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15/81)



〈 15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뀽~ 뀨웅!!"


용사가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할  갑자기 용사의 어깨  슬라임이 폴짝폴짝 뛰어 용사의 어깨 위를 내려왔다.
용사가 갑자기 움직이는 슬라임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바라보자 슬라임 황급히 기둥 뒤로 폴짝폴짝 뛰었다.
갑작스런 슬라임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낀 용사가 슬라임 쪽으로 움직이려 하자 기둥 뒤로 숨은 슬라임은 자신 쪽으로 오지 말라는  황급히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슬라임의 이상 행동에 용사는 슬라임이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으나 곧 슬라임의 이상 행동의 이미를  알게 되었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용...사...?”


용사는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 공주를 더욱  껴안았다.


“꺗! 용사... 너무 그렇게 꽉 껴안으면.... 아파.”
“.........”


공주의 말에 용사는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가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용사는 공주를 안고 있으면 안고 있을수록 점점 심해지는 한기에 차라리 한 번 고개를 돌려봐야 하는  아닌가... 라 생각도 하였으나 차마 지금 당장 고개를 돌려 마왕을 마주보기엔 용사의 용기가 너무 부족했다.
용사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용사  안의 공주는 용사의 몸에 가려 마왕이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용사가 마왕에 대한 두려움에 자신을 꽉 껴안는 것을 자신이 너무 보고 싶어 그런 것이라 오해하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용사.”

공주의 말에 마왕은 팔짱을 낀  용사를 더욱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용사는 마왕의 행동에 직접 마왕을 바라보진 않았으나 등 뒤로 느껴지는 불쾌함, 한기, 위압감 등을 통해 지금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품 안의 공주는 그 사실을 모르는 공주는 용사의 품에  찰싹 달라 붙으며 마왕의 심기를 건드렸다.


“우웅~ 용사의 품. 따뜻해..... 기분좋아~”

공주의 행동에 아무런 말 없이 둘을 지켜보던 마왕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이제 그만 하거라!!!”


마왕이 큰 목소리로 외치자 용사와 공주 주변에 큰 폭발이 일었다.
주변에 폭발이 일자 용사는 결국 올게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공주를 감싸 폭발로부터 공주를 지켰다.
마왕은 용사의 행동에 ‘이, 이러려던게 아닌데...’ 라 생각하며 끝까지 공주를 껴안고 있는 용사를 노려보았다.

‘내가 껴안으면 언제나.... 언제나 도망가려고만 하면서...’

마왕은 용사를 노려본 채 입을 삐쭉 내밀며 괜한 서러움이 복받쳐왔다.
물론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거기에 장래에 결혼까지 생각하는 공주와 갑작스럽게 납치해 노예로 만드는 마왕.
거기서 느껴지는 서로의 입장 차이는 명백하였으나 그걸 이해한다고 복받쳐오는 서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용사....”
“마, 마왕님.... 이건 제가 몰래 나와 공주를 데려온게 아니라....”
“용사!”
“네... 넵!!”
“용사는  노예지...?”
“에....? 네... 네....”
“그럼 저 공주도 내 노예라는 걸로.... 받아드려도 상관 없겠지?”
“에? 마, 마왕님.. 아니, 그건.....”
“왜? 지금 나에게 반항하는 것이냐?”
“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왕님. 저는 노예든 뭐든 괜찮으니 공주만은....”


용사가 마왕에게 부탁하자 마왕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용사는 굳어진 마왕의 표정에 사태가 더욱 심각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인지 둔감한 용사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  수 없었다.

“마... 마왕님..”


사태가 더욱 심각해짐을 느낀 용사는 품안에 넣고 있는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공주를 껴안았다.

“용사. 무슨 말이야.. 노예라니?”

용사가 공주를 껴안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공주가 용사의 품안에서 용사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아, 그게.... 나 마왕님께 납치당해서.. 어쩌다보니 마왕님의 노예가....”


공주의 질문에 용사는 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공주에게 말하였다.
용사의 말에 공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용사와 마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럼 날 빨리 구하러 와주지 않았던 건 용사도 납치 당해서 그런  였어?”
“으응... 그게.. 그렇게 되네. 미안해 공주. 나도 최대한 빨리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용사의 말이 끝나가 공주는 눈앞에 입을 삐쭉 내밀며 자신들을 불만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마왕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마왕은 그런 공주의 눈빛에 살짝 움찔하였으나 이내 자신을 노려보는 공주를 정면으로 함께 노려보았다.

“뭐냐 인간.. 지금 나와 한  해보겠다는 것이냐?”
“아, 아니 아니.. 마왕님! 이건 그런게 아니라.....”
“용사! 비굴하게 뭐하는 짓이야 그게!”
“아니, 나.. 힘을 봉인당했다고! 마왕님을 잘못 건드렸다간 공주 너... 죽을지도 몰라.”

공주가 소리치자 용사는 자신의 목걸이를 공주에게 보이며 마왕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공주에게 말하였다.
그러나 용사가 마왕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라 생각한 그 작은 목소리는 원래부터 청각이 뛰어난 마왕의 귀에 모두 들렸다.


“역시 용사에 대한 내 이미지는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

용사의 말에 마왕은 잠시 풀이 죽은 채 용사의 품안에 있는 공주를 바라보았다.

‘뭐, 지금은 사실이긴 하지만....’


마왕은 용사의 품에 있는 공주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