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력천재 미대생-189화 (189/203)

■ 189. 미대생이 작품을 숨김 □

6월 평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졸전 평가가 몇 차례 열리긴 하지만, 여름 방학을 앞둔 6월 평가와 여름 방학 직후 9월 평가가 제일 크고 강력하다.

일단 6월에 학생들을 짓밟아놔야 방학 동안 놀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매운맛 3으로 크리틱 했다면, 6월에는 매운맛 9로 달린다.

교수들의 1년치 스트레스를 6월 평가에 다 풀고 가는 것이다.

9월이 넘어가버리면 어차피 졸전의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학생을 갈구어 봤자 더는 소용이 없다.

그때는 졸전을 하느냐 마느냐가 있을 뿐.

아무튼 그래서 5월의 학교엔 전운이 감돌았다.

"피규어도 나쁘지 않아. 네가 꼼꼼히 잘 만든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정말 이걸로 괜찮겠어? 졸전엔 많은 사람이 올 거고,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네 작품의 얼굴이 될 텐데."

강영 교수가 내 피규어를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

나는 6월 평가에 목판화로 한 방 터뜨리기 위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래서 교수들과 상담할 땐 언제나 피규어만 가지고 갔다.

내 피규어.

아름다운 도시의 그늘진 구석들을 묘사한 작품.

잘 만들긴 했지만, 뭔가는 허전한.

'결국 윤성례 교수의 평가가 옳았어.'

윤성례는 내 구상만 듣고 이 작품은 깊은 인상은 못 줄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작품이 완성될수록 윤성례 교수의 말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피규어는 이제 내 장난감이자, 위장 가림막일 뿐.

나는 강영 교수에게 대답했다.

"일단 6월까지는 이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만들기만 해야지.

강영 교수한테 거짓말을 할 순 없으니까, 일부러 오해하도록 말했다.

내 대답을 듣고, 강영 교수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 솔직히 너한테는 기대가 컸는데. 그래, 노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이거라도 일단 해 봐. 하지만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할 거다."

"네, 알겠습니다."

6월 평가 전까지 학생들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작품에 관해 상담을 받는다.

그것은 더 나은 작품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특정 교수의 조언으로 완성된 작품은, 평가에서 다른 교수가 비난할 때 조언한 교수가 실드를 쳐주기 때문이다.

'졸전은 그야말로 먹고 먹히는 치열한 두뇌싸움.'

그래서 학생들은 보통 자기와 제일 잘 맞는 교수 한 명을 정해서 주력 보호막을 만든다.

그것은 6월 평가를 위한 학생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었다.

하지만 나는 통쾌한 한 방을 위해, 진짜 작품을 감추고 주력 교수를 정하지 않은 것이다.

똑똑똑.

"들어와."

윤성례 교수의 작가노트 제작 수업.

나는 노크를 하고 교수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제 피규어 진행 상황들이고요, 거기에 맞춰 작가 노트를 적어왔습니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도시의 아름답고 밝은 면만을 주목할 때, 거기에는 소외된······"

"됐어, 그만."

윤성례 교수가 손을 저어서 내 말을 끊었다.

"전에 가져왔던 작가 노트에서 단어만 몇 개 다듬었겠지. 아니야?"

"맞습니다."

"그럼 6월 평가에는 이 작품만 준비 중인 거야?"

"작품은 하나지만, 피규어는 세 개라서 만드는 시간은 사실상 작품 세 개랑 동일······"

윤성례 교수는 말을 멈추라고 다시 손을 저었다.

"여자 친구 그린다며? 그게 네 목표였다며?"

"교수님이 그리지 말라고 하셔서······"

"말은 잘 듣네. 그리지 말라고 안 그리는 구나."

그리지 말라고 해서 대신 찍었다!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이번에도 입은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윤성례 교수의 말에 묘한 여운이 남았다.

그리지 말라고 안 그리는 거냐?

의지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거냐?

마치 내가 버티고 반항하길 바라는 느낌.

물론 내가 너무 앞서간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제 전처럼 윤성례 교수가 싫지는 않았다.

"이주원."

"네?"

윤성례 교수가 싸늘하게 나를 불렀다.

"넌 이제 내 수업에 들어오지 마."

"네?"

"어차피 이거 밖에 없잖아. 새로 작품 구상해서 작가 노트 쓸 생각 없으면 상담 받으러 안 와도 돼. 학기말에 작가노트 이메일로만 보내. 대신 학점도 딱 이만큼이지 뭐."

윤성례 교수가 싫지 않다는 말은 다시 취소다.

상담을 안 받으면 나도 편하다.

그래도 오지 말라고 하니까 서럽고 무안했다.

두고 보자.

"그리고 이주원."

"네."

"다음 학생은 20분 있다가 들어오라고 해. 널 상담한 기분이 다음 학생한테 영향을 주면 안 되잖아?"

날 상담한 기분이 대체 어떻길래!!!

전에는 10분이었는데, 이제는 20분으로 늘어났다.

두고 보자. 윤성례.

모든 학생과 교수가 보는 앞에서 승부를 겨루자.

그렇게 나는 오늘도, 고개를 푹 숙이고 교수실에서 나왔다.

* * *

시간은 슝슝슝 지나간다.

오후 5시의 김용철 작가의 작업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온 것이다.

"자, 전에 회식 때 말했던 대로, 오늘 '거닐다'에 대한 개선 아이디어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어떤 아이디어든 상관없다. 생각해 온 것들을 자유롭게 말하면 된다."

조수들과 나, 김태민은 의자를 가지고 김용철 작가 앞에 모였다.

반짝반짝.

걸린 상품이 큰 만큼 조수들의 눈이 반짝였다.

김태민조차 오늘은 의욕적.

나 역시 내가 낙하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였다.

"자, 시작하자."

지금 우리 옆으로는 '거닐다' 작품이 미완성으로 세워져 있었다.

가벽으로 만든 임시 통로.

통로의 벽에는 판화와 그림들이 길게 붙어 있었다.

그리고 통로의 곳곳에 검은색 폴리코트로 만들어진 실물 크기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조수들의 대장격인 임영태부터 먼저 발표를 시작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김용철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의 깊게 들었다.

최미향도 손을 들고 발표했다.

"판화의 수를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도안이라도 밀도 있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율동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통로 내부에 동적인 느낌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판화의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판화팀에서 판화를 더 확보해 줘. 회의가 끝나고 한 번 같이 배치해보자고."

그때 입체팀에서 한 명이 손을 들었다.

바로 내 뒷담화를 했던 박정용.

'그래, 한 번 들어보자.'

사실 내 뒷담화를 했다는 것만으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본다.

의욕적으로 참여해 보상을 받고 싶으니까 내가 거슬렸겠지.

좋게 보기로 했다.

그래도 짜증나는 것은 인지상정.

얼마나 근사한 생각을 가져왔는지 들어 보자고.

"작품에 시간제한을 두면 어떨까요?"

"시간제한?"

김용철 작가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시간제한이요. 이 작품은 통로에 들어갈 때 시작되고, 통로를 나올 때 끝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통로 내부의 판화들은 시간과 장소의 진행을 담고 있습니다."

음······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

"사실 방금 최미향씨가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작품 내부에 동적인 요소가 다소 부족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용의 지적에, 김용철 작가를 포함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시각적인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시각적인 요소를 벗어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통로 내부에 머물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면, 관객들은 다급히 움직일 테고, 지금처럼 내부의 작품들을 다소 느슨하게 배치해도 관객들 스스로가 작품의 동적인 요소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 제법인데?

역시 대학원생들은 수준이 한 단계 높은 듯 했다.

시간제한을 둔다.

동일한 작품을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기발하군."

김용철 작가가 짧게 답했다.

비록 짧지만, 어쩌면 예술가에겐 최고의 칭찬일지도 모른다.

"좋아. 맘에 들어. 그럼 어떻게 시간제한을 두지?"

"간단합니다. 통로의 입구에 스톱워치를 붙이면 됩니다. 스톱워치에 센서를 달아서 관객이 들어갈 때 작동되도록 합니다."

"음."

김용철 작가는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 내가 손을 들었다.

"제가 말하겠습니다."

"그래, 주원아. 말해 봐."

"시간에 제약을 두는 것은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톱워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왜지?"

나의 단호한 선언에 아이디어를 낸 박정용이 눈을 찌푸렸다.

"일단 이 작품은 전체가 아날로그입니다. 통로에 붙여둔 도형들도, 간단히 프린트를 해도 되는데 전부 판화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폴리코트를 사용하긴 했지만, 중간에 배치된 조상들도 전부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작품 전체가 아날로그인데, 입구에 스톱워치를 두는 것은 좀······ 시간이라는 개념을 추가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작품의 심미성이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그 이유라면, 아날로그 스톱워치도 있잖아."

나의 지적에 박정용이 반격했다.

나는 약 올리듯 박정용을 향해 손가락을 저으며 계속 말했다.

"무엇보다 시간제한은 관람하는 관객의 행동에 제약을 두는 것입니다. 관객에게 제약을 두는 것은 늘 신중해야 합니다. 관객이 필요이상의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하고, 관객이 제약을 감수할 만큼 작품의 개념에 공감해야 합니다."

"확실히 그렇겠군. 신중히 생각해보자고. 그렇지만 정용이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았어."

박정용은 불만인지 나를 노려봤다.

어이, 이제 시작이라고.

"저요, 저도 생각이 있습니다."

이번엔 김태민이었다.

원래 다른 사람의 작품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김태민.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래, 태민아. 한 번 말해 봐."

"지금은 임시로 가벽을 놓긴 했지만, 완성된 작품에서는 두껍고 단단한 벽을 세울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 아직 색은 고민 중이야."

"단단한 가벽 보다는 얇고 반투명한 소재를 쓰면 어떨까요?"

"응?"

되묻긴 했지만, 김용철 작가의 생각은 벌써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았다.

김태민의 제안을 듣자마다 두 눈이 반짝였다.

김태민이 계속 말했다.

"이 작품의 메인테마는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벽을 얇고 반투명하게 만들면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 다른 관객에게 보여지게 됩니다."

"그거야!"

김용철 작가가 요란하게 외쳤다.

"내가 왜 그 간단한 것을 생각하지 못했지?"

"괜찮은데요?"

"당장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올, 김태민이 한 건했다.

김용철 작가가 먼저 외치자 나머지 조수들도 잇달아 찬성을 표했다.

오늘의 우승은 김태민의 차지인가?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자 뿌듯한지 김태민은 싱글거리며 웃었다.

"영태야. 한지랑 조명을 같이 쓰면 어떨까? 또 뭐가 있지?"

"가능할 겁니다. 한지는 지난 작품에 쓰고 남은 게 있어서 내일 오후에 임시로 벽면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투명 유리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건 제가 내일 업체에 문의해보겠습니다."

"저는 한지와 불투명 유리는 반대입니다."

이번에도 내가 끼어들었다.

"왜지?"

"한지는 너무 한지입니다. 한지에는 여러 가지 불필요한 의미가 함께 있어서 이 작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투명 유리는 너무 노골적입니다. 반투명한 벽으로 관객이 서로를 인지하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내 지적에 김용철 작가가 생각에 잠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저는 색이 들어간 아크릴판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조명과 함께 쓰면 다른 관객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도 있으면서 아크릴이라는 값싼 소재로 키치한 느낌도 줄 수 있습니다."

키치란 의도된 저속함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일부러 싸구려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음, 일리가 있어. 그래, 영태야. 불투명 유리 대신 아크릴을 먼저 알아 봐. 한지 벽도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번이나 남의 아이디어에 숟가락을 얹었다.

"좋아. 오늘 쓸 만한 아이디어가 꽤 나오는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회의를 할 걸 그랬어. 또, 또 다른 생각은 없나?"

김용철 작가가 만족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

이제 드디어 내 차례.

내가 자신 있게 번쩍 손을 들었다.

"말해 봐."

"통로의 폭을 좁히면 어떨까요?"

"응?"

"지금 통로의 폭이 너무 넓습니다. 폭을 좁히면 관객이 더욱 물리적으로 작품의 내부에 속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때 또 번쩍.

박정용이었다.

박정용이 손을 들고 끼어든 것이다.

"안됩니다. 저는 반대합니다. 우선 폭을 좁혀서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유치한 발상입니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통로가 더 좁아지면 관객이 온전하게 벽에 걸린 판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통로 중앙에 서 있기 때문에, 통로를 더 좁혀버리면 관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응?

바로 그거라니?

나의 역습에 김용철 작가부터 모든 조수들이 나를 바라봤다.

"지금은 관객들이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간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면 어떨까요? '본다'는 행위 자체가 관객과 작품을 구분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다는 행위를 덜어내면, 관객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작품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벌떡.

김용철 작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자기 작품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끼이익.

즉석에서 가벽을 밀어 통로를 좁혔다.

임영태도 자리에서 일어나 김용철 작가를 도왔다.

그리고 임영태가 일어나자 나머지 조수들도 같이 일어나 둘을 도왔다.

그리고 김용철은 좁아진 통로 중앙에 서서 벽에 걸린 작품을 바라봤다.

벽과 가까워진 만큼 아래에 걸린 작품과 위에 걸린 작품을 제대로 보기가 불편했다.

"우하하하하하, 이거야. 바로 이거야. 자, 다들 보라고. 우리가 미술가니까, 우리 작품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거야. 그게 고정관념이지. 하하하하. 이래야지. 처음부터 이래야 했어. 이렇게 해야 진짜 개념이 완성되지."

김용철 작가는 시원하게 웃어댔다.

"영태야!"

"예, 작가님."

"내일 곧바로 아크릴 벽 주문 들어가자. 대신 천장은 이것처럼 좁게 만들자고."

"예, 알겠습니다. 도면부터 다시 그려야겠네요."

"자, 다들 보라고. 내가 사람을 얼마나 잘 뽑았는지. 김용철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하하하. 주원이가 스물여섯 맞지? 모두 분발해야 해. 요샌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무섭다니까. 주원아, 잘했다. 하하하. 맘에 들어."

내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김용철 작가가 두서없이 외쳐댔다.

원래 잘 웃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무튼.

어이, 박정용, 어떠냐?

이래도 내가 낙하산이냐.

이정도면 낙하산이 아니라 거의 공수부대 아니냐.

나는 노련하지만 속은 좁은 중년 회귀자.

박정용을 향해 씽긋 승자의 미소를 지어줬다.

"자, 내 작품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자네들 작품을 한 번 보자고."

김용철 작가가 시원하게 외쳤다.

이제 본 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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