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 회: 2> 첫 퀘스트. -- >
심안의 군주가 개발하고 혈족에게 전하는 탐지 권능.
여기서 말하는 탐지 권능이라는 건 ‘무언가를 찾고 추적하는 기능’이 아니다. 인간, 혹은 생물이 닿았던 흔적을 역추적하거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권능이다. 소위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 심안 자체가 영적으로 극에 달한 관찰 및 제어라는 걸 생각해보면 추적 또한 그에 상응하는 영적인 능력이다.
등급은 A. A가 가장 낮은 등급이니 그리 대단한 건 아니겠지만 등급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등급이 높아져서 씨족의 장이나 가질 법한 등급인 F급까지 발전하면 나무젓가락을 탐지하는 것만으로도 이 나무젓가락의 원재료가 발아하는 과정, 혹은 그 이전 열매를 맺었던 나무, 그 이전까지도 탐색하여 결국 최초의 종까지 추적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전쟁의 군주가 가진 폭력 권능도 그와 비슷하다.
인류가 가지고 있던, 그리고 쌓아올린 역사.
그 역사에서 폭력이라 표현할 수 있는 힘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권능 가운데서는 말 그대로 폭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무기 또한 해당한다.
폭력 권능 또한 A등급에 지나지 않기에 그런 힘은 없겠지만, 최소한 그 권능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만으로 최강의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은 곧 힘이다. 힘은 곧 강함. 강함이 곧 자리를 만든다는 걸 생각했을 때 폭력 권능을 소유하게 된다면 이시현은 역사상 최강의 인간들과 비견할 수 있을 터였다.
이시현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지가 다가온 것처럼 느꼈다.
그래서 퀘스트 완료를 택한 후에도 좀 더 나은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고민했다. 물론 그 고민은 스트레스가 되었고, 스트레스를 담아두기에는 이시현의 조건이 너무 좋았다.
알몸이 된 남민아가 있다.
아까도 안을 기회는 있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물론 아쉽지는 않다. 두 번째로 안을 기회는 금방 찾아왔으니까. 알몸이 되어서 침대 한복판에 누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배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뺨도 퉁퉁 부어 있어서 그리 예뻐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아까보다는 좀 나아보였지만.
아까와 달라진 점은 남민아가 이시현을 바라보는 시선에 약간이지만 호의가 더 담겨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시현이 애무를 위쪽, 즉 가슴을 만지면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돼.”
“여자 많이 안아봤죠?”
“두 명.”
“에이, 설마. 이런 얼굴로? 이런 몸으로? 솜씨도 엄청난 것 같은데.”
“처녀가 알긴 뭐 안다고.”
이시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애무했다. 유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주무르는 재미는 있었다. 충분히 주무르고 꼿꼿이 선 돌기를 툭툭 건드린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른다. 어스 엠파이어의 남성은 자신의 성적만족을 위해 여자를 홀릴 수 있다. 홀리는 것은 외모만이 아니다. 손길 하나하나가, 말소리 하나하나가 여성의 감각을 마비시킨다.
“아흑, 흑. 이렇게……벌써……오, 오오.”
“만질 게 없는걸. 가슴을 좀 더 키워야겠군.”
“더, 더 클 거예요. 으, 흐윽. 이야기를……이야기만 들었지만……이렇다고는……하아.”
“이야기?”
남민아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경험을 해본 말로는……흑, 이렇게까지 쉽게 흥분하지는 않는다고……하앗, 윽!”
“애새끼들과 접 붙는 건 애새끼들이니까 그렇지. 여자를 만족시키기 보다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바쁠 테니까.”
“아항, 오빠는 성인이라 이거예요?”
“스무 살이지만.”
“나랑 세 살 밖에 차이 안 나네.”
“그래서 만만하냐.”
으으응, 하고 남민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시현은 유방을 주무르고 이곳저곳을 만지며 흥분을 유도했다. 그리고 상체를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약간의 짠맛, 그리고 피맛이 났다.
“예쁘장한 얼굴이 엉망이 됐군.”
“그, 그 개년들……죽여 버릴 거야.”
“일진의 도움 없이 가능할까. 그보다 혀 내밀어.”
남민아는 처음 겪어보는 일을 하면서 점점 그의 의도에 따르고 있었다. 몸이 달아오르고, 그의 말에 따라 입에서 혀를 빼낸다. 혀를 감고, 그대로 입술을 겹치고, 그와 동시에 유방을 주무르고 다른 손으로는 아랫도리의 보지를 훑는다.
몸이 펄떡 뛸 정도의 자극. 하지만 그 자극 때문에 이시현이 떨어져나가는 일은 없었다.
‘이게 어른의 섹스라고?’
이시현은 남민아가 하는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약간의 희열, 조금의 두려움, 앞으로의 부담감. 그리고 이시현의 그것을 받을 각오를 다지는 모습.
이시현은 두 다리 사이로 세운 무릎을 밀어 넣어 벌리게 했다.
이미 그녀의 음부는 축축하게 젖어들어 침대 시트까지 적셨다. 강주희의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과는 다르다.
어디 한 번 맛을 볼까.
이시현은 충분히 젖어든 보지를 문지르다가 자지를 밀어 넣었다. 입구에서 조금, 그리고 질구로 조금. 걸리는 것이 느껴지자 그대로 관통.
처녀막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입은 여전히 틀어막고 있다. 남민아의 두 손은 하나로 포개 손목을 붙잡은 채 그녀의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바둥거리고 뭔가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시현은 용납하지 않았다.
도롱이벌레처럼 양 손목을 붙잡아 위로 들어올리고, 그녀의 입술을 차지한다. 이내 혀를 감았다. 그리고 고통에 몸을 떠는 두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한 다음 그대로 밀어붙인다.
빡빡하다. 그리고 따뜻하다.
강주희의 보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법 괜찮은 압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잭 더 리퍼의 보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기분 좋았다.
첫 여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장군이었으니까. 신체비율이 완벽하고 육체적으로의 완성도가 극에 달한 그녀의 보지와 비견할 만 했다. 물론 감각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제 겨우 세 번째 여자. 그 이상의 여자를 겪어봐야 ‘진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느긋하게 자지를 뺐다가 다시 밀어 넣는다.
자지는 피범벅이 되어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애액에 점차 씻겨 나갈 것이다.
이시현이 느긋하게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남민아 또한 반응을 보인다.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튕기며 자극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제야 이시현은 입술을 떼어냈다. 코로 바동거리며 숨을 쉬던 남민아가 깊은 한숨을 토했다.
“하악, 흑, 아파, 뜨거워, 이, 흐아아앗! 아팟, 아아아!”
“즐겨. 나보다 부드러운 남자는 없을 테니까.”
이시현이 힘껏 밀어붙였다. 보지가 그의 자지를 감싼다. 완전히 감싸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남민아는 학생이었으니까. 육체적으로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허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남자를 알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이 사실이 외부에 들통 난다면 이시현은 쇠고랑을 차고 특수범죄 쪽으로 붙잡혀 갈 것이다.
하지만 ‘하면 안 되는 일이기에’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시현 또한 그런 부류였다. 그냥 즐기고 싶을 뿐이다. 거기에 법과 도덕은 아무런 필요도 없었다.
규칙적인 움직임으로. 조금의 쉴 틈도 없이 남민아의 보지를 길들인다.
그 안에 고깃덩이를 밀어 넣고 빼내며 자극한다. 애액은 연신 그녀의 엉덩이를 적시고 시트까지 흘러내렸다. 남민아의 두 다리는 어느 새 이시현의 허리위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이시현의 허리를 붙든 채 쾌락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흐앙, 하악, 악, 아악! 응, 흐응! 가, 갈 것 같아……!”
머리가 하얗게 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남민아는 본능적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이었다. 남민아는 오늘 처음 남자를 안아보는 거지만, 벌써 엑스터시를 맛보고 있었다.
“흐악, 항, 하악, 윽, 앗, 앗, 앗!”
질압이 높아진다. 자지가 아플 정도로. 끝까지 밀어넣지 않은 자지를 느긋하게 뺐다가 힘껏 박아넣을 때마다 남민아의 입에서 앗, 앗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아무런 권능 없이도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여자를 달라붙게 할 수 있다.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제법 만족스러웠다.
이시현은 그녀의 자궁까지 닿도록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그대로 멈춘다. 허리를 죄고 있던 두 다리는 시트 속으로 묻혀 흉한 주름을 그렸다.
“옷, 오오오오옷!”
고개를 젖히고 비명 비슷한 절정에 다다른 남민아는 절정을 느꼈다. 이시현은 자지를 떼어냈다. 휑하니 벌어진 보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시현은 보지를, 그리고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쓰다듬었다. 허공을 향해 치솟아 있던 하체가 털썩, 하고 시트를 짓눌렀다. 아직도 몸을 떠는 남민아의 상체를 들어올리고, 이시현이 자지를 밀었다.
“빨아.”
“큽.”
대답을 바라지 않고 이시현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남민아는 딥 쓰로가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했다. 아직 의식이 몽롱한 탓도 있고, 충분히 길들여졌기 때문이었다.
강주희에 비해 기교랄 것은 없었다. 그저 입안을 가득 채운 기둥을 어떻게 하려고 혀를 허우적거리며 놀리고 있을 뿐. 이시현은 생각보다 흥분이 일지 않자 그대로 빼냈다. 아쉬워하며 떨어져나가는 자지를 쫓아 혀를 내민다. 이시현이 본인의 자지를 직접 훑었다. 정액이 남민아의 얼굴을 하얗게 덮었다.
“얼굴에 뿌린 거 다 훑어 먹어. 앞으로 이런저런 것들로 기교를 익혀야 할 거야.”
“헤, 으, 흐응. 나, 나 별로였어요?”
“별로일 뿐만 아니라 재미가 없잖아.”
“앞으로……흐헤헤, 앞으로 많이 가르쳐주세요……응, 오빠?”
이시현은 겨우 절정 한 번에 자신의 것이 되어버린 남민아를 바라보며 너무 쉽다고 생각했다. [주인의 권위]조차 사용하지 않았는데. 하긴, 이런 게 어려워선 곤란하다.
꼿꼿이 선 남민아의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살짝 비틀어 비음을 터뜨리게 한 후 이시현이 대답했다.
“상황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