결론을 냈다는 듯 슬라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에? 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설마 이게 성검이라는.....”
“뀨웅!!”
슬라임의 행동으로 추측한 결말을 슬라임에게 묻자 슬라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뀽!!”
“정말로....?”
“뀨웅!!”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뀨뀨!!!”
“뭐야 이게!!!!!!!”
계속해서 의심하며 묻는 용사의 질문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슬라임의 반응에 용사는 결국 폭발하여 슬라임이 준 중화도를 들고 소리쳤다.
“부엌칼 성검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