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 정체 □
다섯 명의 시선이 일제히 김태민을 향했다.
"마술?"
"아니, 마술 비슷한 거요."
벽에 부딪혀 절망하고 있었던 만큼, 우린 간절하게 김태민을 바라봤다.
그런 우리의 눈빛이 부담스러운 지 김태민이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태민아, 어서 말해 봐. 어서!"
"그래, 너라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 거야. 빨랑 말해 봐!"
어이, 누님들.
우리 태민이 겁먹겠어요.
압박하지 말고 살살 달래야지.
나는 환하게 웃으며 김태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표정이 제일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아무튼.
"그게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래요. 저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오늘 밤 새서 준비하면 내일 점심시간 전에는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
대체 뭐길래 이렇게 뜸까지 들이는 걸까.
우릴 하루 기다리게 해놓고 시시한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닌가, 태민이는 지금 자신이 있는 거구나.
어쨌든 김태민은 곧바로 말하지 않고 비싸게 굴었다.
"그래요. 어차피 새 아이디어도 없는데, 오늘은 여기서 해산하죠. 그리고 각자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내일 다시 만나요. 누구든 괜찮을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제가 점심 맛있는 걸로 쏠게요."
그렇게 슬쩍 동기부여도 해주고.
우린 일단 해산했다.
김태민은 나한테도 보여주기 싫은지 오늘 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라면 밤새지 말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말이라도 건넸을 텐데······
오늘은 차마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모처럼 조용한 내 빌라.
유현이만 혼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현이는 서울 구경도 하고,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혼자 잘 지낸다.
가끔 쇼핑몰에 출근해서 옷포장 알바도 하는데 그건 사실 그냥, 내가 미래의 처남에게 용돈을 주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다행히 유현이는 쇼핑몰 직원들에게도 사랑받는 모양.
"형, 오셨어요? 커피 내려 드릴까요?"
"그래, 고마워."
역시 평소에 틈틈이 기름을 쳐둔 덕분인지 유현이는 내게 깍듯했다.
그렇게 이세연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홀짝이며 이것저것 떠오르는 장면들을 스케치했다.
'이런 것도 괜찮군.'
그동안 너무 과제와 경연만 하느라 내가 그림을 배우는 본 목적을 잊고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반쯤 자포자기 심정으로 전부 내려놓고, 편하게 드로잉에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평소보다 그림이 잘 나오는 느낌.
미대생에게 방학이란 과제를 잊고 자기의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일 것이다.
다행히 나는 공익.
곧 2년간 긴 방학이 시작된다.
2년 동안 내 그림도 그리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새롭게 자신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미대생으로 한층 더 진화하겠지.
그리고 드디어 또 하루가 밝았다.
* * *
다음 날.
여섯이 모인 자리.
김태민은 4절 화구 가방을 가져왔다.
'입체는 아니란 말인데······'
가방만으로는 마술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었다.
우린 모두 초롱초롱 김태민과 그의 가방을 바라봤다.
"저, 너무 그렇게 보니까 가방에서 꺼내지 못하겠어요. 모두 잠시만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 안 될까요?"
거참 끝까지 비싸게 구시네.
김태민을 다그쳐 가방을 뺏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아이디어를 가진 김태민이 절대 갑.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우린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김태민은 가방을 열고 자기가 가져온 걸 탁자 위에 올렸다.
"이제 됐어요."
그리고 일제히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도 곧바로 눈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게 뭐지? 설마?
처음 김태민이 가져온 걸 봤을 땐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김태민이 펼쳤을 때.
'맙소사.'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리고 제일 먼저 수진 선배가 말을 꺼냈다.
"있잖아, 태민아. 너 대체 정체가 뭐니?"
우리가 모두 하고 싶었던 말.
우리 모두 궁금했지만, 차마 입에는 담을 수 없었던 그 말.
김태민은 대체 정체가 뭘까?
김태민은 정말 마법을 부렸다.
우리가 1학년 처음 입학했을 때.
신입생들은 소문만 무성한 신비의 과수석 김태민과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잘생긴 얼굴에 과묵한 성격.
그리고 결석까지 밥 먹듯 하는 김태민에게 모두들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수업시간 처음 한 말이 유나보고 예쁘다고 한 거였지. 지금 생각하니 살짝 괘씸하네.'
아무튼.
그런데 알고 봤더니 김태민은 좀 허당이었다.
별로 내성적인 성격도 아니었고, 밥도 잘 먹고 게임도 좋아하고 일도 잘하는 괜찮은 머슴 같은 총각이었다.
심지어 감자도 잘 튀겼다.
그런데 그 허당끼에 좀 익숙해질 만 하면, 이렇게 한 번씩 그림이든 뭐든 김태민은 사람을 놀랬다.
그리고 그 중 오늘 제일 많이 놀랐다.
'김태민의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있는 걸까?'
김태민이 꺼내서 펼친 건 4절 켄트지였다.
아무 색칠도 되어 있지 않은 4절의 하얀 종이가 반으로 접혀 있었다.
그런데 종이를 펼치자 그 안에서 거리의 풍경이 펼쳐졌다.
정확히 말하면 버스 한 대와 카페 하나.
자동차와 건물이 위로 툭 튀어 나온 것이었다.
팝업북이었다.
팝업북의 한 페이지를 겨우 하룻밤동안 만들어 온 것이었다.
'이게 원래 하룻밤 만에 가능한 거야?'
아닐 것이다.
아마 김태민은 밤을 샜을 것이다.
그리고 또 아마, 김태민의 머릿속에는 3D오토 캐드 비슷한 것이 미리 설치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설계도를 그리고, 종이를 오리고 붙여서 이 한 장면을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말없이 김태민이 가져온 종이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몇 번이나 접었다 펼쳤다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거리가 툭 튀어나왔다가 다시 사라졌다.
유나와 정화 선배, 형원 선배.
똑똑하다고 자부할만한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말을 잃고 '뿅'하고 나타나는 거리 풍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진짜 마법인데. 마법 맞는데······"
형원 선배가 중얼거렸다.
"우리 이걸로 해야겠죠? 이걸로 하면 되겠죠?"
"그래야지. 당연하지. 이걸로 해야지."
내 질문에 정화 선배가 곧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나는 김태민에게 말없이 내 전화기를 건넸다.
"태민아, 먹고 싶은 거 그냥 다 시켜."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리더.
아이디어가 생겼다면 리더는 이제 망설이지 않는다.
"각자 가져온 스케치들을 꺼내서, 팝업으로 만들만한 장면들을 선정하죠. 그리고 저는 곧바로 서점으로 가서 좀 괜찮다 싶은 팝업북은 전부 사올게요. 태민이가 그걸 보면 추가로 아이디어가 더 떠오를 테니까. 그렇게 팝업으로 만들 장면과 방식을 정하면 김수희 작가에게 연락하죠. 이걸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지, 어떻게 방송으로 보낼지 조언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점심 먹고 곧바로 움직이죠."
그러자 김태민이 내 팔을 붙잡았다.
"응?"
"네가 사온다는 그 팝업북들. 방송 끝나면 내가 가져가도 되지?"
"물론이지."
그리고 김태민은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모두 주문했다.
역시 김태민은 단순한 허당이 아니었다.
이 긴박한 순간에도 자기가 챙길 것은 전부 챙길 줄 아는 치밀한 남자였다.
* * *
"당신들 대체 정체가 뭐죠?"
다음 날.
우리에게 소환된 김수희 작가와 황재국 PD, 그리고 박덕천 촬영 감독까지 세 사람.
우리가 꺼낸 시제품들을 보고는 김수희 작가가 왠지 익숙한 대사를 뱉었다.
우린 김태민이 처음 만든 팝업 외에도 새롭게 작은 팝업 두 개를 더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팝업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미리 의논한 계획을 설명했다.
"일단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면 이래요."
이세연 밴드의 이브닝은 한 어린 여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집에 도착하자 저녁이 시작되고, 노래 속 화자는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낮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을 떠올리며 하루를 돌아본다.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눕지만, 곧 다시 일어나서 방안을 서성이죠. 그런데 바닥에는 여러 권의 커다란 책들이 미리 뿌려져 있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주인공은 한권씩 책을 펼쳐서 방안을 팝업으로 가득 채우는 거죠. 그렇게 뮤직 비디오를 찍고 싶습니다."
김수희 작가와 황재국 PD, 촬영감독은 잠깐 의논을 거쳤다.
결과는 대찬성.
일단 우리가 만든 팝업이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밀어주겠다는 태도였다.
"그럼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누가 하죠? 제일 인기 있는 수진씨가 하나요?"
"아뇨. 실은 저희가 이세연씨에게 미리 여쭤봤습니다."
다행히 이세연 밴드를 선택한 팀은 우리 밖에 없었다.
아마추어 팀은 우리만 남고 다 탈락했다.
그리고 우리가 참가자들 중에 제일 어렸다.
그래서 우리만큼 이세연 밴드에게 공감한 팀은 없는 것 같았다.
"만약 뮤직 비디오를 찍는다면 이세연씨가 최대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가수 본인이 출연한다면 확실히 더 그럴듯하겠군요."
그뿐만 아니라 이세연 본인은 굉장히 좋아했다.
피디와 작가는 또 한 번 대찬성.
"팝업북은 저희가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구상한 팝업은 모두 열 한 개입니다."
우리의 구상대로 뮤직 비디오를 찍으려면 방안을 가득 채울 만큼 팝업이 필요했다.
"덕분에 팝업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일정이 빠듯합니다."
그래서 촬영과 세트 준비는 방송국에서 맡기로 했다.
박덕천 촬영감독이 내게 대답했다.
"어려운 촬영이 없어서, 촬영은 하루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루만 남겨두고 팝업들을 완성하시면 됩니다. 대신 팝업들의 디자인이나 색을 저희에게 미리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세트를 거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고 황재국 PD는 우리에게 하나 더 제안했다.
"팝업을 우리가 준비한 세트장에서 만들어주세요. 그 과정을 우리가 촬영해야 하니까."
어차피 우리도 6명이 3일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뒹굴며 작업할 수 있는 넓은 장소가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시작하죠."
* * *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일단 전쟁 전.
김태민은 미리 내가 사준 팝업북들을 살펴보며 여러 기법들을 공부했다.
김태민의 머리는 스펀지로 되어 있는지, 보는 족족 새로운 기술들을 전부 흡수했다.
그 동안 우리 다섯 명은 노래 가사에 맞춰서 우리가 가진 경험들, 일상의 풍경들을 스케치했다.
그럼 김태민이 팝업이 가능한 스케치들을 선별했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설계도를 그렸다.
"신검 때, 쟤 몇 급 나왔대?"
"현역 1급 나왔다던데요."
"그것 말고 다른 말은 없었지? 인간은 맞는 거지?"
수진 선배가 김태민이 인간이 확실한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하긴 나도 여러 번 의심했지만, 아직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김태민이 설계도를 그리면 나머지 다섯 명은 설계대로 그림을 그리고 오리고 색칠했다.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설계대로 한 번에 정확히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생각처럼 되지 않으면 다시 고치고, 붙이고.
그렇게 우린 가위와 풀을 가지고 스튜디오를 뒹굴면서 정신없이 작업했다.
'미대는 역시 밤샘이지.'
정말 오랜만에 진짜 미대생이 된 기분이었다.
틈틈이 VJ들이 카메라를 들고 습격하는 것은 덤이었다.
"유나야, 또 하나 완성했어!"
"어머, 수진 언니. 우리 같이 펼쳐 봐요."
"진짜 기대된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자, 하나, 둘, 우와아!"
그렇게 VJ들이 카메라를 들이밀면 우린 모두 연기톤으로 대사를 뱉었다.
이제 나름 프로 방송인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유미와 유현이가 간식을 챙겨서 우리를 방문했을 때.
"와아. 내 착한 동생들. 누나 먹으라고 간식을 챙겨왔구나."
"큰누나, 말투가 왜 그래?"
옆에 있던 수진 선배가 피식 웃으며 벽들을 가리켰다.
"저기랑 저기 메라가 숨어있거든."
"메라요?"
"아, 우리 친구, 카메라들"
"큰누나. 그동안 힘들게 돈 벌었 구나."
유현이가 안타까운 얼굴로 유나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런 리얼리티의 소소한 애환들.
아무튼 모두들 밤낮이 따로 없이 쉬지 못하고 작업을 해야 했다.
내가 틈틈이 노력상점의 [환기]나 [밤인사]를 이용해 모두를 챙기긴 했지만, 그래도 역부족.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모두 폐인 모드가 되어갔다.
그래도 팝업들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우린 다 같이 환호했다.
처음 우리가 계획한 것은 모두 11개의 팝업.
하지만 계속 만들다보니 김태민의 솜씨가 그새 또 진화했다.
"저, 이 팝업 다시 만들었으면 하는데."
"으아아악!"
하지만 비명만 질렀지, 우리 모두 김태민의 추가 작업 지시를 거부하지 않았다.
다시 만들 때마다 결과가 그만큼 좋아졌으니까.
그래서 우리의 팝업은 점점 더 크고 정교해졌다.
그리고 우리의 손발도 더 잘 맞게 되었고.
결국 우린 모두 열네 개의 큼지막한, 꽤 근사한 팝업들을 만들 수 있었다.
팝업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제본소에 보내 두꺼운 표지를 붙였다.
마지막 날 밤.
나와 김태민만 깨어서 작업하고 있었다.
'나야 노력 상점이 있으니까.'
나는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김태민은 자기가 구상한 팝업들이 실제로 완성되어 나오니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모양이었다.
정화, 수진 선배랑 유나는 작은 담요를 끌어안고 서로 기대서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형원 선배는 혼자 불쌍하게 홀아비처럼 촬영장 구석에 누워 뻗어서 자고 있었다.
"태민아, 너도 좀 자. 이건 내가 마무리할게."
"아니야. 같이 끝내자."
"태민아. 이번에 수고했어. 네가 아니었으면 정말 막막했을 거야."
내 말에 김태민은 뿌듯하게 웃었다.
"이게 전부 네가 팝업북을 사 준 덕분이잖아."
"그런가? 알고 봤더니 전부 내 덕분이었군."
"예전에는 그림은 혼자 그리는 건 줄 알았어. 하지만 요즘 이런 생각을 해. 친구 한 명당 새로운 경험 한 개가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결국 화가도 친구가 많아야 하는 게 아닐까."
김태민이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혼자 말하고는 혼자 민망해했다.
내가 김태민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꽤 뿌듯했다.
'그동안 옷 포장만 너무 시켜서 미안했는데.'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같이 불평만 하며 서로의 시간을 좀먹는 친구들.
안 좋은 경험과 선입견만 나눠가지며 세상에 대한 색안경만 씌워주는 친구들.
지난 생의 나도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몇 있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였을까?
미리 선을 그어두고, 그저 적당히 일상을 공유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 두 번째 생.
나는 진짜 친구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김태민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다.
김태민의 재능이라면 어쩌면 진짜 유명한 화가가 될 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내가 거기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김태민에게 뒤지지 않는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쨌든 날이 밝으면 마지막 팝업이 완성될 것이다.
우린 또 한 번 젊음을 불태워 고비를 넘기게 된 것이다.
피곤했지만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