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순신이죠? 12화
4. 이순신의 구호사업(1)
“요사이 거지들이 너무 나를 많이 찾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말이야.
이사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마치 새로 개통한 핸드폰이 스팸메일과 보이스피싱으로 얼룩지는 기분이었다.
“진심으로, 모르셔서 물어보시는 겁니까?”
을룡이었다.
“뭐…….”
“공자님께선 거지들을 잘 대해주시잖아요.”
“그렇긴 하지?”
“찾아가기만 하면 밥을 얻어먹을 수 있으니 조금만 배고프다 싶으면 공자님을 다시 찾는 거예요. 저들끼리 소문도 퍼지고요. 그래서 거지들이 공자님을 많이 찾는 겁니다.”
을룡은 단언할 수 있었다.
누군가 저택을 찾으면 처음으로 맞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최근 손님들 중 9할은 거지였다.
어제도 봤던 거지를 오늘 다시 보고, 설상가상으로 모르는 거지까지 등장한다.
공자님께서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은 탓이다. 거지가 찾아왔을 때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으니까.
모두가 남에게 요구하지만 정작 본인은 실천하지 않는 선행을, 공자님만큼은 직접 실천하고 계셨다. 아마 스님들이 말하는 부처가 바로 공자님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선행에도 한계가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모두가 꼭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으며 도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라도 거지들을 잘 대해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끊임없이 찾아와서 공자님의 재산을 거덜 낼 거라고요.”
“그래도 그들은 밥 한 끼가 절실한 텐데. 만약 너라도 그런 처지에 있으면 똑같은 심정 아니겠어?”
“물론 그럴 겁니다. 밥 한 끼가 절실하겠죠! 하지만 무턱대고 구걸부터 하지는 않을 거예요. 몸이 멀쩡하면 일을 해야죠!”
거지들 중에서는 분명 나이 들고, 병을 앓고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으며 단지 도성의 부유함에 기대 하루하루를 연명하려는 게으름뱅이에 지나지 않았다. 마치 여름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쪽은 처음부터 뻔뻔한 생각으로 도성을 찾은 자들이라 재차 도움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아니, 도움 받는 것이라 할 수도 없다. 그건 기생이다. 명백하게.
을룡이 말했다.
“적어도 사람을 가려 받으셔야 합니다. 저도 공자님 마음씀씀이에 큰 은혜를 입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공자님을 생각해서 말씀 드리는 거예요.”
한 사람이 베풀 수 있는 선행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누군가 그 혜택을 받아야 한다면, 적어도 남의 선행을 악용하는 자는 걸러야 했다. 지금은 공자님에게 기생하려는 악질이 한둘이 아니었다.
“저만이 아니라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봐요, 개똥 아저씨!”
마당을 쓸던 머슴 개똥이가 을룡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냐?”
“요즘 거지들 너무 많이 찾아오지 않아요?”
“그렇긴 하지.”
“공자님께 한 마디 해 주세요. 이제는 사람을 도와줄 때에도 가려서 도와줘야 한다고요!”
“그건……. 나도 공자님 도움을 받은 입장이라 왈가왈부하기 힘든 걸. 그래도 공자님께서 보다 좋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셨으면은 하고…….”
개똥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자에게 도움 받은 입장에서, 이제는 그 도움을 더는 베풀지 말라 말하는 것은 뻔뻔한 짓이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을룡이 더 나서는 것이기도 했다.
다들 눈치만 보면서 나서지 않으니까 자신이라도 나서서 공자님을 지켜야지 않겠는가?
“개똥 아저씨도 그렇게 생각하신다잖아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아.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요?”
“누구에게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하지만 공자님께서 도움이 필요하실 때가 되면, 지금 도움을 입었던 사람들 중에 몇 명이나 나서겠어요?”
“몇 명은 도와주겠지.”
“그리고 대부분은 은혜를 잊겠죠. 일부러 외면하는 것도 아니에요. 공자님께 도움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새삼스럽게 불편한 진실이라도 깨달아서가 아니다. 원래 남에게 피해 입은 건 기억해도 남에게 도움 받은 건 잊는 것이 사람이다.
설마 내 머리에 꽃밭이라도 있어서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건가.
단지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 싶었을 뿐이다. 전생에서의 나는 ‘있는 사람들이 도와준다면 없는 사람들이 덜 힘들 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나는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없는 사람을 도우려는 거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내 돈을 쓰겠다는데 간섭이다.
“알았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
“지금처럼만 아니면 돼요.”
“그래. 네가 상전이다.”
* * *
귀생의 아버지는 동네에서 알아준다는 노름꾼이었다.
항상 술과 여자를 끼고 살았으며, 가끔씩은 웃으며 집을 찾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화가 나 있었다.
도박중독인 아버지와 가정을 지키려는 어머니는 매일같이 싸웠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어머니의 몸에 상처가 하나 생길 때마다 집안의 기물도 하나씩 사라졌다.
종내에는 가마솥마저 노름의 판돈으로 뜯겨나간 후, 동리에서 거들먹거리던 유지가 집을 찾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말이다.
그가 말했다. 이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부유한 어르신의 댁에서 일하면서 지내는 것이 편할 거라고.
그리고 유지의 노복들이 귀생을 붙잡았다.
귀생은 도움을 청했지만 아버지는 유지에게 주머니 하나를 받아 챙기기 무섭게, 끌려가는 귀생을 뒤로하고 사라졌다.
이후로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노비로서의 몸가짐을 새기겠다며 매를 맞았으며, 노비들은 귀생의 출신이 평민임을 트집잡아 따돌렸다.
장성하게 되자 접을 붙이겠다며 다른 집 여종과 강제로 몸을 섞은 적도 있었다. 그로부터 여섯 해가 지나 딱 여섯 살이 된 꼬마가 노비로 들어왔다. 귀생은 제 자식이라 생각하고 아꼈으나, 꼬마는 금방 다른 곳으로 팔려갔다.
그렇게 노비로 살아온 지 삼십 년째.
귀생은 몹쓸 다리병을 얻었다. 며칠 휴식을 취했으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주인은 그동안 해온 고생의 대가라며 노비문서를 돌려준 뒤 저택에서 내보냈다.
좋게 말하면 노비의 신분을 벗어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것이었다.
귀생은 새 주인을 찾으려 하였으나 다리병신을 써줄 사람은 없었다. 주린 배를 부여 쥔 채 방황하던 귀생이 도착한 곳은 도성이었다.
거지라도 도성에서는 어떻게든 빌어먹을 수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던 탓이었다.
풍문은 사실이었다.
도성에서는 있는 집들이 돌아가며 주연과 연회를 열었고, 귀생은 기약 없는 구걸을 하지 않고도 며칠마다 한 번은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근래 삼 개월은 지독히도 가혹했다.
나라님이 돌아가신 탓으로, 일체의 주연과 연회가 금지되면서 도성에서 밥 한 끼 얻어먹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이었다.
차라리 몸이라도 멀쩡했으면 도둑질을 해서라도 밥 한 끼 배부르게 먹고 죽겠건만, 다리병신에게는 위법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귀생은 길가의 말라가는 짐승의 변을 주워, 물에 씻어 먹었다. 이따금 소화되지 않는 낱알만이 그나마 귀생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인 탓이었다.
그러나 날로 가늘어지는 몸은 곧 귀생이 맞을 결말을 분명히도 예견하고 있었다.
고통뿐인 삶, 차라리 끝나버려도 무방하겠건만 무슨 놈의 억척인지 귀생은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귀생이 바라는 것은 대단한 대접이 아니었다. 단지, 죽기 전의 며칠만이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느 날, 귀생은 우연히 새 풍문을 접했다.
북촌 관광방(觀光坊) 어딘가, 눈에 띄는 벽돌담이 딸린 집이 있는데 그 집 사는 도련님이 굉장히 인후하다고 말이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공허함을 기대감으로 채우려는 자들이 지어낸 망상이 9할이었다.
그러나 귀생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고, 병신이 되어 거의 기능하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 관광방을 찾았다.
그리고 흰색 벽돌담 집을 발견했다.
바로 여기였다.
-쿵, 쿵.
가볍게 대문이 울렸다. 끼익. 대문이 열렸다. 진녹색 비단 도포를 걸친 선비가 나타났다. 이분이 바로 말로만 듣던 ‘인후한 공자님’인 것일까.
귀생이 본능적으로 느낀 직감은 정 반대였다.
선비가 입을 열었다.
“거지입니까?”
“예, 예……. 나으리.”
“미안하지만 공자님께선 거지들을 일일이 상대하실 만큼 여유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공자는 따로 계시는구나.
직접 뵈어 도움을 청하고 싶었으나 눈앞의 선비는 길을 내어줄 기세가 아니었다. 오히려 당장이라도 문을 닫아버릴 기세.
귀생이 서둘러 호소했다.
“하, 하지만 나으리. 소인은 달포 가까이 밥다운 밥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요. 이대로 물러나도 좋으니 미음 한 접시라도…….”
“처음에는 다 미음 한 접시로 시작하지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찾아와선 죽 한 사발을 부탁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귀생은 차마 그럴 일은 없다 확답하지 못했다.
“게다가 헛소문의 바람이 아직까지도 안 빠져서 나를, 특히 공자님까지 피곤하게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나, 나으리…….”
“가세요. 문 닫습니다.”
선비가 대문을 닫으려는 순간.
“을룡아!”
굉장히 젊은 목소리가 들렸다.
선비, 아니 을룡이 고개를 돌렸다.
“공자님.”
“뭐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긴. 손님이 와 있는데.”
“…….”
을룡은 귀생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이 빨리 꺼지지 않아서 결국 공자님께서 나서지 않았냐는 투였다.
귀생은 그저 허리만 숙일 뿐이었다.
끼익. 대문이 보다 넓게 열렸다. 귀생은 재차 허리를 숙였으나 잠깐 시선에 들어온 공자님의 모습은 푸른 도포를 입은 미청년이었다.
“공자님. 미, 미음 한 그릇만 부탁드립니다요.”
공자님이 말했다.
“정말 미음 한 그릇이면 족하십니까?”
“…….”
귀생은 차마 답할 수 없었다.
만일 미음 한 그릇 이상의 은혜를 입을 수만 있다면, 귀생은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을룡이라는 선비는 자신의 처지를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 보세요, 공자님! 거지들이란 원래 만족이 없는 법이에요. 고작 한두 사람 잘 달래서 보내줬다고 이게 무슨 고생입니까?”
“고작 밥 한 끼 먹여서 보내주는 게 어디 큰 고생이라고.”
“밑도 끝도 없단 말입니다, 공자님! 저번에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방도가 있어.”
“방도요?”
“그래. 네가 원한 것은 나에게 고마운 마음 없이 호의만 받아먹는 자들에겐 도움을 주지 말라는 것 아니었냐?”
“……그랬지요.”
“나에게 도움 받는 자들이 성의를 표할 수만 있으면 문제없는 거네?”
공자님의 말에 을룡은 더 따지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불만은 남아있는 채로, 귀생을 흘겨볼 뿐이었다.
귀생에게는 아들뻘보다 어린 을룡이었지만 그 눈빛이 워낙 서슬 퍼런지라 귀생은 얌전히 허리를 숙였다.
공자님이 물었다.
“아저씨, 몸에 하자 있어요?”
“예?”
“몸에 문제 있으시냐고.”
“다, 다리를 쓰지 못합니다요. 공자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지만, 몸이 이러니 써주는 곳도 없어서…….”
귀생은 자신의 몸을 훑는 시선을 느꼈다.
“손은 멀쩡하시죠?”
“예, 예. 손은 멀쩡합니다. 하지만…….”
다리가 병신이라 손이 멀쩡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 귀생은 그리 말하려 하였으나 을룡이라는 선비가 대신 나서주었다.
“성의라니요? 이런 사람을 도대체 어디다 쓴단 말입니까, 공자님. 오히려 식충이 노릇이나 할 게 분명하다고요.”
“을룡아.”
공자님이 선비의 이름을 단호하게 부르자, 선비는 더 나서지 못했다.
공자님이 말을 이었다.
“이 친구가 나를 워낙 신경 써줘서, 그냥은 안 되겠는데 무슨 일이라도 해낼 자신 있어요?”
“아, 아픈 다리로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몸이 부서져라 하겠습니다, 공자님!”
이런 자신이라도 써주겠다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귀생이 그토록 찾던 주인이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던가? 인후한 공자님 이야기는 헛소문이 아니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내가 일을 맡기려는 것이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을룡아, 너는 미음 한 사발 끓여서 이 아저씨 드려라.”
“……알겠습니다.”
공자님은 방으로 들어가고, 을룡은 한참이나 되어 미음 한 사발을 가져왔다.
귀생은 을룡이 건네는 미음을 감사하게 받아들였으나, 을룡의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했다. 그동안 많은 거지들을 상대해왔고 대부분은 어김없이 을룡을 실망시켜온 탓이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지만 을룡은 개의치 않고 입을 열었다.
“만일 공자님의 배려를 배신한다면, 이 집 문턱을 넘어선 걸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알겠습니까?”
“예, 예. 명심하겠습니다, 선비님.”
“말로만 명심한 게 아니길 바라겠습니다. 만일, 아주 조금, 조금이라도 공자님께 폐를 끼친다면…….”
을룡은 알아서 상상하라는 듯 말을 끝맺지 않았다. 다만 후우, 하고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을룡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고는 귀생의 눈에 대었다.
단단히 지켜보고 있겠다는 뜻이었다.
귀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을룡은 그제야 발을 돌렸다.
꿀꺽.
귀생은 사레들리는 기분이었다.
* * *
-쿵, 쿵.
“으으. 대낮부터 누구여.”
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꿀잠 자고 있는데 방해받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도 없었다.
방문을 여니 을룡이 이미 무례한 손님을 상대하고 있었다. 을룡은 몇 마디 말을 나누다, 허락도 받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열었다.
녀석답지 않은 일인걸. 요사이 일로 많이 삐쳐있는 걸까?
시답잖은 생각들이 드는데 손님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관복을 입은 청년과 병사들이었다.
병사들?
왜?
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전생에선 한평생 경찰서 찾아간 적도 없는데 여기서는 군인들이 나를 찾아올 줄이야.
근래에 나쁜 짓이라도 했나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봐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전주 이가의 순신은 즉시 나오라.”
“예.”
관리의 부름에 나는 일단 대답해주곤 옷부터 걸쳐 입었다. 막 잠에서 깨어난 참이라 세수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
밖으로 나오니 관리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입은 열지 않았다.
‘……?’
남의 집에 쳐들어와서는 무슨 짓이란 말인가. 사정이 있으면 설명이나 할 것이지.
항의하려는 찰나 무언가가 무릎 안쪽을 쿡 찍었다. 반사적으로 무릎이 접혔다. 고개를 돌리니 병사가 창을 들고 있었다.
지금 내가 무릎 안 꿇고 있었다고 사람을 찌른 거냐.
“아오…….”
화나기 일보 직전.
다시 한 번 항의가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또 방해가 있었다. 그동안 입을 꾹 닫고 있던 관리였다.
“근래에 들어 도성의 거지 몇몇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사건이 있다. 그대는 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