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7 회: 6> 승부. -- >
미지연의 보지를 꿰뚫고 사정까지 끝낸 자지를 가리키면서, 이시현이 말했다. 미지연은 매우 불쾌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약속이라기보다는 벌칙에 가까웠지만, 그녀는 두 말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지를 입으로 가져갔다.
몇 번이나 해보았지만,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자지를 핥는 것은 처음이다. 혀만 내밀어 맛을 보려던 그녀는 이시현이 끌어당기자 하는 수 없이 자지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진퇴운동 해봐.”
미지연은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다소 기세가 죽어도 괜찮을 자지가 한층 딱딱해진다 싶더니 귀두가 부풀었다. 미지연이 삼킬까 마음먹고 목울대를 울렸다. 하지만 이시현이 훼방을 놓았다. 이시현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떼어낸 후 얼굴에 사정했다.
“윽.”
그리고 정액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크?”
더러운 곳인데. 저 자식, 자기 정액 먹어. 직접 먹은 건 아니지만, 입 안은 아직 저 녀석의 자지로……어?
나를 성욕배출구, 혹은 육변기, 뭐 그런 용도로 사용하려는 거 아니었나?
미지연은 정신적인 혼란을 느꼈다. 세 번째 키스처럼 길지는 않았지만 이번도 제법 농후한 키스였다.
이시현은 자신의 손등으로 혀를 문질러 닦았다.
그는 방금 있었던 행동이 조금 불쾌했지만, 얼굴에서 흐르는 정액을 닦지도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미지연의 모습을 보며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지, 입은 넣어봤으니……마지막이 남았군.”
“……진짜냐.”
“구멍에 넣는다고 했잖아. 아니면 코에 넣을래? 어딘가의 야설 같은 걸 보면 코로 넣어서 입으로 뱉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확실히 코와 입은 연결되어 있는 기관이 있지만……그건 싫어.”
그리고 애널을 사용하는 것도 싫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미지연의 얼굴은 명백히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럼.”
이시현은 느긋하게 대꾸했다.
“암퇘지.”
“꿀꿀.”
“훗날 암소, 혹은 젖소가 될 이 녀석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같이 먹어줘.”
“꿀.”
미지연이 깜짝 놀라 언성을 높였다.
“자, 잠깐만. 씻으면 된다. 아니면 닦거나……하다못해 내가 먹으면……!”
“응? 그 반응은 뭐야.”
이시현은 그녀의 또 다른 약점을 발견했다.
“너 여자끼리 껴안고 그러는 거 싫어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어!”
“좋아. 그러면 암퇘지. 반드시 정액을 다 삼키지 말고 일부를 남겨서 상대의 입에 넣어줘. 혀를 사용해서 키스해.”
단미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질색하는 미지연의 얼굴을 붙잡고, 정액을 핥기 시작했다.
“싫어, 잠깐, 윽, 흐윽, 아, 안 돼!”
절반 이상 혀로 닦아낸 단미애는 남은 정액을 삼키지 않고 입안에 모았다. 볼이 조금 부푼 그녀는 고개를 흔들려고 하는 미지연을 꼭 붙잡은 후 입술을 맞췄다.
키스에 약한 여자가, 여자가 키스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시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대강 예상가능한 답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답이 나온다면 미지연을 함락시키는 건 매우 손쉬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풀어진 미지연의 얼굴을 보고서 이시현은 이해했다.
‘분위기에 약하다’고 평가를 내렸던 그녀는 자신보다 약한 이가 입을 맞춰오자 그 반응에 고스란히 넘어가 버렸다. 게다가 무장의 몸. 주인인 이시현의 정액을 맛보고 안 그래도 풀린 감정이 완전히 풀려버렸다. 이것으로 미지연이 이시현에게 완전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오늘 일은 미지연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단미애는 짙고 농후한 키스를 나누고 마침내 혀를 떼어냈다. 타액과 범벅이 된 정액을 삼키며 그녀는 방긋 웃었다.
“암퇘지.”
“꿀꿀, 꿀꿀.”
“애널을 쓸 거다.”
단미애는 매우 부끄러워했지만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좌우로 벌려보았다. 단미애는 이시현에게 안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널로 섹스하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이시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 말고, 쟤. 어떻게든 처녀 애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놔.”
“꿀.”
이걸로 미지연의 몸에서 처녀인 부분은 매우 적어지는 셈이다.
일반적으로는 죄다 처녀가 아닌 셈이지만 어스 엠파이어에서는 극악한 방식으로 처녀를 만들어내서 범하곤 했다. 거기까지 할 생각은 없기에 이시현은 세 번째 사정을 준비했다.
완전 풀어져 온 몸의 힘이 빠진 미지연의 엉덩이를 벌리고, 애널에 크림을 바르고 손가락을 문지르는 식으로 애널을 풍분히 풀리게 한 단미애가 대답했다.
“꿀.”
다됐어요. 그런 대답일 것이다.
이시현은 표현이 필요한 대답마저 꿀꿀거리는 단미애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가 나중에 교정하지, 생각하고 자지를 붙잡았다. 벌린 엉덩이를 향해 밀어넣었다.
이시현은 결코 느끼지 못할 자극이겠지만, 미지연을 바라보는 단미애는 그녀의 지금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시현이 무자비한 사람은 아니었고, 덕분에 구멍마다 넣는 것도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다.
“흐윽!”
벌칙수행……완료.
깊은 새벽, 이시현은 잠에서 깼다.
몸은 피곤하지 않았다. 정신이 다소 멍한 감은 있었지만, 그것도 곧 회복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스름한 방안에 두 명의 여자가 좌우로 누워 잠들어 있었다. 이시현이 눈을 뜨자 깊이 잠들어있던 두 명도 눈을 떴다. 어둠속에서 파르스름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보고 이시현은 순간 당황했다.
“무슨 일?”
미지연이 물었다. 단미애도 궁금한 표정이었다.
“딱히.”
이시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여자들도 분명히 잠이 들었을 텐데 어떻게 깨어난 걸까. 무장이 그런 존재라는 건 원래 알고있었지만 실제로 겪으니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가장 약한 무장도 일반적인 인간을 뛰어넘는다. 게다가 최소한 2시간씩 수십일을 자고도 멀쩡하게 버틸 수 있다.
장군 중에는 아예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부류도 있다고 한다. 맨몸으로 핵융합 같은 걸 한다는 소리다.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광합성을 할 수 있다거나, 돌을 씹어도 부족한 영양소를 체내에서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곤히 잠들어있다가도 주인이 깨어나면 자동적으로 눈을 뜬다.
두 명의 무장 전부가 그랬다.
“내가 잠을 설치다니 별일이군.”
이시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마를 짚었다.
잠자리는 불편한 게 전혀 없고, 매력적인 미모의 두 여성이 알몸으로 붙어있다. 음식도 최고급의 요리로 해결하고, 최상급의 방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서비스 또한 완벽했다. 고민 같은 것도 없었다.
자다가 깰 요소는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뭔가가 걸린다. 그게 뭔지는 본인도 몰랐다.
“꿈을 꾼 것 같은데.”
“꿈?”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은 꿈같은 것으로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까.
이시현이 다시 자야 겠다 생각하며 시트에 손을 댔을 때였다. 눈앞에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퀘스트와 관련된 것이다.
퀘스트ㅤㅌㅡㅌ 결국 도중에 참여한 경험 없는 이시현을 위한 것이다.
하는 걸 봐서는 흑공자와 백공자도 나름대로 퀘스트를 받는 듯하지만 이시현만큼의 보상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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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킹을 즐겨주시는 분들께>
일곱 번째 퀘스트입니다.
이시현님의 무장이 둘이 되었습니다.
무장은 어스 엠파이어의 남성에게 복종합니다. 그들은 무기로서, 밤시중을 들 이로서 완벽해야 합니다. 이미 무구가 있는 무장도 있고 좀 더 향상심이 높은 무장도 있습니다. 무장을 단련시키기 위하여 수련회의 티켓을 제공합니다.
수련회의 등급은 기본, 악몽, 지옥, 불지옥(장군 전용)이 있습니다.
아, 난이도의 등급은 신경 쓰지 마세요. 현실은 게임과는 달리 언제나 불지옥 난이도니까요.
퀘스트 완료 보상: 수련회의 티켓.
이 퀘스트를 수락하면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새로운 무장이 찾아옵니다.
퀘스트는 아니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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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야. 수련회?”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것도 잠시.
이시현은 단미애와 미지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들은 시선을 떼지 않고 고개를 갸웃했다. 휘하의 무장은 주인이 시선을 던지면 그 시선을 받고 명령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이시현은 퀘스트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정말 보여주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녀들에게는 자신이 주가 되어야 하니까. 이시현 또한 누군가가 내려주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입장이란 걸 알게 되면 그녀들의 가치관에 혼란이 생길 것이다.
정확히는 이시현은 자신 위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남자의 기본적인 심리다.
“미지연. 너 어디 좀 다녀와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 밤중에 어딜 다녀와?”
미지연의 의문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수련회 다녀와.”
“……수련회?”
미지연이 이거 무슨 꿈을 꾸다 헛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시선이 꽤 따갑게 느껴진다. 이시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하나.”
뭐라고 말하며 보내야할지 막막하다. 단미애도 무장이지만 자신보다 열 살 넘게 많은 여자가 어리버리해서 어떻게 따로 떼놓을 수가 없다. 분명 이시현의 진영에서 가장 강한 것이 단미애인데, 어리버리한 수준이 남민아보다도 더하다.
“무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수련회 같은 곳을 가야 해. 암퇘지는 혼자서 보내긴 좀 그러니까 네가 다녀와라.”
“수련회……가지가지 한다. 하.”
미지연이 비웃음을 흘렸다.
“거기서 뭐하는데?”
“수련회에서 하는 게 뭐라고 생각해? 아무튼 다녀와라. 음, 난이도가 언제나 불지옥이라니 살아 돌아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시현은 퀘스트 수락을 눌렀다.
미지연은 멍하니 있다가 슉 하고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미지연 저 녀석 지금 알몸 아니었던가? 샤워야 했다지만 알몸으로 돌아다니게 되는 걸까.
이시현은 수락을 누르자마자 공간이동으로 사라진 미지연의 자리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