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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20/81)



〈 20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에? 그게 무슨 말이야?”


레비아탄의 말을 끊고 공주가 말하자 흐름상의 이야기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공주의 말에 용사가 물었다. 용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공주는 용사의 그런 반응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레비아탄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공주를 찢어죽일   눈으로 노려보더니 이내 
 변화가 일기 시작하였다.

용사가 취향이라 하자 언제나 예쁘지 않냐며 자랑하던 칠흑같은 흑발에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했으며 등에 달려있던 날개가 사라졌다. 매끈거리고 섹시해보이는 레비아탄의 구릿빛 피부에선 진 파란색의 용 비늘이 돋아났으며 공주를 노려보던 매서운 눈은 붉게 물들어갔다.

레비아탄의 변화에 그 모습을 바라본 마왕, 용사, 공주 모두 당황하였으며 특히 레비아탄의 본래 모습을 알고 있는 마왕은 더욱 더 크게 당황하였다.


“요, 용사!! 얼른 레비아탄님이 변신하는 걸 막으십쇼!”
“에?! 저보고 막아보라고 한들... 뭘 어떻게 해야 막는 건데요?!”
“그야 저도 모르죠!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레비아탄님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난동부리기 시작하시면 이 근방은 결코 무사할  없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용사에게 말하는 마왕. 용사는 마왕이 하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근방이 무사할  없다는 말은 다시 말해 자신들도 무사할 수 없다는 얘기. 그렇다는건 공주가 안전하다고 확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위험해진다는 이야기. 그건 별로 용사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할  없었다.


“저, 저기... 마왕님?”
“.......”


다급해진 용사가 레비아탄을 불렀으나 레비아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용사의 말을 들었다는 반응조차 없었다.

“무시 당했는데요?!”
“한 번 무시당했다고 바로 포기하지 마십쇼!”
“그치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낸들 압니까. 레비아탄님이 반응할만한 이야기를 해보십쇼!”
“너무 무책임하다고요!”

방법도 모르는 주제에 자꾸 자신에게 어떻게든 해결하길 바라는 마왕에 용사는 살짝 울컥할  밖에 없었다.

“하아....”

그러나... 울컥하건 어쨌건 아무튼 당장 눈앞의  일을 해결해야 하는 건 변함없었다. 작게 한숨을 쉬며 용사는 레비아탄이 반응할만한 말을 한  생각해보았다.

이제껏 있었던 레비아탄과의 생활 중 레비아탄이 가장 크게 반응했던 일... 레비아탄
과의 추억...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해보던 용사는 한 가지. 레비아탄이 꽤 크게 반응했던 일이 한 가지 떠올랐다. 그러나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며 그 때의 행동과 말을 다시 해 보자니 괜히 쑥쓰러워 용사는 잠시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윽... 뒤에 공주도 있는데 이런  했다간 창피해 죽을 것 같은데....


그러나, 하지 않으면 창피해 죽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죽을 판이었다. 용사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굳게 먹고 폭주하는 레비아탄의 두 눈을 정면으로 똑바로 마주보았다.

“후우.....”


작게 심호흡을  뒤 용사는 굳게 주먹을 쥐며 마왕에게 외쳤다.


“그, 그만둬!! 애, 애기야아아!!”
“애...애기?!”
“레, 레비아탄님께?”

용사가 외치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공주와 마왕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 둘의 반응이 아닌 눈앞의 레비아탄의 반응. 용사는 둘의 반응을 가볍게 무시하며 눈앞의 레비아탄의 반응에 집중하였고 용사의 말을 들은 레비아탄은....


움찔. 반응이 있었다.

용사는 자신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레비아탄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이 방법을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애, 애기야.. 이제 이런건 그만 둬야지?”

움찔. 다시 한 번 애기라는 말에 레비아탄의 몸이 반응했다. 용사가 ‘애기야’ 라고 부를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는 레비아탄의 모습에 용사는 그 날 소꿉놀이를 할 때 움찔거리는 레비아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 때 결정타로 날린 말이 하나 있던 것 같은데..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며 용사는  때 했던 말을 떠올리며 눈앞의 레비아탄에게 말하였다.


“귀... 귀여운 애기야. 이제 그만 진정해야지?”

레비아탄의 뺨을 어루만지며 용사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자 붉게 물들어 날카로워져 있던 눈을 시작해 변해있던 것들 모든 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애, 애기야... 지, 진정했어?”
“........”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레비아탄은 용사의 양손에 감싸진 붉게 물든 얼굴을 용사를 보기위해 살짝 들어올렸다.

“........”
“.......”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용사를 바라보는 레비아탄. 용사는 그런 레비아탄과 시선을 마주하다 자신도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레이바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약간의 무리수를 두었다.

“어, 언제 봐도 귀엽네...”
“........!!”

용사의 말에 황홀한 표정을 짓던 레이바탄이 크게 놀라더니 이내 얼굴이 마치 폭발하듯 새빨갛게 물들더니 머리에서 하얀 김이 나며 용사의 품에 쓰러졌다.

“애, 애기야....? 애기야? 기절한 건가?”


용사의 품에 안겨 기절한 레비아탄의 모습을 보자 용사는 어째서 기절했는진 모르겠으나 일단 한 건 해결이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용사”

그러나... 아직 안도의 한숨을 쉬기엔 이르다는 듯 공주가 등 뒤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레비아탄을 안고 있는 용사의 등 뒤에서 용사를 불렀다.

“에.... 에? 고, 공주... 무, 무섭게 왜그래.....”
“....용사. 방금 그... 애기야~ 라는 호칭은 뭐야? 내가 없는 사이 그 마왕이란 
적으로 그런 식으로 부르고 있던거야?”
“아, 아니... 이 호칭 그러니까.... 자, 잠깐..!1 일단 그 살기를 죽여! 천천히 이야기로 하자니깐 공주?! 공주... 공주!!”
“용사는..... 용사는 천연 바람둥이! 예쁘면 종족도 신경 안 쓰는 막장 색골!!!!”
“아, 아니... 뭔가 굉장히 크게 오해하고 있... 크아아아아악!!!!”

그날 마왕성 내부에 용사가  맞는 소리가 커다랗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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