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엘프를 만났습니다. (26/81)



〈 26화 〉엘프를 만났습니다.

“......뭐, 뭐지 저건?”


아침 일찍 마왕성의 정원을 청소하고 있던 용사는 잔디밭쪽  여자가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저거 먹으면 배탈 나지 않으려나? 물론 언제나 관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용사였다.


“저, 저기....?”
“응?”

일단 말이라도  번 걸어보자 라고 생각한 용사는 잔디밭의 풀을 뜯고 있는 여성을 불렀다. 그러자 용사의 부름을 받은 여성은 고개를 돌렸고 용사는 그 여성의 정면 모습을 보곤 놀라고 말았다.

우선 용사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인간과는 다른 길고 뾰족한 귀. 다시 말해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밝은 금발과 하얗게 빛이 나는 것만 같은 백옥 같은 피부와 더불어 청순하게 생긴 미모의 얼굴이었다.


거기까지 확인한 용사는 눈앞의  금발 미녀가 엘프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 엘프....?”
“우물... 우물......”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눈앞의 미녀를 가리키며 묻자 잔디를 뜯어먹고 있는 금발 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는 금발 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리를 내며 재차 확인하였고 용사의 질문에 금발 미녀는 다시 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럴 수가... 진짜 엘프를 만날 줄이야.... 엘프는 웬만한 깊은 숲속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존재라고 알고 있.......”


용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을 한 번 둘러보며 눈앞의 엘프가 나타난 이유를 납득해버리고 말았다.


그래... 여기 있으면 의외로 만나기 쉬울지도...

용사는 다시 한  자신이 깊은 산 속 마왕성에 납치되어 가정부.... 아니,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용사가 한숨을 쉬고 있자 눈앞에 잔디를 우물거리던 엘프가 용사를 위로하듯 용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에...? 뭘....”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침울해하지 마세요!”


엘프가 용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용사는 엘프의 행동의 의미를 물었고 엘프는 잔디를   더 뜯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파이팅 포즈를 취해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엘프의 응원에 용사는 조금은 힘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그런데..”
“네?”
“그거... 제가 키우던 건데 그만 좀 드셔주시면  될까요?”
“에에에에에엣?!?!”


잔디를 그만 좀 먹어달라는 용사의 말에 엘프는 마치 집이라도 잃은  눈앞에서 친구가 죽은 것이라도 본 듯 경악을 하는 엘프의 반응에 용사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차라리 저보고 죽으라고 하세요!”
“아니?! 뭘 이걸 안 먹는다고 죽는다고 하는 겁니까?!”
“그치만 맛있는걸요...”
“맛있는걸 못 먹는다고 죽지 않거든요!!”


엘프의 어이없는 말에 용사는 태클을 걸며 한숨을 쉬었다.


이상한 엘프한테 걸리고 말았다. 용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얼른 이 엘프를 집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머릿속으로 고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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