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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15화 (15/141)

< -- 15 회: 2> 첫 퀘스트. -- >

“네 몸은 훌륭해.”

“그래? 후훗, 하긴 내가 몸이 좀 좋지. 그런데 자기.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더라.”

“그래서 누나라고 불러줘?”

“얘는.”

연상의 그녀라고 해서 누나라고 부르면 기뻐할 리가 없다.

이시현의 말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고 어느새 반쯤 벗겨진 몸을 이시현에게 들이밀면서 강주희가 비음을 흘렸다.

이시현이 그녀의 목을 훑고 피부를 문지르면서 단추를 풀었다. 강주희는 어느새 속옷을 안 입게 되었다. 셔츠의 단추를 풀자 브래지어 대신 부푼 가슴이 나왔다. 이시현의 입술자국과 이빨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문질러댄 결과다. 처음에는 아파하던 강주희도 이제는 고통을 즐기고 있다.

“그럼 먹어볼까.”

“후후, 가슴을 그렇게 좋아하고 말이야.”

“좋으니까. 이거 진짜 수술한 가슴 아니지?”

“자연산이야!”

이시현은 그녀의 유방을 거칠게 문지르며 자극했다. 꼿꼿이 선 젖꼭지를 입으로 가져가 굴려 그녀가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아랫도리도 어느새 흠뻑 젖었다. 터럭 하나 없는 보지둔덕을 쓰다듬으며 이시현이 보지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벌써 젖었군. 음란하잖아. 여기도 벌써 벌어지려 하고 있고.”

노골적인 품평에 강주희가 낯을 붉히며 대꾸했다.

“그야……자기가 너무 자극적이니까.”

“그건 좀 그렇지.”

“남이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 무지 재수 없을 것 같은데 자기가 하니까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

“그건 다행이군.”

지금은 잠시 강주희를 즐기도록 하자. 그녀는 괜찮은 여자다. 게다가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길들였다. 살짜기 균열을 벌리며 애액을 흘려대는 그녀를 눕히고 유방을 빨면서 다리를 벌린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몸을 밀고, 어느새 곧추선 자지를 구멍 근처에서 문지른다. 그녀의 간헐적인 떨림이 점점 커진다. 주기가 빨라진다.

“으응, 어서. 어서 자기 것을…….”

“자기 것?”

“그, 그러니까……자지. 자지를 내 보지에 넣어 달라구!”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다니, 정말 넌 창녀 같아.”

“창녀라니……하지만 응, 자기 앞에서는 창녀가 될게. 아흐으으윽!”

쾌락이 섞인 신음을 터뜨리며 강주희가 몸을 떨었다.

그녀의 안쪽으로 신체를 밀어 넣은 이시현이 느긋하게 허리를 놀렸다. 질 안쪽의 주름을 긁을 때마다 강주희가 자지러진다. 애액이 이미 바닥을 흠뻑 적시고,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휜다. 이시현은 아직 사정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절정에 올랐다.

이시현의 명령으로 보지 주변의 털을 깨끗이 민 그녀는 숨을 길 없이 도드라진 클리토리스를 비틀자 절정에 발가락을 오므리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은 모습인데. 뭐 이런 사진 잔뜩 있지만.

이시현은 그녀가 실신 직전까지 몰린 모습을 보면서 희미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미 만족했지만 이시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시현은 그대로 몸을 실었다. 이미 만족해도 충분하지만 쾌락은 거듭해서 밀려온다. 몸은 밀려오는 쾌락을 완벽히 받아들인다.

“흐악, 하악! 죽어, 자기, 으응! 으아아아아, 하아아아앙!”

“아직 나는 만족 못했거든.”

“그만, 미쳐, 미칠 것 같아, 더, 아윽, 더하면, 부서져, 부서져어어엇!”

“부서지든 말든 내 정액이나 받으라고. 창녀라며?”

“나, 나는 창녀예요, 헤, 헤에, 헤헤헤. 으헤헤헤.”

그리고 세 번 이시현이 사정했을 때 강주희는 이미 넋이 나가 있었다.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던 이시현은 정액 때문에 이불을 덮어주지도 못했다. 얇은 천을 그녀의 가슴과 배에만 덮어주고서 냉장고로 향했다.

강주희가 만들고 냉장고에 넣어둔 생과일음료를 배부르게 삼킨 그는 기분 좋게 숨을 토해내고는 머리를 털었다.

“크크.”

만족스럽다.

“크크크.”

더 없이 즐거운 생활이다.

이런 생활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던 과거. 그 과거는 한 명의 여성을 만난 결과 이리도 바뀌었다.

현실이 되었다.

“……좀 우려스럽긴 하군.”

과거에는 ‘나름대로’ 착한 편이었다.

이시현은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선량한 사람에 속했다.

착한 일만 하려하면 망해서 자살시도까지 하고 말았지만. 그런데 지금은 이만한 여자를 나락으로 빠트리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자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희생시키려고 하는 자신이 있다.

세뇌를 걸었다가 풀면서, 그때마다 격변하는 강주희의 사고체제에 흥미로워하고 장난감처럼 다루며 그녀의 항문과 보지에 이런저런 것들을 밀어 넣기도 하고 희롱도 한다. 정액을 혀에 얹고서 대처럼 기어다니게 만들기도 하고 온갖 음탕한 말을 시킨다.

한반도 및 섬나라의 변태들이나 할 법한 행동을 시키고는 그걸 웃기다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그녀와 함께 돌려본다.

그건 분명 이시현의 사고체계와는 어울리지 않다.

생각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행동에도 거리낌이 없다.

아마 이 육체를 가진 대가일 것이다. 육체를 제어하는 뇌가, 육체와 동화된 결과 이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이 제국 어스 엠파이어를 지배하는 군주의 행동이기 때문이리라.

이시현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고체계는 제국의 군주를 이루던 세포에 밀려 타락하고 변화했다.

“크크크크크.”

이시현은 키득거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내가 이겨야 할 상황에서 양심을 찾다니.”

얼른 사고전환을 하면서 자신이 쓰러뜨려야 할 두 명을 떠올린다.

이 생활이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

흑공자와 백공자, 그들의 능력은 실력은 조금이나마 알았다.

앞으로 있을 퀘스트에서 완벽히 승리하고, 실력을 키운다. 그리고 확실한 때 기회를 잡아 게임에 참여한다.

그들이 싸우고 있음은 매일 같이 일어나는 흉흉한 소식으로 알 수 있었다.

‘강주희를 말로 바꿀까. 아니, 우선 어떤 게임의 말로 바꾸느냐가 중요할 텐데.’

체스와 장기. 말의 능력이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게임을 이미 흑공자와 백공자가 골랐다. 이쪽이 체스와 장기를 택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것도 생각해봐야겠지.’

어떤 종류를 택하여 게임을 시작할 것인가.

“흠, 우선은 좀 나가볼까.”

이시현은 샤워 룸으로 향했다. 뜨거운 물로 땀과 정액, 그리고 애액을 씻어낸 후 새 옷을 챙겨 입었다. 귓가에 들리는 기이한 소리.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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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킹을 즐겨주시는 분들께>

세 번째 퀘스트입니다.

[어스 엠파이어] 소속의 플레이어 ‘이시현’님.

어스 엠파이어 주민으로서 만족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인간’. 그것은 나약하고 무능하고 이기적이며 탐욕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강한 이에게 복종하지요. 사회적

인 동물이기에 앞서 굴복시켜 쓰러뜨려야 할 짐승입니다.

위력을 증명하세요. 실력을 뽐내세요. 폭력으로 앞서나가세요.

‘인간’이라 주장하는 인류에게 그들의 가치가 미개한 유인원 원숭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퀘스트 완료 보상: 탐지 권능 A등급(심안의 군주) or 폭력 권능 A등급(전쟁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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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아는 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적당히 사업기질을 가지고 있고 큰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어머니 또한 명문대의 대학교수로서 활동 중. 외동딸인 그녀는 부족함 없이 컸다. 물론 진짜 부자들이 본다면 일반적인 ‘서민’과 별로 다를 바 없었겠지만, 그녀 또한 대한민국의 5%이내에 있는 부자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비뚤어졌다.

예쁜 미모에 필사적인 다이어트와 미용으로 갖춰진 몸매. 그리고 남들과는 자릿수가 다른 용돈은 그녀를 ‘잘 나가는 부류’로 만들어버렸다.

즉 남민아는 일진이 되었다.

몸을 함부로 굴리는 건 아니었지만, 돈은 쓰고, 그리고 그로 인해 모인 이들과 학교에서 세력을 형성하였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코웃음이 나오겠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남민아가 소속된 그룹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돈을 함부로 빼앗거나 하지는 않았다. 남민아를 비롯해 집안이 잘 사는 부류가 꽤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이들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일진, 그러니까 남의 것을 빼앗고 갈취하는 종류가 아니라 뭔가 잘난 부류로 만들어버렸다.

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진은 따로 있다. 남민아는 자신이 소속된 그룹이 일진과는 다르다고 믿고 있었다.

“저 오빠 있잖아. 요즘 자주 보이지?”

“응. 요 며칠 좀 돌아다니더라. 그리고 점심에는 저기서 식사를 하는 듯 하고.”

“야, 정말 그림이다 그림이야.”

“너무 멋지게 생겨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미남은 좀 다르다. 그치?”

책상을 뒤로 밀고 느긋하게 앉아있던 남민아가 그룹 멤버의 시시덕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학교 바깥을 바라보며 두 명의 여자가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학교가 명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내 중심가를 꿰고 있기 때문에 이름만큼은 잘 알려져 있다. 부자학교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명문대에도 학생들을 제법 보낸다.

물론 그런 곳에서도 일진은 있고 잘나가는 이들이 만든 그룹은 존재하지만.

“뭐가? 미남이라도 돌아다녀?”

“요즘 회색머리 꽃미남 유명한데 몰랐어? 민아야?”

“음? 회색머리 꽃미남?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한 거야?”

“아마도. 아니면 혼혈이거나. 저쪽 저기야.”

창문가에 기대 앉아 있던 두 명의 여자, 이명자와 정영숙이 틈을 만들었다. 남민아가 몸을 빼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디어디? 저기, 커피숍. 커피숍? 저기는 애들은 안 받으니까 안 가던 곳……어? 봤어? 어……어. 응.

더듬거리면서 남민아가 비틀비틀거리더니 털썩, 자신의 의자에 주저앉았다.

“세상에. 저런 미남이 다 있네?”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런 단순한 모습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미남이다. 그것도 백이면 백 모두가 미남이라고 할만한. 신장이 훤칠하고 다리길이가 길다. 요즘 트렌드에 걸맞게 사이즈에 꽉 맞는 셔츠에 바지를 입고 있어 그 호리호리함과, 호리호리한 몸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잔근육을 느낄 수 있다.

꽉 짜인 육체. 근육질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르지도 않은. 철저한 자기관련 끝에 만들어진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옅은 회색머리를 단정히 잘라 눈썹을 덮을 정도로 기르고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대로 결을 냈다. 입고 있는 옷은 명품이라는 게 눈에 띈다. 멀어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명품의 옷을 입되 거기서 자신의 패션을 찾아낸 듯했다.

“놀랐지? 요 일주일 사이에 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사람인데 애인도 있나봐.”

“그야 저런 얼짱이니 달라붙는 여자가 한 트럭은 되겠지. 애인도 대단한 사람이지 않겠어?”

“그 애인이 타고 오는 차가 남자애들 하는 말 들어보니 페라리라고 하더라. 그런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굉장히 부티 나는 여자가 맨날 데리러 오고 그런다던데.”

“잘났네, 잘났어.”

“우리는 언제 저런 남자랑 사귀어보나. 어휴.”

“얘들아. 잠깐만.”

남민아가 손을 살짝 들고 주목시켰다.

“우리들 저 남자 꼬셔보지 않을래?”

투덜거리면서 내뱉던 그녀들은 문득 남민아의 말에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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