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4 회: 7> 플랜. -- >
레베카는 자신의 여자가 되었다.
한 순간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물이 된 그녀는 이시현의 여자고, 노예교, 육변기고 화장실이다. 그녀의 금발에, 얼굴에 오줌을 싸고 나서 완전한 정복욕을 만끽한 이시현은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지배하고 세뇌하여 자신에게 어떤 거리낌도 없고 비밀도 없는 여자로 완성시켰다. 자존심 부분이라거나 기타 다른 부분은 조금도 건드리지 않은 건, 권능인 세뇌가 제법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무장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단미애와 미지연, 이제는 미노라고 불러야 하는 두 명의 여자를 무장으로 만든 덕분에 남은 셀의 숫자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이걸로 무장을 만드는 건 턱없이 부족하지만 조만간 벌 수 있을 터였다. 아니, 벌어야 했다. 그래야만 전쟁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
레베카는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 외의 다른 여자들을 마음대로 안고 범하는 것을 조금 거슬려하지만, 이만한 남자에게는 그런 제약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하긴, 그녀 혼자서만 받기엔 이시현의 정력이 너무 대단한 것도 사실.
레베카는 목울대를 울리며 두 번째 사정을 받아냈다.
이시현의 자지를 그대로 입에 물고서 정액을 꿀떡꿀떡 삼킨 것이다. 정액맛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본래는 매우 역한 것일 테지만 그녀에게 이시현의 정액은 꽤나 먹을만한 것이었다.
“후웃, 허니는 너무 매력적이라니까요.”
“미안하군, 내가 너무 멋져서.”
이시현이 키들거리며 그녀의 입가에 묻은 음모를 떼어냈다. 레베카는 그의 손가락을 입술에 넣고 쪽쪽 빨다가 이내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았다.
“다시 할까요?”
“보여줄 것이 있다며?”
“맞아, 그랬었죠. 관련서류에요. 여러 가지 관련항목에 대한 것들이죠. 아, 이건 허니와 내가 세울 회사. 이름은 다이아몬드 펠리스라고 정했어요. 마음에 드나요?”
“네가 좋다면 그렇게 해. 난 이름 따위는 아무래도 좋으니.”
이시현이 그녀가 입은 셔츠의 단추를 풀면서 말했다. 귀찮아서 맡기는 거지만 레베카에게는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이해했다. 위대한 사업의 시작이 확실한데 이렇게 태연하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거물인 증거이기도 할 터.
“아이, 자꾸 만지고 주무르면 말을 못하잖아요. 다이아몬스 펠리스라고 하는 회사는 전적으로 광산의 채굴을 담당하게 될 거예요. 거대한 기업이 되겠죠. 그리고 그 아래 여러 개의…….”
“그만. 알아서 잘 했겠지. 내가 겨우 그런 일에 신경 써야 해?”
이시현은 뿌잉뿌잉 하고 거만하게 드러난 유방 사이에 얼굴을 묻고 유두를 주물렀다. 레베카가 연신 신음을 흘렸다.
“흐응, 허니도 차암. 겨우 그런 거라니…….”
“이쪽 사람들과는 대화했어?”
“한국의 ‘높으신 분’들 말이죠. 참, 가소로워서. 계획이라고 내온 것들이 하나 같이 쓰레기들이더군요. 그래서 패스했어요.”
“야, 아무리 그래도 좀 봐줘야지.”
“쓰레기 같은 사업기획서인 것도 짜증나는데 바라는 리베이트가 터무니없더군요.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전 회사(JP) 측에서 고른 사업기획서 중에서 질 떨어지는 걸 비교해서 보여줬죠. 어떤 표정이었을 것 같아요?”
분명히 부끄러웠을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을 200년도 전부터 익혀온 미국인들과, 잘해야 60년 정도 만에 이 사회를 이해하게 된 사람들 간의 격차는 그렇게 났을 터였다.
정치인이 끼고, 정치인들의 친인척들이 끼고, 한 다리 걸치고 있는 이들이 낸 사업기획서는 말 그대로 애들 장난 같았을 터. 엄청난 준비와 최고의 자문진, 그리고 수백 년에 걸친 사업을 통해서 부를 독식해온 이들의 기획서는 그들에게 꽤나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시현은 김주황을 비롯, 국내 높으신 분들의 얼굴에서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대뜸 얼굴을 붉히며 양키는 꺼져, 그러지 않았을까? 한국인들끼리의 사업에 왜 너 같은 게 끼어 드냐고 했을 것 같은데.”
“Your prediction is near the mark!”
레베카가 까르르 웃으며 대꾸했다.
“이 몸을 가지고 유혹한 주제에 어쩌구저쩌구 언성을 높이더군요. 한국인의 혼이 양키에게 팔렸다고. 얼마나 우스웠는지. 오호호호홋! 게다가 제 몸으로 유혹한 건 맞지만 빠져든 건 제 쪽이지 않나요? 응? 나의 허니.”
“그야, 뭐. 내 매력은 독 같은 거라서.”
잘난 척을 잔뜩 해대며 이시현이 으쓱댔다.
“아무튼 웃어주었어요. 그리고 협상을 접었어요. 애초에 고려할만한 사업이 하나도 없었지만요. 이건 맥시코나 중국보다도 더하더라구요. 그들은 그래도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았어요.”
“어이쿠. 정말이지, 이런 말을 방송으로 퍼뜨려야 하는데. 그래서 완전히 그만둔 거야? 한국과 협상을?”
“물론 허니의 부탁을 충분히 고려해서 접는 척만 했지만요. 이 나라에서 떠나기는 싫다, 이 나라에서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거절하지 않겠다. 그 말을 떠올린 저의 도발적인 행동에, 그들은 시뻘겋게 돼서 애국심을 들먹이는 이를 쫓아 보냈죠. 그리고 손을 슥슥 비비면서 왜 그러시나, 그런 말을 지껄이더라고요.”
“아, 연상이 된다.”
쓴웃음을 지으며 이시현이 탄식했다.
“아무튼 대부분의 계획을 파기했고, 남은 것들도 전면적인 수정을 하지 않으면 사업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했어요. 충분히 만만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테니, 안심이라면 안심이죠.”
“그렇군. 그래서 그 양반이 그렇게 전화를 걸어댄 거였나.”
“그 양반?”
“김주황. 이 나라 정계 톱.”
미노에게 애무를 시키면서 전화를 받았을 때, 김주황이 조금 노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왜 미국인을, 그것도 JP 같은 돈에 미친 기업을 끼워넣었느냐고 성화였다. 목소리는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화난 기색이 얼핏 묻어났다.
이시현은 대답했었다.
“8등신 쭉쭉빵빵 E컵 금발 미녀가 유혹해서 넘어가버렸어요. 아니, 진짜 이건 좀 아니다 싶지만 가슴이 너무 컸어요.”
이시현이 어조를 똑같이 해서 레베카에게 말하자 그녀가 소리 높여 웃었다.
“우후후, 정말. 정말로 재미있는 사람이라니까요. 허니 곁에 있으면 매일이 즐거울 것 같아요. 그럼 나머지 일도 맡겨주세요. 충분히 길들여둘 테니까. 허니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제가 상대할게요.”
“맡기도록 하지. 그런데, 흠.”
“응?”
“조금 더 즐거운 일을 해볼까?”
레베카의 엉덩이를 찌르는 고깃덩어리가 있다. 레베카는 은근한 웃음을 지으며 엉덩이의 골을 찔러오는 그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즐거운 일, 할까요? 제 보지 맛보실래요?”
이시현이 대답했다.
“ok.”
“아니에요, 허니. 그럴 때는 오키도키라고 하는 거예요.”
“okeydoke?”
“ya~!”
레베카가 그 자리 그대로 일어났다. 이시현의 코앞에서 그녀는 치마의 후크를 풀었다. 충분히 젖은 팬티가 이시현의 눈앞에서 색정적으로 비친다.
“자, 즐겨보죠. 허니.”
유혹적으로 레베카가 웃으며 팬티마저 내렸다.
“oh……. Gold experience…….”
눈앞에 선명히 비치는 황금의 숲. 충분히 젖어있고 여성의 냄새를 풍기는 보지를 바라보며 이시현은 의미 불명의 감탄을 토했다.
***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미지연과 관련한 사항이다.
미지연은 수련회에 갔다.
강제로 쫓겨나듯 날아간 것이라 그녀는 울분이 치솟았지만, 주변에 몰린 사람들의 분위기를 읽고는 매우 머뭇거리고 말았다. 하나 같이 인간 흉기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무장이기에 알 수 있는 어떤 경계.
저들은 그 경계를 벗어나 있는 이들이었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한 업들을 ‘한 번에 넘어선’ 이들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되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들이었다. 가장 약한 무장도 가장 강한 인간을 압도할 수 있다. 무장이 된다는 건, 유전자레벨이 바뀌는 수준의 것으로 하늘의 군주가 그랬듯이 자연을 깔고 앉게 된다.
세 황제가 존재하면서 발전한 어스 엠파이어.
이 악의 제국은 ‘그 어떤 평행차원, 가능성의 미래’에서도 가장 높은 문명을 구축한 곳이다. 단 한 번도 정체되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퇴보하지 않고 2만 년간 발전하기만 했다. 모든 우주가 하나의 가능성을 가지고 분화하는 평행우주가 만들어지기 전, 신이나 각종 신화에서 원초적 혼돈이니 최초의 하나라느니 하는 곳에서 올라온 죽음의 황제 진명 때문에 평행차원을 운용할 수 있게 된 만물의 황제는 각종 평행차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확인하고 발전된 문명들을 흡수했다.
덕분에 시공간 침식을 일으키며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오염시키고 흡수하는 생물병기를 만들기도 했고, 특별히 위험 조치된 이들에게 붉은색 컬러를 입히기도 했고, 자원을 긁어모으기 위해 수확을 위한 병기를 제작, 흩뿌리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수많은 악의 피조물들도 만들었지만 나름의 차원에서 정리를 끝냈다.
그런 문명. 그런 시대에서 어스 엠파이어를 대표하는 ‘무기’로 활용되는 것이 무장이다.
수련회에 참석한 사람은 대략 스무 명. 물론 전부 무장이다.
그리고 상당히 어린 무장들이 대다수였다. 태어나면서 무장이 되는 건 아니다. 물론 태어나면서 장군이 되는 이도 있다. 어스 엠파이어는 주민의 숫자가 5조. 거기서 최소한 반만 해도 2.5조에 이른다. 그 중에 한둘 진짜 천재들이 없을리 없다. 무장이 되는 건 평범한 여성으로 태어난 상태에서 바로 무장이 되는 시술을 받거나, 날때부터 무장이거나, 아니면 차곡차곡 일을 해서 돈을 모으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미지연과 같은 연령대의 신입 무장이 없지는 않았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앞으로 보통 난이도에서 무장의 실질적인 훈련을 배우게 될 겁니다. 무장은 말이에요, 많아요. 굉장히 많지요. 한 분 한 분의 남성분들게 배치된 비치잖아요. 게다가 개인당 한 개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셀만 있으면 살 수도 있어요. 주인님이 이 세상에 날 때부터 배양된 여성, 그 여성은 주인님이 성장해가면서 계속 있어요. 하지만 대개의 주인님은 한 명으로 만족하지 못한답니다. 새로운 무장을 들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본래 있던 여성은 어떻게 될까요. 질리고 재미없어지고, 매일 같이 익숙해져서 결국 소원해지고 팔아치우거나 험한 일을 시킨다거나, 아니면 가만히 놔두기는 하지만 관심을 저버리지요. 그걸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숙련을 쌓고 더욱 아름답고 뛰어난 여성이 되어야 한답니다.”
그녀들을 정렬시킨 것은 머리칼을 3층 높이로 틀어 올린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여성들을 가르친 이는 장군. 율법의 군주를 섬기는 장군으로 이름은 밧세바(Bathsheba)라고 했다.
밧세바라니, 우리나라에 이런 여자가 돌아가면 엄청 난리나겠네.
그런 생각도 잠시, 미지연은 그녀가 하는 말에 흠칫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