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용사를 찾으러 왔습니다.
“여기가....”
“네. 여기가.... 용사가 있는 마왕성입니다.”
“정말~ 내가 있는 마왕성을 헷갈리기나 하고..... 용사도 참 길치라니깐..”
“지적할 부분은 그쪽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용사가 납치된 마왕성 앞에 도착한 뒤 마왕이 말하자 공주는 마치 파출소에 맡겨놓은 아들을 찾는 듯 한 느낌의 말투로 말하였다.
마왕은 그런 공주의 말투에 한 번 태클을 걸었으나 공주는 마왕의 태클을 그냥 흘려듣고는 마왕성의 문을 잡았다.
“아무튼.... 이 문 너머에 용사가 있다는거죠?”
“네... 그런데 잠시만요 공주님.”
공주가 마왕성의 문을 열려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마왕이 공주를 막아섰다.
공주를 막아서는 마왕의 행동에 문에서 손을 뗀 공주는 어째서 자신을 막는지 설명하라는 표정으로 마왕을 바라보았고 마왕은 그런 공주에게 자신이 막아서는 이유를 말하였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공주님... 아무리 그래도 일단 마왕성인데 이렇게 쉽게 침입자를 들여보낼까요?”
“에? 그치만 정문인걸요? 마왕님 본인도 들어가시려면 정문엔 함정이 없지 않겠어요? 1층엔 굳이 함정보다는 고블린 무리가 막아선다! 같은 느낌이 낫지 않나요?”
“확실히..... 그 말도 일리가 있군요. 하지만 공주님, 저희 이 마왕성 입구까지 너무 쉽게 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네?”
공주는 마왕의 말에 마왕성 입구까지 오는 길을 떠올렸다.
확실히 마왕성이라기엔 착실히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중앙 분수에는 새들이 날고 있었다. 거기에 마침 이불빨래를 한 것인지 정원 한 곳에는 이불들이 하나같이 펄럭이며 말라가고 있었다.
“확실히... 마왕성이라기보단 뭐랄까... 보통 성이라고 해야되나... 그냥 커다란 집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정원이라 빠르게 입구까지 왔죠..”
“바로 그겁니다. 이렇게 입구에 빠르게 도착하게 만들다니... 혹시 이건 성의 입구에 설치된 함정으로 저흴 유인하려는 속셈이 아닐런지요.....”
마왕의 말에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왕의 말에 동의하였다.
“확실히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그럼 어떡하죠?”
“일단 여기선 제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래보여도 마왕이기에 여간한 함정엔 잘 당하지 않으니깐요.”
“조심하셔야돼요..”
공주의 걱정에 마왕은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한 번 짓고 마왕성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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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웅~”
“......이건 뭡니까 마왕님.”
“응? 내 애완동물 슬라임~”
“뭔가..... 좀 많지 않습니까?”
“응~ 얘네들이 요즘 번식기라서 말이야~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하나하나 건강 체크를 해주려고.”
마왕은 용사에 말하며 바닥에 흩뿌려진 슬라임 중 하나를 잡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뭘 어떡하면 되는 겁니까?”
“음~ 그게... 일단 초록빛에 윤기 나는 애들은 건강한 애들이니까 그냥 놔두고.....”
마왕의 말에 용사는 품에 안고 있던 초록 슬라임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붉은 빛의 슬라임 애들은......... 두, 둘만 있게 해줘.”
“..........그,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붉은 빛의 슬라임을 잡은 마왕은 설명을 하는 와중 갑작스레 얼굴을 붉어져 슬라임으로 얼굴을 가리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용사는 마왕의 그런 반응에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얼른 붉은빛 슬라임들을 두 마리씩 짝지어 마왕성의 수없이 많은 빈 방들에 집어넣었다.
“부, 붉은 슬라임들은 다 해결해 줬습니다. 자.. 그럼 이제 이 보랏빛 슬라임은 어떤 녀석인가요?”
“아! 걔는 위험해. 걔는 독이 있는 애라서... 잘못해서 걔가 뿌리는 점액을 맞기라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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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헤헤~ 공주님~ 왜 하늘을 날고 계세요?”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마왕님!! 정신차리세요!! 마왕님! 마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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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제를 맞은 듯 환각에 걸려. 뭐, 그래도 한 30초 정도면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그리고 한 번 점액을 뿌리면 슬라임도 원상태로 돌아오고...”
“음... 그럼 일부로 점액을 짜내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지. 이런 식으로 얘를 한 번 꾹 눌러주면.....”
마왕이 보랏빛 슬라임의 몸을 누르자 보랏빛 슬라임의 몸에서 끈적끈적한 보랏빛의 액체가 흘러내리더니 보랏빛의 액체가 모두 흘러내려가자 금세 초롯빛의 윤기가 흐르는 슬라임으로 변하였다.
“오오~ 뭔가 신기하네요.”
“뀽뀽!!”
점액을 뺀 슬라임을 보며 용사가 신기해하자 점액을 뺀 슬라임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리저리 통통 튀다 마왕의 어깨위에 올라왔다.
“뀨웅~~”
“그래. 그래. 기분좋아?”
슬라임이 마왕의 어깨위에 올라오자 마왕은 슬라임의 머리... 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쓰다듬으며 슬라임에게 말하였고 슬라임도 그런 마왕의 손길에 기분 좋은 것인지 마왕의 어깨위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애교를 부렸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하면 되니까 용사도 얼른 도와줘~”
“알겠습니다.”
마왕이 말하자 용사는 마왕에게 대답하며 바닥에 있는 슬라임을 하나 집어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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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우와앙!!! 용사아~! 도와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