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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1회차-155화 (155/200)

나만 1회차 155화

“으아악!”

높은 데서 떨어지며 고환이 떠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칼바람에 베여 고환이 으깨지는 경험은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크억! 투투펫!”

모래 덩이 위를 파묻히듯 내굴렀다.

나는 입에 쌓인 모래를 내뱉고 정신도 제대로 못 차린 채 일어났다.

“도대체……?”

풍경화를 통과해 낯선 사막에 전이한 것보다 방금 경험이 더 소름 끼쳤다.

인정하기 싫지만, 분명하다.

방금 나의 고환은 으깨졌다.

내가 재빨리 확인을 해보았을 때.

“어?”

황급하게 바지 속을 살펴봤지만, 나의 물건(?)은 여전히 멀쩡했다.

‘뭐야. 하지만 방금은 분명……?’

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분명히 추락하면서 고환이 으깨졌었는데, 그건 뭐였지?

‘하긴 아까는 놀라서 넘어갔지만, 통증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뭐가 어떻게 됐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여간 여기는…….’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풍경.

사막은 사막인데 뭐랄까, 일전에 봤던 회귀자의 무덤과 전혀 다르다.

‘풍경이 일그러져 있군.’

흡사 뜨거운 대지를 멀리서 바라보면 피어대는 아지랑이가 사막 전역에 퍼져 있는 것과 비슷한 광경이다.

메마른 관목과 선인장 위치가 뒤바뀌거나, 초승달 모양 모래언덕이 갑자기 푹 패여 버리는 일도 보였다.

‘평범한 사막은 아니야. 어찌 됐건 빨리 일행부터 찾아야겠어.’

주위를 살피며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을 찾았다.

“대장!”

난 모여 있는 일행들을 발견했다.

풍경화에 의해 전이됐기 때문에 다들 떨어진 위치가 비슷했던 것이다.

내가 한숨 쉬며 말했다.

“여기는 어딥니까? ‘경로’는 봤지만, 요정을 만나기 위해 와야 하는 장소란 것밖에는 알지 못했거든요.”

“대략 추측은 됩니다. 다들 이곳에 초입부터 몹시 두려운 환상을 마주했을 겁니다.”

헤르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인중에 쌓인 모래를 털어내며 주위를 곰곰이 바라보며 가리켰다.

“이곳은 비틀린 신기루의 사막이 분명합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곳인데 저도 실제로 와보는 건 처음이군요.”

“비틀린 신기루의 사막이라니요?”

“이곳을 거니는 모험가는 반드시 가장 두려워하는 신기루 중 하나를 보게 됩니다. 가령 저는 밴시에 의해 백치가 되는 환각을 보았지요.”

“어쩐지. 나도 어머니한테 호되게 야단맞는 지옥을 체험했던 것이야.”

특히 카티에는 충격이 심했는지 울먹이며 내 팔을 잡았다.

“나는 대장이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랑 복상사하는 모습을 봤어요.”

“……울지 마. 수분 아깝다.”

어찌 됐건 다들 두려운 신기루를 봤군.

그래서 내가 아까 고환이 으깨지는 환각을 체험했었나 보다.

‘어째 나는 청색대륙에서부터 고환 걱정이 끊이지를 않냐.’

카티에가 조금 흐른 눈물을 닦고는 한숨을 폭 쉬었다.

“회귀자의 무덤도 그렇고, 어째 악명 높은 장소만 순회하게 되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래 있는 것이 그리 좋은 결과를 불러오진 않을 겁니다. 일정 시간마다 두려운 신기루가 우리를 덮쳐올 테니까 말이죠.”

주기적으로 두려운 신기루가 덮쳐 오는 사막이라니.

당장에라도 벗어나고 싶지만, 여기에 온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

내가 입을 열었다.

“길 안내 요정은 드워프 종족의 거주지를 찾아서 움직이고 있어.”

요정은 중소도시에서 시작하여 언젠가 이 사막까지 오게 될 것이다.

“내가 본 ‘경로’에 의하면 요정은 사막 근처 폐허문명에 올 거야. 우린 거기에 미리 가 있어야 해.”

“그럼 당장 그곳으로 가야겠군요. 카티에. 얼마나 되는 거리입니까?”

“신기루 사막에서 사흘쯤 걸어가면 쇠퇴한 문명을 찾을 수 있어요.”

완전기억능력을 갖춘 카티에는 어지간한 지리는 숙지해 두고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에요. 이곳 신기루 사막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째서?”

“그야 이곳 사막의 신기루가 불규칙적으로 우리를 덮쳐올 테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야?”

카티에는 회귀자답게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이곳에서 나오는 특수한 기름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신기루에 헤매지 않고 사막을 벗어날 수 있어요.”

“기름을 찾아야 한다고?”

“네. 이곳의 신기루는 사막의 기름을 머리칼에 바른 여행자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걸어서 이곳을 벗어날 순 없는 거냐? 그렇게 번거롭게 가야 해?”

“시험 삼아 잠깐 걸어볼래요?”

우리는 사막을 횡단하였다.

그리고 나는 카티에의 해결책이 어떤 이유에서 나왔는지 깨달았다.

‘길 찾기가 심각하게 어렵군.’

사막의 일그러진 풍경은 사방에서 자주 신기루를 보여주곤 하였다.

뭐가 신기루고, 뭐가 진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어째 방향을 아는 데는 펜타그램의 ‘경로’도 딱히 소용이 없었다.

신기루에 맞물려 경로의 붉은 궤적까지 모조리 비틀려버린 것이다.

“그냥 걷고만 있는데도 현기증이 일고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야.”

“나도요.”

두 여성이 토할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서둘러 멀리 떨어졌다.

“또 나한테 토할 생각은 마라?”

“제게 붙지는 마십시오.”

헤르탄조차 경계 짙은 표정을 지으며 두 여성에게 엄포를 내었다.

하여간 나는 상황을 살폈다.

‘즉, 이곳의 사막을 벗어나려면 숨겨진 기름부터 찾아야 한다는 건가.’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 기름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데?”

“당연히 땅을 파내서 찾아야죠.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카티에가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나는 ‘그 기름’이 묻힌 장소를 몰라요. 혹시 헤르탄은 알고 있어요?”

그러나 암담하게도 헤르탄 역시 한숨 쉬며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죄송하지만 저도 알지 못합니다. 적색대륙에서의 삶은 적으니까요.”

우리 일행의 두 회귀자는 모두 황색대륙 출신이었다.

그래서 멀리 떨어진 적색대륙에 대한 지식은 비교적 부족한 편이었다.

‘설마 회귀자와의 여행에서 전생지식이 없어 난항을 겪게 될 줄이야.’

생각해 보면 우린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정보만큼은 차고 넘쳤었다.

그러나 전생지식이 부족한 지금 우리는 그런 수혜를 얻을 수 없다.

‘적색대륙에서의 여정. 쉽지 않군.’

그래서 슬프긴 하지만, 항시 정보가 부족한 내가 대안책을 내었다.

“그럼 우선은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여행자를 한 번 찾아보자고. 혹시 알아? 우리보다 전생지식을 많이 갖춘 회귀자라도 만나게 될지.”

“일단은 그 수밖에는 없겠네요.”

그래서 우리는 사막을 방황하였다.

그러나 반나절이 지나도록 우리는 그 누구도 사막에서 만나지 못했다.

“하기야 전생지식을 잘 갖춘 회귀자라면, 이런 장소에 올 리가 없죠.”

카티에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쑤시는 다리를 콩콩 두드렸다.

한편 퀸소히니베는 땀을 흘리며 쪼그려 앉아 뭘 열심히 하고 있었다.

“너, 뭐하냐?”

“열심히 땅을 파내는 중인 것이야. 기름을 찾아야 한다고 했으니까.”

그녀는 맨손으로 뜨거운 모래를 파고 있었고, 나는 바로 핀잔을 줬다.

“야. 그런 데서 기름이 나오겠냐? 이 넓은 사막 중 어디에 기름이 묻혀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흥.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나은 것이야.”

그렇지 않아도 사막이라 물이 부족한 참인데, 목마르게 뭐하는 짓인지.

퀸소히니베가 맨손으로 헛짓하는 꼴을 보자니, 난 괜스레 답답해졌다.

“맨손으로 뭐하는 짓이냐? 팔 거면 도구를 써야지.”

“흥. 말만 말고 내 노예가 어떻게 땅을 파는지 가르쳐달란 것이야.”

“하여간 고집하고는.”

청색대륙에서 이것저것 챙겨왔었기에 나는 배낭에서 삽을 꺼내었다.

당연히 진짜 기름을 찾아낼 건 아니고 퀸소히니베의 고집을 꺾기 위해 그냥 조금만 시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땅을 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

모래에서 반짝이는 광석들이 잔뜩 나오기 시작했다.

퀸소히니베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적색대륙은 원래 이렇게 광물이 얕은 곳에 많이 묻혀 있는 것이야?”

“아뇨. 절대 그렇지 않아요.”

카티에가 날카롭게 나를 바라봤다.

“이젠 슬슬 나도 적응이 됐어요. 대장, 맞죠?”

나는 놀란 눈으로 광맥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사막의 광맥을 발견했습니다!]

[채굴재능을 개척했습니다.]

[당신의 채굴재능은 SSS급입니다.]

[‘1,000년 동안 맨땅만 파온 광부’를 뛰어넘을 재목!]

‘또 새 재능이라니.’

예전과 다르게 나는 기쁘기보단, 오히려 깊은 의구심이 들었다.

이제는 난 이런 재능의 발견을 단순히 우연이라고만 느끼지 않는다.

‘내게 재능을 선물했다는 조력자.’

조력자는 내가 회차목표를 이루길 바라며 돕고 있는 수수께끼의 인물.

‘숨겨진 재능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매번 느껴왔던 것이지만.’

모든 게 너무 빈틈없이 맞물린다.

어떻게든 끼워 맞춰지는 것이다.

내가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

‘게다가 신기할 만큼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 되는 재능만 발견된다.’

물론 지금까지 대륙지배자를 살해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이었지만.

그를 위한 ‘재능’이 나에게 준비되듯 맞춰지는 것은 기묘한 기분이다.

‘이번 회차에서 주어지는 모든 재능은 조력자가 선물했다고 했지.’

조력자는 분명 바라는 것이다.

내가 마지막 대륙지배자를 살해하는 것을.

‘반드시 만나야겠어. 그 조력자와.’

악마의 펜타그램을 지그시 보았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기적 같은 선물을 주는지 꼭 알아야겠다.

조력자와 만나면 이 모든 변수와 기연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리라.

퀸소히니베는 내 새로운 재능의 발견을 자기 일처럼 무척 기뻐하였다.

“채굴이라니! 내 노예에게 그만큼 어울리는 재능도 없는 것이야.”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기분 참 묘하다, 인마?”

채굴재능을 발견한 뒤로 모래가 삽에 움푹움푹 잘 파이며 내려갔다.

그러나 일정수준 땅을 파내자, 삽질을 하는 데도 한계가 다가왔다.

“여기부터는 땅이 안 파이는데?”

땅 밑의 두껍고 넓적한 바위가 삽날을 가로막고 있었다.

깡!

“바위에 걸린 겁니까, 범철?”

“부수려 했는데 보통 내구력이 아니네요. 아무래도 큰 암반 같아요.”

하여간 어느덧 밤의 시간이었다.

“날이 늦었어요. 일단은 이곳에서 노숙하고 내일을 대비하기로 해요.”

밤이 돼버린 사막은 춥고 매섭다.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 준비를 했다.

퀸소히니베가 모포를 둘러쓰고 어깨를 떨며 주위를 기웃거렸다.

“오늘은 두려운 신기루가 우리를 덮치지 않아 몹시 다행인 것이야.”

“두려움의 신기루가 이곳에서 나타나는 주기는 불규칙적이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항시 주의해야겠죠.”

어찌 됐든 어서 신기루의 사막을 벗어나 드워프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난 어째서 우리가 드워프를 찾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금 상기했다.

‘불멸자의 갑의 파편.’

불멸자의 갑의는 시련의 방에서 보상으로 얻은 절대적인 갑옷이었다.

가장 막대한 내구력을 지닌 갑옷!

비록 아크 리치에 의해 깨지긴 했지만, 그 파편은 남아 있었다.

이것을 재가공할 능력을 갖춘 것은 이계에서 오직 드워프들 뿐이었다.

‘마지막 대륙지배자를 죽이기 위해서는, 최상의 장비를 갖춰야만 해.’

그래서 지금 드워프 종족과 접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우리는 사막의 특수한 기름을 찾기 위해서 모두 일찍 기상하였다.

“괴로워. 너무나 피곤한 것이야.”

“얼른 일어나라. 너, 언제까지 내가 직접 깨워줘야지만 일어날 거냐?”

잠을 사랑하는 퀸소히니베까지 기상한 후에야 우리는 채비를 갖췄다.

‘하여간 여길 벗어나려면 어떻게든 기름이 묻힌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데 그때.

불현듯 사막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것은 온 모래를 검게 물들일 만큼, 검고 익숙한 형체의 음영이었다.

‘제기랄, 설마!’

내가 빠르게 소리쳤다.

“모두 숨어! 언덕 뒤로!”

우리는 모두 숨을 죽였다.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캬라아아악!”

대형괴조 로크가 커다란 날갯짓을 해 보이며 저편에 혼자 내려앉았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황제가 나를 찾아오려 한다더니.’

설마 대형괴조 로크가 벌써부터 나를 찾기 위해 여기까지 올 줄이야.

퀸소히니베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속삭였다.

“혹시 저것도 신기루인 것이야?”

“허상이라면 날갯짓 바람에 모래언덕이 휩쓸려 날아갈 리는 없겠지.”

내가 일축했고, 카티에가 불안해하며 끄덕였다.

“우선 신기루 탓에 우릴 발견 못 하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 있으면 괴조가 우리 기척을 알아차릴 거예요.”

우리의 가느다란 생명줄이 언제 끊길지 모를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참 재수도 없지. 저런 대형몬스터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보다니.’

괴조가 앉은 곳은 약 500미터 근방.

로크는 아예 날갯죽지까지 내리고 이쪽 주변을 예리하게 주시하였다.

헤르탄이 최대한 낮게 속삭였다.

“방법이 없습니다. 저 대형괴조한테서 벗어나려면 한 가지뿐입니다.”

내가 한숨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냥하는 수밖에는 없겠군요.”

“하지만 로크는 회귀자 500명이 규합해도 죽이기 힘든 몬스터예요.”

“500명? 저건 1,000명은 거뜬히 몰살해버릴 것 같은 새인 것이야.”

저 백룡보다 큰 괴조를 우리 네 명에서 사냥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사냥하지 않으면 평생 이 신기루 사막에 갇혀서 지내야 한다.

‘설령 기름을 찾아내서 탈출한다고 해도 저놈한테 사냥당해 죽겠지.’

사냥하느냐, 사냥당하느냐.

나는 언제나 전자를 택해왔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가망이 없었다.

퀸소히니베가 마른침을 삼켰다.

“저 괴조가 우리가 시체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분명한 것이야.”

헤르탄이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군요. 앞과 뒤 모두 막혀 있습니다. 제 전생지식이 지금보다 더 풍부했다면……”

“잠깐!”

로크가 옆에 있는데도 눈치 없게 소리를 지른 것은 퀸소히니베였다.

내가 기겁하며 이를 악물었다.

“야, 괴조가 보면 어쩌려고……!”

그러나 나는 도중에 말을 멈췄다.

퀸소히니베의 얼굴은 아주 드물게 공포로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지금, 느껴지지 않는 것이야?”

“뭘…… 어?”

그쯤에서야 나도 느껴졌다.

‘발밑에서…….’

또 다른 대형 생명체의 기척이.

‘지진……? 아니야, 이건……!’

퀸소히니베가 숨죽여 말했다.

“이 밑에 괴물이 있는 것이야.”

그 순간, 굉음이 쏟아졌다.

쿠르르릉!

사방의 모래언덕이 부서진다.

우리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사막 전체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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