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산책하는 도중 성녀에게 전도(?) 당했습니다!?
“....그런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성녀......라고 합니...다?”
공주의 말에 의해(?) 하늘에서 용사에게 떨어진 여자는 자신이 어떤 교회의 성녀라는 것 이외에 아무 기억도 없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였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더냐..”
용사의 소개에 마왕은 황당하고 말이 안 나온다는 듯 한숨을 쉬곤 머리를 붙잡으며 말하였다.
마왕이 말하자 용사는 그런 마왕의 말에 본인도 곤란하다는 듯 자신의 볼을 긁적이며 잠시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셔도....”
“하아.... 애초에 어떤 교회소속인지도 모르면서 성녀인걸 어떻게 믿는단 말이냐. 너무 수상하지 않느냐.”
용사가 말에 마왕은 성녀라는 여자를 지적하며 말하였다. 마왕의 지적에 용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헛웃음을 지었고 그 옆에 있는 공주 역시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 그게 말이죠....”
용사는 말로 하는 것 보단 직접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곤 자신의 옆에 조용히 서 있는 성녀의 등을 마왕에게 보여주었다.
“....”
용사가 성녀의 등을 보여주자 마왕은 성녀의 등을 보곤 말문이 막혀버렸고 그 모습을 보던 용사와 공주는 마왕을 보며 ‘이제 이해하겠지?’ 라고 묻는 표정으로 마왕을 바라보았다.
마왕은 용사와 공주의 그런 표정을 보곤 할 말이 없다는 듯 머리를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와~!! 이게 뭐래요???”
“......날개”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던 엘프와 법사는 성녀의 등에 나있는 ‘날개’를 보며 신기한 듯 눈을 반짝였다.
“날개예요~ 인간의 등에 난 날개는 처음 봐요~”
“.......만져보고 싶어.”
성녀의 등에 난 새하얀 날개를 보며 눈을 반짝이던 엘프와 법사 둘은 어느새 성녀의 곁으로 다가와 성녀의 등에 난 날개를 만지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러자 그 둘의 모습을 보던 성녀는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양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성녀가 그런 행동을 취하자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엘프와 법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성녀를 바라보았고 성녀는 그런 그 둘의 모습을 보며 나직히 말하였다.
“여신님을 믿으시나요?”
“여신??”
“......?”
성녀가 말하자 뜬금없는 성녀의 말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엘프와 법사는 여전히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성녀를 바라보았고 성녀는 그런 모습의 둘에게 등을 돌려 자신의 날개를 보이며 말하였다.
“믿으신다면 날개를 만지게 해 드릴게요.”
“뭔지 모르지만 믿도록 할게요!!”
“......이하동문.”
성녀가 말하자 멍하니 성녀의 말을 듣고 있던 둘은 성녀의 제안에 아무런 고민도 없이 대답하였고 곧장 성녀의 날개를 만지기 시작하였다.
“후아아.... 푹신푹신 부드러워요~”
“........감촉 ..........좋아”
성녀의 날개를 만지기 시작한 둘은 성녀의 날개감촉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인간 중에 날개가 달린 인간이.. 있느냐?”
“제가 알기론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알기로도 그런 인간은 없어요.”
“역시 그렇다는건......”
성녀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마왕은 한숨을 쉬며 성녀의 모습을 다시금 자세히 바라보았다.
밝은 금발에 새하얀 피부, 마왕과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 미모. 그러나 성녀의 축 처진 팔자눈썹과 순진해 보이는 눈매는 마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포근하며 상냥한 미인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등에는 있을 리 없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지 않은 등에 손바닥보다 조금 큰 백색의 날개.
그것까지 확인한 마왕은 성녀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저 녀석.... 천사인 게냐?“
마왕이 말하자 용사와 공주는 마왕의 그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것 말고 다른 결론은 없겠죠.”
마왕과 공주, 용사가 성녀에 대해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자 언제 다가왔는지 성녀가 마왕의 앞에 서 있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자신의 앞까지 다가온 성녀에 마왕은 속으로 조금 당황하였으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성녀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다가온 성녀에게 마왕은 살짝 경계하며 성녀에게 물었고 성녀는 그런 마왕에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았다.
성녀가 두 손을 모으자 마왕은 혹여 성녀가 이상한 신성마법을 사용하여 자신을 공격하는가 싶어 살짝 뒤로 물러섰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 갑자기 무엇이냐?”
영문 모를 성녀의 행동에 마왕이 당황하며 성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마왕을 바라보고 있던 성녀가 마왕에게 말했고 마왕은 그런 성녀의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성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 여신님을 믿으시나요?”
“........하아???”
성녀의 질문에 대한 마왕의 반응에 성녀는 무엇인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상냥한 미소를 지었고 마왕은 후에 나오는 성녀의 말에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괜찮아요. 믿지 않으신다면 지금부터라도 믿으시면 되니까요.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여신님을 찬양하도록 해요.”
“대체 이 녀석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