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화 〉나는 마왕의 가정부 입니다. (2/81)



〈 2화 〉나는 마왕의 가정부 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아, 잠깐만 용사.”
“무슨 일이시죠.”

족욕이 끝난 후 용사가 물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가 마왕이 용사를 불러세웠다.


“나, 스파게티 해줘. 종류는 용사가 좋아하는 토마토 스파게티로~ 아! 용사 취향대로 햄도 많이 넣어서~”
“어째서 제가 토마토 스파게티를 좋아하는데다 햄을 많이 넣는다는  알고 계신 거죠?”
“에이~ 사소한 건 됐으니까. 얼른 한 그릇 만들어와~ 참. 같이 먹을 생각은 하지 말고 한 그릇만 만들어 와야 돼~”

이 여자... 또  어떻게 괴롭히려는 생각인거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에게 말하는 마왕에게 용사는 불안함을 느끼며 가져왔던 물품을 치운  부엌에 들어가 마왕이 주문한 스파게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스파게티로 날 어떻게 괴롭힐 생각인거지...
용사는 스파게티를 만들면서 머릿속엔 그런 생각밖에 없었다.
나한테 밥을 굶기고 자기는 이걸 내 눈앞에서 맛있게 먹을 속셈인건가?
용사는 마왕의 생각을 예상해보며 일부러 마왕이 먹어도 살짝 남게끔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잠시 후 용사가 일부러 많이 만든 스파게티를 마왕에게 들고 가자 마왕은 많은 양의 스파게티에 의문을 가지긴 커녕 예상대로라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용사를 바라보았다.

“여기 만들어왔습니다.”
“으흥~ 역시 많이 만들어왔네~”

예상대로라는 듯 말하는 마왕에 용사는 뜨끔하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탁에 스파게티를 내려놓았다.

“자.. 그럼~”

마왕은 포크를  바퀴 돌려 스파게티를 포크에 둘둘 말아 한입크기로 만든  용사에
게 포크를 내밀었다.

“아~”

예상치 못한 마왕의 행동에 용사는 당황하며 마왕을 바라보았고 마왕은 용사에게 속을 알  없는 생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독이 들어있는지 아닌지 한 번 먹어봐야 알잖아?”

마왕의 말에 용사는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한  마왕이 주는 스파게티를 한 입 받아먹었다.

맛있다.

용사는 자신이 만든 스파게티라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지금 먹은 스파게티의 맛을 최고의 맛이라 칭찬하였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사는 이 정도까지의 요리를  수 없었다. 모든   요리를 하라고 열심히 용사를 갈군 마왕 덕(?)에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할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응. 맛있게 먹네. 그럼 어디 나도 한  먹어볼까.”

마왕은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는 용사의 반응을 본 뒤 스파게티를 한 입 떠먹었다.

“우와~ 정말 맛있잖아? 용사. 요리 많이 늘었네~”


마왕은 용사의 스파게티를   먹고는 용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용사에게 칭찬을 하던 마왕은 용사가 만든 스파게티를 한 번  집어 먹더니 갑자기 옆에 있던 용사를 불렀다.

“저기 용사.”
“네. 마왕님.”
“잠깐 여기 앉아봐.”


마왕이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건드리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용사는 마왕의 명령에 마왕의 옆자리에 앉았고 용사가 자리에 앉자 마왕은 아까 전과 같이 포크에 면을 말아 용사에게 건넸다.


“자, 아~”
“엣?”

마왕의 행동에 용사가 아까와 같이 반응하자 마왕은 그런 용사에게 말하였다.


“잘 만들었다는 내 상이야. 얼른 받아먹어. 이런 기횐 좀처럼 없으니까 말이지?”


용사는 그렇게 말하는 마왕의 말에 어쩔  없이 마왕이 건네는 스파게티를 한 입 받아먹었다.


“자, 그럼 이제 용사가 먹여줘.”
“엣?”
“뭐야. 아무리 상이라지만 나한테 받아먹을 생각만 했던 거야? 기어오르지 마.”
“네, 네에....”


마왕의 명령에 용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를 마왕에게 포크에 스파게티를 돌돌말아 한 입 크기로 만든 다음 마치 모이를 기다리고 있는 아기 새처럼 눈을 감고 자그마한 입을 벌린 마왕의 입에 포크에 돌돌 말은 스파게티를 넣어주었다.
용사가 마왕의 입에 넣어주자 마왕은 용사가 넣어준 스파게티를 아까 전 본인 입으로 먹을 때보다 더욱 맛있게.. 더욱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스파게티를 둘둘 말을 포크를  물었다.

“저기... 마왕님.”
“으움..”
“저, 저기...”
“....”
“마왕님??”
“....!! 마, 마시써어~”
“그, 그렇습니까...”

포크를 입에 문 채 놓지 않는 마왕을 부르자 마왕은 자신을 부르는 용사의 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않다 세 번째 용사의 부름에 반응하더니 마치 사탕을 입에 물려준 어린아이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잠깐 귀엽다고 느끼며 마왕이 이렇게나 스파게티를 좋아했었나? 라는 의문과 이렇게나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마왕님. 저기 그렇게나 맛있으시면 혼자 먼저 드시고...”
“...!! 그, 그건 안 된다!! 나, 난.. 관대한 마왕이니까 말이야..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든 용사 너에겐 상을 줄 의무가 있어!!”

그럼 풀어주세요...
 끝까지 올라오는 이 말을 애써 참으며 용사는 자신의 입에서 포크를 뺀 뒤 다시 돌돌 말아 건네는 마왕의 스파게티를 받아먹었다.

“다음은 네가 먹여주는 거다.”

마왕의 명령에 용사는 어째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며 스파게티를 먹는지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마왕의 명령이기에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  마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저기 용사...”
“네. 마왕님.”

평소와 조금 달랐던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를 하고있는 용사에게 마왕은 테이블에 엎드린 채 용사를 불렀다.


“용사는 공주를 구하면 공주랑 결혼할거야?”
“글쎄... 잘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만약 구한다면 강제로라도 결혼하게 되겠죠.. 예로부터 공주를 구한 용사는 공주와 결혼하게 돼 있으니까요. 뭐, 공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소꿉친구라 딱히 결혼해도 그렇게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겠지만요..”

용사는 갑작스레 묻는 마왕의 질문에 하던 설거지를 마친 뒤 마왕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마왕은 왜인지 약간 토라진 듯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드러누운 채 볼을 부풀려 용사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 더욱 더 의문을 가지며 마왕을 바라보았으나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더욱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무언가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마왕님.”
“아니다. 단지 속이 좀 메스꺼워 진 것뿐이니 용사 너는 이 마왕성을 오리걸음으로 왕복 100바퀴 정도 걷거라.”
“네. 알겠... 잠깐?! 그거 속이 메스꺼운 것과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닌지....”
“어허! 얼른 뛰거라!!”
“아, 옙!!”

마왕의 명령에 용사는 어리둥절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부조리한 마왕의 명령에 의해 오리걸음으로 부엌에서 나갔다.

“용사.. 바보.”









막간..


“저기.. 마왕.”
“네. 공주님..”
“용사는 언제 오는 걸까?”
“그러게요...”

성 안에 앉아있는 마왕과 공주는 납치된  벌써 며칠째 인지도 잊은 채 오지 않는 용사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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