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용사의 일을 도와줍니다!
“용사! 청소 도와줄게!”
“아! 공주 지금 바닥청소 중인데 그런 식으로 뛰어다니면.....”
“꺄앗!!”
“넘어.....져.”
엘프를 치료한 뒤 남은 마왕성의 일을 처리한 후 빨리 아침밥을 짓기 위해 용사가 바닥을 닦던 중 멀리서 공주가 용사를 도와주겠다며 달려오다 용사의 눈앞에서 넘어졌다.
“공주! 괜찮아?”
“아.. 응.... 조금 엉덩이가 아프긴 하지만 괜찮아...”
넘어진 공주에 놀란 용사가 공주에게 묻자 공주는 넘어져 부딪힌 엉덩이를 문지르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다치진 않은 거지?”
“응. 크게 다친 건 아닌 것 같아.”
엉덩이를 문지르며 말하는 공주의 모습에 용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공주를 바라보며 물었고 공주는 헤헤 웃으며 괜찮다고 용사를 안심시켰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
공주의 말에 용사는 공주를 바라보며 그런 말을 하였고 공주는 지금 이 때가 기회라 생각하여 용사에게 일으켜 달란 의미로 손을 뻗으며 말하였다.
“그런데 용사 나 좀 일으켜....”
“그럼 나 청소해야 하니까 스스로 일어날 수 있지?”
용사에게 손을 뻗으며 일으켜달라고 말을 하려던 공주가 무안하게 용사는 공주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자 곧장 공주에게 뒤돌아서 바닥 청소를 시작하였다.
“.........”
용사의 그런 냉정한 반응에 공주는 방금 전 엘프가 넘어졌을 때와는 취급이 다른 것에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용사를 노려보았으나 이미 공주에게서 등을 돌린 용사가 그런 공주의 눈빛을 눈치 챌 수 있을 리 없었다.
“용사.... 안 일으켜 주는 거야?”
“에? 혼자 일어날 수 있잖아? 나 지금 꽤 바빠서...”
자신을 일으켜주지 않는 용사에게 공주는 잔뜩 불만을 담으며 용사에게 말하였으나 바닥을 청소하는 용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공주에게 말하였다.
용사의 그런 반응에 잔뜩 화가 난 공주는 볼을 부풀리며 다시금 바닥 청소를 하는 용사를 노려보았으나 여전히 용사는 그런 공주의 불만을 눈치 채지 못하는 듯하였다.
“어째서.....”
“응...?”
공주의 불만을 눈치 채지 못한 용사가 여전히 바닥청소에 열중하고 있자 그런 용사의 모습을 보던 공주는 목소리를 내리깐 채 중얼거렸고 언뜻 공주의 중얼거림을 들은 용사는 그제야 뒤를 돌아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공주를 보았다.
“어째서!!”
“에???”
용사가 뒤를 돌아보자 공주는 용사에게 소리쳤고 영문을 모르는 용사는 그런 공주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가, 갑자기 왜 그래?! 고, 공주??”
소리를 지르는 공주의 행동에 당황한 용사는 말까지 더듬으며 공주에게 물었고 공주는 그런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당황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용사의 모습에 치밀었던 화가 한순간에 사그라들며 용사의 한심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공주가 한숨을 내쉬자 더욱 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용사의 모습에 공주는 아랫입술을 오리주둥이처럼 삐죽 내민 채 뾰루퉁하게 용사에게 말하였다.
“아까 엘프는 넘어지니까 상냥하게 잘 일으켜주더니 나는 어째서 그렇게 해주지 않는 거야?”
“에..? 아니.. 그건 저기.. 흙에 넘어진 것도 있고, 지금은 내가 좀 바쁘다 보니.....”
“그럼 나도 밖의 정원에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넘어지면 그때야 일으켜 줄 거야?”
여전히 뾰루퉁한 표정을 지은 채 공주가 용사를 노려보며 말하자 용사는 당황한 듯, 할 말이 없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공주의 눈치를 살폈다.
공주는 그런 용사를 바라보며 인심 썼다는 듯 다시금 용사에게 일으켜달라는 의미로 손을 내밀었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손을 당장 붙잡았다.
“일으킬 때는 상냥하게. 아, 허리까지 잡아서 받쳐 일으켜주면 더 좋아.”
“네. 당장 그렇게 하겠습니다.. 공주님.”
용사가 공주의 손을 잡자 공주는 용사에게 구체적인 주문을 하였고 용사는 그런 공주의 주문에 맞춰 한 손으로는 공주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공주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바닥에 앉아있는 공주를 일으켜 주었다.
“이제 됐지?”
도리도리
용사가 공주를 일으켜주며 묻자 공주는 그런 용사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에? 주문대로 일으켜 줬잖아? 뭐가 부족한대?”
“아직 몸을 안 털어줬잖아.”
“아니... 그거 지금 막 청소한 바닥이라 먼지하나 없을...”
“............”
“아뇨. 여부가 있겠습니까..”
공주의 말에 용사가 대꾸하려하자 공주는 눈빛으로 용사를 제압하였고 공주의 눈빛에 제압당한 용사는 공주의 몸을 상냥하게 털어주었다.
“용사.. 가슴이랑 엉덩이는 왜 안 털어주는 거야?”
“아, 아니... 거, 거긴 직접 털어도...”
“엘프는 털어줬으면서......”
“아, 아냐!! 아니라고!! 아무리 엘프라도 그곳들은 안 털어줬다니깐?!?!”
“거짓말!! 내가 분명히 엘프의 엉덩이를 털어주는 용사의 모습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걸!”
“그, 그건......”
공주의 말에 엘프의 의식하지 않은 채 엘프의 엉덩이를 털어주던 기억이 떠오른 용사의 말문이 막혔고 공주는 그런 용사의 반응에 반박해보라는 표정을 지은 채 용사를 바라보았다.
“아, 알았어. 그럼... 어, 엉덩이만 털어줄 거니깐!”
“에? 가슴은??”
“거긴 굳이 털 필요도 없잖아! 엘프도 거긴 안 털어줬어!”
“치... 알았어. 그럼 가슴은 다음에 털어달라고 하지 뭐.”
“다음에도 안 털어줄 거야!”
공주의 표정에 차마 반박할 말이 없던 용사는 할 수 없이 공주의 엉덩이를 털어주기 위해 공주의 엉덩이 쪽을 툭툭 털어주었다.
“꺄아~ 용사의 엉덩이를 만지는 손 야해~”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몇 번 툭툭 털기만 했는데!”
용사가 공주의 엉덩이를 털어주자 공주가 살짝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용사를 놀렸다. 그러자 그런 공주의 말에 용사는 크게 반박하였고 그런 용사의 반응에 공주는 헤헤 웃으며 용사의 반응이 귀엽다며 자신의 뒤꿈치를 들어 용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고마워~ 용사. 그럼 다음번에는 가슴을 부탁 할 테니까~”
“안 해줄 거야!”
“부끄러워하기는~”
“공주 너는 좀 부끄러워 해!”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용사가 소리치자 공주는 용사의 말을 들은 체도 않은 채 윙크를 날리며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