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4화 (144/200)

우리 둘은 시끄러운 장소를 벗어나 근처에 있는 조용한 펍으로 자리를 옮겼다.

“뭐 드실 거예요?”

“난 위스키 한잔할게.”

“여기요. 맥주 한 잔이랑 위스키 한 잔 부탁해요.”

나는 주문을 마치고 바쟐에게 내 의사를 전달했다.

“레이첼 디자이너가 파리 디자이너들을 소개해준다고 하던데.”

“아… 곧 파리 디자이너 모임이 있기는 해. 그걸 두고 말했나 본데. 근데 왜?”

“한 사람 더 초대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초대라… 패션 관계자라면 상관은 없기는 한데 아무나 초대할 수 있는 모임이 아니라 확답을 못 주겠네. 레이첼이 널 초대한다는 건 디자이너들이 아시아 패션 어워드에 관심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그런가요.”

“근데 누굴 초대하고 싶은데?”

“PXP 미카엘 롱스.”

바쟐은 적의가 가득 담긴 말투로 나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 새끼는 왜?!”

“그게 바쟐 디자이너도 알 겁니다. 켈링 그룹의 상황.”

“자세히는 몰라도 뭐. 지금 난리지 그쪽.”

“제 밑에서 함께 일했던 총괄 디렉터가 파비앙의 딸이에요.”

“뭐?! 파비앙 내가 아는 그 파비앙?”

“네, 켈링 그룹의 회장.”

“맙소사.”

나는 놀라워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현재 PXP가 가지고 있는 구짜의 지분 10%가 꼭 필요해요. 부탁 좀 드릴게요.”

“만난다고 달라지려나 모르겠네.”

바쟐은 손에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입 안 가득 털어 넣었다.

“그리고 부탁하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내 생각이기는 한데 그 새끼는 초대 명단에 있을 거야. 디자이너 파티에는 모두 참석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놈한테 아부 떨 놈들이 많아서 어떻게든 초대 명단에 집어넣었겠지.”

“그렇다면 다행인데.”

바쟐은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고 나는 그의 행동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미카엘 롱스랑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 새끼, 말이 좋아 투자회사 대표지 기업 사냥꾼이야. 돈이 될 거 같은 회사를 투자라는 명목으로 키워서 집어삼켜 버리는 아주 악질이야. 내 브랜드인 오픈 화이트도 그놈한테 넘어갈 뻔했었어. X새끼. 조심하는 게 좋아. 만약 투자한다고 하면 바로 거절해.”

“물론이죠. 투자받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그러고 보니… 그 당시에 투자를 받으려고 알아보던 나한테 소개해줬던 기업도 PXP였지.’

그의 말처럼 조심해야 나쁠 건 없었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을 것도 생각해야 한다.

기업과 기업의 비즈니스는 서로 이득이 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기에.

‘나한테는 켈링의 힘이 필요해.’

파비앙이나 신지혜 둘에게 작은 빚 정도는 만들어 두는 게 좋았다.

그녀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다.

하지만 작은 빚 정도가 내 숨통을 트이게 해줄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파티 끝나고 시간 좀 내주세요. 파리 떠나기 전에 식사라도 하시죠.”

“언제?”

“내일은 안 될 거 같고 디자이너 모임 끝나고 다음 날로 하죠.”

“나야 좋지. 내가 좋은 레스토랑 알고 있으니 거기로 가자.”

“네.”

.

.

.

파티장 끝 테이블에서 여러 유명브랜드의 디자이너들과 CEO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그가 보였다.

분위기는 나름 화기애애해 보였지만 내 눈에는 또 다른 면이 보이었다.

‘다들 투자받으려고 애쓰고 있구먼.“

개인 브랜드를 곧 런칭할 계획인 유명 디자이너들은 한 명의 투자자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유명한 디자이너라 해도 집이 재벌이지 않은 이상 투자자 없이 브랜드를 창립하는 건 매우 힘들다.

가장 큰 이유로 파리에서 시작한 디자이너 중 다시 바닥에서 시작하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를 본 적이 없었으며 나 또한 그랬었다.

“실례합니다.”

미카엘 롱스는 내가 다가가자 반갑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우! 뉴페이스 등장이네. 환영해요. 이쪽으로 앉아요.”

“감사합니다.”

주위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술잔을 기울여다.

그때 옆에 있던 브랜드 프라제의 수석디자이너인 엘 리가 말을 이었다.

‘술주정뱅이… 네가 파티를 빠질 리가 없지.’

꽤 오랜 시간 파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술주정으로 아주 유명했고 클럽과 파티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는 여자였다.

“미카엘! 너무 차별대우하는 거 아니야.”

순간 옆에 있던 다른 디자이너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는 동료의 손을 뿌리치고 말을 이었다.

“우리도 알려질 만큼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이야. 근데 저런 초짜보다 못하게 대하는 거냐고! 우리가 우스워! 우습냐고 돈 좀 있다고 어디서 유세야.”

“술이 많이 취했나 보네, 엘리 디자이너. 프라제 대표님 엘리 좀 데리고 가시죠.”

얼굴이 창백해질 때로 창백해진 프라제의 대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자리에서 끌어내는 상황이 펼쳐졌다.

혼자서 역부족이었는지 주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까지 대동해서 엘리를 끌어냈다.

“다들 자리 좀 비켜주시죠.”

파티장의 시선이 모두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잠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파티가 이어졌다.

‘한두 번이 아니었나 보네.’

“괜히 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별말씀을 술 취한 사람이 잘못이지. 차진혁 디자이너는 왠지 나한테 볼일이 있는 거 같네요.”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서 용건이 뭐죠? 궁금해지네.”

“그럼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구짜 주주총회에서 PXP가 파비앙의 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아 하하하. 역시 그건가요.”

순간 그의 웃음소리가 파티장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파티를 즐기고 있던 많은 사람의 시선이 다시 이곳으로 향했다.

“차기 켈링 회장 신지혜 양이 당신 밑에서 일하던 총괄 디렉터라는 정보가 사실인가 보네요.”

“맞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던 파트너였습니다. 그녀를 선택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올 테니까요.”

“근데 그런 이유로 신지혜 양에게 손을 들어준다는 건 득보다 실인 거 같은데요. 차라리 쥴리아나 로쉘트를 선택해 그녀의 가문과 두터운 사이를 유지하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 내 생각이, 틀린 건가?”

‘쉽게 가는 법이 없지.’

PXP가 아무리 큰 회사라 할지라도 세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기업이다.

가정이지만 구짜의 10%로 쥴리아나의 편에 선다고 해도 그녀의 가문과 연줄이 닿기란 쉽지 않다.

‘무슨 개수작이야….’

미카엘 롱스는 한쪽 다리를 꼬며 와인잔을 들어 올렸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내가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게 뭐죠?”

“그렇지 처음부터 그렇게 나왔어야죠. 이제야 좀 비즈니스 관계 같네. 내 것을 탐내기만 하면 나는 더 벽을 쌓는 편이라서 말이죠.”

“제가 실수를 했네요. 한 번 들어 보죠.”

미카엘 롱스는 준비라도 했다는 듯 남성용 에르맥스 버킨백45에서 서류 봉투를 하나를 꺼내 내 앞에 내밀었다.

협업 브랜드 2.

* * *

그가 내민 서류는 구짜의 주식양도양수서로 아직 미카엘 롱스의 직인이 찍혀있지 않았다.

‘나와 거래를 하자는 거군.’

“내 조건을 받아들이면 구짜의 주식양도양수서에 사인해주겠네.”

“당신이 원하는 건?”

“아리raM의 지분 20%! 뭐, 공짜는 아니고 2천만 달러 투자하지. 이 정도 금액이면 스타트 기업에 나쁘지 않은 조건인 건 자네도 알 테고. 아니지 아주 큰 금액의 지원이야.”

“스타트라 아리raM은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거야 자네 생각이고 내 눈에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기업이야.”

내 떨떠름한 표정을 보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전달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 돈으로 200억은 큰 금액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중소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초기 자본금이 될 수 있다.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돈이야.’

“고민해봐.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흠…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PXP 같은 투자기업이 왜 스타트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아리raM에 투자하는 거죠? 성장을 궤도에 안정적으로 올려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나을 텐데요.”

“Nothing Venture Nothing Have! 모험 없이 큰 이익을 만들 수는 없지. 나는 빅데이터와 도박 같은 배짱, 그리고 감이라는 안목으로 투자하네. 그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게 아리raM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한 장의 서류를 내밀며 말을 덧붙였다.

“아주 매력적이더군. 채 2년도 되지 않아 기업이 이런 엄청난 성장을 거두다니 말이야. 사실 좀 놀란 면도 없지 않아.”

문서에는 아리raM의 성장 데이터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계산으로 전략을 자료화해둔 듯 보였다.

“예측이긴 하지만 이 정도일 거야 맞지 않나? 나름 우리 회사 성장 예상 측정이 90% 이상 정확하다고 소문이 자자하거든.”

능청스럽게 내 의견을 물어보는 그에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다.

“정확하네요.”

“그런가 하하하.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 기업에서 작전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J 그래프를 그린다는 게 놀라워. 정말 오랜만이란 말이야. 빌이나 잡이 초창기 브랜드를 창립할 때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 그리고 IT 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이라는 점도 새로워.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어떻게 내가 투자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J 그래프.

하나의 기업의 성장이 급격하게 올라갔을 때 형성되는 매출 또는 주식의 그래프를 의미한다.

“아리raM이 5년 안에 유니콘 기업[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네. 어때?! 투자받는 게. 더욱 빠르게 성장할 기회라고.”

세계적인 투자사에서 투자를 권유해온다는 건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와 안정성을 함께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지나 안정성 때문에 투자를 받는 건 바보 같은 짓인데….’

투자란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더 큰 성장을 노리기 위해 미래를 희생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자본은 지금도 충분해. 아니 차고 넘쳐. 밑지는 장사란 소리인데.’

나로서는 지분 20%를 나누어 주면서까지 리스크를 껴안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카엘 롱스의 사인이 들어가 주식양도양수서가 나에게 필요하다.

작은 것을 내어주고 더 큰 걸 얻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판단이 섰지만, 투자기업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천만 달러에 10% 그리고 사외이사의 간섭은 금지하겠습니다.”

“그게 무슨?!”

“간섭을 받으며 일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배당금과 기업 가치상승으로 충분히 이득이 갈 수 있게끔 해드리겠습니다.”

“어떻게 그걸 확신할 수 있단 말이지.”

“그런 확신이 없다면 당신도 나에게 투자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요.”

내가 정한 상한선은 10%다. 20% 이상의 지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의 청렴함과 발전성을 발표해야 하며 그렇게 되는 순간.

일정 부분 주식을 발행해야 한다.

만약 이때 미카엘 롱스가 못된 마음으로 30% 이상 지분을 더 확보한다면 아리raM의 목줄이 쥐고 흔들 수 있게 되기에 나는 사전에 그걸 막아 버릴 생각이다.

“그게 그렇게 되나. 다들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어 안달인데 참….”

“제가 당신한테 투자받는 이유는 돈이 아닙니다. 구짜의 지분 때문이지. 저는 돈보다 아리raM의 미래가치를 당신에게 주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현재의 가치를 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투자받는 거고요. 투자가 아닌 거래라는 소리예요.”

“하하하. 그런가.”

“간섭하지 마시고 지분만 받으시죠.”

내 뼈 있는 대답에 미카엘 롱스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좋아! 손해 볼 거 없는 장사긴 하네. 천만 달러에 10%로 계약하지. 내가 밑지는 장사이기는 한데. 들은 정보가 있어서 말이야 이 10%의 가치가 얼마나 커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정보와 미카엘 롱스 씨의 안목에 저도 밑지고 내어 드리는 겁니다.”

“하하하. 대단한 아시아의 별이야.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 잘 부탁하지.”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에게 빅딜이 될 수 있는 거래였다.

나에게는 켈링 그룹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10%로의 지분을 내어주는 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 걸음 전진을 위해 잠시 한 걸음 후퇴할 뿐이었다.

“자. 우리 계약은 변호사를 통해서 진행하자고 한국으로 직원을 보내겠네.”

“알겠습니다. 저도 전달해두죠.”

나는 미카엘 롱스의 사인이 들어간 구짜의 주식양도양수서를 받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시간 되면 식사 자리 한번 마련하지. 파리는 언제까지 머무나?”

“최대한 시간 내보겠습니다. 확답은 못 드리겠네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 내가 소개해줄 사람도 있거든.”

“생각해보겠습니다.”

* * *

파리를 떠나기 하루 전 신지혜와 노다 헤이치로에게 구짜의 주식양도양수서를 전달했다.

“사장님….”

“별거 아니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아니… 이걸 어떻게?! 저희가 대가를 지불한다고 해도 안 넘긴 걸….”

“영업비밀이니까 더 묻지 말고 받아주세요. 이제 중요 브랜드 3개의 지분은 확보했으니 미리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이 은혜 안 잊을게요. 정말이요.”

“은혜는 무슨 충분히 갚으셨어요.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디렉터님이 없었다면 못 올라왔을 겁니다. 그러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감사해요. 아빠한테도 꼭 전달할게요.”

그녀는 연신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노다 헤이치로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그래 이제 미국으로 가겠구먼.”

“네, 그쪽 일도 바빠서요. 계속 파리에 있을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이제 더 바빠질 테니. 미국 쪽 일도 잘 마무리하면 좋겠네.”

“그래야죠.”

파리를 떠나기 전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할 게 있었다.

그날 이후 나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 때문에 근심이 쌓여가고 있었기에.

“회장님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형이 살던 동네에 안델라라는 여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딸을 보호해줬으면 합니다.”

“아… 보고 받았네.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 신경 쓰지 말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파리의 마지막 날이 마무리되어 갔다.

.

.

.

뉴욕 공항을 빠져나오자.

반가운 얼굴이 커다란 피켓을 들며 나를 반겨주었다.

‘여전하네.’

“브레드!”

“오우! 차진혁 디자이너. 몰라볼 뻔했네요. 이래서 사람은 유명해져야 한다니까.”

“별말씀을.”

“에이 겸손하지 마세요. 저 완전 차 디자이너한테 반했습니다. 어워드는 아쉽게 되었지만, 그 군함도? 거기서 열린 컬렉션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그날 타미랑 같이 유튜브로 봤습니다.”

“그래요. 타미도요?!”

“그럼요. 타미가 차 디자이너한테 관심이 얼마나 많은데요. 말은 안 하셔도 표정이 엄청 좋아 보였습니다.”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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