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1회차 157화
“그게 무슨 소리지?”
“말 그대로. 나도 자네처럼 그 잘난 ‘재능’이 뛰어나단 말일세. 거기 두 명의 회귀자가 두려워할 만큼.”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상당히 놀라고야 말았다.
SSS급 재능.
어제 발견했던 채굴재능을 포함하면 어느덧 나의 재능도 8개나 된다.
‘하지만 서서히 그러려니 해졌지.’
SSS급 재능을 발견할 때마다 처음 느낀 그 놀라움도 거의 무색해졌다.
여정을 보내는 동안, 기연을 자주 겪으니 난 태연해지고 만 것이다.
‘그도 그럴 게.’
여태껏 SSS급 재능을 보유한 막대한 자질의 회귀자는 만난 적 없다.
지금까지 SSS급 재능을 가진 사람은 오직 나 하나만이라고 느껴왔다.
‘그래서 착각했던 거야.’
오로지 나만이 가진 기연이라고.
당연히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일 거라고, 멍청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SSS급 재능을 당연히 세상에서 오직 나만 타고났을 리는 없지.’
나는 ‘황제’를 날 선 눈초리로 봤다.
‘바람정령을 애완동물처럼 부리고, 대형괴조를 자기 것으로 길들였다.’
대충 견적으로 보면 놈은 정령술, 조련의 SSS급 재능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지만.’
하지만 살의를 갖고 쳐다보아도 회귀자 살해재능은 발동되지 않았다.
거기다 심지어 같은 SSS급 재능이라도 놈과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놈은 재능을 키울 시간이 있었다.’
나조차 조련 못 하는 대형괴조를 길들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거기다 회귀의 능력까지.’
순간 등에 식은땀이 배였다.
회귀에, 재능까지 가졌다?
그 둘을 모두 가진 저놈은 도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거지?
“네 이름은 뭐지?”
“쟌이라고 불러라.”
“그래, 쟌. 내게 바라는 게 뭐냐?”
“세상의 회귀를 멈추지 마라.”
내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째서 말이지?”
“세상이 반복되어야만, 내 소중한 ‘신념’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지.”
의외로 쟌은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서 진지하게 설득하고 싶군. 자네의 ‘신념’을 바꿔보지 않겠어?”
나는 섣부르게 답하지 않았다.
로크가 간지러운지 발톱을 땅에 긁었고, 깊은 모래구덩이가 생겨났다.
쟌은 다시금 차분히 설명하였다.
“자네의 신념을 ‘존중’해 줄 수는 있어. 그러나 ‘대립’하겠다면, 난 네놈을 분명히 이곳에서 없앨 거야.”
내가 지금껏 죽여 온 모든 악인에게는 자신만의 신념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내가 놈들을 봐줄 이유는 전혀 되지 않는다.
쟌이 픽 웃으며 퀸소히니베를 가리켰다.
“저 용도 데려가야겠고. 나는 언젠가 용을 한번 길들여보고 싶었지.”
“하! 지금 인간 주제에 감히 누가 누굴 길들이겠다는 것이야?”
퀸소히니베가 앙칼지게 소리치며 쌍심지를 험하게 세웠다.
나 또한 끄덕이며 그녀를 척 가리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래. 얘는 이미 나한테 길들여졌다고.”
“내 노예가 지금 뭐라는 것이야?”
“문지기 있다고 성문 못 뚫을까.”
“저놈은 또 뭐라는 것이야!”
황당해하는 퀸소히니베를 뒤로 하고, 우린 날카로운 시선을 교환했다.
“뺏어야겠군.”
“넘겨줄 것 같아?”
“지금 저 용을 걸고 사랑싸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
나는 얼른 다가와 팔뚝을 아프게 꼬집는 카티에를 무시하고 말했다.
“네 의견도 의견 나름이겠지만.”
회귀를 멈출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세상을 반복되도록 둘 것인가.
일전에 멸살군주란 거물과도 비슷한 논제로 충돌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도 내 대답은 같았다.
“역시 그럴 수 없어. 우리는 계속 전진할 거다. 회귀를 멈추기 위해.”
“역시나. 그럴 거라 예상했었지.”
그 순간, 로크가 크게 포효하였다.
“키라아아악!”
로크가 곧바로 괴성을 지르며 드넓은 두 날개를 활짝 펼쳤다.
“나머지는 내 아기 새와 다루게. 결론 없는 논쟁은 피로 끝내야지.”
나는 쟌을 노려보려고 했지만, 녀석의 형체가 희미해지며 사라졌다.
‘역시, 본체가 아니었군.’
어째서 회귀자 살해재능이 녀석에게 발동하지 못했는지 알겠다.
자신의 ‘환영’을 보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런 짓을 벌인 거죠?”
“황제는 마술의 귀재입니다. 솔로몬의 뒤를 잇는 천재라 불렸죠. 마술로 자기 복제를 보냈던 겁니다.”
아니, 무슨 마술까지 재능 있다고
‘그 녀석, 도대체 재능이 몇 개야?’
재능만으로 평균보다 훨씬 앞서나가는 녀석을 보자니 심히 억울하다.
평소에 남들이 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제기랄.
‘아무튼 간에.’
녀석의 의도가 상당히 괘씸하였다.
대형괴조 한 마리만 남기고 자신은 안전한 장소로 바로 도피를 하다니.
‘하지만 대형거북도 만만치 않아.’
대형거북이 로크를 살해한다면, 우리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가 있다.
그러나 대형거북이 의문을 표했다.
“지금 저 녀석 모습이 이상하다.”
저편을 보자 정말 그 말 대로였다.
양쪽 날개를 펼쳐서 바로 돌진해오나 싶었던 로크는 제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깃털을 고르고만 있었다.
‘바로 덤벼올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 순간, 로크의 모든 깃털이 갑작스레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뜬 상태창을 봤을 때, 난 한쪽 눈썹을 일그러뜨렸다.
[대형괴조 로크가 집중하여 ‘몰살하는 빛살’ 상태에 돌입합니다.]
[로크가 화염속성으로 변하지만, 냉기에 의한 상성은 무시됩니다.]
[온 깃털이 태양과 공명하며 꺼지지 않는 불꽃을 몰아쉽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로크의 모든 능력치가 45% 상승합니다.]
[눈앞에 있는 작은 미물조차 전력으로 파괴하려 듭니다!]
사막의 무참한 햇빛이 로크의 불타는 깃털을 감싸며 돌고 있었다.
나는 기가 차서 웃음이 다 나왔다.
‘대륙 간의 공간이동 마법도 모자라서 저렇게 상태도 전환한다고?’
로크가 불을 내뱉으며 공격하자 대형거북이 그에 맞서며 부딪혔다.
“캬라아아악-!”
“신기루 사막의 주인이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가르쳐주도록 하지.”
두 거대괴수의 격돌!
당연하게도 위에 있던 우리도 막대한 충격파에 영향을 받고 말았다.
싸움이 시작된 이상 등껍질에서 우리가 바로 도망치는 것은 무리였다.
“다들 넝쿨로 몸을 단단히 고정시키십시오! 잘못하면 떨어집니다!”
“혹시나 떨어지면 바로 비명을 내질러요! 기적이라도 써줄 테니까!”
거북이가 괴조의 발톱을 물고, 괴조는 등껍질 위의 우리를 노린다.
거대괴수끼리 싸우며 피를 튀기니, 사막의 영역이 파멸할 듯 전율했다.
‘막상막하로 보이는 것 같지만.’
대형거북의 무는 힘은 굉장해 괴조의 발톱 하나를 거의 찢어버렸다.
거기다 막강한 등껍질은 화염피해를 받아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거북은 점차 괴조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밀리고 있다.
‘속도의 차이다.’
괴조와 거북이는 애당초 속도 면에서 현저히 엄청난 차이가 벌어졌다.
로크의 깃털이 흩날리고, 거북이의 등껍질이 파여서 껍질이 떨어졌다.
“캬라아악!”
로크도 상당히 물어 뜯겨 날갯죽지가 다치고 피도 상당하게 흘렸다.
그러나 싸움의 전황만 보자면 계속 가면 패배할 것은 대형거북이었다.
‘이대로 가면 진다. 뭐든 해야 해.’
두 대형괴수가 격돌하고 있지만 내가 그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내가 퀸소히니베한테 말했다.
“야. 나 좀 들고 하늘로 날아라.”
“지금 함께 도망치자는 것이야?”
“미쳤냐? 저놈한테 가려는 거지.”
내가 괴조를 가리키자, 퀸소히니베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친 것은 내 노예인 것이야. 지금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 것이야?”
“여기서 살려면 미쳐야 해.”
결국은 퀸소히니베가 나를 들고 날아올랐다.
햇살이 작열하는 창공에 떠오르자, 온몸이 뜨거워서 타버릴 것 같았다.
“어떻게든 잘 해보라는 것이야!”
정점에서 날 놓아주는 퀸소히니베.
바람저항을 느끼며 몸이 뒤틀린다.
나는 로크의 정수리로 추락하였다.
“큭!”
좀 몇 번을 뒹굴고 튕겨 나간 뒤에야 나는 간신히 안착할 수 있었다.
“카랴아아아악!”
그러나 로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쉼 없이 화염을 내뱉는 붉은 깃털!
머리 위에 탑승한 내가 당연히 가볍게 불탈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막대한 불꽃 속에서는 어느 인간도 감히 버티지를 못한다.
“너, 실수한 거야.”
나는 로크의 정수리로 기어올랐다.
쟌이 앉아 있던 바로 그 자리였다.
“나한테는 화염이 통하지 않거든.”
타오르는 지배자의 갑주!
리치의 뼈와 불도깨비 불꽃이 합쳐진 장비는 특수한 성능을 겸비했다.
‘모든 화염 피해 면역.’
물론 이 문구에도 함정은 있다.
과거 나는 청색대륙의 천지에서 죽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으니까.
‘그때는 장비가 좀 부서져서 화염 면역 효과를 받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전혀, 뜨겁지 않아.’
로크의 뜨거운 화염의 깃털은 나에게 푹신한 솜이불처럼 안락하였다.
나는 검을 역수로 거머쥐었다.
‘당연히, 욕심은 부리지 않겠어.’
지금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드워프의 근거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대형괴조를 사냥해 능력치를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금 괜스레 다른 힘을 크게 빼고 싶지 않다.
‘내가 여기서 정수리를 찌른다고 해봐야 펜으로 꿰뚫는 정도겠지만.’
좀 더, 피해를 증식할 법이 있다.
나의 양손에서 괴력이 끓어올랐다.
‘마나 원천 괴력술 3단계!’
태생적으로 힘이 부족한 마법사의 약접을 보완하기 위한 비기!
마나 원천 괴력술 1단계는 마나 능력치를 소모해 일시적인 괴력을, 2단계는 일격을 5연격을 늘려줬다.
그리고 불멸아귀를 쓰러뜨리며 승급한 3단계의 비기효과는 이러했다.
‘새로운 이형 마법을 쓸 수 있다.’
검신에서 근육이 울컥 솟아올랐다.
쇠에서 뒤틀린 근육이 징그럽게 일그러져 괴물처럼 울퉁불퉁해졌다.
검에서조차 솟아오르는 근육!
‘보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내가 가진 힘이 몇 배로 상승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현재 가진 모든 마법의 속성이 ‘물리’계열로 변경됩니다.]
[마법 파괴력 기준점이 마나, 마력에서 힘, 체력으로 변화합니다.]
[당신의 ‘물리적인 마법’은 대지를 가를 수준의 격을 가졌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마법을 힘으로 변이한다. 이러면 지금처럼 마법이 봉인됐어도 새 마법을 쓸 수가 있지.’
마나?
그딴 건 힘으로 보충한다.
마력?
그딴 건 무력으로 지탱한다.
지혜?
그걸 가꿀 시간에 체력을 가꾼다.
머리가 없으면 몸으로 때워버린다.
‘마나원천 괴력술 3단계를 발동한 순간, 나의 모든 마법은 힘이 된다.’
그야말로 힘법사의 컨셉을 완충시켜주는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다.
마나를 끌어 모으자 이전과 전혀 달리 몸에서 순수한 힘이 솟구쳤다.
[화기의 뱀의 속성과 효과가 물리적으로 변경됩니다.]
[칼끝에 스치기만 해도 살갖이 타 버릴 듯한 마찰력이 부여됩니다.]
[막대한 파괴력을 가지나, 검의 내구력이 폭발적으로 소진됩니다.]
칼끝에 바람이 스치는데도 평소보다 월등히 거센 소리가 일으켜졌다.
그 모든 비기의 힘을 끌어모아서 난 검의 일격을 역수로 내리꽂았다.
콰지이익!
‘그리 쉽게…… 박히지는 않지만.’
마찰력이 높아진 칼끝은 두피에 꽂기 어려웠지만 괴력으로 충당했다.
전력을 다해 힘을 모아서 넣는다.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칼끝에 손목을 넘어 팔꿈치까지 푹 들어간다.
“꿰에에엑!”
로크가 괴성을 크게 내지르며 몸을 마구 뒤틀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일격은 이런 초대형 몬스터에게 펜으로 찌른 수준의 피해 밖에는 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펜도 펜 나름이다.
펜으로 정수리를 꿰뚫어버리면 아무리 강한 녀석이라도 치명상이다.
‘그래도 머리를 가르진 못하겠어.’
나는 팔꿈치까지 꽂힌 검을 휘둘러 치명상을 크게 넓히려고 해보았다.
그러나 단단한 머리뼈에 꽂힌 검은 거기서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우선 뽑아버리자. 최대한 아프게.’
검을 뽑아버리자 마찰력의 효과 때문인지 검끝이 상당히 상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성과는 있었다.
“카라아악!”
마구 요동치는 로크의 머리에서 나는 버티다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으어억!”
비명을 내지르며 떨어지던 순간.
퀸소히니베가 눈치 있게 날갯짓을 하며 떨어지는 나를 받아주었다.
“내 노예가 갈수록 무모하게 미쳐 가는 것이야.”
“……너도 가끔은 머리를 기괴하게 굴려봐. 갈수록 살만해지더라고.”
“흥. 절대 그럴 일은 없단 것이야.”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으며 나는 날뛰는 로크를 사납게 주시하였다.
첫 타격으로 큰 충격을 줬으니 곧바로 공격하며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빗나가버렸다.
“카라아아악!”
대형괴조는 깃털에서 불꽃이 사그라지더니 등을 돌려 도망쳐 버렸다.
‘뭐야?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네.’
난 입맛 다시며 검을 집어넣었다.
[대형괴조 로크를 신기루 사막에서 무사히 쫓아냈습니다.]
[초대형 몬스터를 쫓아낸 공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2씩 오릅니다.]
[쉬지 않고 불타는 괴조의 깃털을 획득했습니다.]
‘과연 초대형 몬스터라 그런가. 내쫓기만 했는데 보상이 짭짤하군.’
사냥했으면 보상이 더욱 컸겠지만, 뭐 지금 목적은 드워프 찾기니까.
그저 부디 다음에는 다시 마주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영역에서 대형괴조를 쫓아내 줘서 고맙다. 이름 모를 인간이여.”
대형거북은 나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고, 나는 겸손히 손사래를 쳤다.
“아뇨. 저는 숟가락만 얹었습니다.”
“안다. 예의상 그냥 해본 소리다.”
“…….”
“피해는 거의 다 내가 입혔다.”
덩치는 크면서 어째 속은 좁구만.
“하여간 그래도 네가 해준 일에 감사한다. 흑진주를 구해주고, 나를 도왔으니. 만일 네가 원한다면…….”
거북이가 대가리를 바닥에 쾅 찍자 모래덩이의 수많은 알이 드러났다.
“이중에서 하나를 가져가라.”
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제게 당신의 알을 건네주겠다는 겁니까? 자신이 낳은 새끼를?”
그러자 대형거북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 중 하나. 딱 하나다. 태어나도 험준한 사막에선 전원이 생존할 수 없다. 그래서 네게 맡기는 것이다.”
나는 큰 알의 군집으로 걸어갔다.
고급감정.
그리고 보물탐색 재능.
나는 그 두 가지를 사용해 이 중에서 ‘최상의 알’을 택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하겠습니다.”
내가 알을 골라서 안아들었다.
그것은 그중에서 가장 작은 알이지만, 그래도 내게 안아들 만큼 컸다.
“의외군. 가장 큰 알을 가져갈 줄 알았는데. 어찌 됐든 가장 죽을 확률이 높은 새끼를 맡아줘서 고맙다.”
“괜찮아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신기루를 피하는 기름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곳부터 계속 3시 방향으로 걸어라. 뭐가 나타나든, 신기루가 무엇을 방해하는 계속 걸으면 될 것이다. 그리고 태산처럼 큰 선인장이 나타나거든, 그 앞을 깊이 파보아라.”
대형거북은 내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막의 모래로 다시 돌아갔다.
“알을 맡기는 것은 신뢰. 남편이 살아 있단 걸 알려준 네가 그 여정에서 진정 원하는 바를 얻길 바란다.”
***
“고생이야 잔뜩 했지만, 기름의 위치를 알아내 정말 다행인 것이야.”
“위치야 알았지만 걸음은 서둘러야 합니다. 그 사이 두려움의 신기루가 우리를 덮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여전히 알을 안고 있었다.
카티에가 사막을 걸으며 말했다.
“대장. 그 알을 부화시키려고요? 새 애완수를 얻을 수도 있겠네요.”
“저만한 크기의 대형거북 새끼라면 틀림없이 강력하게 자라날 것이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를 보았다.
“헤르탄.”
“왜 그러십니까?”
내가 알껍데기를 가볍게 두드렸다.
“가끔은 오믈렛이나 해 먹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