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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18/81)



〈 18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건 그렇고 레비아탄님께서 여긴 어째서....”
“내, 내가 어디에서  하건 너랑 무슨 상관이냐!”
“아니... 그, 그건 그렇지만...”

마왕이 레비아탄에게 묻자 레비아탄은 당황한 듯 괜한 화를 내며 마왕에게 소리쳤다. 마왕은 레비아탄의 고함에 잔뜩 기가 죽은 채 뒷머리를 긁적이며 레비아탄에게 말하였다. 굉장히 마왕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그래도.. 저기.. 용사랑은 관계가 있어서..”
“용사랑 관계가... 설마 저기 저 되다만 공주 때문에 그러는 게냐?”
“잠... 되다만 공주라니! 누굴 말하는 거예요!”
“여기에 공주가 너 말고 달리 누가 있느냐! 하.. 역시 본인 스스로도 공주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슬슬 헷갈리기 시작하는 게냐?”
“으......”

마왕이 말하자 레비아탄이 공주를 노려보며 잔뜩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하였다. 공주는 그런 레비아탄의 비아냥에 흥분해 레비아탄을 노려보며 외쳤으나 레비아탄은 그런 공주의 시선 따위 가소롭다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제대로 된 정체성이나 갖추시지 그래요! 겉보기가 다크엘프도 아니고 악마도 아닌 것이 되다만 건 오히려 그쪽일 텐데요! 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외양을 바꿀  있나본데 다시 푸른색으로 돌리기나 하시지 그래요.”
“뭐?”


레비아탄의 반응에 공주는 역으로 레비아탄에게 빈정거리며 말하였다. 공주의 빈정거림에 레비아탄이 분노한  공주를 노려보았다. 서로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마주치더니 이내 그 둘의 사이에 스파크가 튀는 듯하였다.

“저기... 싸움은 그만하죠?”


그 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용사가 말하자 서로 노려보던 공주와 레비아탄의 눈초리가 용사를 향했다. 둘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용기를 내 말을 걸었던 용사는  둘의 눈을 보자마자 기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저, 저기...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말이죠..”

그리고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마왕은 중간의 자신의 끊긴 말을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그래. 그래서 뭐냐? 확실히 용사가 어쩔 수 없이 이 호박녀를 구해야 한다는 소릴 듣긴 했다만... 그거 그냥 마왕 네가 놓아주면 전부 해결될 일 아니냐.”
“아, 아니...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죠..”
“그게 무슨 소리냐?”
“잠깐! 호박녀라니! 아까부터 왜 자꾸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는 거죠!”


레비아탄의 발언에 공주가 발끈하여 소리쳤으나 레비아탄은 그런 공주의 외침을 무시한  마왕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게 말이죠.. 그, 제 일이 저기 저 용사에게 당한 뒤에 전설하나 만들어주는 일이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

마왕의 설명에 레비아탄은 이해불가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왕에게 다시 물었다. 마왕은 그런 레비아탄의 반응에 쑥쓰러운  머리를 긁적이며 구체적인 설명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그... 낮은 마왕들의 일종의 돈벌이라고나 할까요? 한 3급이나 되면 모를까 저희 같은 4~5급대의 마왕들은 마계에서 그닥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기엔 조금 부족해서 말이죠.. 이런 식으로 인간계의 왕국과 거래를 해서 자신들의 전설을 만들어주는 대신 성이나 보물을 얻어오거나 하는 거죠.”
“뭐라고요?!”


마왕이 말하자 사정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던 용사는 충격인 듯 마왕의 말에 반응하였다. 용사가 크게 반응하자 처음부터 사정을 알고 있던 공주는 용사에게 미안하다고 할 뿐이었다.


“그런.. 그럼 공주를 마왕에게서 구하면 결혼을 시키는 게 아니라...”
“네. 처음부터 결혼상대는 정해져 있고 그 결혼 상대가 마왕을 물리치게 하는 겁니다.”
“잠... 그렇다는 건, 공주?! 공주 너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공주 아무리 소꿉친구고 편한 사이라곤 하지만 결혼 상대는 좀  신중하
게 골라야지! 공주  나랑 결혼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는 거야?”

마왕의 말에 당황한 용사는 공주의 어깨를 붙잡으며 진지하게 말하였고 용사의 반응을 본 공주는 용사를 한심하다는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소릴 하는 게냐. 용사.. 용사와 결혼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인....웁!!”


용사의 반응을 바라보던 레비아탄은 용사와의 결혼을 생각하며 조용히 중얼대다 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가 알아차리곤 당장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용사.. 그럼 용사는 용사로 뽑혔을  마왕님을 물리친  나랑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었어?”
“어...? 아, 아니..  그런  아니지만.. 그래도 안 할 수 있다면 한 번 고려해보려...커헉!”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용사가 말하는 도중 공주의 주먹이 용사의 배에 제대로 꽃혔다.

“용사... 이! 멍청아!!”
“으... 에? 가, 갑자기 무슨...?”


공주의 주먹에 배를 맞은 용사는 아픈 배를 부여잡은 채 화를 내고 있는 공주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태도를 보였다.

“용사는 그렇게 눈치도 없는 주제에 도대체 어떻게  험난한 세상을 살아온 거야?”
“아니.. 도대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공주의 말에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 묻는 용사의 말을 공주는 그대로 용사의 입술에 입을 맞대며 끊어버렸다.


“....?!?!?!?!”
“.................”
“고, 공주님... 대.. 대담하....”
“!!!!!!!!!!!!!!!!!”

공주의 돌발행동에 용사는 물론 주위의 마왕과 레비아탄 역시 함께 놀라 어안이 벙벙한 순간이었다.

“용사!! 결혼하자!!”
“에......?!?!?! 에?!?!?”

갑작스러운 공주의 고백에 모두들 아까 전 키스보다 더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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