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순신이죠? 47화
17. 인맥갑 이순신(1)
평소와 다를 바 없던 날이었다.
욕조거리 벽에 붙은 방만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랬겠지.
‘가을에 대과 시험을 치른다고?’
방은 올해 있을 대과 시험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경오년(庚午年)이었다. 끝에 오(午)가 들어가는 해.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인 식년시가 치러진다는 뜻이었다.
한동안 바빠서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대과는 급제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내가 대과가 절박한 위치는 아니었지만, 관리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과정이 대과 급제였고, 그래서 대다수는 대과 급제자였다.
첫 관직부터 참상으로 시작한 고관이 참하관들도 다 합격한 대과 경력이 없다는 건 치명적인 오점.
게다가 현직자는 대과에 급제 시 등수 별로 승진이라는 특혜가 주어진다. 나로서는 대과에 급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마침 비격진천뢰의 일도 끝났으니…….’
조정에서 생산 명령은 떨어졌고, 총책은 나였으나 이전처럼 바쁘지는 않았다.
실무는 대부분 하관(下官)들이 처리해주고 있었으니까. 반 강제로 태만을 유지하다 어렵사리 공을 세울 기회가 와서인지, 다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무료함까지 느끼고 있던 차였다.
간만에 스승님이나 한 번 볼까? 공부라는 주제로 논의할만한 사람은 오직 그뿐이었다.
* * *
김성일은 나의 방문 요청에 기꺼이 응해주었고, 휴일이 되어 스승을 찾았다.
도성에서 돌아온 직후 딱 한 번 본 이래로 한참이나 지났다. 딱히 이유가 없더라도 다시 볼 때가 되어서인지, 간만에 본 김성일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스승님!”
“아, 자네 왔나.”
김성일은 썩 짓궂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생각이라도 해둔 모양이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진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기도 하고.
“혹시,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티났나?”
“얼굴로 다 말씀하고 계시던데요.”
“하하하……!”
김성일은 가볍게 웃고는 자신의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관품이 올랐어. 이제는 예문관 봉교(奉敎)일세!”
“오.”
이전에 봤을 때는 예문관 대교였다. 정팔품 관직.
내가 회령으로 떠나기 전에 비해 두 단계나 올라가 있었다. 원래는 정구품인 승문원 정자였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또 승진했다. 희소식이었다.
“축하드립니다, 스승님.”
“고맙지만, 아직은 일러. 제자는 조만간 당상에 오를 몸이신데 스승이라는 사람은 아직 참하관이니 어디 면이 서겠나?”
그 처지가 안쓰럽기는 했다.
내 주위로는 인맥이 워낙 급이 높아서 말이지.
조만간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정철, 폐급 사이코인데도 홍문관 교리를 지내는 이이.
그중 압권은 이산해였다. 그는 두 해 전만 해도 나랑 똑같은 종오품 판관이었는데 한 해 만에 직제학에 제수됐다. 무려 정삼품 당상관직!
하다못해 제자인 나마저 종사품이었으니 스승으로서는 과연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라가 인재를 대하는 방법을 모르는 탓이지요.”
“인재? 하하하!”
김성일이 대소했다.
한바탕 웃던 그는 썩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뭐, 제자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나는 공감하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라가 인재를 대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에서 말이네.”
“음…….”
“을사사화의 희생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조정에서 기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네.”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을사사화의 희생자들은 모두 기개를 보인 사람들이다. 분명 예우는 필요했으나, 그들은 족히 수십 년 동안이나 조정에서 멀어져 있었다.
선조는 실무라고는 손에 잡히지도, 다루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대거 요직에 배치하고 있었다.
최근 노수신을 시기에 맞춰 군기시정에 제수한 일은 노골적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오히려 의사 표명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사람들을 더 높은 관직에 제수할 터이니, 불만 있는 놈들은 알아서 물러나라는 뜻으로 말이다.
“분명한 뜻이 있으시겠지요.”
“…….”
김성일은 탐탁치 못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선조에게 분명한 뜻이야 있겠지. 그게 좋은 의도는 아닐 것 같아서 문제일 뿐이다.
나라고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을사사화의 희생자들은 단적으로 말해 낙오자다. 분명 그들의 의기는 존중의 대상이지만 선조의 입장에서는 데려다 쓰기 좋은 명분일 뿐이겠지.
오랫동안 빚을 받지 못한 을사사화의 희생자들이 복권되고, 나아가 요직에 배치된 것은 전적으로 선조의 덕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조정에 다수 포진하고 있으면 자연스레 선조의 발언력이 세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들 나이도 많으니 한 줌 권력을 잡았다고 선조에게 비빌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하나 둘 공백이 생겨날 테고 그 틈은 선조가 장악하겠지.
이미 이황이 그러했다.
선조는 거듭 낙향을 간청하는 이황을 하루가 멀다 하고 불러 세웠다. 그러나 정작 주어진 관직은 판중추부사, 우찬성처럼 애매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선조는 이황의 재주가 아닌 사림의 스승이라는 명성만 이용했다.
그리고 이황이 천명을 다해 졸하자 영의정으로 추증했다. 마치 이황을 더 크게 쓸 생각이라도 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최후까지 이용한 것이다.
선조는 이른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왕의 위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왕이라는 자리에 몰입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네.”
김성일이 딱딱하게 말했다.
이이도 비슷하게 해준 조언.
“명심하겠습니다.”
이미 선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는 역사가 증명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선조는 왕이었다. 분명 나는 조심하겠지만 이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한 선조의 손길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물론 두메산골에 파묻혀 기인이사가 된다면 선조의 눈길은 최대한 피할 수 있을 거다. 어쩌면 도리어 매력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순신이다. 임진왜란을 막을 운명을 타고났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나는 국난의 시대에서 오명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선조 같은 인물이 왕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알고 있는 내가 더욱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잘 알아만 둔다면 괜찮겠지…….”
“…….”
“진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끝내지. 간만에 제자를 만났는데 스승이라는 사람이 재미가 없어서야 쓰나.”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이야기 아닙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내가 안 괜찮아서 그러네. 일개 봉교가 첨정을 상대로 무슨 가르침을 준다고.”
김성일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역시 콤플렉스이긴 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이고 사내인 이상 의식이 안 될 수는 없을 거다.
그래도 심각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것에 진지하게 매몰되면 본인도 피곤하지만 상대하는 사람도 피곤해지니까.
김성일 역시 신세타령은 적당히 넘겨버리고 새로운 주제를 꺼내들었다.
“제자는 이번에 육조거리에 붙은 방을 보았나?”
“보았습니다. 올 가을에 대과가 있을 예정이라더군요.”
“나가야지?”
“예, 하하. 제 생각을 딱 읽고 계시군요. 마침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음, 음! 군기시 첨정이나 되어서 대과 합격한 기록이 없으면, 앞에서는 별말 안 할지 몰라도 뒤에서는 호박씨 까이기 딱 좋아. 이번에 그런 사람들의 콧대를 꾹 눌러버려야지.”
꼭 누를 생각이 없더라도, 대과 합격의 이익은 놓치기 아까웠다.
문제는 지금의 내가 당장 대과를 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
그동안 대과 준비라는 명목으로 유교 경전은 끼고 살았다. 하지만 공무가 있다 보니,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경전을 대하지는 못했다.
단지 교양서적 간간히 보는 느낌? 글자는 좀 외워놨는데 깊이가 있냐면, 글쎄다.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온 거거든.
“스승님께서 도와주시겠습니까?”
“암. 그러라고 내가 스승인 건데. 이전에는 스승 노릇도 못했으니 이참에 밀린 스승 노릇을 조금 해볼까?”
“만약에 고작 반년 공부해서 대과에 떡하니 합격하면, 스승님은 전설이 되는 겁니다.”
아마 제자 희망자만 일개 사단은 생길 거다.
“자네만 할까.”
“의외로 사람들은 대과 합격의 당사자는 신경 안 쓸걸요? 자기들에게 중요한 건 생판 남이 아니라, 예비 스승님이 누구냐지요.”
“흠.”
“어쩌면 이 길에 재능이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여러 제자 거두어서 잘 가르쳐놓으면, 나중에 재상들의 스승님이라는 소리 들으실지 누가 알겠습니까.”
학맥도 이황의 직계다.
무협으로 치자면 강호 최고수의 절맥을 이은 정통 제자라고 할 수 있었다. 본인의 전투력은 조금 떨어져도, 배운 게 뛰어나니 스승으로서는 일류의 자질은 갖춘 셈이었다.
“흠, 흠.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사조(師祖, 스승의 스승. 이황)께서도 관직은 우찬성까지만 지내셨습니다. 하지만 사조의 명성에 우찬성이라는 지위는 누가 되지도 못하지요. 어쩌면 스승님께서 그 뒤를 이으실지도…….”
내가 살살 구슬리자 김성일은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지 미소를 스윽 지었다가, 화들짝 놀라며 정색했다.
“크흠! 나는 아직 학문이 얕고 나이도 어려서 돌아가신 스승님에 비하자면 뒤꿈치도 안 돼. 그러니 쓸데없이 금칠하지 말게.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제 말이 틀린 게 아니면 아부가 아니라 선견지명이지요. 그리고 그걸 아부로 전락시키느냐, 선견지명으로 증명해내느냐는 다 저랑 스승님 노력 여하에 달린 겁니다.”
“스승을 부려먹으려고 밑밥을 까는구나.”
“뭐, 아무리 해도 안 되면 노력이 부족했거나 자질이 부족했거나 둘 중 하나지요. 이번에 증명을 해봅시다, 스승님.”
“오냐! 고작 반년 고생, 못할 것 같으냐? 아주 죽었다고 복창하거라. 내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네 이름 앞으로 홍패(紅牌, 대과 합격증) 하나 안겨주마!”
의도대로 당해주는 스승님이셨지만, 선선히 당해주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 된다면 영광은 온전히 스승님께 돌리겠습니다.”
* * *
내가 대과를 준비한다는 소식은 금방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런데 내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서 소극적인 사람은 없었다. 다들 장차 조정을 좌지우지할 사람들이니까.
덕분에…….
“내가 공부할 때 썼던 서안과 문방사우야. 술상 하나 받는 정도로, 싸게 넘겨주겠네.”
대뜸 찾아온 정철이 가구들을 넘기려 들었다. 역시 예상대로, 최근 그는 병조좌랑에서 홍문관 교리로 적을 옮겼다.
이이가 지내는 그 관직 맞다. 이렇게 이이가 서인이 되는 건가?
나는 기꺼이 술상을 봐주었다. 간만의 회포도 나누고 겸사겸사 정철에게 공부하는 방법도 가르침 받았다.
정철은 캐릭터성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술이 몇 잔 들어가면 공부가 더 잘 된단다. 400년 뒤 세상에서 살았더라면 대학 4년만큼은 알차게 보냈을 텐데 하필이면 조선시대에 태어나서…….
그 와중에 또 손님이 찾아왔다.
“이 첨정, 여기 있는가?”
그러자 정철이 빠르게 반응했다.
“에이, 씨. 저 인간.”
“왜요. 아직까지도 사심이 있으십니까?”
새로 온 손님은 이산해였다. 내 집을 찾아올 사람 중에서 그런 미지근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오직 그뿐이었다.
이전에 정철과 한 번 거하게 싸우기도 했고.
“사심은 없는데, 요새 워낙 잘나가니까 꼴 보기 싫어서 그렇지. 흐흐.”
다행스럽게도 별 감정은 없는 모양이었다.
정철은 단지 솔직했을 뿐이었다. 눈치 하나 안 보고 잘 나가서 꼴 보기 싫다니. 참으로 시원시원한 인간이다.
아마 이산해의 면전에서도 이럴 거 같은데 또 싸움 나는 건 아니겠지…….
일단은 정철에게 양해를 구한 뒤 손님을 맞으러 나갔다.
“영감께서는 누택에 무슨 일이십니까?”
“자네, 올해 식년시 노린다면서?”
“예.”
“고작 반년 공부로 식년시를 노린다라……. 잘 나가는 중이라고 콧대가 너무 높아진 게 아닌가?”
“삶에 흐름이라는 게 있다지 않습니까. 그럼 거꾸러지기 전에 빨리 올라타서, 볼장 다 봐야지요.”
“자네 철학이 그렇다면 내가 더 할 말은 없지. 응원하겠네.”
이산해는 시크하게 말하고는 별다른 징조도 없이 대뜸 보자기 하나를 내밀었다. 한눈에 봐도 묵직해보였다.
“받게.”
“감사합니다.”
“내가 공부할 때 직접 작성한 주석(註釋, 풀이)일세. 원래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학문이란 게 변화가 많더라고. 그때 되면 못 쓸 것 같아서 자네 주는 거야.”
“어우, 이렇게 귀한 걸 다. 보통 주석이 아니라 주석(珠石, 진주와 보석)처럼 아끼겠습니다.”
“그거 십 년만 더 지나면 종이쓰레기야. 궁상 떨지 말게.”
“선인의 시야가 담긴 이 글을 어떻게 종이쓰레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 직제학께서 영의정이 되시면, 돌려달라고 해도 못 드립니다.”
“어? 그럼 주지 말아야겠는데.”
이산해는 진심으로 아깝다는 듯 자신의 해석본을 뒤로 뺐으나, 금방 웃으며 다시 건넸다.
“내가 이렇게까지 정성을 다했는데 자네가 재수 없이 떨어지면, 안 되는 거 알지?”
“알지요. 염치가 있으니 합격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암. 열심히 공부하게.”
이산해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쉬시지 않으시고요?”
“아,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아쉽지만 자리는 다음에 가지세. 보아하니…….”
이산해는 뜰 안쪽으로 턱짓하고는 씩 웃어보였다.
“술 좋아하는 손님이 이미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데 한 번 끼면 내일 일 못하지.”
“하하. 귀신이시군요. 다음에 제대로 뫼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게.”
이산해는 슬쩍 고개를 까딱이고는 다시 발을 돌렸다. 지위가 높아진 탓일까. 안 그래도 바빠진 감이 있긴 했다.
이전에도 한 번 만났는데 시간을 오래 가지지는 못했다. 휴일인 오늘이라고 다르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설렁설렁 멀어지던 이산해가 툭 던지듯 말했다.
“올해 식년시에는 윗사람들이 잡기(雜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주역은 별로 비중이 없을 것 같군.”
주역은 주나라의 역술을 기록한 책.
유교 경전 중 한 축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비합리적이고 미신적인 구석이 있어 안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로 안 좋아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분량은 무식하게 많아, 시험에서 사람 엿 먹이는데 일등 공신으로 알려진 주역이었는데…….
이산해는 은근슬쩍 부정행위를 해버리고는 사라졌다. 전혀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이렇게 알아버린 이상 모른 체 할 수도 없었다.
오케이.
주역은 버린다!
그렇게 결심하고서 돌아와 정철과 술을 나누니, 밖에서 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동생!”
누가 나를 동생으로 부른단 말인가?
호형호제 할 사람은 나의 친형제밖에 없었다. 그런데 친형제 목소리는 확실히 아니었다.
이 목소리는 바로 그분의 것.
나를 아낀다는 말을 수시로 해대며, 공인 미친놈이자 내가 봐도 개노답 폐급이며, 이번에 정철과도 두터운 면을 가지게 된…….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