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용사의 일을 도와줍니다! (33/81)



〈 33화 〉용사의 일을 도와줍니다!

“자! 완성했다~!!”
“오오~!!!”

법사를 목마 태운 채 마카롱을 만들기 시작한 용사가 마침내 마카롱을 완성하자 용사의 목에 타고 있던 법사도 평소의 무표정이 사라지며 눈을 반짝였다.

“어때 법사? 맛있어 보여?”
“........모양 ........예뻐.”

마카롱을 완성한 용사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은 채 허리에 손을 올리며 법사에게 묻자 법사는 용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양이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용사는 법사의 그런 평소와는 다른 살짝 들떠 보이는 모습에 이제부턴 이런 디저트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법사가 마카롱을 맛보도록 법사를 자신의 목에서 내려주었다.

“자 법사도 만드는 거 도와줬으니까 하나정도 먼저 먹어봐.”


사실상 법사는 용사의 목에 매달려 있기만 했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으나 왜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용사는 법사가 좋아하는 딸기가 든 마카롱을 건네주었다.


용사가 건넨 마카롱을 받자 법사는 처음 보는 마카롱을 이리저리 살펴보곤 법사의 그 작은 입으로 마카롱을 한입에 쏙 집어넣고 오물오물 거렸다.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을 보며 햄스터가 오물거리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


마카롱을 한 입에 넣은 채 오물거리던 법사는  딸기 마카롱을 꿀꺽 삼키며 용사에게 눈을 반짝이며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반응에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있다 식사준비가 다 되면 먹자고 법사에게 말한 채 완성된 마카롱을 접시에 담았다.


“......용사 ........요리 잘해.”
“칭찬해주니 고맙네.”
“.................그리고 나도 열심히 도왔어.”
“응. 그랬지.”

뭘 도왔는진 모르겠지만 저렇게 순수한 눈빛으로 말하는 법사에게 태클을 걸 수 없던 용사는 법사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용사가 법사에게 맞장구를 쳐주자 법사는 ‘그럼......’ 이라며 자신의 머리를 용사에게 내밀었고 법사의 그런 행동의 의미를 모르는 용사는 법사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용사가 그런 반응을 보이자 법사는 얼른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해달라는 듯 팔을 파닥였고 법사의 행동의 의미를 모르는 용사는 법사를 멀뚱멀뚱 바라볼 뿐이었다.

“에....... 뭘 원하는 거야? 법사???”
“...........용사 .............멍청이”
“에?? 에??? 아니 어째서?! 그냥 말로 해주면  돼? 법사??!”
“............안  거야.”


법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용사가 결국 법사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자 자신의 의도를 알아채주지 못하는 용사의 모습에 법사는 삐진 듯 법사 특유의 무표정으로 용사를 노려보며 용사를 매도하였다.


법사의 그런 반응에 용사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법사에게 말하였으나 법사는 그런 용사에게 시선을 돌리며 볼을 살짝 부풀렸다.

“.....대체 뭐야.”
“주~~~~~~ 인님~~~~~~~~~~~!!!!!”


법사의 행동에 용사는 여전히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 풀이 죽었고 그런 용사와는 달리 왠지 엄청나게 기운찬 엘프가 마왕성의 복도를 가로지르며 용사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우왓?!?! 왓!! 와.... 위, 위험해!! 엘프!!!”

마왕성의 복도를 힘차게 달리며 엘프가 용사에게 달려오자 엘프의 엄청난 기세에 놀란 용사가 엘프에게 주의를 주었으나 엘프는 그런 용사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기세로 복도를 달렸다.


“우흡!”
“아침 시간 이예요!!!! 밥시간 이예요!!!”


복도를 엄청난 기세로 달리던 엘프는 그대로 용사에게 점프하여 안기며 소리쳤고 아슬아슬하게 엘프를 잡아낸 용사는 그런 엘프의 기세에 넘어질 듯 휘청거렸으나 이내 몸의 중심을 잡아 어떻게든 버텨내었다.


“좀 기다려!! 엘프 네가 어린애야?! 오늘은 특별 디저트를 만든다고 아침이 좀 늦을 거란 말이야!”
“특별 디저트?”


아슬아슬하게 엘프를 잡은 용사는 엘프에게 다시 한  주의를 주며 아침을 조금 기다리라 말하였고 특별 디저트라는 말을 들은 엘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법사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래. 저기 저 보이는 작고 동그란 샌드위치 같은 거 있지? 저게 마카롱이라는 건데 빵 사이에다......”
“우와~! 당근색도 있네요!”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
“주인님~ 이거! 저 먹어봐도 될까요? 왠지 당근 색이라 엄청~ 끌리는데요!!”
“아아..... 뭐, 실제 당근을 이용해서 만든 거니까 말이지... 당근 잼이라거나. 뭐, 어차피 엘프 네 특별 식으로 만든 거니까 먹어도 괜찮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니 뭐..... 그런데 그 주인님이라는 호침  어떻게 하라니깐.....”


용사의 허락에 엘프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용사에게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엘프의 반응에 잠시 쑥쓰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쑥쓰러움을 무마시키려는 듯 엘프의 호칭에 태클을 걸었다.


“오오!! 굉장해요! 맛있어요! 이거!! 당근인데 마치 바나나를 먹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아요!”
“아니.... 당근을 섞었다 뿐이지 실제론 마카롱이니깐.....”
“굉장해요! 굉장해요!! 주인님!!! 이런 거 처음 먹어봐요!”

그거야 매일 풀만 뜯어먹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용사는 속으로 그렇게 태클을 걸었으나 차마 반짝이는 눈빛으로 들떠있는 엘프에게 직접 태클을 걸 순 없었다.


“그래... 그래.... 그럼 이제 저기 식탁에 가서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
“물론이죠!!!”
“그래.... 착하다. 착해.”


용사의 말에 엘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대답하였고 용사는 그런 엘프의 대답에 만족하며 엘프를 칭찬해주었다. 그러자 엘프는 더더욱 칭찬해 달라는  치료실에서와 같이 용사에게 머리를 들이밀었고 그런 엘프의 행동에 용사는 잠시 멈칫하다 이내 엘프의 의도를 알아차리곤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에헤헤.....”
“......................”


용사가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용사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엘프는 기쁜  헤실헤실 웃었고 그런 엘프와 용사의 모습을 바라보던 법사는 살짝 분한 듯 볼을 부풀린 채 엘프의 머리를 쓰다듬는 용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응? 법사 왜그래?”
“............용사. ...............나도.”


법사가 용사에게 엘프와 같이 머리를 들이밀며 말하자 잠시 법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용사는 그제서야 법사의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곤 법사의  폭신폭신하며 작은 은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법사. 머리 쓰다듬어 줬으면 했던 거야?”
“.....................”

용사가 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자 법사는 만족했다는 듯 콧김을 뿜어내었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을 보며 법사에게 물었고 법사는 그런 용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딱히 쓰다듬어 지니까  별거 없지?”
“.........................또.”
“응?”
“...........다음에도 .......................또!”

용사가 질문하자 법사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용사를 바라보며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원할 때면 언제든 해준다는 약속을 하였다.

“...............훙!”


그리고 용사에게 그런 약속을 받아낸 법사는 만족했다는 듯 콧김을 뿜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