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화 〉나와 놀아주거라! 용사여!! (25/81)



〈 25화 〉나와 놀아주거라! 용사여!!

“으우... 용사가 그런 식이라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네? 뭔가 말씀하셨습니까? 마왕님.”
“아무것도 아니다.”

용사가 공주와 이야기하는 중 불만스러운 표정의 마왕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용사가 묻자 고개를 돌리며 볼을 부풀렸다. 용사는 마왕의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언제나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토라져 있는 마왕님의 모습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일이 다음에 어떤 일을 불러일으킬지 알지 못한 채...






“용사아....”
“..........”

다음날 아침 용사는 자신이 환각마법에라도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두 눈을 비볐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비벼도 눈앞의 광경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용사는 결국 자신의 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인정하기로 하였다.


“저, 저기이....”
“호, 혹시... 마, 마왕님?”


용사의 질문에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고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마왕성이 떠나가라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왕님께서 이런 모습이 되어 있었다고?”
“응...”

아침시간 작아진 마왕을 자신의 품에 안은 뒤 마왕이 편안하도록 등을 토닥이던 용사가 공주의 질문에 대답했다.


“거기다 작아진 것뿐만 아니라 이상하게도 마왕님이 나랑 법사에 대한 기억은 없고 용사에 대한 기억만 남아서 용사만 따른다고...”
“응.. 아무래도 그런  같...”
“그럴  없잖아! 뭐가 그렇게 편한 설정이야!”
“편하다니? 뭐가?”


작아진 마왕에 대한 설명을 들은 공주는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어제 아침 마왕이 소리친 것과 같이 용사에게 소리치며 딴죽을 걸었다.

그러나 공주의 딴죽에도 불구하고 용사는 공주의 딴죽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공주에게 물었고 공주는 그런 용사의 반응에 답답하다며 가슴을 두드렸다.

“...........자리 ...........전용”

공주와 마찬가지로 마왕의 작아진 모습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의 법사는 용사의 품에 안긴 마왕을 보며 용사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하였다.

“미안해. 법사. 아무래도 오늘은  양보해줘야.....”
“...............”


법사의 말에 용사가 품에 안긴 마왕을 보며 아쉽다는  말하자 법사는 그런 용사를 바라보며 살짝 울상이 된 듯하였다.


용사는 그런 법사의 표정을 보며 어찌할  몰라 살짝 식은땀을 흘렸으나 그래도 일단 오늘은 작아진 마왕을 보살펴주는게 먼저라는 생각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법사는 살짝 울상이 되었던 표정에서  몸을 축 늘이더니 그대로 용사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시무룩해지고 말았다.

용사는 그런 법사를 보며 점심은 법사가 좋아하는 젤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무룩해진 법사에게 속으로 미안함을 전했다.


“아, 아무튼... 마왕님께서 완전히 기억을 잃으신 것도 아니니 어떻게든 될 거야. 그, 그렇죠 마왕님?”
“웅?”


용사가 묻자 용사의 품에서 딸기케이크를 오물거리던 마왕은 용사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인지 볼에 생크림을 묻힌 채 입안에는 케이크를 오물거리며 용사를 바라보았다.
용사는 그런 마왕을 보며 볼에 크림이 묻었다며 손가락으로 마왕의 볼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 자신의 입에 넣었다.

“........!!”

용사가 마왕의 볼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 입에 넣자 마왕은 용사의 행동에 놀란 듯 살짝 눈을 크게 뜨며 용사를 바라보다 이내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모습을 바라보던 공주는 ‘이걸 노린거였어...’ 라 중얼거리며 용사의 품에 있는 마왕을 노려보았으나 마왕은 그런 공주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가볍게 무시하며 딸기 남아있는 딸기 케이크에 손을 댔다.

“요, 용사아... 용사도  입 먹어.”
“에? 저, 저도 말입니까?”
“으, 으응.. 용사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아니, 아무리그래도 역시 아침부터 케이크는 조금 그런데...

용사는 마왕의 제안에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몸이 작아졌어도 마왕은 마왕. 만일 거절했다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생각한 용사는 조금만 떠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때였다.


“아~”
“에?”

이미 마왕이 포크로 크게 하나 떠 용사에게 내밀자 작게 떠먹어야겠다는 용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왕이 주는 케이크에 용사는  수 없이 크게 뜬 딸기 케이크를 한 입 먹고는 맛있다며 마왕에게 미소를 지어주었고 마왕은 기쁜 듯 배시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왕의 그런 미소에 용사는 거의 무표정에 반응이 약한 법사와 달리 확연히 알 수 있게 크게 반응해주는 마왕의 모습을 귀엽다고 생각했다.

“악!”


그 때 갑자기 옆구리에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에 용사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옆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자리에 앉은 채 평소의 무표정에서 분위기가 약간 싸늘해진 법사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용사는 그런 법사의 행동에 대체 왜 그러느냐 물었으나 법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다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역시 법사는 속마음을 알기 힘들다.’ 그런 생각을 하며 용사가 다시 식탁에 눈을 돌렸으나 이번엔 정면에서 굉장한 기세의 시선이 용사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고, 공주...?”
“용사... 그렇게 케이크가 좋아?”
“아, 아니..... 그, 그렇게나 좋아하는건....”
“그럼 어린 여자애가 먹여주는걸 좋아하는 거구나!”
“무, 무슨  특수한 취미가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공주.”
“그러면 그렇게 헤벌쭉한 얼굴 짓지 말라고!”
“그, 그런 얼굴 지은 적 없거든?!”
“지었잖아! 방금 전 완전 변태 같은 얼굴이었거든! 용사! 아이를 원한다면 내가 만들어줄 수 있어! 12남매까지도 가능하다구!”
“아니?! 그렇게나 많이 필요하지 않거든?!”
“으우...... 용사  바보!!”


공주가 소리치자 용사는 공주의 말에 태클을 걸며 대답하였고 용사의 태클에 공주는 분하다는 듯 울상을 짓더니 용사의 품안에 있는 마왕을 잠시 노려보곤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후 오해를 어떻게 풀지?”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는 공주를 보며 용사가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자 용사의 품에 있던 마왕이 용사를 툭툭 건드렸다.


“응? 마왕님 무슨...”
“용사아... 여기.”

용사가 마왕을 바라보자 포크로 딸기를 집은 마왕이 손을 살짝 오들거리며 딸기를 용사에게 내밀고 있었다.

“마왕님....”

용사는 마왕이 딸기를 내미는 것을 보고 저번에 마왕이 딸기 케이크에 딸기는 금은보화를 줘도 바꾸지 않는다며 행복한 표정으로 딸기를 먹는 모습을 떠올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이, 이거 먹고 풀죽지 말거라...’ 라며 자신을 달래주는 마왕의 모습을 보곤 작아진 모습의 마왕은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마왕을 더욱 품에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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