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6 회: 6> 승부. -- >
그의 손길이 닿은 다리가 파르르 떨린다.
군살 하나 붙지 않은, 마치 CG처리 한 것 같은 다리를 쓰다듬는 부위가 올라간다.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자 미지연이 몸을 경직했다.
그녀는 아직도 남자의 손길이 익숙하지 않다.
이시현은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으며 상체를 붙였다. 그녀의 탄탄한 상체에 몸을 기대고,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는다.
“흑.”
짤막한 신음. 같은 부분을 훑어도 단미애와 미지연의 신음은 다르다.
재미있다고 느끼면서 이시현은 그녀의 옷을 슬슬 벗겨나갔다. 게임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한 이상 그녀는 반항할 의사도 없는 듯 했다. 이렇게 딱 부러지는 태도는 마음에 든다. 새삼스레 이시현은 미지연을 안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옷을 벗겨나가자 제법 단촐한 속옷이 보인다. 그녀의 패션센스는 언젠가 고쳐줘야 할 듯하다. 대학생 때도 이렇게 딱딱한 차림을 고수했을까.
기능성 이외엔 볼 것도 없는 브래지어를 벗기자 ‘젖소’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이시현의 바램과는 꽤 격차를 보이는 유방이 덜렁 하고 흔들렸다. 유방은 깨끗했다. 애초에 그녀는 처녀였으니까 타인의 손이 탄 기색도 없었다.
유륜은 선명했고 유두도 적당히 솟아 있었다. 지금은 자극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 있었지만, 직접 만지면 미끈거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너 말이야. 드레스 같은 거 입히면 재밌겠는데.”
“절대로 싫어.”
“그렇게 말하면 정말 입히고 싶잖아. 혀 내밀어.”
미지연은 뺨을 붉히더니 이내 혀를 내밀었다. 베, 하고 내민 혀를 이시현이 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딥 키스. 그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머리 뒤를 누르고 자신의 혀를 내밀어 감는다. 입술이 겹쳐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미지연 또한 거부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탐미적일 정도로 혀를 감아오고 타액을 교환한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장이 된 미지연은 숨을 좀 참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숨을 참은 채로 짙은 키스를 나눈다.
키스에 미지연은 유달리 즐거움을 느끼는 듯 했다.
어쩌면 그녀가 갈망하는 사랑의 형태가 짙은 키스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시현의 혀놀림이 너무나 좋았다거나.
이시현이 입술을 떼어냈을 때 미지연은 매우 아쉬워했다.
그녀는 아쉬움을 애써 감추려 노력하면서 중얼거렸다.
“키스 정도는……한 번 더 해도 괜찮아.”
“흐음. 그래? 그럼 원하는 대로 해주지.”
이시현은 조금 짓궂은 장난을 쳐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이시현은 그녀와 상체를 붙인 후 입가에 입술을 덮었다. 키스를 할 줄 알았던 미지연이 당혹했다. 이시현은 입을 맞추는 대신 그녀의 뺨과 입가를 핥고, 문질렀다. 달아오른 뺨이 얼굴 전체로 번진다.
“뭐하는 거야, 변태새끼야.”
“흠. 아니 그냥. 넌 꽤 다른 곳에서 느끼는 걸 확인했거든. 그리고 욕설은 이제 좀 참아둬.”
이시현은 미지연의 성감을 알아냈다.
그녀의 성감은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특히 약점이 될 부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녀만의 고유한 성감도 하나 있는데, 이시현이 찾아낸 성감은 ‘분위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SP로서의 인생이 너무 강렬했던 탓인지 그녀는 자신을 포용해주는 분위기를 잡으면 한없이 약해진다.
키스는 단단한 자신에게 동등하게 다가와 입을 맞추고 사랑을 구애하는 모습을 닮아 있다. 그때만큼은 SP로서 쌓아온 그녀의 성격이 무너진다.
두 번째의 키스를 나누며 이시현은 그녀의 등을 문질렀다. 브래지어까지 벗겨진 새하얀 등은 이시현의 손가락이 건반을 누르는 것처럼 움직이자 움찔움찔거렸다.
두 번째의 농밀한 키스가 끝났다. 이시현이 입술을 떼어내자 미지연은 자신도 모르는 새 눈물을 괸 채로 혀를 내밀고 있었다.
“조금 더…….”
여자를 안는다는 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다.
그리고 남성이 기본적으로 가진 정복욕을 채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시현은 거기에 한 가지 더 여자를 알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여자를 한없이 모른다. 우주의 진리가 42이라는 건 알아도 여자의 마음을 알 방법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 여자를 안음으로서, 정보는 전달된다. 이시현은 미지연에 대해서 한 가지 알았다는 생각에 세 번째 키스를 이어갔다.
그녀가 기뻐하면서 입술을 겹쳤다. 이번엔 먼저 그녀가 키스를 시도해온 것이다.
세 번째의 키스 또한 농밀했다.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와 다른 점은 키스를 하는 도중 그것에만 열중하지 않고 그녀의 남은 옷가지를 벗겼다는 것. 억지로 입혀둔 치마를 벗기고 역시 하얀색의 순면 팬티를 내렸다. 단미애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숱이 적은 음부를 부석거리며 헤집고, 한 손으로는 딱딱하게 선 유두를 비틀었다.
그럴 때마다 입안의 혀가 기이하게 비틀렸다.
“너……이 자식……진짜…….”
“진짜 뭐. 좋다고?”
“그럴 리가……있겠냐, 멍청아!”
긴 숨을 토하며 미지연이 신음했다.
입술을 떼어낸 그녀는 풀린 표정으로 고개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세 번째 키스는 10분 가량 이어졌다.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탓인지 엄청 자극이 될 부분을 열심히 문질러댔는데도 참았다.
클리토리스에 손이 닿자 그녀는 마침내 입을 떼어냈다.
이시현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내고, 이내 그녀를 도수운반법으로 안았다.
“어, 어어어……하, 으, 하지 마!”
“이미 안았는데. 걱정하지 마. 난 그렇게까지 몸이 비실비실하지 않거든.”
정확히는 굉장히 단단한 편이다. 단미애와 미지연이라고 하는 무장이 생겨서 이시현의 육체가 빛이 바래는 것이지 현재의 이시현도 격투 세계 챔피언과 맞붙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어스 엠파이어의 남성들은 여성과는 달리 ‘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전투기술 등의 백업을 받지 못하고, 전투 관련으로 권능을 키울 일이 별로 없을 뿐.
퀸 사이즈 침대로 올라간 이시현이 들고 있던 이를 눕혔다. 침대 정중앙에 미지연이 누웠다. 방금전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아 뺨이 붉지만 불안한 표정이었다.
“약속했잖아. 구멍마다 뭔가 넣어주기로.”
“큭……도리는 지켜.”
무엇을 넣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미지연은 반쯤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이시현은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모처럼 미지연의 약점을 알았다. 그럼 그 약점을 충분히 공략하여 그녀를 ‘보다 잘 알아야 할 필요’ 가 있었다.
이시현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무릎을 밀어 넣었다.
미지연이 한손으로 눈가를 감싸며 다리를 벌렸다.
어느새 그녀도 익숙해졌다.
그녀의 두 발목을 붙잡고 가슴까지 들어올린다. 미지연은 수치와 당황 때문에 손으로 눈을 덮었기 때문에 상황을 눈치채는 것이 조금 느렸다.
“앗!”
당황한 음성을 토했지만 어느새 두 다리는 활짝 벌어진 채 가슴까지 올라간 후였다. 두 발목을 붙잡고 들어 올린 이시현은 덕분에 드러난 음부를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절경이군.”
“큭, 익, 윽, 이 개새끼……!”
세 번의 키스 덕분에 다소 사그라들었던 미지연의 욕설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시현은 싱긋 웃고는 바지를 벗었다. 호텔의 방밖으로 나갈 일이 없기에 입고 있는 건 잠옷이었다. 잠옷을 벗은 후 이시현이 말했다.
“암퇘지. 벗겨.”
“꿀꿀.”
암퇘지라는 말에 자동적으로 돼지 울음소리를 내면서 단미애가 기어왔다. 덜렁덜렁, 소리가 날 정도로 큰 유방을 흔들며 네 발로 기어온 그녀는 바지를 벗고 몸에 붙는 팬티를 양손으로 벗겼다. 우뚝 솟은 자지를 향해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던 그녀는 요도 사이로 조금 새어나오는 쿠퍼액을 날름 삼켰다.
“그만 둬.”
이시현은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녀의 입으로 봉사를 받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미지연을 안을 때였다.
“꿀…….”
단미애가 엉금엉금 뒤로 기어 거리를 벌렸다. 팬티를 벗기고 나자 벌써 발기한 자지가 아플 지경이 되었다. 이시현은 아랫도리를 그녀의 갈라진 틈에 붙였다.
“크, 흐윽!”
아직은 조금 빡빡하다. 그리고 그녀 또한 상당히 몸이 풀렸을 텐데도 입구가 벌어지지 않았다. 처녀막이 없다 뿐이지 처녀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단단한 자지는 곧 보지의 균열속으로 파고들었고, 무수한 질구의 주름을 헤치고 가장 안쪽까지 들어갔다.
“큭, 크흐……!”
“아파? 그렇진 않을 텐데.”
“네가 여자를 알기나 하냐?”
“모르지. 뭐 일단은 아픈 걸로 쳐줄게.”
무장이 되면 기본적으로 탁월한 육체능력을 지니게 된다. 그것만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무장은 오직 싸우는 병사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건 아니다. 그녀들은 성노로서의 역할도 있다. 아플 리가 없을 텐데도 미지연은 신음을 토하며 몸을 굳혔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이시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자지가 완전히 다 들어가진 못했지만 안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기에 이시현은 허리를 뒤로 당겼다. 질 안쪽을 채우고 있던 자지가 뒤로 밀려나오고, 간지러움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충분한 자극을 맛본 것인지 미지연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적당히 뺐다 싶은 이시현이 자지를 밀어넣었다.
진퇴운동. 미지연의 양 발목을 붙잡고 들어 올린 것이 특이할 뿐 보통의 섹스였다.
미지연이 헐떡였다.
고통스러워하던 것도 잊고, 헉헉 소리를 내면서 이시현의 행동에 동조했다.
첫 사정은 꽤 빠르게 가져갈 예정이었던 이시현은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어 움직임을 멈췄다. 미지연이 엉덩이를 뺐다가 다시 미는 형식으로, 미약하게 움직여댔다. 이시현이 멈추고, 그리고 약 10초 정도 미지연이 몸을 흔들었다. 멈춘 것은 이시현이 더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미지연 본인이 알아버린 후.
“크, 으, 수, 수치를……윽!”
분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부끄러워서인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몸을 떠는 그녀를 이시현이 안았다. 발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고 뺨을 당겨 입술을 겹친 것이다. 미지연은 혀를 끊을 태도였지만 곧 이시현의 혀를 얽었다.
이시현이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가장 만족스러워할 상황에서, 안쪽 깊숙한 곳에 정액을 쏟아냈다. 이시현은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이시현과 미지연 본인의 타액이 뒤섞인 입에서 혀를 내밀며 다시 한 번 키스를 갈구했다.
“청소해. 그러면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