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성검을 찾으러 갑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네요.”
성녀가 모두 토해내자 그런 성녀의 모습을 지켜본 용사는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성녀에게 손수건과 물을 건네주었다.
성녀는 그런 용사의 행동에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곤 용사에게 말하였다.
“............”
성녀가 말하자 용사는 그런 성녀에게 차마 무언가 말했다가는 오히려 더욱 어색해질 것만 같아 침묵을 지키며 괜히 성녀의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
“.........”
용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덩달아 어색해진 성녀는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둘 주의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 그래도 이걸로 서로 구토를 텄으니 서로 친해졌네요. 이건 서로 친해지기 위해 여신님께서 일부러 만드신 함.....”
“그만 거기까지! 억지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여신님을 찬양하려하지 마시죠!?!”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가 흐르던 중 먼저 말문을 연 성녀가 말하자 그런 성녀의 해석에 용사는 태클을 걸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런데 용사님 밧줄은 어떻게 푸신건가요? 저는 구토에 신경이 너무 쏠려서 용사님이 어떻게 풀렸는지 제대로 못 봤는데..”
이야기를 시작하자 말문이 트인 성녀가 용사에게 묻자 용사 역시 아까 전 자신을 밧줄에서 풀어준 의문의 존재에 대해 모르겠다는 의미로 성녀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용사의 이런 행동에 성녀는 모두 여신님의 축복 덕분이라며 다시금 여신을 찬양하기 시작하였고 그런 성녀의 행동에 용사는 그 여신 때문에 함정에 빠진 것이라며 여신을 찬양 중인 성녀에게 태클을 걸었다.
물론, 용사의 그 태클이 여신 찬양으로 정신없는 성녀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지만..
“역시 여신님~ 여신님의 깊고 깊은 뜻을 저희 같은 일반인이 이해하려는 게 잘못된 거예요~”
“도저히 이해하고 싶은 마음조차도 생기지 않습니다만....”
성녀의 무한한 찬양에 이제는 지쳐버린 용사는 한숨을 쉬며 성녀의 말에 태클을 걸기를 포기하였다.
“하아.... 대체 이게 성검 찾으러 가다가 뭐하는 짓이야..”
“..........성검?”
“응. 성녀님이 갑자기 성검 찾으러 가자고 하셔서 지금 찾으러 왔는데...”
“..........용사 성검 찾아?”
“응. 일단 지금 성검 찾으러 여기 왔..... 법사??!”
성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푸념을 늘어놓던 용사는 갑작스레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답하다 무심코 옆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지팡이를 든 채 무표정한 얼굴로 용사를 바라보고 있는 법사가 서 있었다.
“법사. 네가 왜 여기에??”
예상치 못한 법사의 등장에 용사는 당황하며 물었고 법사는 멍하니 용사를 바라보다 느긋하게 용사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용사. 비명소리.”
법사가 말하자 용사는 그런 법사의 말에 그렇게 컸냐며 쑥쓰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 그럼 방금 구해준 것도 법사가 한거야?”
“..........”
끄덕
용사가 묻자 법사는 용사의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그러자 법사는 용사의 감사 인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해서 용사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의 의미를 모르는 용사는 그런 법사의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왜 그러니? 법사?”
“............”
당황한 용사가 법사에게 묻자 법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자신의 머리를 용사에게 내밀었고 법사의 그런 행동에 겨우 법사의 의도를 눈치 챈 용사는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용사가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법사는 용사의 행동에 만족하는 듯 기분이 좋을 때 뿜어내는 콧김을 뿜어내며 눈을 반짝였다.
“에... 뭐, 그럼 일단 일이 이렇게 됐으니 법사 너도 같이 성검 찾으러 갈래?”
“........”
끄덕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용사가 법사에게 제안하자 법사는 용사의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용사는 그런 법사의 대답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또 쓸데없이 여신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 성녀를 재촉하러 가려하자 법사는 그런 용사의 다리를 붙잡았다.
“에....? 법사 무슨 일이니?”
“................”
법사가 다리를 붙잡자 성녀에게 가려던 용사는 뒤를 돌아보며 법사에게 물었고 용사의 질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용사를 바라보던 법사가 용사에게 자신의 양 팔을 뻗었다.
법사가 자신에게 양 팔을 뻗자 그 행동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용사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법사는 이런 용사의 반응에 답답하다는 듯 여전히 자신의 양 팔을 뻗은 채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러나 이러한 법사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용사는 법사와 눈높이를 맞춘 채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바닥에 쪼그려 앉았고 용사의 이러한 행동을 놓치지 않은 법사는 용사가 자리에 쭈그려 앉자마자 곧장 용사의 품에 뛰어들어 용사의 품에 매달렸다.
“에...? 에.....?”
용사가 쪼그려 앉자 갑작스럽게 자신의 품으로 안겨드는 법사의 행동에 당황한 용사가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으나 법사는 그런 행동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용사의 품에서 조금씩 기어 용사의 등에 다시 매달렸다.
“저기...? 법사? 지금 뭐 하려는.....?”
결국 그런 법사의 의문의 행동에 용사는 자신의 등에 매달린 채 여전히 슬쩍슬쩍 자신의 몸을 기어 다니는 법사에게 물었고 결국 용사의 어깨에 다리를 걸치고 용사의 머리를 붙잡은 법사는 다시 한 번 만족했다는 표시로 콧김을 뿜으며 말하였다.
“........목마.”
법사가 콧김을 뿜으며 말하자 어리둥절하던 용사는 법사의 그런 귀여운 모습에 절로 모르게 아빠미소를 지으며 법사가 떨어지지 않게 법사의 다리를 잡아 지탱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