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1 회: 5> 죽음의 게임. -- >
이시현은 단미애를 바라보았다. 정액의 농후한 맛에 취해서 이미 맛이 가기 시작한 그녀를 보고 있자니 웃음마저 나온다. 겨우 하루만에 만들어진 그녀가 수년의 시간동안 단련한 여성을 한 대도 얻어맞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어스 엠파이어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무장의 실력을 미지연이 맛본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분명한 것은 그녀는 처녀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참하게 오열할 것이다. 이시현은 강간처럼 그녀를 범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두 번째 무장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처녀를 뺏는 장면을 촬영할 것이다.
무장과 주인으로서의 관계 없이, 철혈의 의지를 갖춘 그녀를 성으로 범하고 굴복시킬 생각이었다.
단미애가 내민 혀를 꾹 눌러 어버버 거리게 하고서 이시현이 말했다.
“들었겠지?”
단미애가 눈동자를 위에서 아래로 향하고 대답했다.
“나를 실망시키지 마라.”
입술에서 흘러나온 침을 양손으로 받으며 단미애가 대답했다.
“에에엣.”
미지연이 외투를 벗었다. 그리고 넥타이도 풀었다. 가죽장갑을 끼고 단단히 얼굴을 굳혔다.
그녀만한 재능을 갖추고, 성공한 이가 왜 아버지라는 존재를 그렇게 갈구하냐고 물으면, 그녀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알면서도 곁에 있을 수만 있을 뿐,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아느냐’고.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강의곤은 미지연을 첩의 딸 정도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지연은, 공개적으로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었다. 사회적인 파장만 제거된다면, 관심만 줄어든다면 얼마든지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의 곁에서 딸로서의 애정을 원했다.
“원망하지 마라. 전력으로 간다.”
단미애는 느긋한 몸놀림이었다.
그녀는 겨우 이 정도의 인간과 상대해야 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는 표정이었다.
“자세 잡아. 싸움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단미애가 왼발을 앞으로 하고 자세를 잡았다. 꽤나 잘 잡힌 자세이기에 미지연의 얼굴이 굳었다. 미지연이 조금 폭을 좁혔다. 단미애가 자세를 풀고 걸음을 옮겼다. 미지연을 향해서였다. 미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가 훅을 날렸다. 단미애가 훅의 궤적을 끝까지 바라보고 한 걸음 피하고는 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미지연이 본 상대의 마지막이었다.
흔들리는 동공.
비치는 것은 하늘.
맡아지는 피 냄새.
입가에 고여 목울대로 넘어가는 것이 핏물이라는 것은 명백했다.
“벗겨.”
이시현의 말에 단미애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주인님.”
미지연은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알면서도 반응할 수 없었다. 얼굴 아래의 감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입가를 움직이려고 해본다. 코 아래에 감각이 없다. 턱이 깨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일격에 실신 직전. 반격이고 지랄이고 아무 것도 없이 완전히 박살.
믿기가 어려웠다.
믿을 수가 없었다.
미지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상대가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사채업자들에게 협박당해 덜덜 떠는 미망인을, 사상 최강의 무투가로 만들어놓았다. 이러니 그 따위 제안을 던진 거였을 터였다. 인간이 아니야. 미지연은 새삼스레 상대를, 단미애와 이시현을 떠올렸다.
눈물을 닦는 어떤 천이 보인다.
자신이 입고 있던 검은색 팬티였다.
어느새 벗긴 팬티로 그녀의 눈물을 닦고, 부서진 입안에 쑤셔 넣으며 이시현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승자의 권리를 취하도록 할까.”
미지연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졌다.
그리고 그의 노리개가 될 것이다.
꿈이었으면 하지만 꿈일 리가 없었다.
미지연은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팬티에 입이 압박당한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꿰뚫는 고깃덩어리의 창에 고개를 젖혔다.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눈물을 닦아줄 팬티가 없었다. 고개를 비틀고 고개를 젖히고, 고개를 떨면서, 그녀는 터무니 없는 첫 경험에 절망했다.
“웃어.”
미지연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말에 웃으려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 너는 내 거잖아. 게다가.”
너무 허탈해서.
“지금 비디오 찍고 있거든.”
그리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단미애가 어디선가 꺼낸 비디오로 그녀가 강간처럼 범해지고 있는 상황을 찍고 있었다.
“질리도록 보게 해 줄텐데, 첫 경험만큼은 아름다워야지. 그렇지?”
악마 같은 자식.
악마 새끼.
악마보다 더한 자식.
미지연이 신음했다.
몸 속 깊은 곳으로 뜨거운 정액이 자궁 전체를 채우는 것을 느낀다. 첫 경험이었고 처녀였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낭만은 있었다. 쾌감 같은 것을 느끼고 다소 낭만스러운 꿈을 꿈꾸고 있었다. 턱이 깨진 채 팬티를 입에 물고서, 강간당하듯이 첫 경험을 치르며 암퇘지라고 불리는 여성이 비디오카메라로 자신의 첫 경험을 찍고 있을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은 조금도 없다.
“걱정하지 마. 첫 경험은 일부러 아프게 한 거니까. 턱이 깨진 상황에서도 침을 줄줄 흘리면서 내 자지를 탐하게 만들어줄게. 30분도 안 걸려.”
이시현은 허리를 놀렸다.
찢어질 것처럼 아픈 보지 속에서, 그의 자지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미지연은 말없이 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고통스러워하고, 몸을 비틀며 비통한 눈물을 흘리는 본인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약 20분간 찍힌 동영상. 그 안에서 미지연은 본래의 미지연과는 꽤 갭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초에 고통스러워하던 그녀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쾌락을 찾기 시작했다. 부서진 턱을 울리며 쾌락에 젖었고, 쾌락을 느끼며 엉망으로 비명을 질렀다. 떨어지려는 이시현의 허리를 감싸 쥐고 자신의 유방을 이시현에게 물리며 끌어안길 반복했다.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이시현의 모습이 유달리 인상적이었다.
그는 미지연의 옷을 풀어헤치고 유방을 쭉쭉 빨았지만 방금까지 처녀였던 미지연에게서 젖 같은 게 나올리 없었고, 적이 실망해했다. 젖이 나오게 해줄까? 그 말에 고개를 정신없이 끄덕이는 미지연의 풀린 모습은 영상 밖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본인의 얼굴을 한없이 일그러뜨리게 했다.
“젠장, 젠장……!”
잇소리를 내며 분노에 몸을 떤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 20분간 이어지는 동영상 감상회를 거부하고 나갈 수는 없었다. 아니,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이시현의 다리 사이에 기어 들어가 자지를 빨고 있었다.
턱이 깨진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멀쩡한 걸까.
그녀는 자신의 육신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꼈다.
싸움과는 인연이 없던 단미애도 대번에 느낄 수 있었던 신체 변화.
미지연은 훨씬 더 자극적으로 느꼈다. 기절에서 깨어나 처음 본 본인의 육체는 터무니없이 강력했다. 그 힘은 동전은 손가락으로 두 개로 접을 수 있을 정도. 뭐 그런 걸 차력한다 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전매특허라고 한다면, 미지연은 조금 더 터무니없는 난이도의 차력을 해보일 수 있었다. 이를테면 검지 하나로 몸 전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거나, 500원짜리를 옛날 토큰처럼 한 가운데 구멍이 나게 할 수 있다거나.
생각한 일을 대부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육체였다.
턱이 치료됨은 물론이고 치열부터 달라졌다. 코도 훨씬 오똑해지고 눈의 앞트임이 생겼다. 검은 머리카락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동자 일부가 깨져나간 듯 기이한 색깔을 발하고 있었다. 오드아이. 눈의 일부만이 녹색으로 빛나고 있는 말 그대로 신비로운 눈동자였다. 말 그대로 ‘균형 있게’ 온 몸이 변형되었다. 자연성형이라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몸이 올발라진 것은 물론 성능도 차원이 달라졌다.
깨어난 그녀를 향해 이시현은 말했다.
“넌 이제 날 공격하지 못해. 미워 죽을 것 같아도. 증오해도. 원망해도 말이지.”
그런 육체를 가진 대신에 이시현에게 속박되었다.
이시현이 가진 힘의 근원은 이런 종류였을까.
그녀는 원망스러운 시선으로 이시현의 자지를 핥으며 TV를 보았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쾌락에 혼절하는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비추어졌다.
단미애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시현의 발치에서 알몸을 부빗거렸다.
미지연은 억지로 그의 명령에 의해 발기한 자지를 빠는 중이다. 몸을 이렇게 만들고 명령을 듣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아마 마음도 그렇게 만들 수 있을 터. 이시현에게 충성하고 복종하도록 만들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시현은 미지연에게 그런 제약을 걸지는 않았다. 그가 건 것은 이시현에게 조금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조치 뿐.
그 덕분에 미지연은 이시현의 자지를 빨면서 마음껏 증오하고 있다.
문제는 20분 내도록 빨게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시현은 그리 즐거운 기색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별론데. 처녀라서 그런가, 아니면 네 성격의 문제일까. 혀 놀림이 너무 재미없어. 나와.”
이시현은 미지연의 속을 또 한 차례 긁어내는 소리를 했다.
미지연은 맛없는 자지에서 떨어져 나와 기쁘다는 표정을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저 원독에 찬 시선으로 이시현을 바라보는 것.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마도 이시현의 생각은 그런 것이리라.
자신에게 죽고 못사는 여자가 둘이 있고, 부끄러워하고 수줍음이 많지만 큰 은혜를 입어 명령한 것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여자가 하나. 그렇기에 자신에게 피해는 안 주지만 마음껏 증오할 수 있는 성격 고약한 여자를 하나 곁에 두는 것.
미지연이 얼마나 증오를 퍼붓던, 원망하던 결국 이시현에게 피해가 오는 일은 없고 명령하면 들어야 한다. 이시현에게는 매우 흡족한 결과물일 것이다.
“암퇘지. 네가 한 번 빨아 봐.”
단미애가 미지연을 보면서 매우 부끄러워하더니 이시현의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그리고 암, 소리가 나게 입을 벌린 후 꼭 다물었다.
추웁, 춥, 춥.
침이 뒤섞여 범벅이 되는 소리.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자극하는 소리가 유달리 색정적이다.
“으음, 흐, 흐으응.”
유혹적인 콧소리를 내면서 자지 빠는 동작을 가속한다. 자신의 큰 유방을, 꼭지를 비틀고 신음한다. 이시현은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있다가 이내 미소 지었다. 그의 손이 단미애의 머리를 붙잡았다. 단미애의 머리를 매우 깊은 곳까지 밀어 넣는다.
“흐급, 크, 크으읍!”
목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간 자지 때문에 단미애가 괴로운 비명을 토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후 부글부글 소리가 날 것 같은 행위에 묻혔다. 이시현이 양손으로 단미애의 머리를 붙잡고 정액을 토해냈고, 단미애는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먹었다. 단미애가 떨어졌을 때 입안에 정액의 흔적은 없었다.
“후읍, 으, 후으으…….”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단미애가 조금 떨어지나 싶더니 이시현의 가랑이 안에서 엉덩이를 들었다. 뒤로 돌아앉은 그녀는 바닥에 뺨을 대고, 유방이 눌리는 것도 감수한 채로 엉덩이를 들어 자지가 있는 곳으로 가져갔다. 어림대중도 아니고 그저 감각적인 동작이지만 단미애의 흠뻑 젖은 곳은 우뚝 선 자지에 닿았다. 이시현은 자지를 문지르는 빨갛게 달아오른 보지를 보고는 몹시 만족해서 소리 내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