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나와 소꿉놀이를 하자꾸나! 용사여! (5/81)



〈 5화 〉나와 소꿉놀이를 하자꾸나! 용사여!

“.............”
“.............”


용사의 말이 끝난 후 둘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없는 어색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마왕은 이런 용사와의 상황에  어색한 상황을 풀기 위해 입을 열었다.


“고, 고마워요. 여보. 저기, 그..”

어색한 상황을 풀기 위해 입을 연 마왕이었으나 고맙다는 인사를 한  마왕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시 입을 다물어 버렸다.
마왕이 다시 입을 다물자 어색한 상황에 있던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을 보고는 이 어색한 상황을 만드는 소꿉놀이를 끝내자는 말을 꺼내려하였다.


“저, 마왕님..”
“안 된다.”


그러나 그런 용사의 생각은 이미 마왕에게 파악당하여 용사가 살짝 입을 열자마자 마왕은 용사가 하려던 제안을 거절하였다.


“저 아직 말도 꺼내지 않았..”
“어차피 이제 그만하자고 말 할 생각이었겠지. 용사. 네가 생각하는 것 정도야 이미  손바닥 안이야.”
“그렇습니까....”
“그, 그리고.. 지금  놀이를 할 때는 마왕이 아니라, 그.. 애, 애기라고 부르라
고 하지 않았느냐...”


마왕은 용사의 제안을 간단히 거절한 뒤 우물쭈물 거리며 소꿉놀이를 하기 전 용사에게 정해준 설정대로 자신을 부르라 명령하였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행동을 바라보다 저도 모르게 마왕의 행동을 귀엽다고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붉혔다.
용사의 그런 반응에 마왕도 얼굴을 붉히며 용사에게 자신의 명령을 들으라는 듯 그러나, 평소완 달리 위에서의 고압적인 자세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부탁하는 자세, 실제 행동으로도  차이가 나는 용사를 올려다보는 행동으로 용사를 바라보았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새삼스레 느낀 마왕의 귀여움에 당황하며 어쩔 수 없이 마왕의 명령을 따라 마왕을  번 불러보기로 하였다.


“애, 애기야...”
“흐.. 흐에에에....”


용사가 부르자 마왕은 올려다보던 얼굴을 다시 아래로 내린 채 녹아내린 듯한 표정이 되어서는 알 수 없는 묘한 소리를 내었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소리에 또  번 귀여움을 느끼며 평소와는 다른 마왕의 모습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애, 애기야..”
“흐우...”

마왕의 그런 모습에 용사는 다시 한 번 마왕을 불렀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호칭에 다시  번 마치 귀에 바람을 넣은 강아지처럼 움찔거리는 반응을 취하였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평소와 입장이 달라진 상황에 대한 묘한 기쁨과 신선한 마왕의 반응에 대한 귀여움에 약간 흥분한 상태가 되었다.

“.....저, 저기 여보”
“왜. 애기야?”

마왕이 부르자 받아치는 용사의 말에 마왕은 다시  번 움찔거리며 반응하였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귀여움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지금 이러다가 나중에 보복당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마왕은 그런 용사의 우려와는 달리 움찔거리는 반응 이외에는 아무런 특별한 것 없이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으우우웃... 그, 그게... 저기, 시.. 식사부터 하실래요? 아니면 목욕? 그것도 아니면...”


용사에게 말하는 마왕은 차마 말을 끝내지 못하며 계속해서 용사의 눈치를 살폈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잠시 ‘그것도 아니면 저?’ 라고 말하며 자신을 유혹하는 마왕의 모습을 상상하다 이내 고개를 흔들며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 하였으나 상황 상 왠지 모르게 해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떠나가지 않았다.
용사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흥분(?) 하고 있을 때 마왕은 계속해서 용사의 눈치를 보다 애써 결심을 한 채 용사에게 말하였다.

“ㅈ..어......처, 청소 하실래요?”
“에...에....엣?”

결심한 마왕이 말을 잇다 주변에 있는 빗자루를 들고 용사에게 말하자 마왕의 이런 말은 예상치 못한 용사는 마왕의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그, 그게.. 오, 오늘 청소는 여보가 한다고 하셨잖아요?”
“아.. 그, 그랬지. 그럼.. 처, 청소부터 해볼까?”


마왕의 말에 당황하던 용사는 마치 사전에 둘이 짜기라도   설정을 말하는 마왕의 말에 맞춰 마왕이 손에 쥔 빗자루를 받아 쥐었다.
그리곤 그 빗자루를 이용해 바닥을 빠르게 쓸어가기 시작하여 얼른 마왕과의 어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리를 벌렸다.

“............”


빠르게 바닥청소를 시작한 용사는 아까  이상한 상상을 하던 자신을 자책하며 익숙한 동작으로 바닥을 빠르게 쓸어나갔다.


“.....으, 으우우우.”

용사가 바닥청소를 시작하자 마왕은 살짝 멀어진 용사에게 보이지 않게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용기 없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조, 조금만  하면 됐는데...”

마왕은 용사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을 자책하고는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용사를 바라보며 무언가 결심하는 듯 주먹을  쥐었다.

“....나 청소체질인건가.”

자신의 뒤에 그런 행동을 하는 마왕을 알아차리지 못한 용사는 스스로를 자책하다 바닥청소를 하며 점점 마음이 편해지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눈에 보이는 먼지를 쓸어담기 시작하였다.
대걸레가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아, 저쪽 구석에 먼지가 좀 쌓여있네. 어제 청소했는데 먼지는 너무 자주 쌓여.
용사는 바닥을 청소하며 편안해진 마음으로 청소에 대한 것만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있던 일을 잠시 외면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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