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62화 (62/141)

< -- 62 회: 5> 죽음의 게임. -- >

그는 흥분 때문인지 조금 벌어진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조금의 이물감도 없이 부드럽게 들어간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압력과 열기는 보통이 아니었다.

“몇 번 안 안았지만 벌써 맞춤형이 되어버렸군.”

“후으으…….”

보지 사이로 밀어넣은 자지가 어느 순간 빡빡해졌다. 정확히는 귀두에 압력을 느낀다. 깊은 곳까지 들어간 덕분에 한계까지 파고 들어간 것이다. 단미애의 보지벽은 미망인답게 굉장히 맛이 있었지만, 무장이 되기 전부터 질벽의 길이가 짧았다. 심지어 남민아보다도. 2/3 정도만 들어간 자지를 보고 조금 심하게 해볼까 생각했다가 포기했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거고, 이것도 결국 단미애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지 안을 꽉 채운 자지의 느낌에 단미애가 연신 죽어가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암퇘지. 움직여 봐.”

“후으, 흐으응, 꾸, 꿀꿀. 꾸울……!”

단미애가 허리의 움직임만으로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뺨은 여전히 바닥에 댄 채로, 양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유방이 찌그러진 그대로 허리의 움직임만으로 엉덩이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래도 이시현이 알고 있는 여자들보다 오랫동안, 그리고 성교를 해봤던 이의 놀림이었다. 허리만 움직여도 충분히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쑥 빠져나왔다 들어가는 자지의 움직임에서, 그녀의 동작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미망인, 미망인이라. 하, 남편도 안타깝겠군.”

이시현이 기가 막히다는 듯 말했다.

“이런 보지를 놔두고 가야 했다니. 물론 좀 바뀐 건 있다고 해도, 그래도 근본이 변한 건 아니잖아.”

이시현이 흥에 젖었는지 하얀 둔부를 향해 손을 내리쳤다.

“꾸우우우울!”

그리고 암퇘지라고 불리는 단미애가 고개를 들고 고통과 열락이 뒤섞인 돼지 소리를 냈다. 단미애의 엉덩이에 붉은 손바닥의 자국이 생겼다. 접촉에 약한 걸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잡티 하나 없이 하얀 피부이기 때문에 손자국이 훨씬 눈에 띄었다.

이시현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단미애의 움직임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시현은 의자에서 일어나 단미애의 양쪽 허벅지를 붙잡았다. 하반신이 들린 채 단미애가 신음했다. 이시현은 그렇게 그녀의 허리를 띄워 올린 후 힘껏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직, 으직. 피부가 짓눌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물론 그보다는 애액이 튀고 음모가 부딪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훨씬 컸다.

이시현은 자궁의 벽을 두들기고 있다. 그의 자지는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고, 질벽의 쾌감에 녹아나면서도 ‘맞춤형’ 보지를 한없이 자기의 것으로 맞추어가고 있었다. 보지는 더 이상 자지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한껏 벌어진 단미애의 입에서는 더 이상 신음도 나오지 않았다. 거듭해서 이어지는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 애액이 튀는 소리.

“간다!”

“꾸, 꾸우우울, 꿀꿀……!”

미지연은 쪼그리고 앉아서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녀를 잃은 보지에는 정액과 피가 뒤섞여 있었다. 아직 마르지 않아 냄새가 배어 있는데도 그녀는 닦지 못했다. 포갠 팔 사이로 머리를 밀어 넣고 두 돼지새끼들의 성교를 바라보았다.

“씨발.”

잇소리가 나온다.

이제 자신도 저런 돼지들의 반열에 낄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이 몸은 그의 매력을 거절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한숨을 토하고 눈을 까뒤집고 절정에 몸을 떨 것이다. 동영상에서 본 자신이 그러했듯이.

“씨발.”

이제는 거절할 수 없다.

도망칠 수 없다.

이 완벽한 육체를 얻은 대신, 그녀는 더 이상 이시현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었으니까.

“씨발…….”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조금 들어서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본다.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간헐적으로 몸을 떠는 단미애가 보인다. 그녀의 보지는 한 것 젖어있고 정액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조금 벌어져 있지만 급속히 균열을 메우는 수축적인 움직임. 단미애 또한 무장이 되었다고 했다. 그 덕분에 보통은 조금 벌어진 채 있어야 할 구멍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거기서 떨어져 나온 꼿꼿이 선 자지가 하나. 두 번 사정을 했는데도 아직 죽지 않은 자지를 덜렁거리며 이시현이 걸어왔다.

미지연의 눈앞에서 이시현이 멈춰 섰다.

애액과 정액, 그리고 몇 가닥 음모로 흠뻑 젖어있는 자지를 내밀었다. 미지연은 절망에 깃든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빨아.”

미지연이 쪼그려 앉아있던 동작을 풀었다. 그리고 정말로 싫다는 표정으로, 한없이 절망스럽고 증오에 참 시선으로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암.”

이 지옥이 끝날 리는 없을 것이다.

아니, 지옥이 끝나는 날은 미지연은 이런 일상을 받아들였을 때일 것이다.

단미애가 아직도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그가 안은 다른 두 명의 여자가 색노처럼 살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 미지연도 본래의 인격을 저버리고 그의 자지에 매달려 목메는 이가 될 것이다.

이시현이 했던 말대로.

새로운 몸을 주면서 지껄였던 말처럼.

‘언제나 모유수유중인 것처럼 만들어주지. 지금은 이름을 부여할 수 없지만 조만간 기회가 있을 거야. 보디가드주제에 언제나 젖이 흘러나온다니, 웃기지 않아? 아, 유두에 피어싱도 해주지. 왜, 소라면 코뚜레라던지 뭐라던지 해서 그런 거 달아야 하잖아. 넌 유두야. 유두 양쪽에 피어싱을 달고 이름표를 달자. <암소 미지연>이라고. 어때?’

나올리 없는 젖을 쥐어짜듯이 유방의 첨단부를 깨물고 비틀며 그는 그렇게 지껄였다.

“내 정액을 한 발 뺄 수 있을 때까지 시도해주지. 걱정하지 마. 나는 마음이 넓거든.”

강제로 미지연의 머리를 붙잡고 깊게 자지를 밀어 넣도록 끌어당긴 후 그가 내뱉은 말이었다.

혀를 움직이고 입을 죈다. 침을 뒤섞고 그의 자지에 묻은 것들을 깨끗이 청소한다. 고개를 앞뒤로 흔든다. 하지만 이시현은 아직도 만족한 기색이 없다. 입에 자지를 넣은 채로 눈만 들어서 바라보니 이시현은 지루하다는 표정을 감출 기색이 없다.

곧 미지연은 떨어져 나왔다.

이시현이 그녀의 머리를 밀었던 탓이다.

입을 벌린 채 고개를 젖힌 그녀를 내버려두고, 이시현은 단미애에게 향했다.

“입 벌리고 있어.”

미지연은 고개도 끄덕이지 않고 타액과 정액, 애액이 뒤섞인 입을 벌리고 있어야 했다. 이시현은 단미애의 엉덩이를 짝 하고 때렸다. 최면에서 풀려난 것처럼 단미애가 자세를 바로 해서 이시현의 앞에서 허리를 편 채로 무릎꿇고 앉았다.

“빨아.”

단미애가 대답 없이 귀밑머리를 넘기며 자지를 물었다.

그런 단미애는 행복해 보였다.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미지연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씨발……!’

***

흑공자도 백공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스 엠파이어의 귀족’다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흑공자 게인은 가학적이다. 진성 사디스트다. 아예 그런 권능마저 지니고 있다.

그가 가진 E급 권능인 고어 호러 쇼(gore horror show).

자신이 괴롭힌 이가 고통스러워할수록 권능의 질이 높아지는 특기다.

괴롭히는 이의 수가 많을수록.

고통스러워할수록.

죽음이 도리어 피난처가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몰렸을 때 권능은 극대화된다. 스스로도 고문의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고문을 할 부위도 알고 있다.

그가 게임을 위해 지배한 세력은 조폭.

무대인 한국에서 가장 질이 안 좋은 부류들을 완전히 겁먹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악마라고 불리게 된 배경이었다. 거슬리는 게 있다면 조폭들조차도 ‘고문실’이라고 이름 붙은 곳으로 끌고 가서 고문한다.

고문에는 예외가 없었다.

게인을 낳은 어머니, 측천조차도 ‘백공자의 함정에 속아 넘어갔다’는 이유로 못이 빼곡히 박힌 철판 위에서 사흘간 무릎 꿇렸다. 다른 무장들은 볼 것도 없었다. 매일 같이 구타당하고 고문당한 후 ‘사’에게 치료받는 경우가 태반.

그는 남을 고통스럽게 만드는데 가장 쾌감을 느끼는 어스 엠파이어의 귀족이다.

백공자 샤를은 사기꾼이었다.

타인을 구원하기를 즐긴다. 다만, 자신이 나락까지 밀어 넣은 후에 타인만을 구원한다.

모르는 척, 실수한 척, 우연인 것처럼 가장하여 그는 구원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물론 그가 도와주는 이는 벼랑까지 몰린 이들 뿐. 그들은 이 화려한 미남의 웃음을 보고, 손길을 보고 감격하여 그를 신앙시하기에 이른다.

물론 구원을 받는 이들은, 그들을 나락까지 밀어버린 이가 백공자 샤를이라는 건 모른다.

수십, 수백 명에게 강간당하고 인생이 처참하게 망가진 이를 구원한다. 흑공자가 저질렀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사실 자기가 저지른 기록을 보면서 배를 붙잡고 웃는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의해 미칠 것 같은 이를 구하고, 낙원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기를 종용한다. 따르게 만든 후에야 진실을 말한다. 이중으로 된 정신붕괴. 진짜냐고 묻는 이에게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라고 어처구니 없어하여 되묻고 ‘너 날 믿는 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매몰차게 차버린다.

그러면 구원받은 이는 미친 듯이 그의 발을 붙잡고, 의혹을 느껴서 미안하다고 빌고 매달린다. 그때 그는 검은색 장갑을 낀 손을 들어 귀밑까지 찢어질 것처럼 웃는 미소를 감추려고 노력한다.

가장 속이 검은 종류의 인간.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서 그가 눈앞에서 사고를 저질러도 환상이나 꿈으로 여기기 일쑤. 그렇게 지배한 인간들을 광신도처럼 지옥으로 몰아붙이고, 영문도 모르고 죽어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거짓된 묵례를 올린다.

그 또한 지극히 어스 엠파이어의 귀족답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