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5 회: 5> 죽음의 게임. -- >
이시현은 두 번째의 사정을 마쳤지만, 넣은 채로 거듭 움직였다. 두 번째의 사정은 좀 빨랐기에 단미애는 절정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쾌락에 빠진 것은 여전했다. 단미애는 ‘남자를 알았다’. 그래서 이시현의 정력이 비정상적이라는 것도 알았다.
미친다는 말의 의미를, 단미애는 알아가는 중이었다.
몸속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그녀는 거친 풍랑에 흔들리는 배처럼 흔들렸다.
어느새 그녀가 현실을 파악했을 때에는 네 번째로 체위를 바꾸는 중이었다. 몸은 물 젖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었지만, 이시현의 명령에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두 다리를 침대시트에 세운 채로, 매우 추태스러운 자세를 하고 있었다. 정액과 애액이 떨어진 시트는 오줌을 싼 것처럼 눅눅했다. 빨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흐으, 히익, 히이, 히이이……!”
눈이 하얗게 되고, 자의가 아닌 채로 덜덜 떨리려 한다.
단미애가 일곱 번째 오르가즘으로 향하기 직전, 이시현은 움직이던 것을 멈추었다. 삽입은 했지만, 그대로 동작을 그만두고, 유두를 괴롭히던 것도 멈추었다.
“흐윽, 제발, 더……흐윽, 가, 갈 것 같…….”
“네 이름은 뭐지?”
“다, 단미애……더, 더 깊게 찔러주…….”
“내게 복종해.”
“하으, 흐윽, 무, 무슨…….”
이시현이 허리를 가볍게 튕겼다. 단미애의 온 몸이 튀었다.
“흐으그으으으윽……!”
“복종해.”
“아, 흐, 흐으그으……!”
“내게 복종해!”
“테니까……!”
단이매가 울부짖듯 말했다.
“복종할 테니까……제발, 제발……그만!”
이시현은 허공으로 손을 가져갔다. 파문을 그리듯,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뭔가가 나타났다. 작은 보석이었다. 왕권과는 다르지만 일부의 셀을 뭉쳐 무장이 될 수 있는 보석이 된 것이다. 이시현은 복종하겠다고 맹세한 단미애의 턱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그녀를 엎드리게 한 채로 안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는 상당히 무리가 있었지만 단미애는 고통스럽다고 호소하지 않았다. 넋이 나간 얼굴로, 눈물을 줄줄 흘린 채 침을 제어하지도 못하고 떨고 있었다. 이시현은 어지간한 알약보다 커다란, 마치 구충제 같은 크기의 보석을 입에 밀어넣었다.
“삼켜.”
단미애가 꿀꺽 하고 삼켰다.
“뜨, 뜨거워……으힉, 힉, 흐으으, 히익, 아, 히이아아야아아악!”
여전히 둘의 몸은 붙어있던 탓이기에 이시현 또한 그녀가 느끼는 열류를, 그리고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이시현은 마치 로우 블로를 얻어맞은 것처럼 지독하게 느껴지는 고통에 “끄악!” 신음하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힘껏 밀었다. 자지가 잘릴 것 같았다. 그대로 엉덩이를 들어올린 채로, 단미애가 게거품을 게워내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의 온몸에서 피가 배어나온다. 땀구멍에서 새오나오는 피는 땀과 애액, 정액으로 질척해진 시트를 붉게 적셨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이시현은 불안한 마음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시현은 무장으로 처음 만들었지만, 무장으로 만들면서 일어나는 과정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단미애의 머리는 약간 곱슬거리고 있었다. 옅은 펌을 낸 머리가 길어지는가 싶더니 구불거린다. 색조 또한 옅은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음모와 눈썹, 속눈썹까지도 색깔이 변하고 있었다.
핏물이 빠져나가는 피부도 좀 더 하얗고 매끈매끈하게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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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킹을 즐겨주시는 분들께>
여섯 번째 퀘스트입니다.
이시현님의 첫 무장이 생겼습니다.
첫 무장의 신체 일부나 이시현님이 하고 있는 장신구를 건네어 심벌을 삼아 주십시오. 탐닉의 군주가 사용하는 육괴(肉塊)를 심벌로 정할 수 있습니다. 문신도 좋고, 장신구도 좋습니다. 그것이 새겨진, 혹은 차고 있는 여자는 ‘당신’의 소유물입니다.
첫 번째 무장을 만드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그 무장을 활용하여 게임에서 승리해주시길 바랍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 ‘영웅’의 무구.
영웅의 이름을 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무구를 드립니다.
[이곳]에 영웅의 명칭을 적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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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녀가 본 책에서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있다.
세계는 거대한 생물이다.
단미애는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6.0에 달하는 시력은 이제 주변에 떠다니는 먼지를 비롯한 사물의 본질까지 볼 수 있을 정도고, 후각은 3km 바깥의 요리냄새도 파악할 수 있다. 시각 또한 애써 죽이지 않으면 자신의 심장박동소리와 혈류가 흐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고, 힘 또한 가볍게 쥔 그릇이 조각조각 깨질 정도다.
세계 전체가 하나의 생물처럼 느껴진다. 중력에 민감하고, 흙먼지가 진동하고, 떠다니는 먼지는 채취처럼 남아있다.
열락에 못 이겨 기절했던 그녀는 자신의 몸이 확실히 변한 것을 깨달았다.
개조되었다고 좋을 정도로 변모했다.
몸의 성능은 앞서 설명한 그대로.
거기다가 외형마저 바뀌었다.
군살은 어디로 간건지 남아있지 않고 가슴은 더욱 탱탱하게 커졌다. 까맣게 변색되어 있는 유두는 검붉은 석류처럼 변했고 피부는 백옥 같았다. 살이 튼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조차 없다.
무엇보다 머리카락 색깔과 눈의 색깔이 바뀌었다.
‘몹시 바르게’ 변한 외모는 얼추 과거의 자신을 연상케 했다. 몹시 분주히 화장을 마치고 오목한 거울 앞에 서서 조명을 받을 때 드러나는 ‘이 정도면 나도 좀 예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외형.
자신의 본질은 남아있지만, 모든 것이 오똑하게 변한 얼굴은 미녀 그 자체였다. 성형을 한 흔적은 없는데 아름답긴 무작정 아름답다. 옅은 갈색의 머리칼과 그와 같은 눈동자는 외국의 핏줄을 연상케 했다. 서구적인 외형은 아니지만 동양인 같지도 않았다. 동서의 아름다움을 합친 것 같은, 서러브레드 같았다.
“마음에 들어?”
이시현은 단미애의 보지를 지분거리며 물었다.
단미애가 숨을 헐떡였다. 그가 보지 속으로 손을 넣기 좋도록 다리마저 벌린다.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기까지 한다.
단미애는 한 명의 남자를 앞에 두고 제어를 할 수가 없다.
이성적인 판단은 할 수 있다.
이시현을 두려워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시현이 어려운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손길을 바라는 자신이 있다. 단미애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시현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이시현은 픽션에서나 나오는 외계인, 혹은 신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변모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는 이시현이 ‘보지내놔.’ 라는 소리에 그대로 그의 앞에 앉아서 가랑이를 벌렸다. 음모의 색깔도 연한 갈색이었다. 수북하게 자라는 음모를 좌우로 벌리고, 젖어있는 균열부분을 내밀어보였다.
이시현은 장난감이라도 되는 듯 대음순을 만지작거리다 소음순의 주름을 주무르고 질구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저, 저는 어떻게 된 건가요?”
“음? 어떻게 되다니.”
“기절했다 깨어나니……모습이 바뀌어 있고……오감도 엄청나게 좋아졌……흐으윽.”
“그리고 음탕해졌지.”
질척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진다. 어느새 단미애는 자신의 유방 꼭지를 손으로 주무르고 비틀면서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보지에서 느껴지는 그의 손길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서, 거기서부터 퍼지는 쾌락의 기운을 유방을 주무르는 걸로 상쇄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너는 내 거가 된 거야.”
“다, 당신 거……?”
“그래. 내 거. 단미애는 이제 없어. 너는 이제 내 정액창고고 고기변기야. 색노지.”
“그, 그읏……그게 무슨 말인…….”
“시험해볼까.”
이시현은 ‘자신의 무장’이 된 단미애를 바라보다가 비죽이 웃었다. 비웃는 것 같았다.
이시현이 손가락을 빼고 질척해진 그것을 무릎위에 얹고 삐딱하게 앉았다.
“항문 보여봐. 내 앞에서 최소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려.”
단미애의 얼굴이 붉어졌다.
세상에, 말도 안 돼.
적나라한 표현에 그녀는 당혹했다.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몸이 하고 있었다.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 배가 고프니 꼬르륵 소리를 낸다, 라는 듯이 신체가 알아서 표현하고 있었다. 단미애가 뒤로 돌고는 쪼그리고 앉은 채로 엉덩이를 이시현 앞에 보였다.
30대의 그것이라고는 조금도 믿기지 않는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고, 점점 손가락을 안쪽으로 향하고는 애널의 주름에 손가락을 얹고 좌우로 벌렸다.
“아, 아, 아아아아아……!”
“유혹해봐.”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단미애가 좌절감에 토해낸 신음대신 색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흐으, 이, 이 더러운 항문을 봐주세요. 하앗, 흐응, 더, 더러운 구멍이에요. 주인님의 정액변소는 이 항문에 박히는 걸 너무 좋아해요.”
자신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정신에 혼란은 없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단내가 나올 것 같은 숨을 토하며, 단미애는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한없이 깎아내리며 유혹했다.
이시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핫! 이봐, 미망인.”
“네 미망인 단미애는 주인님의 성노예랍니다.”
“비굴하지 않냐? 응? 웃기지 않아? 네년의 가치는 그게 전부야. 이제야 알겠지? 내가 말하는 말의 의미를. 너는 거기까지라는 거야.”
“네, 저는 주인님 앞에서 가장 천한 육노예예요.”
“그래? 그럼 자위해봐.”
이시현은 몸을 일으키고 화장대 옆에 있는 립스틱을 들어 던졌다. 단미애는 조금도 부끄러움 없이 립스틱을 들고 애널에 밀어 넣었다. 조금 빡빡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들어갔다. 그녀는 무장이 되었으니까.
어스 엠파이어의 남성 곁에 반드시 한 명 이상 존재하며, 그의 무력을 대행하는 자. 그리고 그의 요청에 의해 어떤 자세로도, 어떤 방식으로도 성욕구를 채워주어야 하는 노예.
단미애는 이시현의 첫 번째 무장이 되었고, 따르고 있었다.
“흐아, 하아, 애널의 버진을 빼앗겼어요. 립스틱에게 빼앗겼어요.”
“엉덩이로도 느끼겠지? 암퇘지.”
“흐앙, 흐아, 단미애는 변태라서 애널로도 느껴요. 흐잇, 히이, 흐아, 우우우……!”
바닥을 향한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든다.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다. 이시현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
“무슨 이름을 붙여줄까 생각했지. 무장은 보통 장군이라면 가져야할 ‘이름의 힘’을 붙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왜냐면 장군들이 화를 내니까. 그리고 무장의 성장을 ‘이름의 힘’이 제약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