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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화 〉용사의 일을 도와줍니다! (32/81)



〈 32화 〉용사의 일을 도와줍니다!

“음..... 아무래도 아침을 조금 힘줘서 만들어야 하려나?”

바닥 청소를 끝낸 뒤 요리를 하던 용사는 방금 전 기분이 처진 마왕을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하였다.

“.....용사”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중 갑작스레 옆에 나타난 법사의 모습에 용사는 살짝 흠칫하고 놀랐다. 그러자 법사는 용사의 그런 신선한 모습에 살짝 재미를 느낀 듯 눈이 조금 반짝거리는 듯하였다.


“무슨 일이야 법사?”
“........용사 .......일 도와줘.”
“아, 요리하는  도와주러 온 거야?”

끄덕


용사가 묻자 법사는 고개를 끄덕여 용사의 질문에 답하였다. 법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용사는 그런 법사를 기특하게 생각하며 법사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법사가 도와주다니 고마운데? 마침 오늘 아침은 특별 디저트도 만들 생각이었거든”
“..........특별 .........디저트?”


용사가 말하자 법사는 용사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법사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응. 마카롱이라고 작고 달콤한 과자 같은 거야.”
“.............달콤한 과자.”

마카롱에 대해 용사가 설명하자 평소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법사는 달콤하다는 말을 듣자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얼른 마카롱의 재료들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얼른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사.”
“응?”

용사가 마카롱의 재료들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법사는 용사를 돕겠다던 생각을 망각한 것을 깨닫고는 용사를 불렀다. 법사가 용사를 부르자 마카롱의 재료를 준비하던 법사를 바라보았고 법사는 자신을 바라보는 용사에게 자신도 일을 하나 달라는 의미로 용사에게 자신의 양 손을 내밀었다.


“응?”

그러나 그런 법사의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용사는 자신에게 양 손을 내민 법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자 법사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용사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자신의  팔을 쭉 뻗어 용사에게 내밀었다.


그런 법사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용사는 이제야 법사의 행동을 이해하겠다는 듯 아~! 하는 탄성을 질렀고 그런 용사의 모습에 법사는 드디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한 것 같은 용사를 보며 눈을 반짝였으나 뒤에 이어지는 용사의 행동은 전혀 법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읏차~ 갑자기 안아달라니 법사도 의외로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구나?”
“................!”

법사의 행동을 전혀 잘못 이해한 용사는 자신을 향해 양팔을 쭉 뻗고 있는 법사를 안아들며 그렇게 말하였고 용사가 자신을 안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법사는 그런 용사의 행동에 잠시 놀랐으나 왠지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용사의 품에 안겨 가만히 있었다.

“흠... 어디보자 그러면 이제 마카롱 재료 준비는 끝났고 아침은 거의 언제나 먹던  만들면 되니깐...”


법사를 한 팔로 안아든 채 모든 재료의 준비를 끝낸 용사는 마카롱의 반죽을 만들기 위해 소매를 걷으려 법사를 다시 내려놓으려 하였다.

“그럼 법사 소매 좀 걷어야 하니까 잠시 내려와 줄래?”
“....................”
“.....저, 저기 법사님??”

용사는 법사에게 말하며 법사를 바닥에 내려놓으려 하였으나 법사는 용사의 팔에 버티며 용사의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법사의 그런 행동에 당황한 용사가 법사를 불렀으나 법사는 그런 용사의 부름에도 답하지 않으며 용사의 품에 계속 붙어있었다. 마치 코알라의 새끼처럼 자신의 품에 계속해서 매달려 있는 법사를 보며 용사는 조금 귀엽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어찌되었건 일단 지금은 요리를 해야 하기에 얼른 법사를 내려놓아야 되었다.


“법사... 저... 소매  걷으면 안 될까요?”


용사가 말하자 아무런 말없이 무표정하게 용사의 품에 안겨있던 법사는 자신이 직접 용사의 소매를 걷어주었다. 용사는 법사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다시 한 번 놀랐으나 자신의 소매를 걷어주며 뿌듯해하는 법사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아빠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렇게 잠시 미소를 짓고 있던 용사는 다시금 생각해냈다. 소매를 걷었더라도 결국 법사를 내려놓아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깨달은 용사는 자신의 소매를 걷은  콧김을 뿜으며 뿌듯해하는 법사에게 어쨌거나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법사가 내려와야 한다고 말하였고 그 말을 들은 법사는 얼굴은 무표정이었으나 몸이 순간 움찔하였다.

“저기... 그러니까 법사 어쨌든 내려 와주지 않을래...? 이제 슬슬 빨리 요리하지 않으면.....”


움찔거리는 법사의 모습에 잠시 마음이 약해진 용사였으나 슬슬 요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아침 식성과 더불어 먹는 시간까지 까다로운 마왕님이 정한 식사 시간이 되어버린다.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마왕님이신데 식사 시간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속이 타들어갔다.

“...........응!!”


그런 용사의 불안감을 느꼈는지 법사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결심한 듯 하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모습에 뭐든 좋으니 빨리 해달라고 속으로 외쳤다.

“에...? 법사?? 뭘..........???”
“.........목마 ........용사 손 ..........마음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한 법사는 용사의 팔에서 기어 올라가 용사의 목에 걸터앉으며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법사의 행동에 역시 법사도 아직 어린애라는 생각을 하며 하는 수 없이 법사를 목마태운 채 마카롱 반죽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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