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용사의 여자 취향은 뭐야?
“저기 용사.”
느긋하고 차분한 오후 티타임 시간.
용사가 원두 채취부터 커피를 만드는 것 까지 직접 다 한 커피를 마시며 마왕이 용사를 불렀다.
“왜 부르십니까 마왕님.”
마왕이 용사를 부르자 자신의 몫의 커피를 내리던 용사가 마왕을 바라보았고 마왕은 커피잔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용사에게 물었다.
“저, 저기.. 그 용사는 어떤 타입의 여자가 좋으냐.”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는거죠.”
마왕의 질문에 용사는 마왕의 질문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듯 마왕에게 물었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 그거야... 용사 취향의 여자가 되고 싶으니까.....”
“뭐라고요?”
마왕의 작은 목소리를 정확히 듣지 못한 용사는 마왕으ㅔ게 중얼거림의 내용을 물었고 용사의 질문에 마왕은 혹시나 자신의 말의 일부분이라도 용사가 들었을까 걱정하며 용사에게 고개를 휘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 둘러대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 그냥... 뭐랄까.... 최근 용사 열심히 일했으니까 상으로 용사 취향의 여자라도 한 명 납치해줄까 해서..... 에?”
마왕 자신이 말한 뒤 마왕은 자신의 말에 자기 자신이 놀라버렸다.
혹시 용사가 정말로 납치해달라 하면 어떡하지?
그 생각을 하며 마왕은 용사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니... 납치해주지 말아주시죠?! 뭐죠? 그 벌 같은 상은?! 마왕님 혹시 상이라는 명목으로 절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시려는 속셈이십니까?”
그러나 둔감한 용사는 마왕의 이런 걱정스러운 누빛을 읽어내지 못하고 다행히 마왕이 바라는 대로 납치를 거절하였다.
마왕은 납치 제안을 거절한 용사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으나 한편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 안 좋게 바라보는 용사의 태도에 기분이 나빠졌다.
“흥. 싫으면 싫은거지 뭘 그렇게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는게냐. 그럼 벌로 지나가는 아무 여자나 납치해서 용사보다 더 심하게 굴릴거다. 그것도 이 모든 책임은 용사한테 있다고 떠넘기면서 말이지.”
용사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마왕이 볼을 부풀리며 토라며 말하자 책임감 강한 용사는 생각만으로도 괴로운 것인지 당장 마왕에게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마왕님...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흥. 정말로 미안하다면 용사가 어떤 타입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말하도록 해라.”
“아니, 도대체 왜 자꾸 제 타입을.....”
찌릿
“글쎄.. 뭐, 말씀드리자면 제 타입은....”
마왕의 명령에 토를 달던 용사가 마왕이 한 번 찌릿하고 노려보자 금세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음, 글쎄요... 굳이 취향이랄 것까지야 없는데.. 말하자면, 저는 흑발의 긴 생머리 여자가 좋습니다.”
“...!!”
용사의 말에 마왕은 자신의 아름다운 흑발을 만지며 잔뜩 기대감에 부풀었다.
“더... 더 없느냐?”
“에? 아니... 뭐, 제 취향이야 기본 남자들이랑 같죠. 엘프 같은 아름다운 미모에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절세미인...”
마왕은 용사가 말할 때마다 자신의 얼굴과 몸을 바라보며 자신이 용사가 좋아하는 여자 타입에 딱 들어맞는다 생각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왕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마왕의 미모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용사가 말하는 절세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음... 그리고 저는 새하얀 피부보다는 조금 탄 구릿빛 피부가 더 끌리는 편일까요...”
딱 나잖아~!!!
용사의 말에 마왕은 속으로 쾌거를 부르짖었다.
“아, 하지만 요리 못하는 사람은 조금 별로입니다.”
“.......!!”
용사의 덧붙이는 말에 요리를 못하는 편인 마왕은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괘, 괜찮아... 요리야 뭐 나중에 배우면 되니까... 밥 짓는 것도 일주일 넘게 연습해서 완벽하게 성공했는걸...
마왕은 용사와 소꿉놀이를 했을 때 밥은 성공하였으나 그 뒤 반찬은 용사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스스로를 다독이며 평정심을 유지하였다.
“아, 그리고 자기 일은 직접 하는 사람이 좋달까요... 아무리 좋아한다지면 씻겨달라고 하는 건 조금 그렇구요.”
“.....그, 그런.. 그치만 용사가 씻겨주는게 기분 좋은걸...”
용사의 말에 마왕은 테이블에 고개를 박은 뒤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리며 울상을 지은 뒤 작게 중얼거렸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
용사의 마지막이라는 말에 마왕은 용사의 취향에 결정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 채 용사의 말에 집중하였다.
“약간 제멋대로인건 조금 껄끄러워요. 예를 들어 폭군이나 마왕 같은 스타일은 조금 그렇달.....어라? 마왕님. 왜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시는....”
“요...”
“?”
“요... 용사는 바보 멍청이!!!!”
“에, 에에에에엣?!?!?!”
용사는 자신이 말하는 도중 점점 표정이 굳어져가는 마왕을 바라보며 왜 그러느냐 물었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질문에 살짝 눈물을 보이며 용사에게 다크 플레임 버스터를 날렸다.
마왕의 공격을 전혀 예상치 못한 용사는 무방비 상태로 마왕이 힘 조절을 하지 않은 공격에 맞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기절하였다.
“커헉....”
“우으으...... 용사는 바보. 멍청이. 똥개.”
바닥에 쓰러진 용사를 그대로 둔 채 마왕은 테이블에 엎드려 용사를 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