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나와 소꿉놀이를 하자꾸나! 용사여! (6/81)



〈 6화 〉나와 소꿉놀이를 하자꾸나! 용사여!

“으..우.. 이, 이래서는 안 돼..   대담하지 않으면....”


청소를 하고 있는 용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던 마왕은 작게 중얼거리며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다잡았다.
그리고 난 뒤 어느새 바닥 쓸기를 끝내고 능숙하게 바닥에 걸레질을 하며 광을 내고 있는 용사에게 다가갔다.

“저, 저기... 여보...”
“네.. 네에엣?! 아, 아니... 왜, 왜에...? 마왕ㄴ..아, 아니... 애, 애기야...?”


걸레질을 하며 어색했던 분위기는 모두 잊고 어느새 포근해진 마음으로 걸레질을 하던 용사는 마왕의 부름  번에 금세 풀어졌던 상태에서 당황한 상태로 바뀌며 자리에 뻣뻣히 굳어버렸다.
마왕은 그런 용사의 모습에 살짝 귀여움을 느끼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용사는 그런 마왕의 미소에 쓸데없는 오해를 하며 불안감을 느꼈다.

“청소는 그만 됐으니까. 이제 식사하러 나오세요.”
“에.. 에..? 아, 아니.., 난   청소해도 괜찮은데...”
“이미 충분히 깨끗한 걸요.”

아직 이 상황이 어색한 용사가 마왕에게 말하였으나 마왕은 주위를  번 둘러보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마왕의 말에 용사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실제로 주위는 깨끗했다.
먼지가 쌓인 구석도, 테이블 위도, 책장도 모두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었다.
특히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바닥은 마치 기름칠이라도 한 것 마냥 번들번들 윤기가 흐르게 빛나고 있었다.
용사가 자신도 모르게 너무 늘어버린 청소기술로 빠르고 완벽히 더러운 곳을 깨끗하게 청소한 것이리라...
청소를 핑계로 조금  시간을 끌어보려 했던 용사는 자신도 모르게 늘어버린 청소실력을 원망하며 어쩔 수 없이 마왕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건 그렇고 마왕님께서 요리를 할  아셨던가?
이 마왕성에 온 뒤 마왕이 요리하는 모습을  번도 본  없던 용사는 그런 의문을 가지며 마왕이 뒤를 따라 방 안의 주방으로 들어갔다.

“제가 여보를 위해 저번 주부터 연습..... 가 아니라!! 그건 아니구!!! 그... 오 오면 드시라고 간단하게!! 간단하게!!! 밥을 지었어요.”

말을 하던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은 마왕이 큰소리로 아니라고 부정하며 간단하게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처음부터 마왕의 말실수를 눈치 채지 못한 용사는 마왕은 행동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용사의 그런 반응에 마왕은 괜히 크게 반응한 자신에게 창피함을 느끼며 저번 주부터 용사에게 만들어주기 위해 수없이 연습해 만든 밥을 보여주었다.
모락모락 김이 나며 쌀    알이 탱탱하고 윤기나는 밥은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우었다.
일주일간의 연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용사도 마왕이 지은 밥의 형태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일주일간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자, 자리에 앉아요. 여보.”
“아.. 응. 밥이 아주 맛있게 된 것 같네.”
“네. 꽤나 신경 써서 만든 거랍니다.”

용사의 칭찬에 마왕은 기쁜 마음에 베시시 웃으며 말하였고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귀여움을 느끼며 괜히 창피해져 마왕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테이블에 앉았다.

“여기 드세요.”
“음... 그런데 반찬은?”
“네?”


마왕이 용사에게 밥을 퍼주자 밥상을 바라보던 용사가 마왕에게 물었다.
용사의 질문에 마왕은 당황하며 테이블을 보았고 곧 자신의 중대한 실수를 깨달았다.

“반찬은... 없는 거야?”
“네... 그게.. 저...”


용사는 밥상을 바라보며 혹시 마왕이 자신에게 일부러 이러는 것인가 싶어 질문을 한  마왕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용사의 이런 예상과 달리 마왕은 진정으로 곤란하고 창피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풀이 죽어 있었고 용사는 곧 마왕의 행동이 의도된 것이 아님을 눈치 챘다.
용사는 마왕의 그런 반응에 쓴웃음을 지으며 테이블에서 일어났고 마왕은 그런 용사를 불안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테이블에서 일어난 용사는 냉장고 문을 열어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을 확인하였다.
그리곤 즉시 메뉴를 결정한 듯 옷소매를 걷고는 재료를 꺼내 요리를 시작하였다.
마왕이 그런 용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이윽고 주방에는 군침 도는 향긋한 냄새가 퍼졌고 짧은 시간에 뚝딱 요리를 완성한 용사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하나씩 테이블로 옮겼다.

“여기, 일단 급하게 만든 거라 맛있을 진 모르겠지만..”

용사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만든 요리의 시식을 권한 뒤 자신도 한 입 집어 먹었다.


“오.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게 됐네.”


용사는 급하게 만든 요리가 내심 신경 쓰였기에 한 번 맛을 본 뒤 스스로 만족하며 혼
자 중얼거렸다.

“으...우...”

마왕은 용사가 만든 요리를  입 맛본 뒤 더욱 풀이 죽어버렸다.
내가 만든 음식으로 용사의 이런 반응을 보고 싶었던 건데... 나는 멍청이야!! 바보바보바보!
너무 밥만을 신경 쓴 나머지 다른 반찬을 준비하는 것을 잊은 자신을 책망하며 마왕은 거의 울 듯한 표정이 되었다.

“여기 한 그릇 더....”
“우으....”


마왕이 거의 울 것 같은 상황이 되자 평소와는 달리 어느새 빠른 속도로 밥 한 공기를 비운 용사의 밥그릇이 마왕의 눈앞에 놓였다.


“그.  오늘은 밥이 맛있어서 그런지 밥이 술술 들어가네. 한 그릇 더 줄래? 애, 애기야?”


마왕에게 말하며 살짝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하는 용사에게 마왕은 자신의 밥을 칭찬해주는 용사에게 울상이었던 표정을 미소로 바꾸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네. 얼마든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