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105화 (105/141)

< -- 105 회: 8.5> 고문관. -- >

미노는 저항조차 못하고 헤리에게 얻어맞기 시작했다. 루이는 레베카에게 말을 걸며 얼굴의 각부기관을 떼어내고 조립하다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어디서 살벌한 공업용 도구들을 꺼내와서 미노에게 향했다. 안쓰럽게도, 몸으로 때우는 역할이니 저렇게 되는구나. 하루종일 유혹하는 말을 내뱉는 바람에 비명소리조차 달콤하게 변한 미노를 향해 레베카는 묵념을 올렸다. 묵념을 올리는 레베카의 앞에 제일 성격 더러워 보이는 웨거가 나타났다.

웨거도 존댓말을 썼다.

“추적과 감지는 반드시 들키게 되어 있습니다. 적도 방비를 갖추기 때문이지요. 추적과 감지를 역추적하고 추적당하면 반격하는 특기 같은 건 드물지 않습니다. 역추적 당하는 거야 어쩔 수 없고 정보의 교란이 필요하지만 반격 당하는 건 막을 수 있습니다. 반격을 버텨내면 되기 때문이죠.”

“시발…….”

“자, 공격을 버텨봅시다.”

레베카의 앞에 웨거가 찐득하게 웃으며 주먹을 당겼다.

나흘.

“이게 무엇일까요?”

미노와 레베카가 말했다.

“심장.”

덤덤하게 말하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색기가 실렸다.

“누구 심장일까요?”

미노와 레베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했다. 전신을 두들겨 맞아 내장을 몇 번이나 갈아 끼워야 했던 미노와 얼굴만 집중적으로 쥐어 터져 기껏 갈아 끼운 기관의 내구만 확인하게 된 레베카는 그것이 자신들의 심장이라는 걸 몰랐다. 그녀들의 심장이라는 루이의 말에 미노와 레베카는 당황했다.

그러면서 심장을 반대로 끼운 루이가 생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 왜 서로의 심장을 반대로 끼웠는지 말씀드리지요. 자, 우선 이렇게.”

미노의 심장이 있을 부분에 루이가 주먹을 쿡 하고 내밀었다. 미노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레베카가 욱, 하고 고개를 젖혔다. 코피가 터져 나왔다.

“가벼운 저주를 걸었습니다. 심장에 미약한 타격이라도 닿으면 심장의 주인이 다치도록 말이죠. 심장을 보호하세요. 어떻게 보호하느냐고요? 심장에 구멍이 뚫려도, 쥐어짜져도, 사라진다고 해도 혈류를 보내는 기능을 ‘전신으로 수행하도록’ 하세요. 특기나 마법 중에는 ‘심장을 뭉개는’ 기술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튕겨내기도 하고, 만에 하나 없어진다고 해도 문제 없도록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루이는 몸을 돌려 이번에는 레베카의 가슴을 쿡 찔렀다. 미노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언제까지나, 어디에서나, 하루가 다 지날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향해 힘내고 믿음을 의심하지 않으며 따사로운 미소를 지으면서……자, 경쾌하게.”

루이는 지휘봉을 들고왔다. 심장이 있을 부분에 지휘봉을 찔렀다. 심장에 전혀 타격이 가지 않았을 것 같은데도 ‘약간의 충격’이 와서 심장의 기능에 살짝 문제가 생겼는지 둘은 피를 토하고 코피를 쏟으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둘의 입에서 서로를 향한 저주가 쏟아졌다.

그것도 못하느냐, 멍청한 년이, 어쩌고 저쩌고.

반나절이 지났을 무렵 미노는 심장 부분의 근육을 두개골보다도 두껍고 강인하게 바꾸어놓을 수 있었다. 그녀의 두개골은 같은 두께의 철판과 비교할 수 있다. 레베카는 여전히 하지 못했다. 미노가 <번제>의 특기를 사용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미노는 비명을 질렀다. 육체 내부의 혈액량이 30% 이하가 되었을 때 미노의 <번제>가 끊겼다. 레베카는 자신의 피를 미노에게 제공했다. 레베카는 쏟아낸 피를 미노의 입에 흘려보내어 <피로 생명을>을 터득했다.

닷새.

두 팔과 두 다리를 단 미노와 레베카는 팔다리를 움직여보고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팔다리가 아니라, 무슨 고릴라의 팔다리를 단 것 같았다. 자신들의 힘에 주먹을 쥐면 손가락이 뭉개질 것 같은 힘. 물론 그녀들은 고릴라를 손가락 두 개로 찢을 수 있다. 안 그래도 강력한 그녀들은 그녀들의 신체에서 떨어진 후 미묘하게 단련된 팔다리에 적응하기 위해 고문을 받았다.

미노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비슷한, 함정을 돌파하고 온갖 공격을 막아내고, 세 남자의 공격에 저항해야 했다. 팔다리가 가진 힘과 근력은 곧 전염되듯 그녀들의 육체에 퍼졌고 자연스레 힘과 체력이 상승했다.

그녀들은 엄청난 기구에 묶였다. 머리가 붙들리고 팔다리가 붙들렸다. 그 후에 살덩이처럼 보이는 수백, 수천의 돌기가 달린 촉수가 다가와 그녀들의 몸을 긁어댔다. 간질간질간질간질. 몸을 부르르 떨며 체액을 흘리고, 이윽고 소변을 쏟아내면서 간지러워하는 그녀들이 간지러움의 지옥을 벗어났을 때 그녀들의 세계에서 짐승이나 발정시킬 것 같은 발정제를 수십 수백배 강화하고 즉시 활동하게 만드는 미약이 발라졌다. 찐득찐득한 액체에 뒤덮인 미노와 레베카의 덜덜 덜리는 유방의 젖꼭지를 루이가 붙잡고 후, 후 하고 불었다.

입이 막히지 않아 낸 키들거리는 비명이 엄청난 성량으로 쏟아졌다.

전신의 모든 감각이 수백, 수천 배 확장되어 유두에 모인 듯한 감각. 주인에게 안길 때도 느낄 수 없었던 ‘쾌감뿐인 감각’에 그녀들은 눈을 까뒤집고 절규했다.

루이는 만족스러워하며 간질간질지옥을 선물했던 촉수를 꺼냈다. 찐득찐득한 액체 범벅이 된 미노와 레베카를 향해 촉수가 달라붙었다. 그녀들의 온 몸, 온 구멍 입구를 간질거리고 육체를 긁어댔다.

엿새.

미노와 레베카는 도무지 해독할 수 없는 자극의 미약에 중독된 피부를 벗었다.

다른 피부를 입은 후 간질간질 지옥을 겪었다. 간지럽긴 하지만 견딜만 했다. 그 상태에서 미약을 바르고 간질간질 지옥을 맛봤다. 그녀들이 나가 뒤집어졌다. 다시 피부를 갈아 끼웠다. 피부가 없어 옹송그리게 된 근육은 피부의 체질을 바꾸어놓았다. 평범한 피부는 근육이 전하는 의지에 힘입어 구성물질을 바꾸었다. 간질거리는 감각이,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감각인지는 안다. 하지만 두꺼운 발바닥에 검지로 쿡 하고 찌르는 느낌 이상이 아니다. 미약을 발랐지만 미약의 성분이 피부로 침투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앞서의 고문과 고통을 맛보았다. 피부에 가해지는 고통은 견뎌낼 수 있지만 근육을 울리는 고통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화된 팔다리에서 전염된 강인한 근육은 타격을 꽤 둔중하게 느꼈다. 톤 단위의 쇠구슬이 155km/h로 얼굴을 정면으로 후려쳤는데도 코만 조금 뭉개지고 끝났다. 칼과 톱날 따위가 엉긴 함정을 건널 때, 팔다리가 반쯤 도려지거나 끊어질 때도 뼈를 손상시키지 않고 움직이는 방법과 날을 최소한으로 지난 후 합치는 과정을 겪었다. 반으로 동강난 팔다리와 복부를 재생하는 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레베카의 <피로 생명을>이라는 특기로 상처를 바르면 그대로 합쳐졌다.

“생각보다 빨리 결과를 냈군요. 체향과 기억기관의 개조를 겸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푹 쉬십시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변화는 끝마친 후일 것입니다.”

루이가 고개를 숙였다. 그의 좌우에 헤리와 웨거가 같이 고개를 숙였다.

미노와 레베카는 증오스러워 마지않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마주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허리를 90도로 굽힌 상태에서 고개만 들어올린 루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더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봅시다.”

미노와 레베카가 돌아왔다.

무심한 표정이 너무 냉정해 보여서 이시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6일 동안 개조되는 걸 찍은 비디오와 다른 이들의 조교 비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것을 돌려보면서 이시현이 발정했다. 미노와 레베카는 서로 이시현의 다리 사이로 기어와서 그의 자지를 핥았다. 그녀들의 혀가 무슨 마시멜로 젤 리가 된 것처럼 끈적했고 타액은 젤처럼 달라붙었다. 마치 손적의 혀와 같았다.

“이거 참……얼마나 달라진 거야.”

표정 없이 자지를 핥던 둘의 머리 위로 정액이 뿌려졌다.

세포 전부를 쾌락으로 끓어오르게 만들 미약의 흡수조차 막아내는 성질의 피부가 정액을 막아내진 못했다. 정액은 그 강력한 미약이 뚫지 못한 피부를 적시고 남자의 냄새에 홀리게 했다. 무표정하게 자지를 핥고 빨던 미노와 레베카의 눈이 뱅글뱅글 돌았다.

“아흠……주인님……?”

듣는 것만으로 고막이 녹아내릴 것 같이 달콤한 비음을 섞은 목소리. 미노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운 유혹적인 소리에 이시현은 얼이 빠져서 반문했다.

“어, 어?”

“XXX에게서 생산 될 때부터 XXX였던 XXX인 XXX의 XXXX가 달콤하게 벌어져 XXX X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XXX, XXX, XXX가 뻐끔뻐끔……!”

이시현은 다음 퀘스트도 고문관 이용이 나왔으면 하고 바랐다.

손적이 고문관 <밑도 끝도 없는>의 효과를 겪은 두 명을 보고 난 후 훗 하고 코 밑을 슥 훑었다.

“이제 제 몸의 1/3은 따라왔네요. 아, 실력은 1/13이지만요.”

============================ 작품 후기 ============================

8.5의 남자 세 녀석은 탐닉 소속. 군주가 되면 미남 셋이 딸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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