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7. 박수 □
이번 과제는 하나의 대상을 두 개의 매체로 표현하기.
임진만, 하우영 조는 그들의 두 번 째 작품을 공개했다.
그런데 하나가 아니었다.
수채화 세 점.
"저희는 나리꽃에서 추출한 색과 무늬를 그려보았습니다. 그러니까 형태는 단순히 수단이고, 그림의 목적은 색 자체인 것입니다."
하나는 동물원의 기린.
하나는 살이 포동포동 찐 어린 아이.
또 하나는 수족관의 거북이.
세 점의 수채화였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채화를 흔히 접한다.
수채화는 빠르고 간편하게 그릴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수채화를 만만하게 생각하는데, 나는 수채화가 유화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수채화는 수정이 불가능하고, 물의 즉흥적인 맛을 살려야 한다.
그리고 유화보다 결과물이 얕다.
그래서 깊이를 뽑아내려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정말 잘 그린 수채화는 많은 훈련과 재능의 증거였다.
'잘 한다. 잘 그렸다.'
임진만, 하우영이 따로 그렸는지 세 점의 수채화의 그림체가 살짝 달랐다.
그래도 셋 다 잘 그린 그림.
기린은 특유의 노란 얼룩무늬 대신 나리꽃의 선명한 분홍색과 점무늬로 덮여 있었다.
어린 아이도 원래의 피부대신 녹색과 분홍 꽃무늬가 얼굴을 덮고 있었다.
거북이도 마찬가지.
딱딱한 검은 등껍질에 꽃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그림을 보니까 왜 나리꽃을 선택했는지 알겠군.'
나리꽃의 선명한 색과 화려한 무늬로 다른 사물을 그리니까 그 효과가 강렬해졌다.
수수한 다른 꽃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쯤에서 장난은 그만해야겠다.'
나는 장난 반, 복수 반으로 임진만을 크리틱으로 괴롭혀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분명해졌다.
임진만과 하우영은 확실히 실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정말 고민도 많이 했고, 열심히 만들었다.
임진만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내 철학에 어긋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주자.'
물론 트집을 잡으면 잡을 거리야 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작품들.
좋은 작품을 비난하고 트집 잡는 것은 예술가로서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
내가 회귀자의 노련한 안목으로 임진만의 작품들을 비난해서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
나는 슬쩍 옆의 김태민을 바라봤다.
'이 녀석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군.'
이제 나는 김태민 눈치 읽기의 달인이다.
김태민은 임진만의 그림들을 보며 재미있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김태민이 흥미를 느꼈다면 확실히 잘 그린 그림이 맞다.
"저요, 질문이 있습니다."
김태민이 손을 들었다.
"네. 말씀하시죠."
"세 점의 그림 속 대상에 대해, 그리고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네······"
이제 임진만도 거들먹거림이 사라지고 조금 겸손하게 대답했다.
"나리꽃의 색이나 무늬를 제일 극단적으로 살릴 수 있는 소재를 고민했습니다. 기린은 원래의 얼룩 무늬가 워낙 유명하니까, 무늬를 바꾸면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는······저희 누나의 아들입니다. 아이의 얼굴을 건드리는 것은 일종의 터부니까, 그 만큼 반응이 강렬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북이도요······푸른 수족관 속 거북이를 분홍으로 바꾸면 대비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 알록달록하게 그려진 아이의 얼굴을 보고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볼수록 이유가 수긍이 가네요. 잘 봤습니다."
김태민이 칭찬을 하자 임진만은 오히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내 차례.
나도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기린과 거북이도 직접 사진을 찍으신 건가요?"
"아, 예."
임진만이 더듬더듬 대답했다.
"여기 우영이랑 같이 동물원과 수족관에 가서 직접 대상을 골랐습니다."
그렇군.
이 좋은 계절에, 남자 둘이서 동물원과 수족관까지 함께 갔다면 노력 가산점을 줘야 한다.
벌은 충분히 받은 것이다.
"저도 잘 봤습니다. 저도 태민이처럼, 나리꽃의 알록달록한 무늬로 어린 아이의 피부를 덮은 것이 기괴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그림을 누님께도 보여드릴 생각인가요?"
"아, 아뇨.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아들을 이상하게 그렸다고 누나가 무척 싫어할 것 같습니다."
이주원의 칭찬이 적응이 안 되는지 임진만이 어눌하게 대답했다.
나와 김태민 말고도 몇 명이 손을 들고 그림을 칭찬했다.
다만 이정원, 김대성은 꿋꿋하게 끝까지 씩씩 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우리는 작품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
내가 먼저 발표를 시작했다.
"저희는 또 고양이를 만들었습니다."
아악.
강의실 전체의 얼굴에 당혹이 흘렀다.
또 고양이라니!
물론 사정을 알고 있는 유나와 수진 선배는 웃고만 있었다.
난 강의실 옆에서 팔짱을 끼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이준성 교수를 가리켰다.
"전 1학년 때 이준성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화가라면 세상을 전부 마음대로 재정의해도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준성 교수가 '내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가끔 멋있는 말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 생각 없이 막 내뱉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한 말도 까먹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자기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자, 이준성 교수가 꽤 뿌듯한 얼굴을 지었다.
"저희는 식물을 관찰하며 식물의 습성이 고양이와 무척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고양이를 식물이라고 재정의를 내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피규어와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피규어 하나를 같이 만들고, 그림은 따로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제를 하는 도중에 계획이 바뀌었다.
일단 그림부터.
처음엔 둘 다 유화를 그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상을 그대로 옮기는 그림에 유화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펜 드로잉으로 바꿨다.
그런데 김태민의 드로잉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그리는데, 나도 내 드로잉이 마음에 드네."
김태민조차 모르고 있던 자신의 추가 능력을 발견한 것이다.
그에 비해 내 드로잉은 주무룩······
그 동안 노력은 많이 했지만, 펜 드로잉의 묘한 느낌이 김태민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림은 전부 김태민이 맡기로 했다.
그리고 피규어.
김태민은 꼼꼼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세밀한 피규어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 뿐 아니라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나는 노력상점이 있지.'
[숲 속 산책], [바닷가 산책]을 쓰면 어떤 정밀 작업도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다.
그리고 [밝은 눈] 기능까지.
작지만 디테일은 살려야 하는 피규어.
거기에 더해 장시간 작업에도 나는 지치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피규어에 최적화된 인간이 아닐까?'
이 참에 피규어 전문 회사도 하나 설립해 볼까?
아무튼 그래서 그림은 전적으로 김태민이, 피규어는 전부 내가 맡기로 했다.
아예 하는 김에 나는 피규어를 2개 만들었다.
김태민도 재미가 붙어서 드로잉을 계속해서 그려댔다.
그래서 드디어 오늘!
먼저 피규어부터 설명에 들어갔다.
"미모사는 움직이는 식물입니다. 손을 가져다대면 화들짝, 잎이 오그라듭니다. 저는 그 반응이 고양이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미모사 피규어를 만들었습니다."
미모사처럼 생겼는데, 고양이의 얼룩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미모사 잎의 끝에는 고양이 발과 얼굴도 그려서 잘 관찰하면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고양이처럼 네 발로 기고 있는 꽃이었다.
꽃잎은 고양이의 귀와 털 모양.
그리고 꽃의 중앙엔 고양이 얼굴이 있었다.
그리고 꽃의 줄기가 네 발로 땅을 디디고 서서 고양이처럼 걷고 있었다.
"와, 피규어를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드셨어요! 귀엽고 재밌어요!"
내 팬이자 형수님 후보인 이정원이 큰소리로 피규어를 칭찬했다.
내가 봐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아 꽤 뿌듯했다.
그리고 김태민의 작품 설명.
"그리다보니 너무 많이 그려버렸습니다."
김태민은 스무 장 가까이 고양이 드로잉을 가져왔다.
꽤 퀄리티가 높은 펜 드로잉.
남들이라면 시간이 제법 걸렸을텐데, 김태민은 밑작업도 없이 곧바로 펜으로 쓱싹쓱싹 그려왔다.
환상적이고 신비롭고 기괴한 내용들.
그림을 살펴보면 이랬다.
사과나무처럼 생겼는데 열매가 고양이 머리와 눈알인 그림.
또 어떤 그림은 고양이가 나무를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보면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 모양의 나뭇가지였다.
임진만의 분홍색 아이가 살짝 거부감이 드는 기괴함이라면, 김태민의 드로잉은 계속 빠져드는 기괴함이었다.
별도의 PPT없이 그림만 챙겨온 김태민.
"이걸 대체 어떻게 그린 거죠?"
학생들은 김태민의 드로잉을 직접 받아서 한 장씩 살펴보며 감탄했다.
"흠, 잘 그렸군."
이준성 교수조차 드로잉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진만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드로잉과 피규어를 살펴봤다.
"아니, 식물을 만들라고 했는데, 이렇게 또 고양이를······이렇게 또 고양이를 해버리면 어떡······"
그런데 벼르고 있던 임진만도 김태민의 드로잉을 보면 말문이 막히는 모양이었다.
내가 다시 과제에 대해 소감을 말했다.
"평소보다 두 배로 양이 많은 과제라서 시작할 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업하다보니 재미있어서 저도, 태민이도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이 과제를 해버렸습니다. 식물이란 소재도 흥미로웠고, 두 가지 매체로 하나의 대상을 다룬다는 방식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
이번에 임진만이 낸 과제 덕에 나와 김태민 둘 다 좋은 경험을 했다.
졸전을 앞두고 무척 유익했다.
"좋은 과제를 제안해주셔서 두 분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 감사선언.
하지만 임진만은 여전히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 잠시 주목."
오늘 크리틱 내내 입을 다물고 있던 이준성 교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늘 모두들 수고했다. 몇몇 과제는 나도 감탄할 정도로 좋았다. 어이, 조소과 꼴찌 놈들."
이준성 교수가 부르자 두 사람이 찔끔 교수를 바라봤다.
"잘했다. 나도 몇 년 간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며 느끼곤 했다. 교수가 좋은 과제를 내면 학생들이 좋은 작품을 가져온다. 그리고 좋은 작품을 한 번 해보면 학생들이 성장한다. 이번 과제가 확실히 좋았던 것 같다. 너희 두 놈이 허락해주면, 이 과제, 앞으로 내가 써 먹고 싶은데, 어떠냐?"
한 학기 내내 하도 놀림 당해서 두 사람은 갑작스런 칭찬에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쓰, 쓰셔도 됩니다."
하우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래. 사실 나는 한국대가 부전공을 필수로 해 놓은 게 아주 마음에 든다. 자, 봐라. 오늘 피규어도 나왔고, 비누 조각도 나왔다. 조소과 두 놈이 있어서 회화 수업이 얼마나 풍성해졌나. 너희 꼴찌 두 놈이 없었다면, 이 게으르고 약아빠진 서양화과 놈들이 이렇게 입체를 만들 생각은 전혀 안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서양화과에 와서 나한테 욕먹느라 고생 많았다. 모두 저 놈들한테 박수나 한 번 쳐줘라."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병 주고 약주기.
자기가 제일 신나게 괴롭혀놓고, 이제 와서 학생들에게 박수를 명령했다.
그런데 대부분 이준성 교수의 말에 동의했다.
마지막 과제 탓에 고생은 실컷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임진만, 하우영 조의 과제도 상당히 우수했고.
다만 학생 수가 워낙 적은 탓에 박수 소리가 크진 않았다.
그리고 김대성, 이정원은 끝까지 박수도 소리 안 나게 쳤다.
"그래서 조소과 놈들아. 이번 과제의 1위는 누구냐?"
이준성의 질문에 임진만이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인정하기 싫어 죽겠다는 표정.
그리고 더듬더듬 겨우 말했다.
"이주원, 김태민 조입니다. 드로잉도 좋았고, 피규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식물을 해석한 방식도 참신했습니다."
"그렇군. 나도 그 작품들 재밌게 봤다. 하지만 너희 두 놈의 작품도 아주 괜찮았다. 고생 많았다."
이것이야 말로 학생 조련의 정수!
한 학기 내내 지속적으로 괴롭혔기 때문에 짧은 칭찬도 감동적으로 들리게 된다.
전에는 김대성이 당했었다.
이준성 교수의 칭찬을 듣자, 하우영은 그동안의 설움이 밀려오는지, 격한 감동의 표정을 지었다.
"자! 이렇게 3학년 2학기의 마지막 과제도 끝났다. 그리고 내년엔 드디어 졸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다 같이 한 잔 하자. 특히 조소과 두 놈들은 필참이다. 알겠나!"
이준성 교수의 기승전술.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했다.
그리고 이준성 교수가 나를 지목했다.
"그리고 너 웃긴 놈!"
"네?"
"네가 그렇게 돈을 잘 번다며? 인간적으로 너 나한테 술 한 번 사야 하는 거 아니냐?"
음······
이준성 교수의 술자리는 가능한 피해 왔는데.
오늘은 힘들 것 같았다.
"그럼 제가 1차를 사겠습니다."
1차만 계산하고 도망가야지.
와아아!
나의 당당한 선언에 강의실 학생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아까 임진만, 하우영 조가 받았던 박수보다 2배는 큰 소리였다.
역시 남을 칭찬하는 박수보다 공짜 술 박수가 훨씬 큰 것이었다.
그렇게 이준성의 회화 4 수업도 마무리 되었다.
* * *
아직 학기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다.
기말 고사도 남았고, 실기 수업은 작가 노트를 정리해서 제출해야 했다.
게다가 나는 영화 제작도 벌여서 제법 바빴다.
하지만 나는 바쁠수록 기쁨을 느끼는 변태!
반면 유나는 요즘 항상 싱글벙글이었다.
그냥 내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좋은가?'
유나와 나는 겨울방학이 시작하면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도 무척 기대되긴 했는데, 유나는 나보다 몇 배나 더 설레는 모양이었다.
유나가 너무 좋아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또 소원권을 괜히 썼나,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야, 이주원."
"응?"
"오스트리아에 가면 빵을 꼭 먹어야 한데. 키퍼라는 빵이 있는데, 누룽지처럼 고소한 맛이 난데. 우연히 웹서핑 하다가 읽었는데, 맛이 궁금하더라고. 여행 일정 짤 때 추가해."
우연히?
우연히 웹 서핑 하다 읽었다고?
과연 우연일까?
유나도 꽤 피곤하게 산다.
누구보다 여행을 기다리고 있는 게 빤히 보이는데.
유나는 여전히 내가 소원권을 써서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음식을 추가하는데도, 이렇게 긴 부연설명이 필요했다.
"또 먹고 싶은 건 없고?"
"음, 지금은 없어. 나중에 한가할 때 웹 서핑 하다가 또 뭐 찾으면, 그때 말해줄게."
분명 유나는 오늘도 밤늦게까지 맛집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할 것이다.
그래, 유나야.
이런 자존심 관리가 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협조해주마.
그렇게 겨울 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