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작가 마법사의 회귀 - 43
『 럼블 경. 내 흥미로운 사실을 들었네. 아카데미의 학생이 지오르 마탑의 기대주를 보기 좋게 꺾었다더군. 론 스펜서라고 했지? 이번 분기 간담회 때 함께 봤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7서클 대마도사.
세계에서 이들이 지닌 입지는 절대 작지 않다. 동시대에 고작 한두 명. 어떨 때는 한 세기가 가도록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 때문에 일국의 국왕도 제국의 황제도 함부로 그들에게 명령하지는 않는다. 그저 자국에서 직책을 맡아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국위선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렌 국왕도 럼블에게는 명령하지는 않았다. 다만, 넌지시 물었다. 함께 보면 어떻겠냐면서 말이다.
“······”
럼블이 생각에 잠겼다.
분기별 간담회. 매 분기 왕실에서 시행하는 일정이었기에 딱히 고려할 것도 없이 참여하곤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동행자였다.
학생들의 학력 고취를 위해 항상 학년별 수석을 분기별로 데려갔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국왕이 부탁했다.
론이라는 아이를 콕 집어서.
하지만 럼블은 지금껏 해 온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표를 꺼냈다.
방침과 규율이 답답해 보일지는 몰라도, 집단을 운영하고 구성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데에는 이것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성적표를 꺼내 본 럼블이었는데.
“호오? 2등이라. 그럭저럭 기준은 되는군.”
분기별 간담회는 1년에 총 4회.
그래서 분기별로 학년 우수자를 한 명씩 데려가도 한 자리가 남는다. 매번 그 빈자리를 두고 학년 차석 중에 고민했었는데, 이번에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했다.
“그나저나 마탑이라···.”
올해 하반기에는 골든스태프 대회가 있다. 5년에 한 번씩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국제대회 골든스태프. 전세계의 엘리트 마법 생도들이 참여한다.
우승자와 그 소속 집단에 온 영예가 드리워지는 만큼 모두가 집중하는 행사인데, 마치 전초전이라도 치른 듯 아카데미 마법사가 지오르 마탑의 기대주를 꺾었단다.
그리고 이를 좋게 여긴 국왕은 경사를 나누고자 론이란 학생을 부른 것이었고.
“허허, 밖에서 어떤 사고를 치고 다녔길래···.”
럼블이 펜을 휘적거렸다.
『 총장 면담, 1학년 론 스펜서. 』
1학년 학생주임 티라우스 교수에게 간단한 지시사항을 남겼다.
**
아카데미에서의 두 번째 학기.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회귀로 인해 론은 두 번째인 것도 있었지만, 1학기 때와 동일한 과목에 동일한 시간대였다.
적응이랄 게 딱히 없었다.
그렇게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마법 수련과 플라델의 미로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한 루틴에도 곧 제동이 걸렸다.
“론! 론 스펜서.”
여느 때와 같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려던 론 일행.
하지만 원소마법 교수 티라우스의 호명이 그를 멈춰 세웠다.
“어이, 론. 뭘 또 몰래 했길래 티라우스 교수님이 부르는 거야?”
“학기 시작하고 쭉 같이 다녔으면서 몰래는 무슨 몰래입니까. 저도 모릅니다.”
“어서 가보세요. 또 부르셔요, 티라우스 교수님이.”
결백하단 듯이 어깨를 들썩인 론은 다시 한번 호명하는 티라우스 교수에게 다가갔다.
“예, 교수님.”
“그래, 론. 방학은 잘 보냈니? 1학기 성적이 아주 좋더구나.”
티라우스 교수가 친근히 물었다.
수업이 끝나서인지 경어체 없는 편한 말투였다.
“네, 잘 보냈습니다. 성적은···뭐 운이 좋았네요.”
“으음? 겸손이라···.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아무튼 다른 게 아니라, 총장님께서 면담하겠다고 하셨거든.”
“저를요?”
“그럼 이제까지 내가 널 불렀는데, 다른 애겠니?”
“아, 그렇긴 하네요.”
“지금 가자꾸나.”
“네? 지금요?”
“그래 지금.”
“아, 예···.”
사티넬과 크루딘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하고는 론이 티라우스 교수를 따라갔다.
생각해보면 회귀 전에도 아카데미 총장실에 와본 적은 없었다. 총장 면담을 한 적도 없었고.
‘아, 저번에 2서클을 만들고 미로에서 나왔을 때, 한 번 얘기하긴 했구나.’
똑똑똑.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 그들은 어느새 총장실 앞이었다.
“총장님, 티라우스 교수입니다.”
“들어오게나.”
처음이고 뭐고 대비할 겨를도 없이 론은 티라우스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게나. 어때, 같이 차 한잔하고 가겠나?”
두 사람을 보던 럼블의 눈동자가 순간 커졌다 작아졌다.
“아닙니다, 총장님. 바쁘실 텐데 얘기 나누십시오. 그럼 정례회 때 뵙겠습니다.”
“허허, 알겠네. 그럼 가보게나, 티라우스 교수.”
“예, 그럼.”
둘만이 남은 총장실.
럼블 총장이 찻잔 세트를 접객용 테이블로 가져오는 사이 론은 주위를 둘러봤다.
생애 처음 와보는 곳. 그 미지가 주는 신선함에 푹 빠졌다. 온갖 기물이 진열된 장식장, 세 개의 시계가 겹친 특이한 시계, 플라즈마를 발하는 구체 등 그 하나하나가 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다 봤느냐?”
“아, 예.”
어느새 론의 앞에는 고급스러운 찻잔이 있었다.
“로렐리아 차란다. 피로함을 풀어주는 데 탁월하지.”
‘오, 그 비싼 로렐리아라니.’
론 또한 회귀 전에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히 여기던 차였다. 때문에 그는 군말 없이 입에 가져다 댔다. 회귀 전에 맡았던 그 향, 그 맛 그대로였다.
그렇게 한참을 음미하고 있는데, 좀 이상했다. 너무 조용했던 것이다.
론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럼블이 심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하, 차가 좋네요.”
“생각한 것보다 큰 사고를 쳤구나.”
“켁! 콜록! 콜록콜록.”
당황한 나머지 침이 기도로 넘어갔다.
“허···. 과해도 너무 과해. 네 형인 드락사도 빛나는 재능을 가졌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벌써 3서클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아···.’
너무 안심했다.
실은 론이 3서클에 오르고, 사티넬을 제외한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었다.
가문의 4서클인 에레드와 드로고는 자신이 말해서야 알았고, 아카데미의 내로라하는 교수들도 최소 5서클인데 알아보지 못했었다.
당연히 정령사의 찬가라는 호흡법이 특이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럼블의 눈은 가리지 못했다.
“나도 열여섯에 3서클이긴 했다. 하지만 너처럼 고작 두 달 만에 2서클에서 3서클로 오른 건 아니다.”
‘실은 거의 한 달이었습니다.’
럼블은 작년 연말에 봤으니 그의 기준으로는 두 달이긴 했다. 하지만 이를 밝히는 건 도리어 무덤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에 지적할 마음은 없었다.
당장 저 두 달도 설명하기 어려웠으니까 말이다.
“후우···.”
론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결론은 사티넬 때와 같았다.
“운이 좋았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론은 작년 플라델의 미로에서 봤던 오푸스리에로 마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깨달음까지.
“허어···. 론.”
“예, 총장님.”
“왕실 도서관에 보관된 오푸스리에로 아티펙트를 고위 마법사들에게만 공개하는 이유를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회귀 전 유적관리단 부단장까지 역임했던 론이다. 이유야 물론 알고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안다고 할 순 없었기에 적당히 그의 대화에 어울려주었다.
“마법사들은 안전과 효율 때문에 마법을 펼칠 때, 머릿속에 그린 마법진을 한 번에 끄집어낸다. 적군이 앞에 있는데 그걸 하나하나 그리는 건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 게지.”
“예,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게 쉬운 게 아니기에 마법사들은 수시로 마법진을 암기하며 이를 숙달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무의식적인 반응. 눈에 보이는 족족 머릿속에 넣고, 분석하고, 기억하려 들지.”
“스캐닝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스캐닝. 어릴 적부터 그렇게 단련된 게 마법사다. 그런데 고위 마법사들의 마법진을 함부로 새기려 들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과···부하죠.”
“그래 맞다. 그리고 그 과부하가 심해지면,”
럼블이 론을 지긋이 쳐다보며 말했다.
“인지오류다.”
인지오류.
정신적 증상 중 하나로 마법사의 경우 선진 지식에 대한 열망이 과할 때 간혹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일반화, 선택적 추상, 극대화, 임의적 추론, 흑백논리적 사고, 그리고 최악으로 치달을 땐 자기 비하, 자기 멸시에까지 이르게 한다.
즉, 이성적 사고가 붕괴되고 마법사로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마도 왕국 아들렌.
럼블과 같이 천재적인 대마도사를 그리도 원하는 이 나라도 오푸스리에로 아티펙트는 제한한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라델 그 영감은 이를 과감하게 미로에 이를 심어버렸지.”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다행히 미로에 들어온 학생들이 사리 분별을 잘한 건지, 지금까지는 불상사가 없었다.”
“참 다행이군요.”
“그리고 반대로, 너처럼 이를 역이용한 사람도 없었지.”
“······”
역이용이 아니라 실은 회귀였다.
차마 이를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기에 론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럼블로서는 그저 탄식할 뿐이었다.
“허허···.”
작년 말, 2서클에 오른 론을 봤을 땐 그저 재기 넘치는 학생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고작 두 달 만에 3서클이 되어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상급 마나 포션으로 마나량은 채운다 해도, 깨달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허···.”
천재라는 범주에 묶기에도 뭐 했다.
이제껏 뭐 하다가 이제서야 그 두각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왜 이리도 미친 듯이 치고 올라오는 건지, 7서클에 이른 그였음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럼블은 본래 부른 목적이 떠올랐는지 입을 뗐다.
“후우···. 그러면 이해가 되긴 하는구나. 네가 그 지오르 마탑의 기대주를 꺾었다는 것도.”
“예?”
‘지오르 마탑?’
생각지도 못한 단어에 론의 눈이 번쩍 떠졌다. 아카데미에서는 자신들 말고는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될 사실이 럼블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방학 때 했던 유적 탐방.
브뤼센 영지 토벌은 보고서를 통해 직접 밝히긴 했지만, 게티아 도시에서의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설마, 피에타 유적까지 알아낸 건가?!’
침을 꿀꺽 삼키며 론이 짐짓 모르는 척했다.
“무슨···말씀을 하시는 건지···.”
하지만 럼블도 몰라서 묻는 것이었다. 그는 그저 조용히 서신을 론 앞으로 내밀었다.
고급스런 재질과 왕실 문양, 그리고 그 위에 쓰인 왕실 관련 내용. 론은 어렵지 않게 그것이 왕실 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서신 끝에 있는 추신이었다. 하대까지는 아니었으나 대마도사 럼블을 거의 아랫사람 대하듯 말하고 있었다.
‘······’
이 나라에서 7서클 대마도사에게 이렇게 편히 말할 수 있는 자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바이코누르 아들렌.
바로 국왕이었다.
‘하아···.’
머리가 띵했다.
지오르 마탑 수련생과의 다툼은 피에타 유적에 비하면 그리 큰일은 아니다. 다만, 그게 국왕의 귀에 들어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지? 어떻게 안거지? 그리고 왜 날 보자는 건데?’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론이 허둥지둥거리자 럼블은 그제야 좀 그 나이대 학생 같았는지 껄껄 웃었다.
“뭐 딱히 혼내려는 건 아니니 천천히 말해 보거라. 일단 나도 알고는 있어야 왕실 간담회에 데리고 가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
결국 론은 게티아 도시에서의 일들을 천천히 풀어냈다. 그저 여행차 방문했다는 그것부터 해서 토벌을 참여하려는 곳의 경유지로서 잠시 있었다는 둥, 먼저 시비를 걸고, 먼저 공격한 건 그쪽이었다는 둥.
요약하자면 자신은 결백하다는 얘기였다.
“껄껄걸,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리 끙끙댔던 게냐.”
“그, 그렇습니까?”
“그러고말고! 그나저나 애나 어른이나 다를 바 없구나.”
걱정과는 달리 럼블은 시큰둥했다.
“아카데미와 마탑 사이의 알력 다툼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애나 어른이나 똑같지. 껄껄껄, 다만 골든스태프 대회도 아닌데 수련생들끼리 다툼을 벌인 건 어른들에게 꽤나 재밌는 이야깃거리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왕실도 주시하는 마탑의 기대주를 꺾었으니, 이건 뭐 말 다 했지.”
“아···.”
아카데미와 마탑의 관계는 론 또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도 꽤나 감정을 담아 나섰었는데, 놈이 왕실에서까지 주목하고 있는 녀석인 줄은 몰랐다.
‘라···라리? 라 무슨 베킷이었는데, 쯧! 그런데 그놈이 그렇게 유명한 놈이었나?’
왕실에서도 주시할 정도면 분명히 골든 스태프 대회에도 나왔을 텐데, 론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회귀 전이라 쳐도 이는 60년도 더 된 일이다.
소위 천재라 불리는 신예들이 나이 오륙십 넘어서까지 천재 소리를 듣는 경우는 드물다.
계속해서 그런 업적을 쌓는 게 어려울뿐더러, 당대가 놀랄만한 업적은 의외로 천재가 아닌 평범한 이로부터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론이 조만간 만나려는 이도 그러했다.
아무튼 그렇게 할 얘기를 마치고 이제는 론이 물었다.
“그런데 총장님, 이 사실을 어떻게 왕실에서 아는 거죠?”
중요한 문제였다.
조용히 넘어가려 했던 피에타 유적 건. 당시 유적을 떠나기 전 주변 정리는 물론이고 일행들에게까지 입단속을 시켰었다.
그런데, 왕실의 정보력이 이 정도까지라면 긴장할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알긴. 왕실의 관심사니까 알지.”
“예?”
“게티아 같은 계획형 대도시 말고도 왕실 인사는 배치되지 않느냐. 스펜서 영지도 그러할 텐데?”
“아···예, 그렇죠.”
왕실에서 지속적으로 시행 중인 영지 내 상비군 축소와 왕실군 배치. 이는 여러모로 각 영지 사정을 꿰뚫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담당 관리가 평민을 매수하든 직접 술집에 뛰어들든 왕실에서 주시하는 정보가 있으면, 확인하고 보고하는 게 그들의 일이다. 그런데 아들렌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마법 아카데미와 그 대척점에 있는 마탑의 일인데 당연히 확인해 보지 않겠느냐?”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론 또한 유적관리단 부단장으로 있으며 유적 관련 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지역 내 행정관 서기관뿐 아니라 평민까지 매수해 정보를 구했었기에 수긍이 갔다.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얘기를 다 듣고 나서야 면담은 끝이 났다.
물론 이달 말 럼블과 왕실 간담회에 간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말이다.
**
“와, 진짜?!”
“정말 축하드려요! 론님! 와아···.”
저녁이 돼서야 론은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했다.
괜히 이야기가 새 나갔다가,
학생들의 시기 질투를 받는 건 팔십 먹은 론도 피곤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첫째 형이 2학년 때 간담회에 따라갔단 얘기는 들었는데 참···. 어쨌든 잘 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요?”
“무슨 문제?”
“게티아에서 마탑 수련생들과 한판 벌인 걸 알고 있더군요. 제가 간담회 동행자로 지명된 것도 실은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럼블에게 들었던 얘기까지 상세히 전해주니 그들의 표정이 굳어갔다.
“흠···. 이거 앞으로 조심히 행동해야겠군.”
“예. 정보력도 정보력이지만, 그들의 관심사에 걸려들면 꽤 피곤해질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하지만 론 일행이 조심하거나 말거나 아카데미에는 그들에 대한 재밌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1학년이 중급몬스터를 사냥했다는데?’
‘에이, 골든스태프 대회 앞뒀다고 너무 오바쳤다. 중급이 무슨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아오! 이런 새끼들 때문에 귀족들이 외부 활동 보고서를 허위로 쓴다는 얘기가 도는 거 아냐!’
‘그 맛탱이 간 1학년이 대체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