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뽑은 S급들이 배신했다 39화 (3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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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S급들이 배신했다 39화>

그곳에는 평민 복장을 한 남자가 도끼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연기하는군.’

가만 보면 남자는 시늉만 할 뿐, 도끼질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주위에서 누가 다가오는지 살피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아마도 암흑 교단의 인간일 터.

후작의 저택이 침범당하면서, 위치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인원을 배치한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이니, 원래부터 지키고 있었을 수도 있고…….’

놈을 처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리고 철판을 부수면 막대한 스탯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할 경우,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것은 목적에 맞지 않는다.

‘일단은 놓아둔다.’

재앙의 날, 차원문이 적당히 열리고 난 후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열매를 따는 것은 그 순간이어야 했다.

‘그때까지 잘 묵혀 둬야지.’

놈을 잠시 노려본 나는 몇 군데 더 둘러보며 위치를 확인했다.

가는 곳마다 감시하는 인원이 있었다.

모든 걸 파악한 후 저택으로 돌아가자 일행이 먼저 와 있었다.

“루스, 가 보니 어떻더냐?”

“암흑 교단 놈이 지키고 있었어. 처리해 버리려다가, 주인이 가만두래서 놔두고 왔어.”

“잘했다. 다음에 처리할 거야.”

휴고가 간 쪽도 마찬가지였다.

대화를 마칠 즈음 하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백작님이 부르십니다.”

백작이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모양.

나는 서둘러 집무실로 갔다.

“얼른 이리 앉게.”

백작이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마음이 급한지 백작이 빠르게 말문을 열었다.

“회의에 후작이 안 왔네. 아프다는 핑계를 대더군. 놈의 파벌 귀족들만 나타나 자리를 채우다 돌아갔어. 별말도 없이 지켜보기만 하더군.”

굳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건가?

후작의 꿍꿍이가 궁금했지만, 회의 내용을 들어 보는 게 먼저였다.

“재앙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수도 외곽에 놈들이 집결할 거란 것을 알렸네. 마땅한 증거가 없어 강하게 주장은 못 했지만, 최소한의 대비는 할 걸세.”

딱히 대비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암흑 교단은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을 테니까.

나는 슬쩍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오히려 수도 내부에 대한 테러에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부분.

일반인이 마구 죽어 나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별로 기분 좋은 일도 아니고, 자칫하다 제물이 너무 많아지면 마왕의 본체가 튀어나와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일반인의 피해는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백작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으음, 그쪽은 막상 일이 터지기 전에는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이라 확실하게 주장하지 못했네. 다만 상황이 상황이니 검문검색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네.”

저 정도로 막을 수 있었다면, 회귀 전에도 막혔을 것이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 놓은 바가 있었다.

내가 막 입을 열려는데 백작의 말이 한발 빨랐다.

“그 부분은 넬도르에게 말해 보는 것이 어떤가? 그가 데려온 병력이면 어느 정도는 대처가 가능할 걸세. 오히려 내가 병력을 수도에 들이는 것보다 절차상 수월할 수도 있네.”

이쪽이 하려던 말이 백작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 말대로, 백작의 병력이 수도 안까지 들어오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

하지만 노르트인들은 이미 들어와 있다.

애초에 병력이라기보다는 사절단이니까.

게다가 노르트인들은 수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뛰어난 전사들.

백작의 말대로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 건은 넬도르에게 말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수도 내부에서 움직일 생각입니다.”

일단 수도 내부에 들어온 것들을 처리한다.

내부를 정리하는 시간 동안 차원문이 적당히 열릴 것이다.

그때 철판을 파괴하고 스탯을 흡수한다.

그것이 지금의 계획이었다.

‘마왕의 화신체를 어떻게 할지는 황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지켜본 후에 결정한다.’

철판을 모두 부수고 나면, 황제의 목을 따 버릴 힘을 확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백작과의 대화를 마친 나는 일행을 데리고 노르트인의 숙소로 향했다.

넬도르와 수도 내부 방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으하하, 이거 맛이 좋군!”

“왕자님, 그만 좀 마시세요. 술 사느라 여비가 모자랄 지경이에요.”

넬도르와 부하의 목소리가 문밖으로 들려왔다.

‘저 자식은 여우인지 알코올 중독자인지 모르겠군.’

그냥 술꾼을 괜히 착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오오, 내 친구 정해수. 어서 와서 한잔 받게!”

“언제부터 한잔 받게가 인사가 되었나? 술은 되었고, 할 말 있으니 조용히 이야기나 하지.”

자꾸 술을 권하는 것을 뿌리치고 겨우 대화할 자리를 만들었다.

다행히 수도 내부 방어에 관한 계획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그거 잘되었군. 자네 말대로 회전이 벌어진다면, 결국 양쪽 다 피해가 크지 않겠나? 그러느니 수도 안에서 양민들이나 지켜 주는 게 더 낫지. 보람이 없는 일도 아니고.”

넬도르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제안을 들어줬으니 함께 술을 마셔야 한다고 억지를 쓰는 것이 문제.

“휴고, 좀 놀다 와라. 너무 마시지 말고.”

“……예. 늦지 않게 돌아가겠습니다.”

나는 휴고를 제물로 바치는 것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눈치는 보지만 질색하지 않는 것을 보니 휴고도 넬도르와 죽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옆에서 루스가 신이 난 목소리로 나를 졸랐다.

“주인, 나도, 나도! 먹을 게 많아!”

“넌 안 돼. 빨리 따라 와.”

루스까지 술꾼으로 만들 수는 없다.

금세 풀이 죽은 루스를 데리고 나는 숙소로 돌아갔다.

* * *

며칠이 조용히 지났다.

차원문 소환진이 가동될 때까지 크게 움직일 일은 없다.

대신 철판이 묻힌 곳을 매일 감시 중이었다.

‘재앙이 시작되는 시점을 알아야 때맞춰 움직일 수 있다.’

철판은 차원문을 여는 열쇠.

재앙의 때가 되면 철판에서 무언가 변화가 생길 것이다.

나는 일행과 번갈아 가며 백작 저택에서 가장 가까운 철판을 감시했다.

오늘은 내 순서였기에 저택을 막 나서려는데 하인이 말을 전했다.

“플레이어님, 누가 이걸 전해 드리라고 합니다.”

하인의 손에 들린 것은 편지였다.

‘음, 나한테 이런 걸 보낼 사람이 있던가?’

나는 의아해하며 편지를 받아서 펼쳤다.

-정 형, 진형기요. 급하게 전할 말이 있소. 당신을 노리는 놈들이 있소. 플레이어 몇 명이 당신을 습격하려는 것을 알아냈소. 조력자도 구한 모양이요.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강한 자인 것 같으니 조심하시오.

“재밌군. 나를 노리는 플레이어라…….”

후작의 사주를 받은 건가? 당장 생각나는 것은 뿐이었지만, 확신할 순 없었다.

‘어쨌든 만나 보면 알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는 평소와 같이 철판을 감시하러 나섰다.

그날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때문에 그다음 날부터 철판 감시는 내가 전담하기로 했다.

‘날 노리고 있다니, 기회를 줘야지.’

딱히 여럿이 다닐 필요는 없다. 이제 무슨 상황이 되어도 내 몸 하나 뺄 자신은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얼른 나타나 주면 좋겠는데. 빨리 안 나타나니까 더 궁금하군.’

막 성문을 나서 숲으로 접어드는 찰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해수,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나?”

돌아보니 말을 건 것은 안토니였다.

그 옆에는 연회에서 팔이 잘렸던 놈들도 같이 있었다.

“식상해! 대사 연구 좀 하자. 응?”

안토니는 너무 태연한 내 반응에 당황했는지 멍하니 있었다.

어리바리하고 있는 놈에게 나는 한숨을 쉬며 어깨를 으쓱였다.

“누군가 했더니 결국 너희였냐? 괜히 기대했군.”

“무, 무슨 개소리냐! 닥치고 각오해라. 무사히 돌아갈 수는 없을 거다!”

기세에 밀렸다고 생각했는지, 놈이 소리를 빽 질렀다.

“뭐, 좋을 대로. 얼른 시작하자.”

그렇게 말하며 내가 칼을 뽑아 들자 놈들이 뒤로 후다닥 물러났다.

그 바람에 뒤에 서 있던 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호오. 저자는…….’

뮤일 글레드. 제국의 마스터다.

회귀 전, 놈은 썩 질이 좋지 않았다.

술 마시다 시비가 붙어 베어 버린 자만 여럿에, 돈을 받고 사람을 죽여 준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직접 엮인 적이 없어 몰랐는데,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군.’

차라리 잘되었다.

안 그래도 제국의 마스터인데, 인간성까지 쓰레기면 꺼릴 것이 하나도 없다.

위기감? 전혀 없다.

이미 스탯도 스킬도 충분하다.

마스터 하나 정도는 가뿐하게 상대할 수 있다.

“이분이 누군지 아냐? 뮤일 글레드 님이시다. 위대한 제국의 마스터시라고! 넌 이제 죽었다, 정해수.”

안토니의 까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이나 운 좋게 살았으면 조용히 지낼 것이지.’

이로써 놈의 운명도 정해졌다.

글레드가 칼을 꺼내 들며 다가왔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

“별로 악감정은 없어. 그냥 이걸 좀 많이 받기로 해서. 이게 없으면 세상 살기 참 불편하더라고.”

글레드가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고 떠들었다.

‘갈수록 죽일 맛이 나는 대사를 날려 주는군.’

나는 대답 없이 검을 글레드에게 겨눴다.

그러자 놈이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다가왔다.

글레드의 칼은 얇고 긴 세검이었다.

그를 통해 글렌드가 찌르기를 위주로 하는 검사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한 걸음 다가가는 순간, 전투가 시작되었다.

글레드의 세검이 가슴을 노리고 찔러 왔다.

마스터답게 번개 같은 빠르기. 검 끝에는 날카로운 오러가 뻗어 있다.

나는 굳이 피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목표는 글레드의 검이 움직이는 경로.

‘멸세폭.’

콰쾅-

놈의 검과 몸을 한꺼번에 폭심에 가두며 폭발이 일어났다.

“크윽, 이 자식!”

주르륵 밀려 나간 글레드가 겨우 몸을 세웠다.

글레드의 오른팔은 어깨에서 떨어지기 직전.

검을 찌르느라 내밀었던 오른쪽 상반신도 피투성이였다.

‘그래도 한 수가 있군. 안 죽은 걸 보면.’

놈은 폭발 순간 무언가 기술을 사용해 그나마 충격을 줄인 것 같았다.

글레드가 부들거리는 검을 왼손으로 옮겨 들었다.

굳이 시간 끌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왼손에 기운을 끌어모았다.

원혼의 거울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놈이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몸을 옆으로 날렸다.

하지만 피하게 둘 생각은 없다.

‘점멸.’

스팟-

놈의 뒤로 순간 이동한 다음, 나는 곧바로 원혼의 거울을 사용했다.

번쩍-!

왼손에서 쏘아진 광선이 단숨에 놈의 머리를 지워 버렸다.

마스터치고는 너무도 허무한 죽음이었다.

‘상대방 역량도 생각 안 하고 방심하니까 그렇지.’

쉽게 얻은 승리에 흡족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안토니와 플레이어들은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에 미처 반응도 못 하고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달려들어 한 놈의 목을 베었다.

그제야 나머지 놈들이 도망치려 했지만, 의미 없다.

속도도 이쪽이 우위고 점멸도 있으니까.

얼마 안 되어 나머지는 다 죽고 안토니만 남았다.

이놈과는 할 얘기가 좀 있어 일단 살려 둔 것.

“야, 넌 스킬이 불사신이나 부활 같은 거냐?”

“아, 아닙니다.”

“아니야? 그럼 장기 거대화 같은 거냐? 간이 엄청나게 부은 거 같은데?”

“…….”

놈은 그제야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대답을 못 했다.

“두 번이나 운 좋게 살았으면, 조심하고 살아야지. 혹시 후작이 시켰냐?”

혹시 후작의 사주를 받았나 하고 물어보았다.

“그, 그건 아닙니다. 연회 때 있었던 일 때문에 저희끼리……. 글레드는 후작님한테 소개받긴 했습니다. 사, 살려 주십시오!”

나는 그렇게 애원하는 안토니를 몇 대 쥐어박아 가며 자세히 캐물었다.

들어보니 그냥 연회에서의 일에 앙심을 품고 행한 일이었다. 조력자를 얻는 과정에서 후작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후작이 주도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하긴, 후작이 주도했으면 이렇게 어설프지는 않았겠지.’

그나저나 어이가 없었다. 놈들은 상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앙이 코앞인 상황에서 이딴 짓거리나 벌이다니.

서걱-

얻을 걸 다 얻은 나는 단숨에 놈의 목을 베어 버렸다.

글레드까지 포함해서 죽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놈들이었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가?’

덕분에 아슬아슬 A급에 머물던 근력, 민첩, 체력이 S급이 되었다.

이게 다 마스터를 처치한 결과였다.

“안토니가 글레드를 데려와 준 덕분이군. 그럼 은혜 갚은 안토니인가?”

까치는 다리를 고쳐 주면 은혜를 갚는다더니, 안토니는 팔을 잘라 줬더니 은혜를 갚았다.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나는 기분 좋게 목표로 향했다.

막 철판이 있는 곳 근처에 도착했을 때, 평소와 다른 것이 느껴졌다.

올라오는 긴장감에 인식 교란을 쓰고 시야가 닿는 곳까지 다가갔다.

땅에 묻어 놓았던 철판 위의 흙이 치워져 있었다.

그 앞에 선 암흑 교도는 한 손에 칼을 쥐고 있다.

놈의 입에서 중얼중얼 주문이 흘러나왔다.

어느 순간 주문이 멈추더니, 놈이 자신의 심장을 칼로 찔렀다.

푸확-

피가 확 뿜어져 나왔다.

지이잉-

그 순간, 철판이 진동하더니 불길한 기운을 뿜기 시작했다.

‘시작되었다!’

당장 철판을 부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철판은 그만큼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차원문이 열릴 시간 정도는 필요할 테니까.

얼른 몸을 돌려 백작 저택으로 달렸다.

점멸을 써 입구를 그냥 지나친 채 집무실로 올라갔다.

“시작되었습니다!”

“무슨 소린가?”

깜짝 놀란 백작이 되물어 왔다.

백작은 철판의 존재를 모르니 당황스럽기도 하겠지.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고 있을 틈이 없다.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얼른 넬도르에게 사람을 보내 알리세요. 그리고 백작님도 얼른 병력을 통솔하러 가십시오.”

“뭐라고!? 으음…… 알겠네. 몸조심하게.”

무언가 물으려던 백작은 내 표정을 보고 그냥 수긍해 주었다.

“백작님도 조심하십시오.”

그렇게 말하고는 백작과 같이 집무실을 뛰어나와 일을 시작했다.

우선 나는 루스와 휴고를 불러 밖으로 달렸다.

지금쯤 수도 앞 평원에 암흑 교단의 대규모 병력이 나타났을 것이다.

“루스, 휴고. 지금부터 시작이다. 싸우느라 흥분해서 계획 잊지 마라.”

그렇게 일행에게 주의를 주고 흩어졌다.

곧 있으면 수도 곳곳에 몬스터가 쏟아진다.

다만 굳이 뭉쳐 다닐 필요는 없다. 루스와 휴고도 충분히 성장했으니까.

‘넬도르가 잘해 줘야 할 텐데.’

끝까지 몬스터나 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

적당히 강한 것들만 뽑아 먹고 빠지고, 나머지는 노르트인들에게 맡긴다.

“꺄악-!”

크르르르-

소리를 보니 벌써 시작된 모양인지 곳곳에서 비명과 몬스터의 괴성이 들려왔다.

퍽-

나는 눈앞에 얼쩡거리는 웨어울프의 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점멸.’

그리고 스킬을 써 건물 지붕으로 올랐다.

나는 높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목표를 물색했다.

자잘한 놈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내가 찾는 놈들은 다른 놈들이니까.

‘강한 놈이 있을 텐데…….’

저 멀리 사람을 간식처럼 집어 먹고 있는 거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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