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
<내가 뽑은 S급들이 배신했다 27화>
[원혼의 거울(S. 장갑)]
- 망자의 원혼이 쌓여 만들어진 거울. 특이하게도 한 손에 착용하는 장갑의 형태를 하고 있다. 착용자에게 30분 동안 가해지는 대미지를 축적해 놓았다가 쏘아 낸다. 충격을 막아 주지는 못한다.
메시지를 읽은 뒤에 얼른 장갑을 들어 왼손에 착용했다. 그러자 손바닥 부위에 둥그런 거울 형태가 나타났다.
손바닥에 완전히 밀착되어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건 기존 스킬들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원혼의 거울을 이용하면 받은 공격은 물론, 멸세폭의 반동을 축적해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
멀리서 정비 중인 바간을 슬쩍 쳐다보았다.
이제 퍼즐은 다 맞추어졌다.
전투의 후유증을 완전히 회복한 후 던전을 나섰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워진 상황.
얼마 남지 않은 첫 번째 재앙 전까지 할 일이 많다.
“암흑 교단에게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 주자.”
이제 놈들을 더 이상 피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시점에 놈들이 동원할 수 있는 전력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놈들의 아지트를 다시 공격할 생각입니까?”
휴고가 물어 왔다.
“그래, 놈들이 우릴 습격했으니 갚아 줘야지.”
게다가 중요한 할 일도 있고.
옆을 돌아보니 바간이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암흑 교단과 싸운다는 것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끝까지 좋아하지는 못할 거다, 바간.’
놈에 대한 살의를 감추며 일행을 이끌었다.
“주인,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한동안 던전에서 전전했으니 맛있는 걸 먹여 줘도 되겠지.
“그래, 도시에 가게 되면 맛있는 걸 사 주마.”
좋아하는 루스를 챙겨 길을 나섰다.
이번 목적지는 암흑 교단의 아지트. 제법 귀한 것을 숨겨 놓은 곳이다.
그곳을 파괴하면 놈들에게 우리가 돌아왔음을 확실히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마차를 타고 며칠을 가는 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다.
암흑 교단의 경우, 우리의 위치를 확실히 놓친 것 같았다.
이윽고 암흑 교단의 아지트가 위치한 산자락에 도착했다.
마차를 구석에 숨기고 잠시 시간을 가졌다.
간단한 식사와 정비를 하며 일행에게 계획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때 루스가 입을 열었다.
“주인, 누가 다가오고 있어.”
“암흑 교단이냐?”
고개를 갸웃하던 루스가 말을 이었다.
“아니, 암흑 교단은 아니야. 비슷한 냄새를 어디서 맡아봤는데.”
녀석은 헷갈리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때 산자락 아래에서 한 무리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국…… 측인가.”
복장을 보니 제국 측의 병력과 플레이어들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 시기쯤 되면 제국도 병력을 파견하여 암흑 교단의 아지트를 공격한다.
‘때가 얼추 맞긴 하군.’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상대도 이쪽을 파악한 듯 우리에게로 접근했다.
다가오는 얼굴 중에 아는 인물들이 섞여 있었다.
‘진형기……. 너무 자주 보는군.’
진형기는 영 좋지 못한 표정으로 구석에서 따로 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쪽을 발견했는지 표정이 묘해졌다.
진형기 외에도 아는 얼굴이 여럿 있었다.
일단 제국의 두 마스터. 크리스, 크로스.
둘은 쌍둥이로 어려서부터 뛰어난 무재를 인정받아 황실에 의해 키워졌다.
10대에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세상의 찬사를 받았지만, 나이를 먹은 후 종적이 묘연했다.
하지만 사실은 황제의 명으로 플레이어 육성에 투입된 상태였던 것.
그들에게 이끌려 오는 플레이어가 보였다.
‘저놈이 여기 있었군.’
보리스 메드베데프.
2미터에 가까운 장신의 러시아 출신의 백인 남자.
온몸을 뒤덮은 커다란 근육과 짧게 친 머리 덕에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러시아 불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보리스는 예전 동료는 아니었다. 놈은 다른 파티의 리더였다.
‘굳이 따지자면 2군이었지.’
놈은 자신이 최고가 아닌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왔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소환 영웅을 빼면 별다른 스킬이 없었던 내가 만만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딱히 보리스에게 배신의 원한은 없다. 시비 좀 건 것 정도는 잊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놈의 성격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좋지 못한 행동을 해 올 것이다.
“플레이어냐?”
보리스가 다가오며 대뜸 반말을 내뱉었다.
일단은 좀 지켜보자는 생각에 부드럽게 대답해 주었다.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
보통은 마스터들이 앞장서 지휘를 할 텐데 놈의 성격이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 모양인지 이죽거리는 말을 내뱉었다.
“하, 웬 놈들이 모여 있나 했더니, 떨거지들이었구만.”
내가 말이 없자 보리스가 일행을 쭉 훑어보더니 말을 이었다.
“설마 여기 어딘지 알고 온 거냐?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이군. 괜히 남의 일에 초치지 말고 꺼져라.”
이걸 어떻게 할까.
지금 패 버리기엔 좀 걸리는 것이 있다. 저쪽이 마스터 두 명이 포함된 전력이라는 것.
물론 작정하고 싸우면 질 이유는 없다.
다만 마스터를 처치했을 때 제국이 어떻게 나올지가 문제였다.
그리고 바간의 태도도 마음에 걸렸다. 최근 들어 보인 바간의 행동을 보았을 때, 제국의 병력과 싸움에 가담할 것 같지가 않았다.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이지.’
당장 처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그럼 약이나 좀 올려 볼까.
여전히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있는 보리스에게 말했다.
“저희가 먼저 발견했습니다만…….”
“뭐야? 이 허섭스레기들이 분수도 모르고 계속 까부는 군. 진짜 죽고 싶어?”
놈이 날뛰려 하자 휴고와 루스가 싸울 자세를 취하려 했다.
나는 손을 저어 일행을 말린 후 말했다.
“그럼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희는 뒤쪽으로 가서 혹시 도망 나올 놈들이 있으면 잡겠습니다.”
“흥, 이 몸이 한 놈이라도 놓칠 것 같아? 멍청한 소리를 지껄이는군. 시간 낭비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어서 눈앞에서 꺼져.”
날뛰는 보리스의 옆으로 크로스가 걸어왔다. 그는 심유한 눈빛으로 일행을 훑어보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닌 듯한데. 뭐 일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 우리는 들어간다. 끼어들지 마라.”
크로스는 말을 마치고 휙 돌아 암흑 교단의 아지트가 있는 쪽으로 나아갔다.
제국 병사들과 플레이어들도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뭉그적거리던 진형기가 옆을 지나가며 슬쩍 속삭였다.
“수도, 주점, 개암나무 열매.”
아는 척하길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반응하진 않았다.
‘개암나무 열매는 또 뭐지? 수도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지…….’
어쨌든 지난번의 대화도 있고, 나에게 해가 될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수도에 가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억에 담아 두었다.
제국 측 무리가 멀어질 때쯤, 휴고가 말을 걸어왔다.
“이곳은 그냥 포기하시는 겁니까?”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대답이 들려왔다.
“그럴 리가 없지, 이 돼지야. 어쩜 그렇게 주인을 몰라.”
먼저 나서서 대답하는 루스를 보며 한 번 웃어 준 후 입을 열었다.
“궂은일은 저쪽이 도맡아 주기로 했으니, 우리는 열매를 따러 가 보자.”
이곳은 암흑 교단의 성물 중 하나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암흑 교단은 성물을 이용해 마왕의 힘을 내려받아 사제를 육성한다.
또한 키메라를 제작하거나 마법진을 만드는 데에도 성물의 힘이 사용된다.
그만큼 놈들에게 중요한 장소이다 보니 방비가 강력하다.
제국 측이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수많은 암흑 기사와 어보미네이션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렇게 앞으로 들어가서는 성물을 파괴할 수 없다.
‘그때도 실컷 싸우기만 하고 성물은 사라졌으니까.’
회귀 전 암흑 교단의 병력을 다 물리칠 때쯤 해서는 이미 성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후였다.
“우리는 뒤쪽으로 들어간다.”
“길은…… 물론 아시겠군요, 대장.”
헛웃음을 짓는 휴고에게 씩 웃어 주고 앞장서 걸어갔다.
회귀 전 성물을 놓치고 나서, 이곳을 샅샅이 뒤져 파악한 비밀 통로. 그곳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서걱-
커다란 바위를 오러 소드를 이용해 잘라 내었다.
마력이 크게 오르며 더 정제된 오러는 조용하게 바위를 베어 냈다.
‘좋군.’
나날이 실력이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흐뭇한 마음을 갈무리하고 일행을 이끌며 속삭였다.
“지금부터는 조용히 움직인다.”
비밀 통로는 어둡고 음침했다. 드문드문 걸려 있는 횃불만이 적막을 걷어 내고 있을 뿐.
10분쯤 걷자 눈앞에 나무로 만든 문이 나타났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귀를 가져다 대었다. 맞은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뒤로 물러난 후 루스에게 속삭였다.
“건너편에 누가 있는 것 같아?”
잠시 킁킁거리던 루스가 대답했다.
“음……. 바로 앞엔 없어. 근데 냄새 너무 안 좋아. 코가 썩을 것 같아.”
암흑 교단의 성물이 뿜어내는 기운을 느낀 것인지 루스가 오만상을 썼다.
“그래, 얼른 가서 파괴하자.”
조용히 나무 문을 열고 틈으로 안을 쳐다보았다.
지키는 병력은 없었다.
문밖으로 나가서 성물이 있는 보관실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맞은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몸을 숨기고 숨죽인 채 말소리를 들었다.
“저주받을 제국의 개들! 기어코 이곳까지 쳐들어왔군. 그래, 병력은 어느 정도더냐?”
“마스터가 두 명 확인되었습니다. 플레이어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요. 어서 마법진을 가동시켜야 됩니다.”
“그건 걱정 마라. 이미 지시해 뒀으니. 일단 놈들을 마중하러 가 보자.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제국의 개들.”
이곳의 책임자인 듯한 놈과 그 부하의 대화 소리 같았다.
‘마법진이라. 아마 보호 결계를 말하는 거겠지…….’
회귀 전 놈들의 병력을 처치했을 때, 이곳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을 막는 결계가 펼쳐졌었다.
그것을 파괴하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뚫고 들어왔을 때는 이미 성물이 사라진 상태였다.
대화를 나누던 놈들이 바삐 사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가 성물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보관소 앞에는 암흑 기사 두 놈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인식 교란을 펼쳐 다가간 후, 한 놈의 목을 칼로 쳤다.
“커억-!”
그 순간, 빠르게 다가온 루스의 클로가 나머지 놈의 숨통을 끊었다.
두 놈의 시체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보관소의 문을 조용히 열었다.
양의 뿔을 비비 꼬아 놓은 것처럼 생긴 단검이 제단 위에 놓여 있었다.
시커먼 기운이 어려 있는 것이, 몹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굳이 루스가 아니더라도 저것이 얼마나 좋지 못한 냄새를 풍기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으윽-.”
옆에서 루스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독한 기운을 참기가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
원래 성물을 보기 전까지는 인벤토리에 넣어 가려고 했었다. 좀 살펴본 후 파괴하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걸 가까이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파괴하고 빠진다.”
일행도 성물의 불길함을 느낀 건지 다른 의견은 없었다.
결정을 내린 후, 오러를 끌어 올려 성물을 내리쳤다.
쾅-
폭음이 터지며 제단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성물은 파괴되지 않았다.
바위를 두부처럼 잘라 내는 오러에도 멀쩡한 걸 보면, 진짜 마왕의 기운에 보호라도 받는 모양이다.
‘더럽게 단단하군. 어쩔 수 없나.’
이미 폭음이 터진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 단번에 끝내야 된다.
온몸의 힘을 끌어 올렸다.
‘멸세폭.’
콰쾅-
강력한 충격이 성물을 강타했다. 멸세폭의 반작용이 몸을 두들기는 순간, 왼손에 착용한 원혼의 거울이 은은하게 빛났다.
딱히 충격이 완화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무언가 왼손에 축적된 느낌이 들었다. 원할 때 언제든 뿜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이윽고 폭음이 가라앉고, 성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양의 뿔처럼 생긴 부분이 으스러져 시커먼 기운이 새어 나오고 있었지만, 완전히 박살 나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후유증으로 당장 힘을 쓰는 것이 마땅찮았다.
“바간, 처리해라.”
바간이 얼른 나서 모닝스타를 내리쳤다.
퍽퍽-
반쯤 부서졌던 성물이 쉽게 부서졌다.
금이 간 시점에서 특별한 방어력이 사라진 모양.
그 순간, 커다란 기운이 몸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역시……. 예상대로군. 좋아.’
몬스터를 잡을 때와 같이 스탯이 흡수되고 있었다.
리치를 잡았을 때 이상으로 큰 기운이었다.
“큰 소득을 얻었군. 아까 그 예의 없는 놈이 알면 엄청 배 아파할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부서진 성물 조각을 주워 들었다. 이제 검은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간 상태.
좀 특이하게 생긴 양의 뿔 같았다.
보리스를 생각하니 슬쩍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만나면 약을 좀 올려 줘 볼까.’
이윽고 성물 조각을 다 챙겨 성물 보관소 밖으로 나왔을 때, 누군가 앞을 막고 있었다.
“이, 이놈들! 무슨 짓을 한 거냐!”
암흑 사제 한 놈이 어보미네이션 3마리를 이끌고 서있었다.
목소리를 보아하니 아까 대화를 나누던 놈은 아니었다.
만약의 상태를 대비해 성물을 관리하는 놈인 것 같았다. 회귀 전에는 놈이 성물을 빼돌렸을 것이다.
“이런 짓을 좀 했지.”
부서진 성물 조각을 인벤토리에서 꺼내어 흔들어 주었다.
놈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가 이내 터질 듯이 달아올랐다.
“이, 이 마신의 저주를 받을 놈들! 죽여라. 얼른 죽여!”
화가 난 암흑 사제가 어보미네이션을 부려 공격해 왔다.
색깔이 짙지 않은 일반 어보미네이션이었다.
아마도 강력한 것들은 앞쪽에 있는 제국 병력을 막기 위해 다 동원된 것 같았다.
나를 비롯한 일행은 달려드는 어보미네이션을 맞상대해 나갔다.
바간이 하나를 맡고, 휴고와 루스가 하나를 맡아 달려들었다.
나는 덮쳐 오는 어보미네이션의 주먹을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목표는 놈의 무릎.
퍼걱-
단번에 놈의 무릎이 박살 났다. 한동안의 던전 생활이 헛되지 않았는지 놈들이 아주 쉽게 느껴졌다.
이 정도라면…….
‘한번 시험해 볼까.’
어보미네이션의 공격을 피해 내며 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오러 소드가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 후, 왼손을 내뻗었다.
‘원혼의 거울.’
파앗-
왼손에서 검푸른 광선이 일직선으로 쏘아져 나갔다.
손바닥 정도의 지름을 가진 광선은 올곧게 나아가, 어보미네이션의 가슴에 적중했다.
칙-
순간 살 녹는 소리가 짧게 나더니 어보미네이션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렸다.
놈이 단번에 절명했다.
‘멸세폭 한 방의 후폭풍을 모았을 뿐인데,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니.’
솔직히 말해 멸세폭 못지않았다.
게다가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고 발동에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축적이 필요하다는 것만 빼면, 진짜 사기군.’
멸세폭 이외에 또 무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