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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39화 (39/141)

< -- 39 회: 4> 제로 섬. -- >

4> 제로 섬.

성교를 가지다 지쳐 먼저 잠이 든 강주희의 유방을 가지고 놀던 이시현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두 시간 전. 켕기는 일을 해결한 후 모처럼 마음이 편해진 그는 강주희를 이끌고 허름한 모텔로 향했다.

굉장히 싫어하는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고 속옷을 들춘 후 그녀를 젖게 만들자, 강주희는 생리적으로 혐오감을 느끼는 환경에서도 알몸이 되었다.

낡고 허름한 침대. 그녀가 머물 리가 없었을 그런 곳에 알몸으로 드러누운 강주희는 짐승처럼 달려드는 그를 보며 짓궂게 웃었다.

“정말……짐승이라니까.”

이시현은 그녀의 상의를 들추고 브래지어를 벗긴 후 유방을 물다가 문득 생각이 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찾아낸 몰래카메라를 손가락 사이로 부숴뜨렸다. 그는 집음기도 찾아냈다.

“어? 뭐야. 우리들 모습 다 보이고 있다는 말이야?”

“이젠 없어.”

“세상에……더러운 놈들. 다 고소해야 할 텐데. 자기야, 호텔 가자, 응? 내가 낼게.”

“지금 당장 안고 싶다고.”

강주희의 말을 무시하고 이시현은 그녀의 피부에 이빨자국을 냈다.

강주희는 어쩔 수 없다며 달뜬 숨을 내쉬고 그에게 안긴 채 침대 위에서 헐떡였다. 그녀는 이제 저항할 수 없다. 아직 무장이 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인정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평소처럼 길지는 않았다. 두 시간 만에 일곱 번, 정액을 토해낸 그는 질척질척해진 시트 위에서 더 이상 안 돼, 나 부서져, 그렇게 우는 강주희를 끌어안았다.

“돌아가지.”

“흐으, 흐응. 나 이제 못 움직여.”

“그럼 알몸으로 끌고 갈 테다.”

“왜 그렇게 서둘러? 조금 더 쉬다 가자.”

“이곳 싫다며?”

“허리가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단 말이야.”

“그럼 자라.”

이시현은 마치 병에 걸린 것처럼 이빨자국과 키스마크, 그리고 정액과 애액으로 흠뻑 젖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숨을 헐떡이며 강주희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정말로 하루에도 몇 킬로 씩 살이 빠지는 것 같다며 투덜거리다 잠에 들었다. 이시현은 누워있어도 늘어지지 않게 탄력이 넘치는 그녀의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강주희는 잠에 들었지만 느껴지는 자극에 으음, 으음, 하고 옅은 신음을 흘린다.

“퀘스트의 완료라.”

===

<킬 더 킹을 즐겨주시는 분들께>

다섯 번째 퀘스트를 무사히 해결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킬 더 킹의 세 번째 플레이어] 이시현님.

이시현님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아직 참여할 게임을 선정하지도 않았고, 이미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의 정보를 알 수 있으며, 그들에게 적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이번 퀘스트가 실패했다면, 매우 크나큰 시련에 맞닥뜨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시현님의 넘치는 기지와 훌륭한 도구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 과감성이 퀘스트를 해결하게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장’을 만들 수 있는 단초인 셀을 벌 수 있는 방법과, 무장 가운데서 심처무장을 만들 수 있는 심처부여능력을 제공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 심처부여능력]

[안내자를 기다리십시오]

===

이시현은 퀘스트의 완료를 눌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부의 정보. 정보를 곱씹고 있자니 퀘스트는 소멸됐으나 그와 동시에 떠올랐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홀로그램이 카운터를 재고 있었다.

15, 14, 13, 12……. 0이 되었을 때 이시현은 손을 덮어 눈가를 가렸다. 홀로그램이 갑자기 굉장히 확장되는가 싶더니 사람의 형상을 그려낸 것이다.

홀로그램의 빛이 어느정도 어두워졌을 때, 그곳에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이시현의 눈이 커졌다.

“잭……!”

짧은 숏컷에 눈가를 살짝 덮도록 긴 더듬이처럼 앞머리를 두 가닥, 길게 낸 소녀였다.

키는 작지만 꽉 짜인 몸매에 까맣고 하얀 정장을 입은 소녀로, 그 아름다움은 말도 안 나올 정도였다.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에 조형미 넘치는 미모. 눈매는 다소 날카로운 듯 싶지만 진홍색의 눈동자가 유달리 빛나고 있었다. 코는 오똑하고 입술은 분홍색. 작은 키지만 가슴이 확실히 나와 있고 허리는 날렵하며, 다시 길게 뻗어 내린 다리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시현의 인생을 바꿔놓은 여자.

그리고 이시현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종용한 구세주 같은 소녀였다.

“오랜만이에요. 이시현님.”

잭 더 리퍼.

그런 이름을 가진 장군이 싱긋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리퍼라고 불러주시겠어요? 잭은, 좀 그렇잖아요. 호호.”

떠날 때처럼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그녀는 확실히 이시현의 눈앞에 서 있었다.

리퍼는 안내자로 왔다고 말했다.

안내자? 되묻는 이시현의 앞에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셀을 모으는 것과 무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그리고 조정.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죠. 그걸 위한 안내자랍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시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알아요. 그러니까 직접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네, [어스 엠파이어]로 가는 문을 열고, 그곳에서 직접 그들의 생활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게 이번, 제가 맡은 임무랍니다.”

[어스 엠파이어].

그곳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이시현이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퀘스트를 완료하자 무장을 만들기 위한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 지식을 떠올리고 느낀 것은 여기서는 못 만든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안내자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내자가 [어스 엠파이어]로 안내할 사람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리퍼를 바라보았다. 리퍼는 웃는 얼굴로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안아 봐도 돼?”

“어머, 전 주인님이 있어요.”

“그 주인님에게 부탁해서 안아보면 안 돼?”

“으음, 어떻게 할까요.”

“안내자잖아. 안내하는 사람의 말 정도는 들어줘야지.”

이시현은 리퍼를 안고 싶어서 고집을 부렸다. 이시현도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걸 알았고, 리퍼 또한 알았다. 그녀는 하는 수 없다는 듯 목을 죄고 있던 와인컬러의 벨벳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단추를 풀면서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응, 이러면 주인님께 배신인데……정말 너무 건강하네요. 이시현님은.”

“네가 그렇게 만든 거니까. 그리고 난 꼭 너의 주인이 되겠어.”

“그렇게 말씀하셔도 말이죠. 후훗.”

리퍼는 침대 위에 기절하듯이 쓰러져있다 잠이 든 강주희를 바라보고, 그리고 옷을 몽땅 벗었다. 이시현은 침대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하얗게 드러난 리퍼의 몸은 ‘벗으니까 더 굉장한’ 몸이었다. 그녀는 유혹하듯이 걸어 이시현의 시야를 완전히 빼앗은 후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와 앉았다. 그녀의 체향은 자극적이다.

이시현은 벌써 자지가 벌떡 선 것을 느끼고, 그녀의 일반인보다 다소 낮은 체온에 몸을 오싹 옹송그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시현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가 핥고서, 리퍼가 속삭였다.

“모든 행위를 제게 맡겨주세요.”

그 목소리가 얼마나 달콤한지. 등골이 쭈뼛 서며, 곧 모든 기운이 자지에 매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시현의 허벅지 위에 앉은 리퍼는 엉덩이를 조금 떼더니, 그의 귀두 끄트머리에서 대음순을 문질러댔다.

천천히 그녀가 자지를 삼키고 허리를 움직였다. 마치 늙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느긋하고 부드럽게, 하지만 지독히도 확실하게 자극을 전한다. 마치 이시현의 자지에 규격을 맞춘 자위용 기구처럼, 조금의 틈도 없이, 그의 쾌락기관 모두를 집어삼키고 질구가 유동적으로 흔들렸다.

“크, 세상에. 정말……이제야 알겠어. 네가 얼마나 명기인지.”

이시현이 강주희와 남민아를 안으며 다소 거칠게 섹스를 나눴던 이유. 그러면서도 충족되지 못한 이유를 알았다. 왜 그녀들을 망가뜨리고 싶은지, 치태를 보고 싶은지 이해했다. 최초의 경험을 느끼고 싶었으니까.

잭의 보지는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지옥이라도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분. 1분 사이에 이시현은 두 발의 정액을 더 뺐다. 정액은 한 방울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질구 안 자궁에 상당량의 정액을 꽉 채웠을지언정,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이다. 자지를 빼내지도 못한 채 이시현은 세 번째 사정을 맞이했다. 이시현이 그녀의 유방을 움켜쥔다. 아무리 세게 움켜쥐어도, 그녀의 입술을 탐해도, 리퍼는 느긋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였다.

이런 몸이 있다는 건 반칙이다.

이런 몸으로 로비를 벌이면 누구 하나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

장군이라 그런 건가? 일 억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한 명 꼽힌 것이 이런 몸을 만든 것인가? 젠장, 매일 같이 안고 싶은 몸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알몸으로 눕혀놓고 범하고 싶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이시현’이 된 후 여자를 안고만 다녔는데 이번은 그저 농락당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에 가장 큰 쾌락을 느꼈다. 강주희와 남민아를 안아보았기에 알 수 있는 쾌락. 리퍼는 그런 쾌락을 뛰어넘는 쾌락을, 이시현에게 전달했다.

네 번.

약 5분 간 이시현이 사정한 횟수다.

세 번을 자궁으로 받아내고, 남은 한 번을 ㅤㄷㅣㅍ 쓰로로 목 깊숙이 넣은 그녀를 향해 이시현은 ‘안 통할 것 같지만’ 세뇌를 걸어보았다. [군주의 권위]는 분명 사용되었다. 리퍼는 움찔하는가 싶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음, 곤란한데요.”

“곤란하겠지. 젠장, 역시 안 통하는군.”

“일단은 장군이니까요. 물론, 장군 중에도 통하는 사람들은 있지만……저는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정신공격에는 면역이라서요.”

“응? 정신공격?”

“세뇌, 심안, 강제명령, 최면, 마안, 약물……뭐 이런 것들로 정신을 자극하는 것들 말이에요.”

아, 그렇군. 이시현은 납득하면서도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를 떠올렸다.

“일상생활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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