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 반응 □
[ 우려 속의 영 아트, 뜻밖의 시청률 선전 ]
[ 방송은 식상했지만, 출연자는 참신했다. 젊은 출연자들이 시청률 견인 ]
[ 경연이요? 경연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예술의 의미 되묻는 젊은 출연자들. ]
[대학생들이 쏘아올린 감동의 작은 공, 응원의 물결 쏟아져. ]
[ 여러 팀들이 새로운 활약을 보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팀은 한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팀 수진이었다. 그들은 벽화 그리기에 앞서 폐기물과 공용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소소한 감동을 선사했다. 첫 경연의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팀 수진을 응원하고 칭찬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팀 수진은 쇼핑몰 운영하는 특이한 경력이 주목되어 홍보가 목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첫 방송의 활약으로 논란은 완전히 사라졌다.
또한 팀 수진의 일원인 김태민 군은 유명 화가인 김용철 작가의 아들로 알려져······ ]
첫 주 방송이 나가고 팀 수진이 거의 대부분 신문에서 언급되었다.
어쩌면 TJ 미디어가 영 아트 홍보에 힘쓴 결과일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가 주목 받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신문 기사 뿐 아니라, 쇼핑몰 역시 난리가 났다.
[ 언니! 해내실 줄 알았어요! 너무 멋져요! 사랑해요. 팀 수진. 저는 언니들이 C마켓에서 운동화 팔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
[ 필승!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여자 친구는 없지만, 나중에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을 미리 구매하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때까지 제 마음 속 여자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이수진씨. ]
[ 평소 즐겨 찾던 쇼핑몰이 화제가 되니 너무 신기하네요. 이제 배송 밀리고 가격 오르고 그러는 건 아니겠죠? 나만 알고 싶던 쇼핑몰이었는데······ 그래도 응원하겠습니다. 거리 청소 너무 감동적이었고, 벽화도 귀여웠습니다. ]
[ 유나 언니. 태민 오빠랑 수진 언니랑 셋이 삼각관계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제 친구가 이런 거 원래 잘 맞추는데 어제 방송 보면서 확실하다고 그랬거든요. 남자들은 분명 수진 언니 같은 타입을 좋아하긴 하겠지만, 유나 언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이런 괘씸한지고.
댓글을 삭제할까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비슷한 댓글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왜 한국인들은 자꾸 커플을 만드는 것을 좋아할까?
지난 생 노총각이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자꾸 왜 결혼하지 않냐고 묻곤 했었다.
그런데 이젠 여고생들이 유나와 태민을 엮으려 하고 있었다.
어쨌든 유나는 뺏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이, 여고생. 유나는 나한테 소원 두 개로 꽁꽁 묶여 있다고. 그러니 김칫국 마시지 말고 주문이나 하시지. 내가 사은품은 넉넉히 줄 테니.'
넘쳐나는 댓글들.
폭발적인 매출.
우리 팀 수진 여섯 명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쏟아지는 관심과 응원, 그리고 물질적인 보상까지.
한국대 합격했을 때도 응원과 관심을 받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덕분에 우린 일도 밀렸고, 전시 작업도 밀려 있었지만 피곤도 모르고 신나게 작업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법.'
나는 치밀한 중년의 회귀자답게,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전시장의 공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쇼핑몰에는 매일 밤늦게 남아 혼자 일을 정리했다.
주문이 너무 많이 늘긴 했지만, 미리 철저히 준비해둔 게 유효했다.
은성사에서 넉넉하게 수입해둔 레깅스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은성사는 레깅스 외에도 장난감이나 악세사리, 다이어리, 캐릭터 가방들을 수입해서 제공했는데 모두 괜찮게 팔려나갔다.
그리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살짝 바뀌기도 했다.
방송 전에는 주문 들어온 수만큼 동대문에 가서 구입하는 식이었다.
[ 로즈 블라우스 7벌, 컬러 스키니 S 3벌, M 2벌··· ]
이런 식으로.
'하지만 이제는.'
웬만하면 넉넉히 미리 주문해두는 걸로 방향이 바뀌었다.
[ 로즈 블라우스 100벌, 컬러 스키니진 사이즈별로 30벌씩, 체크 플레어 스커트 S 50벌, M 100벌, 그리고 제비꼬리 야상 어제 생산된 수량 저희한테 다 꽂아주세요. ]
그리고 동대문 매장들을 상대로 당당히 우선권을 요청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져버렸다.
예전엔 하루 매출을 보면서 어제 순이익 얼마, 세금 제하면 얼마 이런 식으로 재미 삼아 계산을 해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산하는 것의 의미도 없어졌다.
새로 고침 한 번 할 때마다 쇼핑몰 매출이 50만원, 100만원씩 늘 곤 했으니까 집계도 불가능했다.
신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역량이 시험당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이주원 넌 얼마나 가치가 있는 놈이지? 매출이나 인기에 흔들리지 말자. 진짜 내가 되자.'
그렇게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제까진 잘 해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해내서,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생각이다.
방송은 인생에 가끔 오는 기회인 동시에 어쩌면 배를 향해 몰아치는 폭풍일지도 몰랐다.
나는 유능한 선장이 되어, 멋진 항해를 완수할 것이다.
* * *
밤늦게 쇼핑몰 사무실에서 일하고 태민이랑 같이 퇴근했다.
이제 학교는 마쳤지만, 김태민은 일주일에 2~3일은 오피스텔에서 같이 지내곤 했다.
"주원아, 배고프지? 자기 전에 이거 먹고 자자."
그리고 김태민이 쇼핑백을 내밀었다.
"이건 뭐야?"
"직원 누나들이 같이 먹으라고 도시락 챙겨주고 갔어."
"진짜?"
마침 출출하던 김에 잘 됐다.
쇼핑몰은 고객을 상대하는 일.
당연히 친절이 중요하다.
그리고 직원들의 기분이 좋아야 고객들을 상대로 더 친절해진다.
그래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애썼더니 직원들이 이렇게 도시락까지 챙겨준 모양이었다.
'회사를 경영하는 소소한 보람이랄까.'
그래서 도시락을 꺼내는데 뭔가 툭 떨어졌다.
쪽지였다.
[ 태민씨! 힘내요! 응원할게요. 바빠도 밥은 잘 챙겨먹어요. ]
"태민아. 그런데 이 도시락 정말 같이 먹으라고 준 거 맞아?"
"응?"
"김태민. 모른 척 하지 말고 내 눈을 봐."
김태민은 내 시선을 회피하며 꿋꿋하게 도시락을 먹었다.
괜찮다.
나는 괜찮다.
제주도 고사리나물이 이 도시락보다 몇 배는 더 맛있다.
나는 괜찮다.
* * *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6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우리의 전시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단체전에 참여해 본 적이 한 번 있긴 했다.
카페 전시에 그림 한 점을 건 일.
'하지만 그건 진짜 우리 이름을 건 전시라고는 할 수 없지.'
어쩌면 이번이 나의 첫 전시 경험일 지도 몰랐다.
그래서 경연을 떠나 두근두근 설레었다.
유나와 태민, 수진, 정화 선배도 마찬가지 인 듯.
화가에게 전시는 언제나 뜻 깊은 일이다.
공정한 방송을 위해 UN 팀의 전시 내용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물어보는 것도 금지.
두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철저히 잘 되었는지, 옆 팀의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궁금했지만, 분위기는 어떤지 김수희 작가가 살짝 말해줬다.
"방송국 직원들끼리 내기를 했어요. 어느 팀이 이길지. 그런데 UN팀에 건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정말요?"
하지만 여전히 나는 자신 있었다.
우리의 전시는 확실히 괜찮았다.
"그래도 저는 팀 수진한테 걸었어요. 팀 수진이 이길 거라고 전 확신해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응원할게요."
김수희 작가는 확실히 우리 편인 것 같았다.
실망시킬 순 없지.
그리고 본격적인 일반인 60인 심사 전, 우리의 작품을 해설하는 녹화를 가졌다.
우리의 작품 해설은 팀 수진의 간판인 수진 선배가 맡았다.
그것 역시 나의 치밀한 전략의 일부였다.
'UN 팀은 남자인 강찬규가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반대로 우린 순둥순둥 미녀인 수진 선배를 내세운다. 시청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장기적인 전략이지.'
수진 선배가 살짝 어설픈 면이 있긴 하지만, 역시 할 때는 하는 타입.
작품 해설 정도는 깔끔하게 잘 해낼 것이다.
"자, 그럼 따라오시죠. 저희의 작품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살짝 긴장해서 혀를 내미는 수진 선배를 따라 커다란 카메라들이 따라갔다.
그리고 수진 선배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이 공간을 작품으로 가득 채워라. 그게 미션이었잖아요. 우린 그 중에서 '가득'이란 단어에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빈틈없이 주어진 공간을 메울 수 있을까."
전시장이 꽤 넓었다.
그래서 우린 절반을 3개의 빛이 들지 않는 방을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보통의 전시장처럼 뒀다.
"그래서 우린 '빛'이라는 소재를 찾았습니다. 빛은 공간을 채우는 가장 흔한 소재일 테니까요. 빛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생각한 게 바로 영화.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여러 상상이 담긴 빛입니다. 또 하나, 영화는 소리도 동반하죠. 그래서 우린 영화라는 빛과 소리를 이용해 전시장을 채우기로 계획했습니다. 자, 따라오세요."
수진 선배가 앞장서고, VJ들이 뒤따랐다.
그리고 우린 그 VJ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첫 번째 방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 벽에 우리가 편집한 영화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우리 여섯 명이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장면들을 편집해서 틀어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의 구조가 중요한데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우리가 영사기를 가려서 우리의 그림자가 강제로 스크린에 뜨게 배치했습니다.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관객이 그 일부가 되는 순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수진 선배는 또박또박 외워온 멘트를 풀어나갔다.
전문 도슨트처럼 유창하진 못했지만, 서툴러서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수진 선배는 우리를 두 번째 방으로 안내했다.
"이 방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주목해주세요. 단순히 좋아하는 영화를 편집해서 틀어둔 게 아닙니다. 모든 영화들이 자막과 영상 사이에 괴리가 있습니다. 자막은 영화의 원래 자막일 수도 있고, 저희가 교묘하게 수정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자막에 우리의 잡담을 섞은 것입니다. 또 엉뚱한 영화의 자막을 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영화가 맞물릴 때, 배우와 장면도 달라지지만 때로는 자막은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영화와 자막의 불일치 사이에서 의문을 가지고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기억 속의 영화를 떠올리기도 하고, 집에 돌아가서 원래의 영화를 찾아보기도 할 겁니다."
세 번째 방.
"이 방도 앞의 방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이 스크린의 중앙에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관객이 들어올 때마다 영화를 보고 있던 기존의 관객은 방해를 받습니다. 영화 속 배우들의 대화에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끼어드는 셈이죠. 그리고 자막의 위치가 수시로 변경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화면에 글자가 떠오르면 반사적으로 읽게 됩니다. 우린 그 기계적인 반응을 의도적으로 방해해서 오히려 관객이 적극적으로 자막을 읽도록 유도해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방.
이제까지 수진 선배는 잘 해왔다.
수진 선배는 자기를 칭찬하려는 듯 예쁘게 웃으며 마무리 설명을 이어갔다.
어두웠던 앞의 방들과 달리 마지막 방은 환했다.
"이 방의 주제는 비디오 대여점입니다. 주말, 혹은 쉬는 날. 우린 비디오 가게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비디오 케이스를 읽어보며 두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합니다. 간식도 있을 테고, 좋아하는 사람도 옆에 있을지 모릅니다. 그 즐거운 순간을 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처럼 꾸며진 공간.
하지만 벽에 꽂힌 것은 비디오가 아니었다.
우리들이 그린 그림 엽서였다.
엽서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그리기도 했고, 대사들을 적어두기도 했다.
색을 넣은 것도 있고, 크로키 식으로 가볍게 드린 것도 있었다.
사실은 없는 영화지만, 마치 실재하는 영화처럼 그럴 듯하게 꾸며서 섞어둔 엽서도 여러 장 있었다.
그렇게 그린 엽서들을 비디오 가게처럼 장르별로 벽과 진열장에 빼곡히 걸어두었다.
우리가 준비한 엽서들은 백 종류가 넘었다.
보고 그릴 영화가 있으니까, 생각보다 빠르게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6일 동안, 여섯이 매달려 그렸으니까.'
자연스레 경쟁도 되고 그리는 속도도 올라갔다.
물론 엽서를 그리는 일도 실력이 필요하다.
서양화과의 탄탄한 내공과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수진, 정화 선배도 현역 합격자였구나.'
그 드물다는 한국대 현역 합격자만 다섯이 모인 것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방의 벽면에는 가득 엽서들이 채워져 있었다.
사실 서양화과 학생들은 그림엽서를 자주 그린다.
대학교 축제나 벼룩시장에서 서양화과 학생들이 가장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그림엽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대 서양화는 그런 축제에 잘 참여하지 않지만.'
그리고 그림엽서는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이기도 했다.
장당 500원에서 1000원씩 받고 팔면 미대생들의 쏠쏠한 용돈 벌이가 되곤 했다.
다만 그림엽서의 경우 최소 인쇄수량을 맞추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이 유나 쇼핑몰이 있으니까 안심하고 넉넉히 인쇄할 수 있었다.
하이 유나는 보통 사은품으로 양말이나 사탕, 캐릭터 볼펜 등을 제공하곤 했었다.
'하지만 미대생이라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방송을 탔으니까.'
그림엽서를 사은품으로 주면 손님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았다.
수진 선배가 전시의 마무리 설명을 했다.
"이 그림엽서들은 손님들이 비디오를 고르듯 직접 전시장에서 판매를 할 생각입니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 간직하고 싶은 장면을 저희에게서 구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판매가 아닙니다. 관객들은 엽서를 구매하기 위해 더욱 유심히 엽서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고민하고 참여하는 관객이 되는 순간을 의도한 것입니다. 결국 이 전시의 시작은 '영화로 공간을 채운다'였지만, 사실 결론은 '관객을 전시의 일부로 채운다'가 되는 것입니다."
발표가 끝나자, 김수희 작가를 포함한 보고 있던 스태프들이 조용히 응원의 박수를 쳤다.
"그렇군요. 참신하고 재미있는 전시네요. 무엇보다 일주일간 팀 수진을 촬영하면서 팀 수진이 정말 즐겁게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들도 이 전시를 즐길 거라 생각합니다. 행운을 빌게요."
진행자를 겸한 황재국 PD의 응원으로 우리의 작품 설명이 끝났다.
"자, 이제 밖으로 나가시죠. 긴장되시죠? 60분의 일반인 평가단이 각자 자기의 공을 들고 두 전시를 평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평가단은 어떤 전시를 선택할 것인가?"
자신 있었는데.
분명 자신 있었는데,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가슴이 콩닥거렸다.
유나와 정화 선배는 엽서를 판매하기 위해 전시장 안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의 이번 전시는 참신하고 즐겁다.
하지만 과연 일반인 관객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분명 UN 팀은 자신들의 노력과 기교를 총동원했을 것이다.
두근두근.
즐거운 긴장이 몸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